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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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 근미래의 풍경 》 _장강명(지은이) / 해냄(2026-10-19)

 

 

얼마 전 쇼츠에서 거대한 로봇을 보았다. 사람 키의 5배쯤 될 것 같았다. 변신로봇들이 판을 치는 영화에서 본 그 로봇이었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분명한 그 로봇의 설명엔 인간이 하기 힘든 고공작업이나 광산 등 위험지역에 투입해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1,500톤을 들어 올릴만한 파워를 지녔다고 한다. 그러나 그 로봇이 인간 살상용으로 변화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나아가서 로봇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음모를 꾀하지 말란 법이 있을까? 인간이 그걸 말릴 재간이 있을까?

 

 

AI가 인간 삶의 편안함을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는 극히 우려되는 부분이 더 많다. 그렇게 로봇에게 일을 시키고 무엇을 할 것인가? 그렇게 해서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런 경우는 어떤가? 누군가가 조직 안에서나 밖에서(사석에서)한 말 모두를 수집하는 일이 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포털들이 사용자들의 인터넷 서핑을 한 기록을 저장했다가, 특정 상품을 클릭한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보여주는 상황은 나도 많이 겪은 일이다. 심지어는 약간 협박성으로 다가온다. 지난번에 보신 이 상품 곧 가격이 오르거나 매진될 수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구매하라고 메시지가 뜬다.

 

 

이 책의 지은이 장강명 작가는 많은 작품을 내놓았지만, 특히 오랫동안 SF를 쓰고 탐구해왔다고 한다. 작가는《월간 SF 웹진》을 창간해서 운영했다. 이 책에 실린 24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책제목에도 보이듯 ‘근미래’를 담았다. 아직 실현되지 못하거나 현재 연구개발 중인 아이템들이지만, 최근 인공지능 개발의 속도로 보면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이야기들이다. 대학 재학시절 ‘자기 초상권(디지털 초상권)’을 팔아서 학비조달을 했던 여인이 결혼을 앞두고 고백하는 내용은 상대방에게 충격적이다. 그 여인의 얼굴이 성인용 인공지능의 딥페이크 앱으로 세계를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청혼했던 남자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많은 이야기 중 특별히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요즘 초, 중등아이들도 AI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근미래’를 적용한다면, 많은 부모들이 ‘인공지능 네이티브 세대’와 소통이 어렵다고 호소한다고 한다. ‘아이의 AI친구를 존중해주셔요’라는 스토리에선 내밀한 고민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이 1순위였다면, 그 자리를 AI가 차지하고 있다. 이래저래 부모는 뒷전이다. 아이들은 AI와 먼저 상의한다. 독해와 추론 등 고차원적인 사고를 AI에게 의존하는 자녀가 과연 생각하는 능력을 제대로 발달시킬 수 있을지 지극히 염려되는 부분이다. 물론 오늘이 아니고 내일에 거론되는 이야기지만, 전문가들은 “14살 소년에게 AI를 금지시키면 그 아이는 또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아동 상담가들은 “자녀의 퍼스널 AI를 자녀의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하라”고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부모)의 퍼스널 AI에게는 ‘부모를 대신 할 수 있는 감독자’라는 권위를 부여하면서 자녀의 퍼스널 AI는 무시하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부모의 입장에선 속이 터질 일이다.

 

 

이 책에 실린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조만간에 구체화될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정녕 이런 세상을 원하십니까? 이런 세상으로 바뀐다면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라고 묻는 듯하다. 요즘 세상은 내가 원하던 아니던, 과거 그 어느 때 보다도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그저 좋기만 한 세상으로 바꿔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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