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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해피 -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스테퍼니 해리슨 지음, 정미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6월
평점 :
〈 오늘의 책 〉
《 뉴 해피 》 -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_스테퍼니 해리슨 / 세종(세종서적)
대런 오브라이언이라는 사람이 있다. 잉글랜드 사우스이스턴 레일웨이 소속의 기차역 관리자이다. 어느 날 밤, 그는 TV채널을 통해 학대(가정폭력)받는 남편에게서 도망친 여성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마침 방송에서 한 여성과 자녀들의 딱한 사정이 소개되었다. 안전한 곳으로 가고 싶지만 기차표를 살 돈이 없어서 이동하지 못한다는 사연이었다. 실제로 학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서 도망치기가 매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가해자가 경제권을 쥐고 피해자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오브라이언은 이 다큐멘터리가 끝난 후 아내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뭐라도 해야겠어.” 그는 다음 날 출근한 뒤에 상사에게 가서 해결책을 제안했다. 사우스이스턴 레일웨이에서 가정폭력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에게 들킬 염려가 없는 안전한 방법으로 ‘무료 기차표’를 제공하자는 제안이었다.
오브라이언이 다양한 방식으로 애를 쓴 끝에 이 프로그램은 마침내 승인을 얻었다. 사우스이스턴 레일웨이에서는 ‘레일 투 레퓨지(Rails to Refuge)’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폭력적인 파트너를 피해 도망친 사람 누구에게나 추적이 불가능한 무료 표를 모바일로 보내주었다.
조금 긴 듯하지만, 이 사례를 옮긴 것은 이 책의 지은이 스테퍼니 해리슨(개인과 집단의 행복을 획기적이고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는 〈더 뉴해피〉의 설립자이자 긍정심리학 전문가)이 제안하는 행복의 새로운 관점을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좋은가? 그것이 행복인가? 타인의 행복을 짓밟으면서 얻은 행복이 진짜 행복인가? 돈, 권력, 명예가 행복의 다른 모습인가?
지은이가 행복에 겨워 죽을 지경이라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극심한 우울증이 패닉 상태까지 가면서, 스트레스 자가면역질환에 걸렸었다. 힘들게 그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러던 중, 운동을 좋아하는 열정적이고 진지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그(알렉스)는 스케이트보드 마니아이기도 했다. 그를 만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어느 날, 그가 병에 걸렸다. 정확한 진단도 내려지지 않는 원인불명의 병이었다. 어떤 의사도 병명을 알아내지 못했다. 건강하고 독립심 강했던 그는 혼자 힘으로는 제 몸 하나 보살피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하루 종일 옆에 붙어서 그를 보살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은이가 대학에서 「긍정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석사과정 중 우리가 행복의 정의를 완전히 잘못 짚고 있었다는 취지의 논문을 썼다. “논문에서 나는 사랑, 봉사, 보편적인 인간성 추구를 바탕에 둔 새로운 행복(New Happy)의 정의를 제시했다. 바로 그 논문이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이 책, 뉴해피를 탄생시킨 계기가 되었다.”
지은이가 ‘새로운 행복’의 정의를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를 한 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가진 것의 일부를 타인과 세상을 위해 나누며 살아가기’이다. 책 중간 중간 여러 가지 도형이미지가 다양한 색깔로 말을 건넨다.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인지라 한 두 줄의 설명과 함께 그림을 들여다보며 메시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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