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통증의 착각 세트 - 전2권 ㅣ 통증의 착각
조성형 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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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세트] 통증의 착각 - 전2권

_조성형, 김민희, 백동엽, 정미숙(지은이) / 군자출판사(2026-09-21)

 

 


아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누구나 바라고 있는 사항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늘 어딘가 아픈 사람이 많다. 마음이 힘들면 몸에도 신호가 온다. 몸이 아프면 마음은 더 무너진다. 그렇다면 통증을 못 느끼고 살아가는 삶은 행복할까? 오래 전 외국 의학저널에서 본 내용이 생각난다. 서너 살 된 아이가 혼자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었다. 가사 일에 분주한 엄마는 그저 혼자서 조용히 잘 놀고 있는 아이가 기특했다. 부지런히 움직이다가 아이한테 와 본 순간 기겁을 했다. 아이의 손과 옷 그리고 장난감 주변이 붉은 색으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아이의 엄마는 처음엔 물감을 쏟은 줄 알았다. 그러나 아이주변에는 물감이 없었다. 그 붉은색의 정체는 피였다. 장난감 모서리 어느 부분에 손을 베인 듯한데, 문제는 아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그저 장난감만 가지고 놀고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일이 몇 번 반복되자 결국 병원에 데려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희귀질환으로 판명이 났다. 통증을 못 느끼는 병이라는 것이다. 그 후. 그 아이가 어떻게 성장을 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계속 그 상태였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국제통증학회는 “통증은 실재적 또는 잠재적 조직 손상과 관련되거나 그와 유사한 불쾌한 감각적, 정서적 경험”이라고 정의한다. 의학적 설명으로는, 피부나 조직의 유해 자극을 통각수용체가 전기 신호로 바꾸면, 빠른 A-델타 섬유와 느린 C 섬유가 척수로 전달한다. 척수에서 신호가 다시 처리돼 뇌로 올라가면 비로소 통증으로 인지한다. 우리 인체가 통증을 느끼는 것은 불편하고 불쾌하고 걱정되지만, 한편으론 감사해야 할 일이다. 통증은 경고신호(warning sign)이기 때문이다. 몸 어디선가 통증이 나타나도 그저 참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데, 하물며 통증신호마저 없다면 그 누가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인가? 때로 우리의 몸은 자신이 몰고 다니는 자동차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는다. 자동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안 나던 냄새가 나거나, 차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아무리 돈이 없고 시간이 없어도 카센터로 달려간다. 자동차가 우리 몸에 비해서 대접을 잘 받는 경우이다.

 

 


이 책의 제목 ‘통증의 착각’은 다소 오해 소지가 있다. 그래서 저자(4인의 공저자가 책을 썼지만 단수로 표현)는 ‘통증의 착각’이라는 말은 통증이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환자가 느끼는 아픔이 마음속에서 꾸며낸 허구라는 뜻이 아니라고 한다. 팬텀 페인(phantom pain)같이 몸의 한 부위나 장기가 물리적으로 없는 상태임에도 있는 것처럼 느끼는 감각(환상통)도 있지만, 통증은 거의 실제적이다. 이 책의 특징은 ‘통증’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해석한 점에 있다. 통증의 대부분이 실제 자극보다 예측된 통증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뇌가 우리를 아프게 하는 이유는, 통증을 예측하기 때문이다.” 책의 1권에선 뇌가 통증을 예측하고, 인체는 물론 정서적 측면까지 장악해서 통증의 악순환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과거의 통증 경험을 기반으로 “움직이면 아플 것이다”라는 생각이 실제로 몸을 움직이기 전부터 통증을 예상하고 긴장상태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1권이 “통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제로 그 기전을 설명했다면, 2권은 좀 더 구체적으로 임상적용, 특수질환과 상황별 리듬 회복이 주요내용이다. 근골격계 질환 중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 회전근개 손상과 어깨 전방 불안정, 흉곽출구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 섬유근육통, 척추 또는 어깨 수술 후 문제점 등을 다루고 있다. 통증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조율된다는 이론을 주목한다. 우리가 느끼는 아픔의 본질은 손상이 아니라 리듬의 붕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논리로 ‘감각 피드백 회복’을 제안한다. “회복은 사라짐이 아니라 조율이다. 통증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통증이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할 때, 우리는 비로소 회복된다.” 책 속에 많은 도표가 텍스트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울러 각 챕터마다 내용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게 그림으로 정리를 해주었다. 통증치료와 관련 있는 의료인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근골격계 만성질환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통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고 정리해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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