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세상 -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
롭 헹거벨트 지음, 서종기 옮김 / 생각과사람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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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라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인구 감소에 예민해진다. 그 인구 중에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인구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 그룹들이 소비에도 앞장설 것이다. 그래서 경제가 돌아간다는 착각에 빠진다. 지구별이 어찌 되던 상관이 없다는 점에 의기투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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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
김형민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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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이다. 인류의 역사는 아마도 범죄의 역사와 함께 할 것이다. 역사를 바꾼 범죄 이야기, 만들어진 괴물 그리고 야만적인 범죄자들 등의 외국 사례와 한국사를 뒤흔든 범죄이야기 속 인물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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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 - 생활은 가벼워지고 삶은 건강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
비 존슨 지음, 박미영 옮김 / 청림Life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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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단지 두 식구만 살 뿐인데. 나오는 쓰레기양이 장난이 아니다. 특히 재활용품 쓰레기봉지는 어찌 그리 빨리 차는지...이 책의 지은이는 4인 가족의 1년간 집 쓰레기가 1리터뿐이라고 한다. “내 집안에 있는 물건 중 없으면 못 살 물건이 있을까?”가 쓰레기 제로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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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인문학 - 역사의 땅, 중국 변방을 가다
윤태옥 지음 / 시대의창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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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인문학』 - 역사의 땅, 중국 변방을 가다

_윤태옥 / 시대의창

 

 

신장위구르자치구 내에 있는 키질석굴(중국 땅에선 최초의 석굴사원으로, 3세기부터 9세기에 조성된 석굴군)가운데 한국인에게는 특별한 석굴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10번 석굴입니다. 사진 한 장 찍지 못하게 철저하게 관리하는 석굴입니다. 승방굴 하나를 조선인 한락연(韓樂然 1898~1947)의 기념관으로 조성되어있다고 합니다. 한락연은 누구인가? 한락연은 20세기 전반 ‘중국의 피카소’라고 불렸던 중국 국적의 조선인 화가였습니다. 서역의 석굴들을 중국 측에서 본격적으로 연구한 초기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승방굴 하나를 그의 기념관으로 조성했던 것입니다. 간도로 이주한 조선인 2세인 한락연은 독립운동가이기도 합니다. 이분의 이야기가 길게 이어지지만, 49세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남겨집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키질석굴은 236개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10여 개의 석굴이 일반에게 개방되어있습니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실크로드 관련 영상을 본 기억을 소환합니다. 불상과 벽화 대부분이 훼손되었더군요. 19세기 말, 20세기 초 탐험대라는 이름을 내건 서양의 문명 도굴꾼들이 저지른 짓입니다. 지금도 200여 개 굴에 벽화가 1만 제곱미터 정도 남아 있다지만, 보존 상태가 좋은 상당량의 벽화는 도굴꾼들이 뜯어내 서방으로 가져갔습니다. 뜯긴 벽화는 서양에서 오리엔탈리즘 수장가들에게 비싼 값으로 팔려나갔지요. 현지인들의 오랜 문화와 역사는 그들에게는 돈벌이였고, 그들의 고상한 역사학과 인류학은 신장에게는 약탈의 깊은 상처였습니다. 특히 독일의 베를린인도예술박물관이 키질석굴의 벽화를 다량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역사의 유물인 동시에 도굴꾼의 장물입니다. 참 나쁜 사람들입니다.

 

변방(邊方)과 중원(中原)

 

이 책의 지은이 윤태옥은 십수 년 동안 중국 여행객으로 살아오면서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작가를 겸하고 있다고 소개됩니다. 인문학적 주제를 정하여 현장을 구석구석 여행하고 글과 사진으로 여행을 기록합니다. 책에 실린 변방의 사진들은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중국의 역사 속 많은 권력들은 변방에서 생장하여 중원을 차지했습니다. 비단 중국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중원 곧 권력의 핵심 내에서 일어나는 쿠데타형식의 권력의 이동이 아닌 이상, 외부의 힘은 거의 변방에서 치고 들어왔으리라 짐작됩니다. 지은이의 시선은 단지 중국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 범위를 넓혀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읽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역사를 북방과 남방이 충돌하고 융합해 온 시대의 변천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변방과 중원의 차이는 우선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변방은 사람들이 살기엔 척박합니다. 오랫동안 머물러 살기엔 인프라가 제대로 형성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변방의 특징은 수천 년의 역사가 묻혀있거나 드러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변방이라고 구체적으로 의식하고 여행한 지역은 서역, 곧 신장이었다. 황량하고 광막한 지역이다. 사람이 살기 어려운 자연환경이지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장엄한 무엇이 나를 감동시켰고 나를 유혹했다.” 지은이는 이 책에 실을 글을 쓰기 위해 신장에서 시작해 칭하이와 간쑤를 거쳐 북방초원으로, 동북에서 산해관을 거쳐 자금성으로, 다시 중국의 동해와 남해를 따라 광둥까지, 그곳에서 중국 서남 내륙을 훑어서 옌안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지도에 그리면 시계 방향으로 크게 한 바퀴 돌기 때문에 변방이란 지리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책의 마지막 챕터는 ‘변방의 혁명가’라는 타이틀로 동아시아의 동쪽 변방에서 망국노로 망명해 온 조선인 혁명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서남의 소수 민족들

 

개인적으로 중국의 소수민족들(또는 비 한족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편치 않은 구도도 함께 합니다. 최근에 출간된 신간도서 중《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대런 바일러 / 생각의 힘, 2022)는 중국의 감시 자본주의와 내부 식민지의 디스토피아 상황을 깊이 있게 분석한 책이라고 합니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조만간 만나볼 생각입니다. 지은이는 위구르 사회와 중국 감시 체계를 오랫동안 연구한 인류학자라고 합니다. 21세기 최악의 인권 유린을 파헤쳤다고 합니다. 중국공산당이 신장위구르에 가하는 가혹한 인권유린은 ‘자치구’라는 표현이 허구라는 것을 입증합니다.

 

여러 해전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먀오족에 관한 책 《1300년 디아스포라, 고구려 유민》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자는 언어 인류학자인 김인희 박사입니다. 김박사는 오랫동안 현지조사를 거쳐 먀오족과 고구려 유민의 관련성을 연구해서 발표했습니다. 지은이도 먀오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중국의 먀오족은 942만(2010년 인구조사)으로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인구로는 네 번째입니다. 변방의 수난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먀오족은, 중국 중앙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소수민족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중원에서 바라보는 먀오족은 30년이면 작은 전쟁을 일으키고, 60년이면 큰 전쟁을 일으킨다며 경계하기 때문입니다. 즉 언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먀오족은 돌을 베개로 쓸 수 없듯 한족은 친구로 삼을 수 없다고 토로합니다.

 

조선인 혁명가들

 

후난성의 수도인 창사에는 후난농업대학이 있는데, 캠퍼스 한복판에 조선인 아나키스트 혁명가인 류자명의 흉상이 세워져있다고 합니다. 흉상의 기단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류자명(1894. 1~1985. 4) 대한민국 국적의 국제 우인(友人). 충청북도 충주에서 출생했다. 후난농업대학 교수, 저명한 원예학자이다. 한국의 독립운동가이며, 조선국에서 3급 국기훈장을 받았다.” (여기서 조선국은 북한을 의미합니다). 류자명의 독립운동 업적은 대한민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1968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고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습니다. 2002년 3월 유해를 봉환하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애국지사묘역)했고, 2005년 고향 충주에는 류자명 추모비가 세워집니다.

 

이외에도 비운의 혁명가 김산(본명은 장지락 또는 장지학), 타이항산의 조선의용대 진광화와 윤세주, 만주의 마지막 파르티잔 허형식에 관한 이야기도 읽을거리입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변방을 훑고 지나간 지난한 역사의 흔적을 더듬으며, 동아시아사를 관통하는 인문학적 성찰을 제공합니다. 황무지 속에서 역사의 뿌리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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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당신의 모든 선택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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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오히려 판단력을 둔화시키고 지연시키기도 한다. 반대로 감정과 직감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갈수도 있다. 저자는 데이터를 적절히 활용하면 우리 자신에 관해 더 잘 알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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