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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Trust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벤저민 호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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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Trust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_벤저민 호 / 한빛비즈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한이 있더라도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타인을 신뢰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타인에게 신뢰를 받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경제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인류역사에서 신뢰가 어떻게 작동했는가를 시작으로 경제 분야에서 신뢰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신뢰를 이해하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사회적 제도이다. 거의 모든 제도가 신뢰 없이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는 제도를 만들어 집단행동문제나 부족한 자원의 분배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한다. 인간이 만든 제도라는 것은 결국 서로 쉽게 신뢰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아기는 왜 미소를 지을까? 왜 웃을까? 썰렁한 질문 같지만, 저자는 이 질문을 통해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신뢰를 바라본다. 감정을 유발시키는 신호나 반응은 심리학적 고찰의 대상이기도하다. 한편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는 인간의 선천적인 감정반응을 경제활동에서 최적의 전략을 선택하도록 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메커니즘은 스스로 작동해서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 우리를 도와주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로버트 프랭크는 아기가 웃는 이유를 신뢰에 둔다. “미소는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상호행동 중 하나이며 신뢰 사이클의 시작점 역할을 한다. 미소는 다른 사람에게 나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의 신뢰를 유도하는 시작점 역할도 한다.”

 

인류학자들은 공동체의 규모를 한정하는 수를 던바의 숫자(Dunbar’s Number)라고 부른다. 사람의 경우 최대 150명이다. 로빈 던바는 1990년대에 영장류의 대뇌 신피질 크기와 무리 구성원 숫자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주목했다. 그는 영장류가 신피질을 이용해 무리 내에서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인간이 영장류 중에서 신피질이 가장 크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구성할 수 있는 공동체 구성원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면 결국 쪼개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는 인류학 논문을 뒤져 부족민의 평균적인 숫자가 대략 150명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 인원이 150명을 초과하면 내부에 분규가 발생하여 공동체가 깨진다는 주장이다. 이는 로마시대 이후로 군대 조직의 표준규모가 150명이고 페이스북에서 서로 소통하는 사람의 수도 평균 약 150명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이론이 옳다고 주장했다.

 

전문분야에 대한 신뢰감소 사례도 흥미롭다. -과학자들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은 점점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믿지 않는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는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다(한 번도 높았던 적이 없다). -의학에 대한 신뢰는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 감소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기사는 모두 가짜 뉴스라고 믿는 미국인이 많다. (지구상에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나라가 있을까?)

 

우리는 지금 기술과 상호연결로 인해 우리가 가진 문제가 글로벌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현 시대를 인류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는 인류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지구의 운명이 결정되는 시기라는 뜻이다. 그러나 수세기에 걸쳐 인간사회가 진화함에 따라 인류는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주었고 사회구조는 점점 더 심화되는 사회적 딜레마와 점점 증가하는 공유지의 비극을 처리할 수 있도록 변화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문제도 있었다. 저자는 인류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바로 그 메커니즘이 오히려 우리와 다른 사람을 불신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염려한다. “그 어떤 시대든 내집단의 범위는 더욱 커졌고 나와 같은 사람에 대한 정의의 범위는 계속 확대되기만 했다. 우리 앞에는 엄청난 도전이 놓여있지만 사회는 진보하면서 우리에게 도전을 이겨낼 도구도 같이 주었다.” 그 도전을 이겨낼 도구를 찾아서 잘 활용하는 것이 인류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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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8-10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쎄인트saint 2022-08-10 21:5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평안하시고 행복하셔요~

mini74 2022-08-10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 *^^*

쎄인트saint 2022-08-10 21: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셔요~

그레이스 2022-08-10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쎄인트님 당선 축하드려요~~

쎄인트saint 2022-08-11 09: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평안하신 날 되셔요~^^

이하라 2022-08-10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쎄인트님^^
편안하고 기쁜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쎄인트saint 2022-08-11 09: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멋지고 행복하신 날 되셔요~^^
 
트러스트 Trust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벤저민 호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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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한이 있더라도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타인을 신뢰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타인에게 신뢰를 받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저자는 인류역사에서 신뢰가 어떻게 작동했는가를 시작으로 경제 분야에서 신뢰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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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 베이징에서 마주친 젊은 저항자들
홍명교 지음 / 빨간소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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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젊은이들은 국뽕에 취한 홍위병들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다. 그들 가운데에도 중국을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민주적인 사회로 변화시키고자 젊음을 불사르는 그룹들이 있었다. 사회운동가인 저자가 직접 중국에 가서 만난 그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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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 -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 의식의 출현까지
박문호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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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 의식의 출현까지

_박문호 / 김영사

 

 

이 책의 저자 박문호 박사의 스터디 그룹은 공부를 매우 빡세게 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언젠가 저자의 다른 책을 본 기억에 의하면 다양한 직업군(주로 과학 비전공자)의 스터디 멤버들이 칠판 가득 복잡한 수치와 공식, 도표를 직접 그리면서 설명하고 있었다. 거의 외워서 그렇게 발표하고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저자는 과학의 대중화를 넘어 대중의 과학화를 주장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14년간 이끌어온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에서 행한 강의를 정리했다. 우주의 시작에서부터 지구와 생명의 탄생, 광물과 생물의 공진화, 인간의식의 출현에 이르는 자연현상의 유장한 역사를 전자, 광자, 양성자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주 : 우주의 네 가지 힘. 전자, 광자, 양성자출현, 수소원자의 탄생, 최초의 별.

행성지구 : 태양계의 생성, 행성의 진화, 판구조운동, 광물의 진화, 토양의 생성, 산소의 출현.

생명 : 생화학 회로의 출현, 세포내 공생, 광물과 생물의 공진화, 진핵세포, 척추동물의 진화, 포유류.

인간 : 신생대 대륙이동, 도구제작, 언어, 전전두엽의 발달, 문화적 진화, 가상세계

 

우주의 모든 현상을 효과적으로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을 주목한다.

첫째, 기원의 추적.

둘째, 시공의 사유.

셋째, 패턴의 발견.

 

별과 바위 그리고 꽃은 모두 원자로 구성되어있다. 우주와 우주 속 모든 현상에는 시작의 순간인 기원이 존재하는데, 과거로 올라갈수록 시간과 공간의 폭이 좁아져 자연현상에서 패턴을 발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꽃피고 바람 불고 생각하는 모든 현상은 원자, 동위원소, 이온의 작용이다. 물리학자의 별을 만나고 난 뒤에야 진정한 어린왕자의 별을 만날 수 있다. 논리와 느낌은 세계를 보는 2개의 창이다.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으로 물질과 시공의 구조를 물리 법칙으로 이해하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알게 된다. 자연현상은 논리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래서 논리적 훈련이 선행되면 정서적 느낌이 더 긴 여운을 남긴다.”

 

요즘 각 나라마다 기온,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최근 영국만해도 이상고온으로 전선의 피복이 녹아내리고, 철도와 도로까지 녹았다.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로 부를만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인류의 진화과정을 들여다보면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지난 600만 년 동안의 지구 기후 변화는 현생 인류로 이어지는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핵심이다. 그리고 현재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큰 환경 변화가 바로 지구 온난화이다.

 

인간의 언어는 뇌가 만든 새로운 우주다.” 물리적 우주 속에 출현한 개념과 상징의 세계가 바로 언어라는 것이다. 우주가 시공 속의 존재라면, 언어는 관계 속의 존재다. 그래서 뇌과학자 제럴드 에델먼은 언어는 제2의 자연이라고 한 모양이다. 언어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 교감은 언어가 부재된 상태에서 이뤄진다. 언어를 통해 공유된 집단 지향성이 인간의 사회화를 가속시켰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인간의 감정과 행동이 사회화되면서 문화가 출현했다고 생각한다. 언어를 통한 개념과 상징의 세계는 의미의 공간이다. 책은 컬러풀한 도표들과 책의 지질, 표지가 소장본의 가치를 더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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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 -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 의식의 출현까지
박문호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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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스토리’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의 의식까지 다루고 있다. 우주 행성지구, 생명, 인간 등이 키워드이다. 컬러풀한 도표들과 책의 지질, 표지가 소장본의 가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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