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 꿈이 너무 많은, 꿈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21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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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번역서 제목이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이다. 원제목은 "Plus tard je serai moi : 나중에 나는 내가 될 거야"다. 나는 내가 된다. 얼마나 좋은 표현인가.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라니, 정말 구리다. 고민하는 주인공 아이(중학생)의 모습을 제목 문장 하나로 깔아뭉갠다. 철저한 어른의 시각. 이렇게밖에 안 됩니까? 


다음은 책소개의 줄거리이다. 

"셀레나는 아직 어른이 되고 싶지도, 진로를 선택하고 싶지도 않은, 아니 진로를 선택할 수도 없는 평범한 10대다. 그저 친구 베란과 나누는 수다가 행복하고, 입맛을 돋우는 로크포르 치즈가 좋고 온종일 시험으로 자신을 지치게 만드는 교육부를 욕하고 겨우 한 곡 쳐낼 수 있는 자신의 기타 실력에 만족하는 그런 소녀 말이다.


그러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부모님의 한 마디는 셀레나의 인생을 꼬아 놓기 시작한다. “네가 예술가가 되면 좋겠구나.” 미처 이루지 못한 자신들의 꿈을 딸에게 투사하기 시작한 부모님은 점점 극단적인 방법으로 셀레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한겨울의 집은 난방이 꺼지고, 용돈도 끊기고, 먹을 거라곤 감자 몇 톨이 전부인 삶이 되어 버린 것이다. 예술가는 원래 힘겹게 살아야 된다나 뭐라나. 이런 광기 어린 부모님은 어느새 스스로를 망치면서까지 셀레나를 자극하고, 셀레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데…." 

셀레나 부모가 사용하는 방법들은 극단적이기는 하다. 그리고 돈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그들이 조금은 부러웠다. 모든 게 처음이라 낯설고 어렵고 두려운 건 부모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걸 잘 못해 늘 휘청거리고 휘둘리는 게 나다. 어리버리하다 정신을 차리니 벌써 아이들은 이만큼 커버렸고. 그렇지만 인생에 대한 고민은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것 아니던가. 나이와 상관없이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그러니 계속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할 것. 식상한 말과 눈빛을 던지지 말 것. 하찮고 보잘것 없어 보이더라도 아이의 의지를 꺾지 말 것. 하. 이렇게 적으며 마음을 다잡지만 컴퓨터 게임에 매진하는 아이들의 등짝은 얼마나 스매싱하기 적당해 보이는지. 


Martin Page의 글은, 읽은 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 얼마 안 되는 걸로 약간의 선입견을 만들어본다면, 여지가 많은 글? 뭔가... 엄청 말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다 쏟아낼 수가 없어서 자제하고 자제하다 그만 모자란 느낌? 아니면, 좀더 팍팍 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웅크린 느낌? 동화도 쓰고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쓰는 작가, 달랑 동화 하나 소설 하나 읽은 게 다지만^^;; 나는 그냥 당신의 에세이를 읽겠습니다. 사서 읽다 만 책이 보이네요. <Les annimaux ne sont pas comestibles :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 


열린 결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의 결말이 그렇다. 셀레나의 부모는 그냥 그런 모양새를 유지하면서 극단의 조치에 대한 설명도 없고 이후의 설명도 없다. 셀레나 캐릭터에 비중을 실었기 때문이겠지만 아쉽다. 조금 더 이야기를 진전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다른 식의 결말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친구 베란과 교장선생님, 그 특별한 캐릭터도 더 잘 살려냈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내가 될 거라는 그 멋진 말은 왜 이야기 속에는 없나? 희뿌옇고 아무것도 선명하지 않은 중학생의 생각, 무엇이 (꼭)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강박, 그건 잘 알겠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나 하는 고민은 중학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하는, 해야 하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꼭 장래 희망이 있어야 하나? 되고 싶은 게 있어야 하나? 이런 질문을 작가는 던지고 싶었던 거겠지. 어쩌면 일반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부모의 모습 속에서도 어른이, 사회가, 강요하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건지도. 


정말이지 나는, 꼭 내가 되고 싶다. 절실하게 내가 되고 싶다. 아무도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다. 온전히 네가 되라고, 너는 너만 될 수 있다고, 누군가 나에게 말해주었다면, 지금쯤 나는 내가 될 수 있었을까.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는 대신 너는 네가 되어라, 해야 겠다. 내가 듣지 못한 말, 이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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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11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 너무 귀여워요! 이런 결론을 얻으셨음 별5개 아닌가요?ㅋㅋㅋ저 찜~♡

난티나무 2021-06-12 16:56   좋아요 1 | URL
음 책은 별 셋, 셋인 책을 읽고 별 다섯인 생각을 했으니 나는 별 다섯! ㅋㅋㅋㅋㅋㅋ
간만에 잘난 척 해봅니다. 크크크.
첨에 네 개는 주려고 했는데 말이죠, 글 쓰면서 생각하니 읽을 때보다 별로인 거예요. 그래서 하나를 깎았죠.ㅎㅎㅎ
사지 말고 빌려 읽으소서~^^
 

멀리 있는 후배(호칭을 뭘 써야 할 지...)가 전화를 했다. 오랜만의 통화. 혼자 프랑스로 유학왔을 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자주 왕래하던 사이다. 나이는 10년 차이 나지만 자주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누고 어쩌면 동생처럼 언니오빠처럼 그렇게. 멀리 이사가면서 왕래가 거의 끊겼다. 일이년에 한 번 얼굴을 보면 다행인 거리에 산다. 그 사이 후배는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둘째 아이는 얼마 전 돌이었다. 

폭풍처럼 쏟아지는 말들을 들었다. 예측 가능한 이야기. 한 치도 틀림없이 뻔한 이야기. 답답하고 속상한 이야기. 옆에서는 아이가 소리를 질러댔다. 연년생 아이들, 쉴 틈 없이 반복되는 집안일, 아이들을 떼어놓고는 어디도 갈 수 없고 간다 한들 마음이 편할 수 없는 상황, 이 정도면 집안일 많이 도우는 거지 팔짱 낀 남편, 말싸움에서 지고 마는 아내. 무어라 할 말이 없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만 해결이 되는 문제 앞에서 위로가 되는 말은 아마 없을 것이다. 아이가 너무 소리를 질러대서 통화를 끝냈다. 내일 다시 하자니 수요일이라 아이들이 학교/유치원에 안 간다고.ㅠㅠ 

좌절감을 느낀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그대로 두면 몸도 마음도 망가질 것만 같다. 이미 몸은 여기저기 아프다 한다. 원형탈모도 있다고. 그 아이 성격을 너무 잘 알기에 걱정이 된다. 내 집 남자는 어떻게든 바꾸고 말리라 가느다란 희망이라도 있는데 그 집 남자는 1도 안 바뀔 걸 잘 알아서 더 그렇다. 어쩌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그 아이를 좀 끌어올릴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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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9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9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이연 지음 / 미술문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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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한다. 나는 그림을 정말 좋아했을까. 내가 정말 좋아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좋아하는 것을 찾지도 못하고 그만 이 나이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하자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둥둥. 


중고등학교 시절에 어렴풋이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생각만 했다. 단 한번 고등학교 어느 날 점심시간 연습장과 연필을 들고 나가 휴게매점 등나무를 그린 적이 있다. 단 한번.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을 시선을 무척이나 의식했고 그 이후 그런 일은 없었다. 나는 가난했고 집도 가난했다. 그림은 돈이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 시작도 안 하고 지레 포기했다. 미술을 하면 아마 엄청 잘했을 텐데,라고만 말해왔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그림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대한 열망이었을까. 


결혼을 하고 프랑스에 와서 첫아이를 낳고, 그림을 배웠다. 9개월동안 그렸지만 처음 배우는 그림을, 꼬물대는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뭘 얼마나 했겠나. 그럼에도 옆지기와 함께 미술학교에 원서를 넣었다. 겁이 없었네. (지금 하라면 안 할 것 같다.) 사는 도시와 옆도시의 두 학교에서 면접을 보고 실기시험을 보면서 깨달았다. 아, 그림은 말로 하는 거구나. 선을 하나 대충 그어놓았어도 그걸 말로 잘 표현해야 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 선을 그은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것이었다. 어학 1년 왕초보 실력으로는 당연히 잘 해낼 수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나는 그림이 절실하지도 않았다. 그랬다면 학교를 가든 안 가든 계속 그리고 있었겠지. 15분여 주어진 포트폴리오 설명 시간에 면접관 앞에서 긴장한 나는 떠듬떠듬 짧은 설명을 단 5분만에 끝내버렸고 면접관들은 언어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겁 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에는 이렇게 그려라 저렇게 그려라가 없다. 이러면 안 돼 저러면 안 돼도 없다. 앞부분을 읽으면서 이건 일종의 자기계발서와 같구나 생각했다. 그림 대신 인생을 넣어도 말이 되고 글을 넣어도 말이 되고 다른 무엇을 넣어도 말이 되었다. 작가도 같은 말을 한다. 다 비슷한 거구나. 자기계발서라 하면 일단 식상한 말들과 뻔한 안내와 같은 말 반복, 보나마나한 방법들 일색인 책이 많아서 시간이 아깝다 여길 때가 있다. 이 책에는 그런 말들이 적다. 물론 훌륭하거나 아름답거나 한 문장들은 아니다. 확실히 그건 아닌데, 동어반복도 많고 정말 쉽고 술술 읽히는 문장들인데, 그런데 책장을 넘기기가 아깝다. 아까워서 덮어놓고 아까워서 일부러 안 읽고, 작고 얇은 책을 아껴 읽었다. 이거 뭐 다 뻔한 소리 아니야,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될 지 모르겠다. 아니 내가 생각하는 만큼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본 만큼, 겪은 만큼, 생각한 만큼, 책 속의 글자들은 내게 다가온다. 그림 뿐 아니라 생각하고 있는 그 무엇이라도, 해야 겠다는 뽐뿌가 이는 책. 사실 앞부분 읽을 때 스케치북과 연필을 집어들고 싶은 욕망을 느꼈는데 몇 장 더 읽는 사이 그만 사그라들었다. 내 욕망의 크기는 딱 그만큼. 어쩌면 나의 욕망들도 폭발하기 전에 알아서 스르르 사그러들도록 사회화된 게 아닐까 무척 의심스러워지는 지점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귀찮음이 모든 욕망을 이겨버리는 성격이던지.) 왜? 나는 미치도록 좋아하는 게 없을까? 이것도 조금 좋고 저것도 조금 좋고 그것도 조금 좋아서 조금씩 잘 하지만 뛰어나게 잘 하는 건 없을까? 해보고 싶은 게 없을까? 나는 왜 이럴까? 하고 싶은 게 있어도 하지 않을까? 왜 계속 하지 않을까? 미리 포기하는 법을 너무 일찍 배워버린 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틀릴까 봐 내뱉지 못한다. 당연히 내뱉지 않기 때문에 실력 또한 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분, 창피를 너무 기피하기만 하면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중략) 난 당신이 겪은 창피는... 글쎄, 아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잘할 만큼 연습하지도, 충분히 창피하지도 않았다. 창피가 반복되면 의외로 무뎌진다. 그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야 많이 했다고 할 수 있고, 그만큼 해야 그다음이 있다. 그림을 제외하고도 모든 분야에서의 성장이 전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만이 성숙해질 수 있다." (p.35) 


엄마, 말을 해야 늘지, 프랑스말로 하자. 작은넘이 나에게 한번씩 하는 말이다. 으 프랑스어 너무 어려워, 공부해야 하는데, 내가 이런 잡소리를 늘어놓을 때마다 한다. 뼈때리게 맞는 말인데 뼈를 맞는 느낌이 들어도 안 한다. 그게 문제다. 항상 느꼈다. 어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도 좋은 머리도 아닌, 용기라고. 부끄러움을 디딜 수 있는 용기. 뼈아픈 말을 이연 작가도 하네. 



"다만 여러분, 어떤 분야든 진지하게 시작한다면 전과 같지 않은 마음을 각오해야 한다. 이를테면 좋은 그림을 보고 순수하게 좋아할 수 없게 된다. 샘이 나고, 내 그림이 부끄러워지고, 막막해지는 기분마저 들어 마음이 복잡하다. 나는 좋아하는 작가가 있냐는 질문에 몇 년째 대답을 못 하고 있다. 한 사람으로 특정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편히 좋아하기 어렵다는 것이 더 크다. 이것은 열등감의 여러 증상 중 하나다." (p.51)


아아 그러면 나는 열등감 덩어리인가 보다.ㅠㅠ 



"그럼 무엇을 관찰해야 할까? 

당신이 가장 관심 있는 대상을 관찰하길 바란다. 그래야 흥미 있게 지속할 수 있다. 관찰도 결국 훈련이고 습관이기 때문에 반복해야 잘할 수 있다. 

(중략) 

결국 스스로를 아는 일은 인간을 아는 일에 가깝다. 타인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우선 자신을 먼저 살필 것을 권하고 싶다." (p.83) 


잘 하고 싶은 일, 바로 나를 아는 일. 어려워서 자꾸 헤매게 되는 일. 



"개성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다. 충분히 각자의 개성을 타고났기 때문에 당신이 평범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자기 자신에게 씌우지 않기를 바란다. 평범한 사람은 없다. 조금만 꼼꼼히 살펴보면 모든 사람들이 이상하다. 그 이상함을 이상함으로 치부하지 말고 가까이 들여다보자. 그러면 그 안에 각자의 색이 있다. 어떤 색들이 있을까?" (p. 139) 


평범,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편협하게 써왔나 돌아보게 되는 지점. 그 평범의 기준은 무엇이었나. ㅠㅠ 



"그렇다면 의심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뉴스, 정치, 교육, 사회 문제? 아니다. 냉정히 말하자면 그런 것들은 이제 막 사유를 시작한 개인에게는 먼 일이다. 우선 자기 자신부터 의심해 봐야 한다. 나조차도 내가 모르는 면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외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지고, 다른 현상에서도 이면을 볼 수 있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이면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당신을 알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은 평생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타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타인을 전부 헤아릴 수 없다. 잠시만요, 지속적인 사고가 결국에 대상을 정의할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어요? 음... 쉽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대상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하는 일들이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이해한 것이 아니니까. 우리가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대상을 이해하려고 애쓰게 된다." (p.170~171) 


잠시만요.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맞죠? 철학책 아니죠? 책의 거의 대부분이 이렇다. 그러니 그림 그리는 방법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들릴 수도. 그러나 나는 좋았다, 무척. 그렇군요. 그래서 내가 그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어요. 알지만 똑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니 또 뼈때리네요. 



보자르 시험을 보았던 그 해 이후로 제대로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제대로 좋아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면 좋아하지 않는다고 계속 착각하는 중인지도. 하지만 인생은 예측 불가능이라 했다. 혹시 아는가. 80이 되어서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50에 접어들며 읽었던 이연의 책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이 많은 도움과 위안이 되었다고, 아마도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면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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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6-09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그리는 법이라기보다 자신을 들여다보기 같기도 하네요 자신도 다 알기 어렵고 남은 더 알기 어렵겠지요 하고 싶은 게 많고 그런 거 하는 사람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게 없어요 귀찮아서 하기 싫기도 하고... 그나마 책 읽고 쓰기는 귀찮게 여기지 않고 합니다 이것도 무척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하는 걸 보면 싫어하지 않는다는 거겠지요

그림도 입으로 그린다니...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잘 설명하는 사람 있을지, 아주 없지는 않겠습니다 글도 말 잘 하는 사람이 잘 쓴다고도 하죠 바로는 아니더라도 난티나무 님도 그림 그릴지도 모르죠 어렸을 때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신 듯합니다 이것저것 조금만 좋아해도 괜찮아요


희선

난티나무 2021-06-09 05:21   좋아요 1 | URL
네, 뭉뚱그려서 말하자면 사는 법? 이라고 할까요. 겁내지 않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 법? 그러나 결국 어떻게 사느냐, 어떤 시각을 갖고 사느냐의 문제에 귀착하는 것 같아요.
저도 괜찮다고 생각은 합니다.ㅎㅎㅎ 꼭 뭔가 미친 듯이 좋아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런데 돌아보니 그렇더라고요. 뭔가 열정이 빠진 듯한... 그런 느낌이요.^^;;; 이것저것 좋아하는 게 많으니 다 조금씩 하면서 살면 되겠죠?ㅎㅎ

han22598 2021-07-02 0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를 좋아합니다! 이연이라는 작가 유투브도 찾아서 들어봤는데, 말도 참 조곤조곤 잘하더라고요. 단단한 마음을 가진 명랑한 사람 느낌이 있더라고요. 사람의 느낌과 글이 매우 닮아 있어서...참 좋았어요 ^^

난티나무 2021-07-02 21:09   좋아요 0 | URL
유튜브도 봐야 하나요.ㅎㅎㅎ 닮아있다니 조금 궁금해지기도 해요.^^

초딩 2021-07-0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나무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난티나무 2021-07-08 05:31   좋아요 0 | URL
어이쿠 감사합니다~^^
 

한동안, 그래봐야 얼마 안 되지만 그래도, 책을 덜 샀다,고 생각한다. 선편으로 책을 받으려니 으 그 기다림 어이하리오 싶어서 자제하려 했다. 어디 한번 보자. 구매함을 열었더니 정말 적네? 근 한 달동안 책을 안 샀다! 

















이브 로드스키, <페어 플레이 프로젝트> 

살림 분담에 관한 책이다. 뭐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 싶었는데 아주 쬐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은 거 아닌가 싶어 빨리 보자 전자책으로 구입. 살림 분담 시급합니다. 

















오렐리아 블랑, <나의 아들은 페미니스트로 자랄 것이다> 

제목 완전 나의 소원 나의 바람 나의 희망. 프랑스 책이라 원서로 사고 싶었다. 아이들 이미 다 컸어도 도움은 되겠지. 

프랑스에서는 만 18세가 되면 성인이 되는 걸 축하한다는 의미로다가 문화패스라고 300유로를 지원해 준다. 책도 살 수 있는 패스라 좀 귀찮아도 검색해서 책방에 찾으러 가야 하는데 근처에 없어... 그렇다고 또 생돈 내고 사기는 아깝기도 해서 일단 한글전자책으로 보기로 한다. (아이 문화패스를 내가 쓰려는 알차고 보람된 계획! 괜찮아, 내가 사는 책은 다 너 읽힐 거니까.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다프나 조엘, 루바 비칸스키, <젠더 모자이크> 

6월 여성주의 책읽기 도서. 종이책 우선 구입이지만 이번에는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종이책 살 걸 그랬다. 왜 눈에 안 들어오지?^^;;;;; 




















박정훈,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전작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도 나쁘지 않았기에 옆지기와 함께 읽으려고 종이책으로 구입. 좀 깨우쳐주시나요? 

















낸시 암스트롱, <소설의 정치사> 

8월 여성주의책읽기 도서. 미리미리 주문해야 안심이 된다. 항공편으로 받을 책.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 1권 

나도 샀다. 궁금궁금궁금 증을 이기지 못하고 전자책으로 일단 1권만. 재밌으면 종이책으로 사야지 하고. 앞부분 틈틈이 읽고 있는데 틈틈이 읽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 역사에 취약한데 음... 이러고 있음. 그런데 은근히 당기는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소설은 뒷부분이 막 궁금해야 읽는 맛이 있단 말이지.ㅎㅎㅎ  



이만하면 준수한 걸? 아! 그런데 큰 거를 하나 질렀다.^^;; 





e북리더기, 오닉스 북스 포크3! 

생각보다 진짜 작아서 깜놀. 왼쪽이 아이패드미니다. 작아서 갖고 다니기 진짜 좋을 듯. 좀 친해져보려고. <젠더모자이크>와 <나는 고백한다>를 지금 이걸로 보고 있다. 흑백이라 아주 쬐금 아쉬운 마음 있음. 


흠, 결국 지출비용은 비슷하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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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6-08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에서는 성인이 된 걸 축하해주고 문화패스라는 것도 주는군요 난티나무가 그걸 쓰셔도 괜찮겠지요 함께 책을 보면 되잖아요 가까운 데서 받지 못한다니, 언젠가 그런 곳에 간다면 꼭 받아오세요 난티나무 님 책 즐겁게 만나세요 아직 받지 못한 건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겠습니다


희선

난티나무 2021-06-08 20:22   좋아요 1 | URL
네.^^ 아이가 크게 사용할 일이 없어보여 제가 같이 쓰자고 했습니다. 뭐 아직 산 책은 없습니다만. ㅎㅎ 조만간 구입해 보려고요.
 

책을 받았다. 내가 산 책 아니고 선물받았다. 책!선!물! 선물 중에 좋은 선물, 책 선물. 읽고 싶었던 책을 골라서 받으면 더 기분 좋은 선물. 며칠 전에 한국 주소로 받고 오늘 옆지기가 집에 도착해 책도 함께 왔다. 타이밍 기가 막힘. 네, 그래서 제가 슬쩍 보챘지요. 빨리 받고 싶어서. 헤헤. 






한 권만 하려고 <가부장제의 창조>를 골랐는데 더 골라 더 골라 하시는 바람에 염치 불구하고 두 권 더 골랐습니다. 플래그 스티커도 받아서 기분이 좋아요. 센스쟁이 S님. 전번에 syo님이 스티커 선물받고 좋아라 하셨다는 글이 생각납니다. 플래그 많으면 왜 부자된 느낌? 허허. 저도 이거 받으면 무지 좋다는 이야깁니다. 당분간 떨어질까 걱정할 일 없어요. 제가 또 몇 개 쟁여놓지 않았습니까. 플래그 부자입니다.ㅎㅎㅎ 

책 선물해주신 분들은 함께 프랑스어책 읽는 멤버 네 분입니다. 여기서 이 글을 보실 분들은 두 분 계시네요. Mille mercis~!!!! 


















시간 조절 잘 해가며 플래그 엄청 붙여가며 읽어야지. 한 달에 한 권씩. 혹시 함께 읽으실 분 계시려나요? ㄷㅂㅁㄹ님 암컷 관점 함께 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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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5-31 0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먼 곳에서 날아온(?) 선물인데 책이라 훨씬 더 소중하실 듯해요. 즐거워하시는 마음이 여기까지 솔솔솔 전해집니다. 암컷 관점에 관심 많은 ㄷㅂㅁㄹ도 함께 해야 할것 같습니다^^

난티나무 2021-05-31 18:15   좋아요 0 | URL
책선물이 짱이죠!ㅎㅎㅎ
시간 되실 때 말씀해 주세요~^^
덩실덩실~~~~~ㅎㅎㅎㅎㅎㅎ

syo 2021-05-31 1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선물은 플래그죠 ㅋㅋ

난티나무 2021-05-31 18:15   좋아요 0 | URL
그러쵸!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5-31 18:19   좋아요 0 | URL
정말인지, 센스죠ㅋㅋ 😙

수이 2021-06-02 10:57   좋아요 0 | URL
생일선물로 플래그 사줄게 내년에 ㅋㅋㅋ

난티나무 2021-06-03 06:16   좋아요 1 | URL
악!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6-02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쁜 플래그는 모조리 솔드아웃인지라 보낼 게 저것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좋아하시니 다행입니다. 책보다 더 좋아하는 거 같은데 ㅋㅋㅋㅋ 계속 읽으시면서 든든하게 해주세요, 저는 오늘부터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을 시작했어요.

난티나무 2021-06-03 06:16   좋아요 0 | URL
책보다 더 좋다니 슬마요..ㅎㅎㅎ (예쁜 플래그는 제가 마침 세 개 사놓은 것 있어서 합이 6개여요. 키키) 책들이 존재감 어마무시해서 그래요.^^;;;;; 펼치기가 겁나는..흑. 좋으면서 무섭다...
은달성! 화이팅!

희선 2021-06-03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것보다 책이 가장 좋지요 축하합니다 가벼운 책은 아닌 듯하네요 그래도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난티나무 2021-06-03 06: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
네 읽고 싶은 책들이었지만 읽기가 살짝 두려운(?) 책들입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