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씨의 마음 미술관 - 더없이 소중한 날들을 위한 명상과 그림의 눈부신 만남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이세진 옮김 / 김영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1. 뭉크의 '절규'라는 그림 본 적 있으시지요?  나는 그 그림을 볼 때 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역시 그럴 때가 있소".  노르웨이가 낳은 근대화가 뭉크(1893~1944)는 북구의 대표적인 예술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의 그림들은 강렬한 색채와 구도를 통해 인간 내면의 고통스런 심리적 갈등을 화폭위에 고스란히 담아냄으로써 기묘한 흥분과 감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2. 뭉크 그림의 특징은 사실적 묘사를 거부하고 작가 자신의 주관적 심리상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기법을 적용함으로 일종의 심리회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동 시대의 반 고흐와 대비되기도 하지만, 반 고흐가 뜨겁게 불타는 광기의 시선을 드러낸 화가였다면, 뭉크는 얼음처럼 차가운 광기의 모습을 지닌 화가라고 할 수 있겠지요.


3. 모든 예술 작품이 그러하지만, 미술 작품에 국한 시켜 생각할 때도 그림에는 화가의 심적 상태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그림을 통해 작가의 마음 상태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면서 내 마음자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일 것입니다.


4. 이 책이 다른 미술관련 서적과 다른 점은 그림과 명상을 접목시킨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치료사입니다. 그는 2006년 저서 [나라서 참 다행이다]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프랑스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국민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오랜 의학공부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파리 생탄 병원 인지행동치료 분과에서 우울증 및 불안장애 치료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저자의 책은 [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 [괜찮아, 마음먹기에 달렸어]등 꽤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5. 책의 부제는 '더없이 소중한 날들을 위한 명상과 그림의 눈부신 만남'입니다. 프롤로그에서 램브란트의 [명상하는 철학자]라는 그림이 독자를 맞이합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옅은 겨울햇살이 보입니다. 따스하지는 않지만 환하게 빛나는 태양이 실내를 비춥니다. 이어서 가만히 앉아 있는 노인이 보입니다. 노인은 책이 놓인 책상을 비스듬히 등지고 앉아 있습니다. 노인은 어떤 생각에 골몰하고 있을까요? 그냥 쉬고 있을까요? 아니면 명상? 


6. 저자는 이 그림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에 표현된 모든 세계들 중에서도 가장 광대한 것은 바로 철학자의 정신이라고 합니다. 그의 내면세계라고 표현합니다. 이어서 이런 설명을 붙이고 있군요."암흑과 어슴푸레한 어둠, 옅은 빛, 약간의 온기, 사고하는 정신, 우리의 내면도 비슷하지 않은가?"  대충 이 책의 분위기가 느껴지시지요?


7. 이 책의 키워드는 그림과 명상입니다. 명상은 어떤 상태일까요? 책은 안 봤어도 책제목은 익숙할지도 모르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들어보신 적 있으시지요. 바로 명상은 '멈춤'입니다. 따라서 동영상이 아닌 정지된 상태의 '그림'은 명상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지요. "빛에서 어둠으로 시선을 옮기듯 우리는 반드시 우리 자신에게로 들어가야 한다. 아주 가까이 있음에도 우리가 결코 가보지 못하는 그곳으로."


8. 책에는 '마음챙김'이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마음챙김'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음챙김은 지금 이 순간의 내 존재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행위나 사유를 통해 이 순간을 피하거나 바꾸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움직임을 멈추고 이 순간에 젖어드는 것이다."


9. 책은 4부로 되어 있습니다. '의식은 마음의 문제',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지금 이 순간은 폭풍 속의 피난처', '마음을 열고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등입니다. 어려운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의미로 다가오진 않는군요. 말만 쉽습니다.


10. 책에는 그림이 많이 나옵니다. 글반 그림 반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명상을 하는 계기와 함께 그림 공부를 톡톡히 하게 됩니다. 클로드 모네의 [까치] 그림을 보면, 마치 우리네 시골집에 소복히 쌓인 눈을 보는 듯 합니다. 흰 눈과 까치가 색대비를 이루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살을 붙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지금, 바로 지금이다. '조금 있다'가 아니다. 까치는 날아가고, 태양은 더 높이 떠오르고, 울타리의 그림자는 점점 뒤로 물러날 것이다.....그래서 더 좋을 것도, 더 나쁠 것도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전혀 달라질 것이다."


11. "마음을 열고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챕터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4가지 미션을 주는군요. '일하라, 관조하라, 사랑하라 그리고 자아의 확장과 무아에 잠겨라.' 이 4가지 중 마지막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행하며 살고 있는 듯 한데, 찬찬히 들여다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군요. 일을 하긴 하는데 짜증 날 때가 많고, 관조보다는 밖을 내다보기 바쁘고, 사랑도 그때 그때 기분따라 움직이니 말입니다. 그러니, 자아의 확장과 무아에 잠기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12. 화가들이 남긴 그림들이 저자에 의해 다시 생명력을 얻습니다. 같은 음악을 들어도, 같은 그림을 봐도 각기 마음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다르지요. 같은 사람에게도 그 마음 상태에 따라 받아들여짐이 역시 다르지요. 저자가 조곤조곤하게 설명해주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 그림 속에 들어가서 분위기에 젖어드는 느낌입니다. 명상을 유도하는 그림의 세계에 한 번 빠져보시지요.

끝으로 저자가 마지막에 남긴 말을 옮깁니다. "의식하세요. 지금 그리고 영원히." 오래 전 이 땅에 살다 갔던 화가들의 의식은 어쩌면 영원히 이어지리라 생각듭니다. 그들이 남긴 그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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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의 목적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단숨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1. "침대는 어땠어?"  "혼자 자기에 너무 넓지?"  생각이 있어서 큰 맘 먹고 싱글이 아닌 더블 베드를 들여놨습니다. 비록 세미 더블이긴 하지만, 친구 요시코 말마따나 좀 넓긴하군요. 빈 공간을 채울 일만 남았습니다.  책 제목에 '침대'를 등장시킴으로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마치 침대가 주인공 같습니다.


2.  이 책의 작가 다나베 세이코.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소개 됩니다. 1928년 생이니까 놀라지 마십시요. 2013년 현재 86세 입니다. 작가 프로필을 안 보고 소설만 읽으면 20~30대 작가가 쓴 것 처럼 느낄 정도로 문체가 감각적이고 톡톡 튀기까지 합니다. 혼기를 앞 둔 또는 사회 통념적으로 약간 넘어선,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마치 남성들은 액스트러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렇습니다.


3.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문단 경력이 50여 년의 세월이다 보니 화려하다 못해 대단하군요. 이미 국내에도 제법 많은 작품이 소개되었고, 영화화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단편 소설이 수록된 소설집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비롯하여 '노리코 3부작'외에 여러 권이 있습니다.


4.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침대의 주인인 '와다 아카리'의 프로필입니다.  여자. 서른 한 살. 오사카 거주. 단기대학 영문학과 졸업. 무역회사 근무 중. 경력 10년의 베테랑 직장인. .......그리고 아직 미혼.


5. 여자 나이 31살을 결혼에 적용시킬 때 요즘 추세로 보면 그리 안달복달할 때는 아직 아닌 듯 한 것 같긴합니다. 아닌가요? 그저 내색을 안 하는 것 뿐.인.가.요? 여러 해전 같이 근무하던 간호사가 송년 회식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생님. 제 나이가 내년이면 계란 한 판이 되요. 쓸쓸해요."  요즘은 계란이 한 판이 아니라 아담하게 팩으로 나오는지라. 순간 한 판이 몇 개? 하며 두뇌회전을 했지요. 그러나 오래 생각할 필요 없이 20은 아니고, 40도 아니고, 아..30개, 30살...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죠. 혹시 해 바뀌고 누가 나이 물어보면 작년에 29 이었어요. 다음 해엔 재작년까지 29 이었어요. 그렇게 꿋꿋하게 밀고 나가라고 했지요.


6. 주인공 '와다 아카리'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일찌감치 가족들과 떨어져서 독립을 했군요. 이사오기 전 살던 여성 전용 아파트는 화장실을 공용으로 쓰고 있었지요, 비록 여자들만 사는 건물이긴 하나 겨울에는 추워서 일일이 가운을 걸치고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아, 따뜻한 이불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었으면'하는 것이 그녀의 소원이었지요. 그 소원대로 이사를 오게 되었던 겁니다. 그리고 내친 김에 침대를 하나 들여 놓으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침대를 들여놨으니 남자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들떠 있습니다. 미혼 여성이 결혼을 하기 위한 첫 준비과정이 침대를 들여놓는 것이라면 가구 회사나 상점은 저희들끼리 하이 파이브 하기 바쁘겠습니다.


7. 어쨌든 침대를 주축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군요. 물론 침대를 들여 놓기 전 그녀의 일상과 생각도 이어집니다. 키 포인트는 30 전후 또는 조금 넘어의 미혼 남녀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 남성이 갖고 있는 여성의 생각 그리고 그 반대의 마음들이 매우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군요. 일본은 한국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지만, 정서적으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 문제에 대해선 한국보다 좀 관대하면서 적나라한 면도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만..


8. 와다 아카리와 절친 요시코.  두 사람의 성격과 각기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이젠 결혼을 해야겠다 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짐짓 심각한 듯 하면서도 미소를 자아내는군요. 


9. "어쨋든 요시코랑 '어른스럽지만 순진한 여자는 싫어.' '히스테릭한 여성주의자도 아닌 것 같아'로 일단 합의를 보긴 했는데, 그러고 났더니 남은 길은 단 하나, 남자를 이해하는 내조 잘하는 여자, 그 길뿐이었다. "이걸로 가자"  이렇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기본 노선이 정해졌다 하더라도 당연히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임기웅변이 필요할 것이다. 어떤 때에는 "어른스럽지만 순진한 여자." 도 괜찮을 테고, 어떤 때에는 "어른스러운데다가 내조 잘 하는 여자."도 괜찮을 거다. 상대 남자에 따라 조합을 바꿔보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나랑 요시코가 여러 각도에서 검토한다 한들, 실제로 써먹을 기회는 별로 없다. 상대가 나타나야 말이지.."


10. 남녀 간의 이야기가 재밋게 펼쳐집니다. 미혼 남녀가 읽어보면 뭔가 한 수 배울 듯 합니다. 이미 결혼한 사람들도 방과후 학습 삼아 읽어보면 도움이 될 부분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딱딱하게 교훈적인 이야기는 아니고, 그저 남녀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보는 재미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래서 침대 나머지 공간이 채워졌냐구요? 아, 그건 말 안하렵니다.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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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서평단 모집민음사

안녕하세요. :-) 민음사입니다.

 

민음사의 신간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가 곧 출간됩니다.

 

 

 

해럴드 프라이가 가는 길이라고 전해 주세요.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입니다.

내가 구해 줄 거니까. 나는 계속 걸을 테니,

퀴니는 계속 살아 있어야 한다고.”

 

 

길모퉁이마다 숨겨진 잃어버린 추억들을 찾아 내

삶이라는 아름다운 콜라주를 완성해 가는 특별한 여행!

 

 

영업 사원으로 성실히 일하다 정년퇴직한 해럴드 프라이. 어느 날 아침, 그에게 20년 전 친구 퀴니의 편지가 도착한다. 오래전 그녀에게 큰 도움을 얻고는 감사할 기회조차 없었던 해럴드는 그녀가 많이 아프다는 소식에 급히 답장을 써서 부치러 나가지만, 황망히 걷다 보니 우체통을 지나쳐 그대로 걸어 나가게 된다. 그것이 그 엉뚱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아무렇게나 꿰어 신은 낡은 신발, 집에 두고 나온 핸드폰, 심지어 삐거덕거리는 몸까지……. 돌아설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해럴드는 멈추지 않는다. 옛날에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쥐처럼 겁 많고 유순한 남자가 길을 잃고 다시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을 통해 이 시대의 용기가 무엇인지 제시하는 소설. 뉴욕 타임스

 

삶에 짓눌려, 구부정한 채로 닳고 닳은 거실 카펫 위만 종종거리는 모든 평범한 이들에게 해럴드의 엉뚱한 여행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고 담백한 이 이야기에서 작가는 기적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준다. 워싱턴 포스트

 

재미있고 지혜롭고 매혹적인 책. 해럴드의 여행은 평범한 동시에 특별하다. 이것은 자아, 현대 사회, 시간과 풍경을 통과해 가는 여행이다. 더 타임스

 

상냥하고 품위 있는 매력을 보여 주는 책. 영국식 익살이 넘쳐나지만, 사랑과 헌신을 통렬하고 지혜롭게 살피는 과정이 마음에 조용히 스며든다.ㅡ《북 리스트

 

우리가 중년에 접어들어 모든 것이 망가진 것처럼 보일 때도 진정한 우리 자신으로서 살 수 있을까? 희망이 우리를 버린 것처럼 느껴질 때도 희망을 믿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울면서 웃음을 터뜨렸고, 해럴드의 여행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응원했다. 지금도 해럴드를 응원하고 있다. 폴라 매클레인(작가)

 

브리티시 내셔널 북 어워드 신인 작가 상 수상

맨 부커 상 후보 데즈먼드 엘리엇 상 후보

아마존 베스트셀러

 

 

 

무더운 여름,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서평단 모집 상세내용

 

- 응모 방법 : 

1 . 응모 글을 응모자 본인의 블로그 포스트에 작성 (출간 전 기대평출간 후 서평기타 모두 해당)

2.  이벤트 포스트를 본인 블로그로 스크랩

3.  1번 응모글 주소와 2번 스크랩 주소를 이벤트 포스트 하단에 댓글로 응모


- 응모 기간: 2013.08.06 - 2013.08.12 

- 추첨 인원: 20명

- 서평단 발표: 2013.08.13 오후

- 서평 기간: 2013.08.15-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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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경원맘 2013-08-06 12:48   댓글달기 | URL
계획하지않은 여행은 진정한 나 자신을 돌아볼수있는 계기를 느끼게 해줄것같습니다. 아직은 핑계가많아서 혼자만의 여행은 꿈도꾸지 못하는 처지지만 어쩌면 누구나 목적지를 알고가는 여행이든 무작정 떠나고픈 마음은 가지고 있지않을까합니다. 그런 의미는 아니지만 해럴드씨의 엉뚱한 여행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수 정말 기대됩니다

쥬베이 2013-08-06 14:41   댓글달기 | URL
1. 응모글
제목 : 표지가 아름다운 신간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http://blog.aladin.co.kr/zetipao/6509518

2. 스크랩
알라딘에는 스크랩 기능이 없어요. 그래서 네이버블로그에다 아예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http://blog.naver.com/zetipao/100193522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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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나쓰가와 가오 지음, 고정아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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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의 첫 부분, '들어가는 글'에 적힌 이 대목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잘해보려다 지쳐버린 당신에게" 이런 기억 나도 있다. 아니, 지금도 가끔 돌아보면 나는 여전히 그러고 있기도 하다. 


2. 이 책의 지은이 나쓰가와 가오는 다수의 비즈니스 관련 서적을  집필했다. 인재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며 각 분야에서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해 네트워크를 통한 비조직 프로젝트로 많은 사업을 성공시켰다고 한다.


3.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전한다. 직업상 뛰어난 경영자들을 인터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저자가 잘 나가는 한 경영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까지 읽으신 책 중에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경영자가 답하길 "책 말인가요? 소설은 자주 읽는데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 같은 건 전혀 안 읽습니다. 딱히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저자는 충격을 받는다. 비즈니스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출간한 바 있기에 더욱 그렇다. 경영자가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적을 많이 안 읽는 정도가 아니라 전혀 안 읽는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4. 하긴 나도 몇 해 전 모 인터넷 서점 신간서평단에 선정되어 근 1년간 자기계발서만 지속적으로 본 적이 있다. 5~6권쯤 봤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자계서는 많이 볼 것이 못 되는구나." 그 이유는 책이 잘 못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반복해서 읽다보니, 그 중 하나라도 실천을 하며 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안 해도 한 것 같은 착각속에 빠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5. 저자는 자기계발서의 공통점이 'Doing List'라는 점을 의식하며 역발상으로 뽑아낸 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Stop Doing List'라는 것이다. 두말 할 나위없이 현대의 각종 방법론은 모두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판적 사고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요령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6. 각 챕터 소제목은 다음과 같다. '스마트한 사람은 서두르지 않는다.', '정보를 모으지 않는다.', '혼자 짊어지지 않는다.', '화를 내지 않는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일일이 말하지 않는다.' 등이다. 내가 남자인지라 스마트한 사람을 남자로 그린다면 열거한 소제목들 몇 가지는 '나쁜 남자' 가 연상된다. 혼자 짊어지지도 않고,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풀이하기 나름이겠지만 일일이 말하지도 않는 남자와 같이 일하는 것이 과연 스마트할까?


7. 저자는 '정보수집에 급급해서 다가온 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은가? 묻고 있다. 하긴 정보가 너무 많으면 '직관'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직관도 직관 나름이겠지만, 지식이 많다고 유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한다. 온갖 정보(인포메이션)를 수집하다보면 지식이 쌓이기는 하겠지만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얻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아인슈타인은 오로지 지식만 수집하는 것을 부정했다. 상대성이론을 펼칠 때 정보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지론을 펼쳤다.


8. '혼자 짊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성공과 실패 둘 다 포함한다. '모든 것을 맡기고 책임은 리더가 진다'는 말로 표현된다. 이 부분에는 상대방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동반된다. 사실 남에게 맡긴다는 것은 위험 요소가 숨어 있긴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차피 내가 모든 일을 다 감당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더러 지켜보면서 한심해 보이고, 깊숙히 관여하고 싶지만 믿고 맡기는 훈련도 필요하다. 혼자 짊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일면 편해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힘든 일이기도 하다.


9.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 역시 불안한 면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남의 말 속에 부정적인 요소, 혹시 내가 너무 잘 나갈까봐 짐짓 염려하는 척하면서 위험요소만 지적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나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다. 저자는 이 예로 '세븐일레븐'의 사례를 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스즈키 도시후미 회장(일본 기업인 줄 처음 알게됨)이 창업 당시 주변에선 온통 그만두라는 이야기뿐이었다. 우리 속담에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면서 말린다.'는 그 상황이었던 모양이다. 그 이유는 대형 슈퍼마켓의 시장 진출로 중소 소매점이 점점 쇠퇴해 가는데 작은 가게가 잘 될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10.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 모범답안은 없다. 또 새로운 것도 없다. 각자의 꿈과 그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꿈을 이루는 과정도 각기 다르다. 그러나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도 될 것, 좀 더 욕심을 내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점검해보는 것은 유한한 시간 속에서 좀 더 생산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이 책에 나오는 조언들을 모두 적용한다는 것은 무리겠지만, 방법론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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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과 인간 지만지 고전선집 499
유카와 히데키 지음, 남정순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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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과학은 과연 우리에게 희망찬 미래만 보여주고 있는가? 과학이라는 이름 뒤에서 인간 본연의 모양과 색깔은 점점 퇴색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한편 우리는 더욱 과학의 일상에서 벗어난 삶을 생각하기가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과학에 관심이 없다손 치더라도 우린 눈을 떠서 감을 때까지 과학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2. 이 책의 저자 유카와 히데키는 누구인가? 교토제국대학 이학부 물리학과 졸업. 도쿄와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1953년 이후 정년 퇴직할때까지 교토대학 기초물리학연구소 소장을 역임. 과학뿐 아니라 동양 사상에도 조예가 깊었다. 중간자 이론을 제창해 원자핵과 소립자물리학 발전에 커다란 공적을 쌓음. 소립자이론으로 1949년 일본 최초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 그는 또한 오랫동안 세계 평화를 둘러싼 운동에 헌신적으로 노력함. 


3. 저자에 따르면 현대과학은 우리 인간에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공했고, 그 가능성 중에는 인류를 행복과 번영으로 이끄는 것도 있지만 공포와 파멸로 이끄는 것도 있다고 한다. 또한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 하는 문제는 과학의 문제라기보다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4.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분된다. 1부는 '과학과 인간', 2부는 '기초과학의 진흥'이다. 1부에서는 과학과 인간이라는 소주제와 별도로 과학과 도덕, 과학자의 책임, 문명사회와 인간의 역할등 다양한 주제의 글이 이어진다. 2부에선 시간의 문제, 소립자의 수수께끼, 소립자와 통일장, 기초과학의 현재와 미래, 과학의 분화와 종합 등의 글이 실려 있다.


5. 저자는 과학의 진보는 인간 밖에 있는 세계를 합리적으로 이해하는데 성공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그러나 과학의 진보와 함께 외부 세계에는 인간에게 미지인 것과 합리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더 확실히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6. 우주 전체의 긴 역사로 볼 때, 또 인류 역사로 보아도, 짧은 시간에 과학의 발전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다. 그 중에서도 기계는 눈부시게 발달해왔다. 이미 기계가 인간의 두뇌 할동을 대신 해주고 있는지 오래되었다.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이곳저곳에 붙지만, 사실 엄격한 의미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 그 이름을 붙여주기에 손색없는 물건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결코 허황되지가 않다. 


7. 그렇다면 기계의 발달은 앞서 간다치고 인간의 내면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 저자는 자연과학과 그에 따른 기술의 진보로, 우리 인간을 다시 생각하고 재평가해야 할 필요성이 새롭게 생겨나는 점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8. 저자가 언급한 여러 이야기 중 '인간의 세 가지 역할'에 주목한다. 과학문명이 발달한 사회에서 인간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이 세 가지 중 최소한 한 가지 역할은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첫 번째 역할은 과학자와 관계된 것으로 '과학 연구'다. 두 번째로는 과학자 또는 그 그룹에서 새롭게 발명된 것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좀 막연한 표현이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한 역할'이 요구된다고 한다.


9. 이 책은 과학적 지식을 담은 학술서라기보다는 근원적인 과학의 존재, 혹은 미래의 과학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과학개론서라고 볼 수 있다. 과학에 대한 글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 중에 느낀 단상과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 시절 독서편력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과학자인 저자는 문학에 대해서도 상당히 깊이 있는 감각을 소유하고 있다. 


10. 중국문학인 [홍루몽]에 대해선 이런 평을 적었다. "구체적인 성격을 가진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안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이상하리만치 강하다. 또한 시간적이고 음악적이라기 보다 공간적이며 회화적인 구성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홍루몽의 작가인 조설근(曺雪芹)이 화가였다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저자의 균형감있는 사유(思惟)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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