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
새뮤얼 스마일스 지음, 공병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3년 10월
절판


실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문학에 있어서도 최고의 집단과 어울리고, 최고의 책들을 읽으며, 그 속에서 발견한 최고의 면모에 감탄하고 현명하게 모방하는 것은 참으로 유익한 일이라 하겠다. 더들리 경은 이렇게 말했다.

"문학에 있어서 나는 최고만 상대하길 좋아한다. 그것들은 내가 오래 전부터 읽어 왔고, 그럼에도 좀더 친숙해지고 싶은 책들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책을 읽기보다는 오래된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십중팔구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347쪽

지적인 오락으로 정보를 얻는 데 길들여진 젊은이들은 노력과 수고를 통해 주어지는 것들을 거부한다. 이처럼 장난하듯이 지식과 학문을 배운 이들은 그 둘을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으며, 그런 지적인 유흥은 당사자의 정신과 인격을 철저히 무력화시킨다. 윌리엄 로버트슨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두서없이 잡다하게 읽는 습관은 마치 흡연처럼 정신을 무력화시키고 발육 정지의 상태로 만든다. 그것은 최악의 무기력을 몰고 오는 최악의 게으름이다."

이러한 악습은 점차 성장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최소한 그것은 천박한 소견을 가져다주고 최악의 경우에는 꾸준한 노동의 기피를 유도하며, 저급하고 나약한 정신 상태를 조장한다.-309쪽

독서에 대한 벅스톤의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일단 읽기 시작한 책은 반드시 끝까지 다 읽고, 그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삼기 전까지 책을 다 읽은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249쪽

드류는 이렇게 회고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무지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무지를 깨달을수록 그걸 극복해야겠다는 결심 역시 더욱 더 강해졌다. 막노동을 해서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했기에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시간이 있을 때마다 책을 읽었다. 나는 책을 앞에 놓고 밥을 먹었고 덕분에 한끼를 때울 때마다 대여석 페이지씩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다 나는 로크의 《인간오성론》을 읽고 철학에 처음으로 눈을 떴다. ······ 그것은 나를 혼수 상태에서 일깨웠고 이전의 비굴한 견해를 단호히 버리도록 만들었다."-121쪽

많이 알수록 겸허해지게 되어 있다. 언젠가 트리니티 칼리지의 학생이 담당 교수를 찾아가 '공부를 마쳤으니' 그의 곁을 떠나겠다고 말하자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로 그를 지혜롭게 꾸짖었다.

"저런, 난 공부를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인데!"

많은 것들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 뿐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천박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에 대해 자만할 수 있겠지만 현자는 '내가 아는 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뿐'이라고 겸허하게 고백하거나 뉴턴처럼 자신은 그저 해변의 조개껍질을 줍고 있을 뿐이며 눈앞에 펼쳐진 진리의 대양은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고 선언하기 마련이다.
-116쪽

젊은이들에게 조언하건대 자신보다 나은 사람과 사귀어라.
책에서든 인생에서든 그것이야말로 가장 유익한 사귐이다.
올바른 대상에게 감탄하는 법을 배우라.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큰 즐거움이다.
그리고 위대한 사람들이 감탄한 것에 주목하라.
그들은 위대한 것에 감탄하는 반면 천박한 사람은
천박한 것에 감탄하고 그것을 숭배한다.
- W.M.새커리
-17쪽

올바른 독서 습관은 크나큰 즐거움과 자기 개선의 동반자가 되며, 적당히 강제력을 발휘하면 사람의 인품과 행실 전반에 걸쳐 지극히 유익한 결과를 낳는다. 그리고 자기 수양은 부귀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제나 고상한 생각을 인생의 동반자로 삼을 수 있게 해준다. 언젠가 한 귀족이 현자에게 경멸조의 어투로 다음과 같이 물었다.
"선생은 그 모든 철학으로 대체 얻은 게 뭡니까?
그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내 안에 상류 사회를 넣어 갖고 다니게 되었지요."
-315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2-10-1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바른 대상에게 감탄하는 법을 배우라." - 기억하고 싶은 말입니다.
저, 감탄 잘해요. ㅋㅋ

oren 2012-10-15 17:02   좋아요 0 | URL
감탄을 잘 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커다란 자산이지요. ㅎㅎ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
새뮤얼 스마일스 지음, 공병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3년 10월
절판


부귀는 도덕적 가치의 증거가 될 수 없기에 그것의 화려함은 마치 반딧불이 개똥벌레의 모습을 비춰주듯 부자의 무가치함을 밝혀줄 뿐이다.-298쪽

수많은 사람들이 돈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자신을 내버리는 방식은 원숭이의 욕심을 연상시킨다. 알제리의 카바일 족(주로 알제리 북부의 해안 산악 지대에 사는 부족-역자주) 농부가 호리병을 나무에 단단히 붙들어 매놓고 그 안에 약간의 쌀을 넣어두었다. 호리병의 주둥이는 원숭이의 손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크기를 갖고 있다. 원숭이는 밤에 나무로 와서 손을 집어넣고 쌀을 움켜쥔다. 쌀을 쥐고 있어서 손이 빠지질 않지만 원숭이에겐 쌀을 놓고 손을 뺄 지혜가 없다. 그렇게 해서 원숭이는 아침이 될 때까지 거기에 서 있다가 사람에게 잡히고 만다.-298쪽

많은 재산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젊은이는 삶이 너무 편해서 이내 거기에 질리게 된다. 그에겐 더 이상 바라고 원할 만한 것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루기 위해 발버둥칠 만한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시간이 남아 돌면서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된다. 결국 사회에서 그의 위치는 부평초 같은 꼴이 될 뿐이다.

그의 유일한 노동은 시간 죽이기이니
참으로 비참하고 고달픈 노동이로다.
(제임스 톰슨의 《나태의 성》(1748년) 중에서)



-298-299쪽

하지만 정신이 똑바로 박힌 부자는 게으름을 나약한 마음가짐으로 알고 물리치게 마련이다. 재물의 소유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유념한다면 자신보다 못한 처지의 인간에 비해 일에 대한 소명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아골(잠언 30장을 기록한 사람-역자주)의 완벽한 기도문은 어쩌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일 수 있다.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299쪽

인생의 최고 목적은 고결한 인격을 닦고 정신, 양심, 감정, 그리고 영혼을 가능한 한 최고조로 계발하는 데 있다. 이것이 진정한 목표이며, 이외의 것들은 그 수단으로 보아야만 하는 것이다.-300쪽

따라서 가장 성공적인 인생은 최고의 쾌락, 최다의 재물, 최고의 권력이나 장소, 혹은 최고의 명예나 명성을 얻는 삶이 아니라, 최고의 인격을 닦고 자신이 맡은 일과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는 삶이라 하겠다. 돈이 일종의 힘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성, 공공심, 도덕심 역시 힘일 뿐만 아니라 돈보다 훨씬 고귀한 것들이다.-300쪽

큰돈을 벌어 '상류 사회'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거기서 존경받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정신적 자질과 품격, 예절, 그리고 올바른 심성을 지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돈 많은 사람에 불과할 뿐이다. 지금도 상류 사회에는 리디아의 마지막 왕 크로이소스처럼 부유하지만 전혀 존경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욕심쟁이들이며, 그들의 힘은 금고에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301쪽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피니언 리더들, 즉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꼭 부자가 아니더라도 한결같이 믿음직한 인격과 훌륭한 도덕성을 지니고 있다. 토머스 라이트와 같은 사람들은 세속적인 부귀는 별로 갖지 못했다 해도 훌륭한 인격과 올바르게 사용한 기회, 자신의 능력껏 선용한 인생을 만끽하면서 그저 세속적으로 성공했을 뿐인 욕심쟁이들을 한 치의 부러움 없는 눈길로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다.-301쪽

정직하게 돈을 벌고, 알뜰하게 쓰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제대로 사용되는 돈은 고결한 인격의 진정한 기반인 검약, 신중, 극기를 나타낸다. 돈은 아무런 가치나 효용성이 없는 물체들의 집합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수많은 대상들, 즉 음식, 의복, 가정에서의 만족, 개인적인 자존심, 자립심을 상징한다.-281쪽

시인 헨리 테일러(Henry Taylor)는 《인생 비망록》에서 이런 지혜의 말을 들려준다.

"돈을 벌고 쓰고, 빌리거나 빌려주며, 유산으로 남기는 기준과 방식이 올바르면 거의 완벽한 인간이라 할 수 있다."-276쪽

요컨대 한 사람의 인격은 수천 가지 미세한 영향력, 본보기, 인생과 독서, 친구와 이웃, 그리고 조상이 물려준 좋은 언행, 주변 환경 등을 통해 형성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은 스스로 자기 행복과 덕행의 능동적인 주체여야 한다. 남에게 아무리 많은 지혜와 미덕을 빚질 수 있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는 스스로 돕는 자만이 성공한다.-50쪽

노년에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삶의 위안과 경제적 자립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명예롭고 추천할 만한 삶이다. 그냥 단순히 재산을 모으는 것은 편협하고 인색한 영혼들의 특징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매우 경계할 필요가 있는 '과도한 저축 습관'이 몸에 배이게 된다. 그리하여 젊은 시절에는 단순한 절약이었던 것이 노년에는 탐욕으로 변질되고, 삶의 의무였던 것이 악습으로 둔갑하는 것이다. 이 모든 죄악의 뿌리는 돈 그 자체가 아닌 돈에 대한 애착이다. 그것은 영혼을 위축시키고 편협하게 만들며 관대한 삶과 행실에 대해서 마음 문을 닫게 만든다. 그러므로 월터 스콧은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이다.
"칼에 죽는 육체보다 돈에 죽는 영혼이 더 많다."-295쪽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oren 2012-10-14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 스미스(Jon Pye Smith)는 제본공으로 아버지 밑에서 일할 때 자신이 읽은 책들을 발췌하거나 비평한 내용을 따로 자세히 기술해 놓곤 했다. 이처럼 불굴의 의지로 자료를 모으는 자세가 그를 평생 남다른 위인으로 만들어주었으니 전기 작가는 그를 '언제나 일하고, 항상 앞으로 전진하며, 늘 축적하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그 기록들은 이후 리히터(Richter)의 '자료 출처'처럼 파이 스미스에게 정보의 보고로 사용됐다.

저명한 존 헌터도 동일한 습관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기억력이 지닌 취약점을 보충한 것인데 평소 생각을 기록해 두는 습관의 이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곤 했다.

"그것은 상인이 재고 조사를 하는 것과 같다. 그것이 없다면 무엇을 갖고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140쪽)

찬송가 작사가이자 유명한 종교 저술가인 린치(Thomas Toke Lynch)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현명한 습관은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애쓰는 습관이다."(365쪽)

- 새뮤얼 스마일즈,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中에서

페크pek0501 2012-10-15 12:2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좋은 글을 만나면 옮겨 적는 노트가 있어요. 나중에 반복해서 읽으려고요.
주로 책이나 신문에서 옮겨 적는데, 습관처럼 되어 버렸어요.
이 노트에서 글감을 얻을 때도 있답니다.

"가장 현명한 습관은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애쓰는 습관이다."(365쪽)

oren 2012-10-15 17:01   좋아요 0 | URL
'호리병의 주둥이를 이용한 원숭이 사냥법'은 가끔씩 다른 데서도 많이 인용하는 얘기인데, 저는 그 얘기를 2003년경 '어느 책'에선가 분명히 읽은 기억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걸 도대체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를 않더라구요. '알제리 부족'의 얘기를 찾기 위해 (그 얘기가 담겨 있으리라 짐작되는) 여러 권의 책을 일일이 다 뒤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구요. 그런데 정말 '우연히' 그 구절을 저 책에서 다시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정말 오랫동안 찾아볼려고 애썼던 '대목'이었는데 불과 몇십 분만에 그 대목을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너무 기뻤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구절'을 발견하면 독서노트에 옮겨적는 버릇이 있는데, 그것도 너무 많이 쌓이다보니 '찾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는 가급적 '검색'이 가능하고, '붙여넣기'까지 가능한 '디지털 방식'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랍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내 고등학교 동기 녀석 가운데 사진기자를 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하니 어언 삼십여 년을 카메라와 함께 한 셈인데,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에서 사진부 기자 생활만 25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친구가 나이를 먹더니, 몇년 전부터 '안동을 중심으로' 이 동네 저 동네를 주말마다 찾아 다니면서 어르신들을 위해 '장수 기원 사진'을 찍어드리고 있다는데, '공짜'는 절대 아니고, 액자값 2,000원에 사진값 100원을 쳐서 총 2,100원을 받는단다. 주말마다 별 일이 없을 땐 꼬박꼬박 안동엘 '사진 찍으로' 다녀오는데, 벌써 900여 분의 사진을 찍어드렸다고..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늙은 모습'의 사진을 찍기를 싫어하시는 편인데, 10년 이상 젊게 해드리겠다, 주름과 점도 빼드리겠다는 등 온갖 감언이설로 꼬신다고 하고, 실제로도 (온갖 사진기술을 총동원하여) 심지어 에꾸눈인 분한테는 '눈'도 달아 드리고, 난닝구 차림으로 사진을 찍은 분한테는 '양복'까지 입혀 드린다고 한다.

암튼 이 친구를 서울에서 이래저래 자주 만나는 편인데, 한달 전쯤 1박 2일로 내 고향을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나로서는 '친구의 사진 작업'보다는 고향의 민물고기를 잡아서 친구들과 함께 '매운탕에 쏘주 한잔'을 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간절했었는데, 마침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직후라 강물이 너무 많이 불어나, 투망과 반도를 들고 냇가로 나가 제법 설쳐댔지만 결국 허탕만 치고 말았다.

결국 읍내로 올라가 '정든식당'에 들러 '매운탕꺼리'를 사 오는 수밖에 없었고,  숙소로 잡아놓은 고향 동네의 평바우 앞 팬션의 앞뜰에서 맛있게 끓여 먹을 수 있었다. 휘영청 떠오른 밝은 달과 술에 너무 취해 그날 밤은 언제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는지 도통 기억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날 밤을 함께 한 친구들은 20여 년을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올해 봄에 귀향한 친구, 고향에서 그냥 눌러앉아 지금껏 농사만 짓고 있는 또다른 친구, 그리고 몇 년 전부터 고향에 되돌아와 눌러앉은 후배 한 녀석을 포함해서 포함해서 총 다섯이었다.

참 즐거운 여행이었는데 아쉬운 점이 딱 두가지가 있었다. 고향의 민물고기를 도대체 한 마리밖에 잡지 못했다는 것과 사진을 찍기 위해 내 친구가 잔뜩 준비해간 엄청난 장비에도 불구하고, 워낙 바쁜 농번기여서 '동네 여러 어르신들'을 카메라 앞에 모시지 못했다는 것. 나중에 농번기를 피해서 다시 한번 '고향'을 방문하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올 수밖에 없었다.

고향에서 팬션을 비롯한 온갖 편의를 제공해준 친구녀석도 고마웠고, 먼 길을 마다않고 내 고향까지 찾아준 경향신문의 '권○○ 기자'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편으로는, 그 친구가 주말마다 온갖 잡다하고 무거운 사진장비들을 챙겨서 일일이 '혼자' 저런 작업들을 계속해 온 게 놀라웠고 또 약간은 안쓰럽기도 했다. 아무튼 저 친구도 맨날 사진을 찍기만 하다가 모처럼 사진을 찍혀봤을 것 같다.


 * * *


1.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 앉은 ○○ 아지매
 

 



2. 어르신의 자세를 잡아드리는 친구
  

 



3. 카메라 기자의 익숙한 '리드'에 따라 활짝 웃음을 짓는 오○○ 큰할배
  

 



4. 어깨는 활짝 펴 주시고요~~
  

 



5. 조명장치와 카메라 가방들
  

 



6. 고추를 말리다가 일손을 멈추고 카메라 앞에 앉은 고향 친구
  

 



7. 성내지 말고, 활짝 웃어 보소~
  

 



8. 좋니더~~
  

 



9. 할매요~ 제 손을 보소~
  

 



10. 옛날 우리집 뒷편 밭에 생겨난 북카페
  

 



11. 우리집 뒷편에 이런 북카페가 생길 줄이야~
  

 

 

12.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인 『총,균,쇠』라는 멋진 책도 꽂혀 있네..
  (사진기자한테 사진도 찍혀 보고...)

8년 전인 2004년 10월에 이 책에 대해 쓴 리뷰 덕분에 알라딘으로부터 거액(?)의 상금을 받은 기억도 새롭다.
http://blog.aladin.co.kr/oren/549493



13. 
책 너머로 내 어릴적 살았던 우리집 지붕이 다 보이네~  

 



15. (고향 출신이자 개인적으로는 안동고등학교 선배인) 소설가 이문열씨의 책들이 빼곡~ 
  

 



16. 나중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불러 여기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
 

 




17. 북카페 한켠에는 지게와 탈곡기까지~
  

 




18. 북카페 앞 장독대(아마도 그냥 빈 단지들이겠지)
  

 

 

(끝)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마천 2012-10-1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이문열 작가 후배분이셨군요. 정치적 행보는 다 동의하지는 않아도 노력과 성과, 젊은날의 좋은 작품들은 여전히 가슴에 남습니다. 따뜻한 시골 풍경에 깔끔한 도서관이 인상적입니다

oren 2012-10-12 10:09   좋아요 0 | URL
이문열 작가의 젊은 시절의 작품들은 참 좋았지요. 사람의 아들, 새하곡, 젊은날의 초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저도 그 분의 오래된 작품들은 거의 다 읽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우리 사회가 '첨예한 이념대립'에 너무 치우치면서 그 한쪽 편을 너무 거들고 나선 덕분에 따가운 눈총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그 분이야 뭐 그런 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실지도 모르는 일이지만요.

이분이 모교 선배인줄은 미처 몰랐는데, 제가 대학에 다닐 때 읽었던 어떤 책 속에 실린 작가의 '고교시절의 모습' 사진을 보면서 우연히 알았답니다. 교모와 명찰이 완전 똑같더군요.(이분은 사실 고교를 중퇴했는데, 몇년전 모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답니다.)

제가 사는 고향 주변으로는 비단 이문열 작가뿐만 아니라 여러 '文人'들이 참 많이 배출되었는데, 그래서 '文香의 고장'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조지훈 시인, 이육사 시인, 김주영 소설가 등등이 제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들이지요.





saint236 2012-10-1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균쇠라...사고 싶어서 사야지 하면서도 막상 살 때는 까먹고 지나가는 그런 책입니다. 책꽂이가 멋있게 보이려고 디자인한 것 같은데 그다지 실용성은 없어 보입니다. 나중에 저런 서재하나 만드는 것이 제 꿈인데....가능할지...

oren 2012-10-12 10:55   좋아요 0 | URL
『총,균,쇠』는 정말 강추할 만한 책입니다. 저자가 쓴 또다른 책『문명의 붕괴』라는 책도 정말 좋구요. saint236님께서도 저런 서재를 꿈꾸고 계시는군요. 저는 고향땅 제가 태어나서 자란 집을 다시 사들여서 그곳에 멋진 한옥을 짓고, 거기서 책 읽고, 먹을 갈아서 붓글씨도 쓰고, 음악도 감상하고, 또 해가 뜨고 지는 풍경과, 휘영청 떠오르는 둥근 달과 새벽녘 저물어가던 그믐달도 보고, 또 한겨울에 '윙윙' 소리를 내며 불던 그 바람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은 게 또 하나의 꿈이랍니다. 제가 살던 고향집 주위가 어느새 문학공원과 북카페로 단장이 되었으니 '주변 여건'은 이보다 더 좋을 수도 없게 되었구요. 머지않아 실천에 옮길 일만 남았습니다. ㅎㅎ

oren 2012-10-12 15:20   좋아요 0 | URL
마침 오늘 오전 뉴스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떴네요. 참고하세요~
* * *
서울대 대출 도서 1위는 무엇일까?

서울대 중앙도서관이 2012년 1월부터 10월까지 도서별 대출 빈도를 집계한 결과 `총,균,쇠`가 1위로 선정됐습니다.

`총,균,쇠`는 인류 문명의 수수께끼를 여러 가지 시각으로 풀어낸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인류학 서적으로 무기와 병균, 금속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가를 다룬 서적입니다.
(이하 생략)

saint236 2012-10-14 20:21   좋아요 0 | URL
저 기사는 저도 봤습니다. 조만간 사야겠네요...

순오기 2012-10-1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수 기원 사진 찍어주신다는 경향신문 권00기자님,
스스로 원해서 즐거이 어르신들께 좋은 일도 하는 진정한 멋쟁이시네요. 짝짝짝~
책꽂이를 저렇게 눕혀 놓으니 신선하고 책을 골라보기도 더 좋을 거 같아요.
고향마을의 북카페가 제일 부럽네요.^^

oren 2012-10-15 09:4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께서는 늘푸른 작은 도서관을 '이미' 운영하고 계시는데도 저 북카페가 부러우신가 봅니다. ㅎㅎ
저도 나중에 은퇴해서 혹시라도 고향에 내려가서 살게 된다면 저 북카페의 카페지기를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카페의 대문을 여닫는 걸 '하루 일과'로 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12-10-15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진 찍히는 사진이 감동적이에요. 평범한 일상일 뿐인데 말이죠.
이런 것을 사진으로 올리신 님의 안목에도 감동이에요.
<총, 균, 쇠>, 예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찜해 놓았는데 아직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가
서울대 대출 도서 1위라는 신문기사를 읽고 이번에 읽어야겠단 생각에 장바구니에 넣었지요. ㅋ

- 고추를 말리다가 일손을 멈추고 카메라 앞에 앉은 고향 친구
- 성내지 말고, 활짝 웃어 보소~
- 좋니더~~
맘에 드는 제목으로 봤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oren 2012-10-15 16:52   좋아요 0 | URL
평범한 일상이라고 다 제쳐두기로 맘 먹다보면, [평범과 비범] 사이를 구획하는 일도 어려워지고, 정말 특별한 무엇을 찾아다니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는 생각도 들어요. '일상의 기록'을 이래저래 다 생략하다보면 정말 별로 남아나는 게 없을지도 모르지요. 그런 면에서 블로그나 페이퍼는 '공개된 일기장'과 비슷한 느낌이 들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사진도 붙여 넣고, 책도 집어 넣고, 가끔씩 다른 분들의 '댓글'까지 달린 그런 일기장인 셈이지요.. ㅎㅎ
 
육지의 섬, 영양..... 그리고 감천.......


○ 일시 : 2012. 10. 7(일) 오전
○ 장소 : 경북 영양군 영양읍 감천1리 문학테마공원


1. 늘 그리운 고향의 파란 하늘



2. 가을이 왔는데도 여전히 소담스런 백일홍




3. 이름모를 가을꽃




4. 어릴적 숱하게 보며 자랐던 그 파란 하늘빛(오른쪽 기와집이 내가 태어나서 자랐던 곳)




5. 가을빛




6. 문학공원으로 뒤바뀐 '옛날 우리집' 뒷편




7. 파란 가을하늘




8.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구름만 흘러가고




9. 가을빛




10. 나뭇잎 '속'으로




11. 가을 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12. 벤치가 있는 고향 풍경




13. 깊고 푸른 가을




14. 포기마다 '가을'을 캐는 듯......




15. 어릴 제 같이 놀던 / 그 동무들 그리워라




16. 그 뛰놀던 고향동무 /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17. 불타는 가을




18. 나뭇잎 사이로




19. 나뭇잎 사이로




20. 가을햇살




21. 가을빛




22. 어느하루 바람이 / 젖은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23.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 말을 달리고,




24. 아무렇지도 않고 / 예쁠 것도 없는




25. 가을하늘




26. 단풍너머 어렴풋이 만년설로 뒤덮인 히말라야를 닮은 구름




27. 하늘에는 성근 별 /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28. 누렇게 물든 콩밭 (낡은 기와집은 20여년 공무원 생활을 접고 올 봄에 귀농한 친구네 집)




29. 그대 사랑 가을 사랑  / 단풍 일면 그대 오고



30. 그대 사랑 가을 사랑 / 낙엽 지면 그대 가네




31. 아~ 가을~




32. 가을아 / 가을 오면 가지 말아라




33.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34. 모진 바람과 태풍을 다 견뎌 왔지만 '가을'앞엔 그냥



35.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엔 빈 의자만...... 



(끝)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2-10-10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어나신 집이 아직도 건재하고 있군요! 제가 태어난 집은 예전에 벌써 다 허물어지고 큰 길이 나버렸는데...
사진 속에 노래가 여기 저기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숨어 있네요.
사진 찍으며 즐거우셨겠어요.

oren 2012-10-10 11:09   좋아요 0 | URL
네.. hnine님 말씀대로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웠는데, 너무 즐겁다 보니 저절로 '유행가 가사'를 계속 흥얼거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사진마다 '제목'을 달면서 여러 곡의 노랫말을 많이 갖다 붙였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떠올린 노래 가운데 '향수'(정지용 시), '가고파'(이은상 시), '푸르른 날'(서정주 시) 등은 노래가사도 주옥같이 아름답고, 조용필의 노래(고추잠자리, 내이름은 구름이여), 주병선의 노래(칠갑산)와 이문세의 노래(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도 특히 이 '가을'에 정말 잘 어울리는 듯싶어요.

페크pek0501 2012-10-1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풍경도 보고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를 음미하기도 하면서 좋은 감상을 했어요.
제목 붙이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1번의 가을하늘부터 좋고요. 높고 푸르네요.
8번은 제목이 시적이에요.
제가 산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길이 있는 풍경인 7번과 16번은 무조건 좋아요. 이런 길은 걷고 싶게 만들어요.
14번의 사람이 있는 평화로운 풍경은 벽에 걸어 놓고 싶고요.
21번은 폭포를 연상케 하는 가을그림.
28번의 그림은 집 거실에서 창을 통해 보고 싶은 풍경입니다. 저런 풍경이 보이는 집이면 멋질 것 같음.

oren 2012-10-11 02:06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사진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려놓아 제 스스로도 부담스러운데, 페크님께서 여러 사진들에 대해서 일일이 꼼꼼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제가 답글을 다는 데도 '스크롤의 압박'이 느껴지네요. ㅎㅎ

8번 제목은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가사 중 일부를 따온 것이고요, 14번 사진은 저도 우연히 '운좋게' 찍을 수 있었답니다. 저무렵 저혼자 열심히 '가을단풍과 하늘'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두 분'께서 두런두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시며 밭을 메고 계셨는데, 너무나 정감이 가득 묻어나는 '밭두렁 담화' 같아서 그 느낌이 한없이 푸근하고 좋았답니다.
 


1. 토실토실한 알밤이 마구 나뒹구는 가을



2. 만개한 '어름'




3. '어름' 천지




4. 풍성하게 열린 대추




5. 감도 풍년




6. 사과도 주렁주렁




7. 예쁜 가을색으로 단장한 명아주




8. 고향 하늘 아래 피어난 코스모스




9. 유달리 붉은 색으로 물든 나무




10. 진홍빛 코스모스




11. 성묘를 모두 끝내고 맑은 물에 발 담그며 골뱅이를 줍는 중......



(끝)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페크pek0501 2012-10-1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대추, 감이 있는 풍경은 아까 본 (3)과 다른 느낌을 주는 가을 풍경이네요.

oren 2012-10-11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성묘길이니만큼, 밤,대추,감,사과도 익어가고 있었고, 카메라에 일일이 다 담지는 못했지만, 수수, 참깨와 들깨, 팥, 콩, 벼, 고구마 등등도 여물어가고 있었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