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
새뮤얼 스마일스 지음, 공병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3년 10월
절판


실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문학에 있어서도 최고의 집단과 어울리고, 최고의 책들을 읽으며, 그 속에서 발견한 최고의 면모에 감탄하고 현명하게 모방하는 것은 참으로 유익한 일이라 하겠다. 더들리 경은 이렇게 말했다.

"문학에 있어서 나는 최고만 상대하길 좋아한다. 그것들은 내가 오래 전부터 읽어 왔고, 그럼에도 좀더 친숙해지고 싶은 책들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책을 읽기보다는 오래된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십중팔구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347쪽

지적인 오락으로 정보를 얻는 데 길들여진 젊은이들은 노력과 수고를 통해 주어지는 것들을 거부한다. 이처럼 장난하듯이 지식과 학문을 배운 이들은 그 둘을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으며, 그런 지적인 유흥은 당사자의 정신과 인격을 철저히 무력화시킨다. 윌리엄 로버트슨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두서없이 잡다하게 읽는 습관은 마치 흡연처럼 정신을 무력화시키고 발육 정지의 상태로 만든다. 그것은 최악의 무기력을 몰고 오는 최악의 게으름이다."

이러한 악습은 점차 성장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최소한 그것은 천박한 소견을 가져다주고 최악의 경우에는 꾸준한 노동의 기피를 유도하며, 저급하고 나약한 정신 상태를 조장한다.-309쪽

독서에 대한 벅스톤의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일단 읽기 시작한 책은 반드시 끝까지 다 읽고, 그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삼기 전까지 책을 다 읽은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249쪽

드류는 이렇게 회고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무지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무지를 깨달을수록 그걸 극복해야겠다는 결심 역시 더욱 더 강해졌다. 막노동을 해서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했기에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시간이 있을 때마다 책을 읽었다. 나는 책을 앞에 놓고 밥을 먹었고 덕분에 한끼를 때울 때마다 대여석 페이지씩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다 나는 로크의 《인간오성론》을 읽고 철학에 처음으로 눈을 떴다. ······ 그것은 나를 혼수 상태에서 일깨웠고 이전의 비굴한 견해를 단호히 버리도록 만들었다."-121쪽

많이 알수록 겸허해지게 되어 있다. 언젠가 트리니티 칼리지의 학생이 담당 교수를 찾아가 '공부를 마쳤으니' 그의 곁을 떠나겠다고 말하자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로 그를 지혜롭게 꾸짖었다.

"저런, 난 공부를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인데!"

많은 것들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 뿐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천박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에 대해 자만할 수 있겠지만 현자는 '내가 아는 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뿐'이라고 겸허하게 고백하거나 뉴턴처럼 자신은 그저 해변의 조개껍질을 줍고 있을 뿐이며 눈앞에 펼쳐진 진리의 대양은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고 선언하기 마련이다.
-116쪽

젊은이들에게 조언하건대 자신보다 나은 사람과 사귀어라.
책에서든 인생에서든 그것이야말로 가장 유익한 사귐이다.
올바른 대상에게 감탄하는 법을 배우라.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큰 즐거움이다.
그리고 위대한 사람들이 감탄한 것에 주목하라.
그들은 위대한 것에 감탄하는 반면 천박한 사람은
천박한 것에 감탄하고 그것을 숭배한다.
- W.M.새커리
-17쪽

올바른 독서 습관은 크나큰 즐거움과 자기 개선의 동반자가 되며, 적당히 강제력을 발휘하면 사람의 인품과 행실 전반에 걸쳐 지극히 유익한 결과를 낳는다. 그리고 자기 수양은 부귀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제나 고상한 생각을 인생의 동반자로 삼을 수 있게 해준다. 언젠가 한 귀족이 현자에게 경멸조의 어투로 다음과 같이 물었다.
"선생은 그 모든 철학으로 대체 얻은 게 뭡니까?
그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내 안에 상류 사회를 넣어 갖고 다니게 되었지요."
-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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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10-1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바른 대상에게 감탄하는 법을 배우라." - 기억하고 싶은 말입니다.
저, 감탄 잘해요. ㅋㅋ

oren 2012-10-15 17:02   좋아요 0 | URL
감탄을 잘 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커다란 자산이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