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정상희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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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 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

_데브라 N. 맨커프(지은이), 정상희(옮긴이) / 서교책방(2026-10-15)

 


 

예술가들에게 이 책 제목으로 쓰인 ‘훔친다’는 말을 적용한다면 대부분 불편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훔친 것이 아니라, 영감(靈感)을 받았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어쨌든 예술가들은 시대를 지나오면서 자신의 예술적 기법을 향상시키는데 ‘훔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절대적인 독창성이 예술적 성취의 마지막이자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관념은 비교적 최근의 것이라고 한다. 20세기 초 서구 모더니즘이 대세를 이루기 전, 예술가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작품을 참조해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분위기라는 표현도 있다. 구약성경 전도서에 나오는 성경구절이 생각난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 책의 지은이 데브라 N. 맨커프는 미술사학자이다. 딱딱하고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미술사를 쉽게 풀어주는 최고의 아트 스토리텔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에서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걸작들을 하나하나 해부하고 있다. 예술가들의 작품에 표현된 영감의 뿌리가 사실은 과거의 다른 작품이나 낯선 문화 속에서 차용해온 것이라고 한다. 129점의 명작(명화)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지은이의 표현을 빌리면, 예술가들이 누군가 또는 어디선가 무언가를 훔쳐와 자신의 예술영역에 차곡차곡 쌓아놓았다는 것이다.

 


 

프랑스 태생의 귀스타브 쿠르베는 근 200여 년이나 앞서 살다간 렘브란트의 자화상에 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미술사에서 자화상은 15세기에 들어서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램브란트는 자화상을 많이 남겼다. 100여 점이나 된다. 자서전적 자화상이다. 화려한 젊은 시절부터 초라한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쿠르베의 자화상은 램브란트의 자화상과 결이 다르긴 하나 램브란트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인다. 램브란트의 〈모자를 쓰고, 눈을 크게 하고, 입을 벌린 자화상〉과 쿠르베의〈절망적인 남자〉는 닮아도 아주 많이 닮았다.

 

 


에두아르 마네(1832~1883)의〈풀밭 위의 식사〉는 뒷말이 무성한 작품이다. 배경은 현대적인데 한 여인은 속옷만 입은 채 목욕을 하고 있고, 또 다른 여인은 옷을 완전히 벗은 채 앉아있다. 모두 그 시절 사회적 통념에 어긋나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그림 속 인물 세 명은 실존인물이다, 앉아있는 세 사람 중 나부(裸婦)와 가까이 있는 남자는 마네의 남동생인 귀스타브였으며, 오른쪽 인물은 그의 처남인 페르디낭 리호프이며, 나체의 여인은 빅토린 뫼랑이라고 한다 마네는 참 멀리서도 훔쳐왔다. 1510~1520년경에 동판화로 제작된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드의〈파리스의 심판〉(라파엘로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동판화의 우측 아래를 보면 마네의〈풀밭 위의 식사〉가 그대로 보인다. 마네는 강의 신과 물의 요정 나이아드의 자세를 직접 차용했다. 신화적 도상을 재치 있게 동시대 사물로 대체했다. 강의 신이 들고 있는 지팡이는 산책용 지팡이로, 아테나가 벗어놓은 투구는 버려진 파란 가운 위에 놓여있는 피크닉 바구니로 대체되었다.

 

 


이 책《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를 읽는 것은 흥미롭다. 눈에 익었던 유명 미술 작품들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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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정상희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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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를 읽는 것은 흥미롭다. 눈에 익었던 유명 미술 작품들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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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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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 근미래의 풍경 》 _장강명(지은이) / 해냄(2026-10-19)

 

 

얼마 전 쇼츠에서 거대한 로봇을 보았다. 사람 키의 5배쯤 될 것 같았다. 변신로봇들이 판을 치는 영화에서 본 그 로봇이었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분명한 그 로봇의 설명엔 인간이 하기 힘든 고공작업이나 광산 등 위험지역에 투입해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1,500톤을 들어 올릴만한 파워를 지녔다고 한다. 그러나 그 로봇이 인간 살상용으로 변화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나아가서 로봇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음모를 꾀하지 말란 법이 있을까? 인간이 그걸 말릴 재간이 있을까?

 

 

AI가 인간 삶의 편안함을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는 극히 우려되는 부분이 더 많다. 그렇게 로봇에게 일을 시키고 무엇을 할 것인가? 그렇게 해서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런 경우는 어떤가? 누군가가 조직 안에서나 밖에서(사석에서)한 말 모두를 수집하는 일이 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포털들이 사용자들의 인터넷 서핑을 한 기록을 저장했다가, 특정 상품을 클릭한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보여주는 상황은 나도 많이 겪은 일이다. 심지어는 약간 협박성으로 다가온다. 지난번에 보신 이 상품 곧 가격이 오르거나 매진될 수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구매하라고 메시지가 뜬다.

 

 

이 책의 지은이 장강명 작가는 많은 작품을 내놓았지만, 특히 오랫동안 SF를 쓰고 탐구해왔다고 한다. 작가는《월간 SF 웹진》을 창간해서 운영했다. 이 책에 실린 24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책제목에도 보이듯 ‘근미래’를 담았다. 아직 실현되지 못하거나 현재 연구개발 중인 아이템들이지만, 최근 인공지능 개발의 속도로 보면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이야기들이다. 대학 재학시절 ‘자기 초상권(디지털 초상권)’을 팔아서 학비조달을 했던 여인이 결혼을 앞두고 고백하는 내용은 상대방에게 충격적이다. 그 여인의 얼굴이 성인용 인공지능의 딥페이크 앱으로 세계를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청혼했던 남자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많은 이야기 중 특별히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요즘 초, 중등아이들도 AI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근미래’를 적용한다면, 많은 부모들이 ‘인공지능 네이티브 세대’와 소통이 어렵다고 호소한다고 한다. ‘아이의 AI친구를 존중해주셔요’라는 스토리에선 내밀한 고민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이 1순위였다면, 그 자리를 AI가 차지하고 있다. 이래저래 부모는 뒷전이다. 아이들은 AI와 먼저 상의한다. 독해와 추론 등 고차원적인 사고를 AI에게 의존하는 자녀가 과연 생각하는 능력을 제대로 발달시킬 수 있을지 지극히 염려되는 부분이다. 물론 오늘이 아니고 내일에 거론되는 이야기지만, 전문가들은 “14살 소년에게 AI를 금지시키면 그 아이는 또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아동 상담가들은 “자녀의 퍼스널 AI를 자녀의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하라”고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부모)의 퍼스널 AI에게는 ‘부모를 대신 할 수 있는 감독자’라는 권위를 부여하면서 자녀의 퍼스널 AI는 무시하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부모의 입장에선 속이 터질 일이다.

 

 

이 책에 실린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조만간에 구체화될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정녕 이런 세상을 원하십니까? 이런 세상으로 바뀐다면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라고 묻는 듯하다. 요즘 세상은 내가 원하던 아니던, 과거 그 어느 때 보다도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그저 좋기만 한 세상으로 바꿔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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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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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조만간에 구체화될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정녕 이런 세상을 원하십니까? 이런 세상으로 바뀐다면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라고 묻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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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 탐정단 - 환경 단어 실종 사건 ㅣ 지식 잇는 아이 25
홍은채 지음, 구희 그림 / 마음이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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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환경이 심각해지자 나무, 동물, 맑은 공기, 푸른 바다가 하나 둘 씩 사라져갔다. 그러나 그들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름이나 다름없는 단어들이 사라졌다. 그들이 사라진 후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사라진 동물이나 바다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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