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 신은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가 악하는게 만드는가
아라 노렌자얀 지음, 홍지수 옮김, 오강남 해제 / 김영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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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신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아라 노렌자얀 (지은이) | 홍지수 (옮긴이) | 오강남 (해제) | 김영사

  2016-09-19

_원제 Big Gods: How Religion Transformed Cooperation and Conflict 

  (2013)

 


신은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가악하게 만드는가?”

 

1.

의 존재감은 인간의 마음과 삶의 양식에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한다지난 이백년 동안 지구상에서 종교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언이 수없이 반복됐지만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다수 사람들은 한결같이 믿음을 유지해왔고 여전히 독실한 신앙을 간직하고 있다오히려 종교는 빠른 속도로 그 수가 늘어나고 성장하고 변해왔다하루 평균 두세 개의 신흥종교가 생겨난다는 추산도 있다.

 

2.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1만 여개의 종교가 있다는 통계가 있다그렇지만 세계 인구의 절대다수는 극소수 몇 개의 종교를 믿는다즉 몇몇 종교들이 전 세계 신앙인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오늘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신앙인들은 문화시장에서 살아남은 극소수 종교운동들을 계승한 문화적 후손들이다.

 

3.

이 책의 저자 아라 노렌자얀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다종교에 대한 인간의 믿음과 행동종교와 사회의 진화적 기원종교가 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문화적으로 다양한 상징을 설명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저자의 연구에 전 세계 주요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4.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친사회적 종교의 등장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초자연적 감시자의 존재이다신이 감시한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다면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 상호신뢰의 수준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다.저자는 신앙인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비신앙인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그의 견해를 펼쳐나간다아울러 지난 1만 2천 년에 걸쳐 친사회적 종교와 대규모 협력 공동체가 출현하도록 만든 역사적 동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5.

그렇다면 종교가 규정한 도덕 공동체에서 이탈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종교는 성스러운 가치들을 전파함으로써 어떤 식으로 고질적인 갈등을 일으키는가어떤 경우에 종교적 친사회성이 집단 간 적개심과 폭력으로 변질되는가갈등을 해소하는 데 종교를 임의로 사용할 수 있는가종교를 통한 협력에서 종교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깊이 생각해 볼 문제들이다이와 같은 의문들은 종교와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물론 저자는 이 부분들에 대해 나름대로 그의 생각을 표출한다.

 

6.

시간을 거슬러 9세기와 13세기 사이 – 지금으로부터 20세대에서 30세대 전 -의 중세 유럽으로 되돌아간다면요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제도나 관행과 수없이 마주치게 된다저자는 그 중에서 신성재판(神聖裁判, trial by ordeal)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중세 유럽 당시는 물론 유전자검사 기술도전화 통화기록도보안카메라도심지어 믿을 만한 증인의 증언도 없던 시절이었다판사들이 증거를 조사하고 범행 동기나 범행을 저지를 기회가 있었는지를 밝혀낼 방법들이 거의 없었다따라서 난해한 사건들을 만나면 판사들은 신성재판을 명령했다. “끓는 물을 담은 솥에 벌겋게 달군 쇠막대기나 돌을 던져 놓고 피고에게 그 솥 안에 팔을 집어넣어 그것을 건져내라고 명령했다피고가 화상을 입지 않으면 무죄를 선고했고그렇지 않으면 유죄판결을 내렸다알몸인 피고를 결박하여 수심이 깊은 성수에 던져 넣어 피고의 몸이 가라앉으면 유죄를 선고하고몸이 물에 뜨면 무죄 방면하는 방식도 있었다.”

 

7.

저자는 장거리 교역과 종교인들의 관계를 들여다본다장거리 교역은 대규모 협력을 연구하기에 안성맞춤인 사례라는 것이다교역에 관여하는 상인 공동체들은 익명성책임 소재 규명이 어려운 집단적 행동이라는 문제를 극복하고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들과 서로 다른 문화적 경계를 넘나들면서빼앗기거나 사기를 당해 잃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값진 물건들을 주고받아야 했다따라서 이런 교역망을 유지하고 번성하게 하려면 높은 수준의 사회적 결속력을 담보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17세기 초아르메니아 비단 상인들이 운영했던 교역조직망을 살펴본다이 교역망의 최고 전성기에는 암스테르담과 런던 같은 유럽의 주요 도시들에서 멀리 인도티베트와 필리핀 같은 극동지역까지 뻗어 있었다아르메니아 상인들은 아르메니아 국가에서 정치적 군사적 혜택을 받지 않고도 자신들의 교역활동을 뒷받침하는 체제를 구축했다그 비결은 뭘까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아르메니아 상인의 친족들은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와 얽힌 정교한 통신망 및 사회적 감시망에 의존했다여기에 신뢰심이 추가된다이 모든 것을 종합해도 한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장거리 교역에 종사하는 종교적 공동체들 내에서 상거래 계약이 자율적으로 이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일한 이유는 물론 아니지만)한 가지 강력한 이유는 의심의 여지없이 신에 대한 두려움이다인간이 도덕적으로 행동하는지 여부를 모두 알고 있고 늘 인간을 감시하며보상과 처벌을 내리는 신에 대한 두려움 말이다.”

 

8.

거대한 신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에서 언급되는 (초자연적 감시에 대한여덟 가지 믿음

1) 보는 눈이 있으면 언행을 삼간다.

2) 종교의 효과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3) 지옥은 천국보다 훨씬 설득력이 강하다.

4) 신을 믿는 사람들을 믿는다.

5) 신앙심은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된다.

6) 숭배 받지 못하는 신은 무력한 신이다.

7) 거대한 집단에는 거대한 신이 필요하다.

8) 종교집단들은 다른 집단과 경쟁하기 위해 자기 집단 내에서 서로 협력한다.

 

9.

세속적 사회의 문화적 수명과 종교의 문화적 수명을 비교하는 부분이 흥미롭다일부 지역에서 세속화를 추진하는 막강한 힘들이 작용하면서 세속화가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경제적으로 더욱 풍요롭고실존적 안정이 확보되고세속적으로 막강한 제도들이 구축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과 과학과 분석적 사고에 노출되고 있다. “친사회적 종교는 세속적 제도들에 비해 한 가지 결정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다신앙인들의 높은 출산율이라는 횡재이다.” 종교가 지닌 이런 우위는 세속주의자들에게는 치명적 약점이라는 것이다실제로 가장 세속화된 사회들이 출산율이 가장 낮다고 한다친사회적 종교집단들이 세속화 세력에 맞서기에 불리한 여러 약점들을 출산율에서 만회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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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클래식스, 고전으로 자본주의를 넘다 - 당신을 당혹게 하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얼굴을 위하여
박성순 지음 / 고즈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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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대한 분석과 비판이 인간의 보편적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해 자본주의가 갈 길을 제시하는 존재는 누구인가? 지은이는 ‘지식인’이라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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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불곰 2016-10-1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음속에 깊이남는 말이네요

쎄인트saint 2016-10-15 19:51   좋아요 0 | URL
예..올바로 깨어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거서 2016-10-14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에 지식인이 많이 있음을 매일 느낍니다. ^^

쎄인트saint 2016-10-15 19:51   좋아요 0 | URL
예..공감합니다.
 
호모 클래식스, 고전으로 자본주의를 넘다 - 당신을 당혹게 하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얼굴을 위하여
박성순 지음 / 고즈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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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클래식스, 고전으로 자본주의를 넘다]       박성순 /  고즈윈


 

1.

사회진화론(social darwinism)은 다윈의 생물학적 진화론에서 발전했다. 능력자는 경쟁에서 살아남고 무능력자는 밀려난다는 생각이다. 근대적 합리성이라는 표현으로 치장된다.


2.

나만 잘 되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참으로 위험하다. 타인의 삶이 그만큼 궁핍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 동서고금의 수많은 사상가들은 모든 개인과 공동체가 어떻게 하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지 많은 사색과 고민을 했다. 그것이 바로 각종 경전, 철학, 사상으로 전해 내려오는 인류의 지혜다. 이를 고전이라 부른다.


3.

저자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가 탄생한 배경을 시작으로 개인과 공동체가 더불어 행복해지는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4.

푸코는 근대사회에 들어서면서 하나의 담론이 권력이 되는 사회적 현상을 ‘진리의 레짐’이라고 명명했다. ‘진리의 레짐’이란 무엇인가? 시대정신을 담은 새로운 진리가 권력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거꾸로 권력이 진리라는 명목 아래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시키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지식과 권력의 관계를 '진리의 레짐'이라고 한다.


5.

성장과 분배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깊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나라가 부유해지면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질까? 경제적 성장과 관계없이 정치적 분열과 전쟁 위협, 재해로부터의 불안감등은 경제성장과는 별개로 인간의 마음에 불안감으로 자리 잡는다. 빈부의 격차 역시 행복지수가 편중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6.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과 비판이 인간의 보편적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해 자본주의가 갈 길을 제시하는 존재는 누구인가? 지은이는 ‘지식인’이라 답한다. 문제는 이 지식인 그룹이 자본주의의 단점을 지적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자본주의를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체제로 다져 놓았다는 것이다.


7.

그렇다면 고전을 통해 본 지식인, 사상가들의 생각은 어떤가? 서양철학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칸트는 도덕적으로 옳다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실천철학으로 유명하다.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성을 사용할 용기를 갖는 것이 계몽”이라는 말도 했다.


8.

동양사상(고전)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상들이 소개되고 있다.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하는 당위성이기도 하다. 한비자는 무사임법(無私任法)을 강조하여 통치자가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했다. 당연한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통치자가 많이 있으니 이런 말도 나오리라 생각한다.

 

9.

“주권을 가진 시민들이 평소에는 아무 말도 없이 그들의 공복인 정치인들을 주시하고 있다가, 선거 때마다 투표로써 가차 없이 포폄(褒貶)한다면, 정치인들이 주권자인 시민들을 얼마나 두렵게 여길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유위통치의 극대화를 통한 무위통치의 실현이 아니겠는가.”

 

10.

지은이 박성순은 단국대 역사학과 및 고려대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했다(문학박사). 저서로는 『선비의 배반』. 『박제가와 젊은 그들』, 『조선유학과 서양과학의 만남』, 『한국사상사 입문』(공저), 『충남의 독립운동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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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사람들 - 101예비경찰대대와 유대인 학살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 지음, 이진모 옮김 / 책과함께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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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홀로코스트는 아주 기본적인 차원에서 볼 때 개별 인간들이 오랜 기간 동안 다른 인간들을 다수 살해했다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전문 살인자’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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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령인가? - Why Holy Spirit Why 시리즈 3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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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왜 성령입니까?”로 글을 마무리 합니다. 그것은 내 욕망을 이기고 내 탐욕을 이기고 나 자신을 이기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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