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에드버킷 - [할인행사]
테일러 핵포드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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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신의 승리를 위한 도구인가, 아니면 자유의지를 가진 독립적인 존재인가.

영화 초반, 케빈이 존을 훑을 때 존의 구두 속 발모양이 염소 발굽인 것만 같은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알 파치노... 눈빛 연기와 존재감이 장난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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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갑자기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보고 싶어져서 올레 티비를 이용해서 만화영화를 틀었다.

 

오스칼, 멋져.. 혼자 중얼거리며 만화에 열중한 나를 보며,

 

남편은 혀를 찬다.

 

"재밌어? 여자야, 남자야, 궁시렁 궁시렁..."

 

뭐라 중얼거리며 내 옆에 앉더니 어느 순간 나보다 더 열심히 본다.

 

"앙드레 죽은거야? 아니 왜? 앙드레 죽지 마!!

오스칼 죽지 마!! 오스카알~~~~"

 

나, 어이없어 보다 말고 남편을 쳐다봤다.

 

눈물..이 맺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ㅋㅋㅋㅋㅋ

 

가만보면 남편은 나보다 더 감수성이 예민한 것 같다.

 

같이 공연 보러 가면 정말 잘 운다. 조금이라도 슬픈 극일라치면 꼭 손수건 챙긴다.

 

내가 다독여줄 때도... 있다. 보통은 같이 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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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5-0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젠메이든>을 보면서 울컥한 적이 한두 번 있어요... ㅎㅎㅎ

꼬마요정 2018-05-03 00:13   좋아요 0 | URL
ㅎㅎ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이셨어요~ 감정을 발산할 수 있는 작품들 참 좋아요. ^^
 
[전자책] 2BR02B ㅣ SciFan 6
커트 보네거트 지음 / 위즈덤커넥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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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의 수첩, 지킬 박사의 약물, 바킬페드로의 처세술.

궁금한 것이 또 하나 추가되었다. 노화의 치료법.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여전히 유효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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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토요일, 서울에 갔다가 얼어죽는 줄 알았다. 4월에 겪는 추위는 한겨울 추위보다 더 매서웠다. 온도가 떨어진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겨울 코트를 꺼내입고 싶지 않았다. 추위도 많이 타는 주제에, 4월인데 추위야 니가 추우면 얼마나 춥겠냐고 허세를 부리다가 러시아보다 추웠다는 지난 겨울도 넘겨놓고 얼어죽을 뻔 한 거다. 히트텍도 입고, 블라우스도 입고, 니트도 입고, 그나마 좀 두꺼운 재킷도 걸치고... 스카프를 깜박했지만, 뭐 괜찮겠지.. 했다.

 

12시 즈음 서울 도착해서 연남동엘 갔다. 냉면 먹으러. 미친 거지... 이 날씨에 냉면이라니.

 

부산엔 내 맘에 드는 냉면집이 없어서 늘 아쉬웠기에, 서울만 가면 꼭 꼭 냉면 한 끼 정도는 먹었다. 이번엔 연남동에 맛난 집이 있다길래 갔는데, 역시 맛났다. 아, 냉면 너무 좋아~  

 

그런데, 냉면 먹은 것까진 좋았다. 아~주 좋았다. 하지만 먹고 거리로 나왔을 때, 정말 말 그대로 뼈를 훑고 다니는 찬바람을 느꼈다. 머리뼈부터 발가락뼈까지 차갑게 서걱거리는 느낌... 으아아아아

 

아... 난 겨울코트를 입었어야 했다. 얇은 블라우스가 아니라 목폴라를 입고 두꺼운 니트 입고 겨울코트 걸치고 냉면을 먹었어야 했다. 더운 건 견뎌도 추운 건 못 견디면서 무슨 짓을 한 건지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했다. 뭉크의 절규가 뒷배경으로 깔리면 진짜 딱일텐데.

 

점심을 먹고, 뜨거운 커피를 마셨다. 이제 몸 안엔 뜨거운 것들을 쌓아야 할 때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조금 걷다가 또 뜨거운 커피를 마셨다. 숙소에 짐을 풀고 또 뜨거운 물을 마시고, 뜨거운 커피와 빵을 조금 먹은 뒤 공연을 봤다. 다시 나와 닭집에서 뜨거운 마늘 닭을 먹고... 그래도 모자라 숙소 앞에서 뜨거운 순대국밥을 먹었다. 어찌나 떨었던지 뜨거운 것들을 채우고 채워도 추웠다.

 

다음날 계속 내 머릿속에는 밤에 먹었던 뜨거운 순대국밥이 떠다녔다. 들깨 가득한 순대국밥... 곁들인 무김치가 어찌나 맛났던지... 그러나 일정상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쌈밥을 먹은 뒤 뜨거운 차 한 잔을 마시고 공연을 보고 빵을 좀 씹다가 지연된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와서 고추장순살닭을 시켜 뜨거운 밥과 먹었다.

 

놀랍게도 계속 먹었는데, 살이 안 찐 거다. 얼마나 추위에 떨었으면, 그렇게 먹었는데... ㅜㅜ

 

공연 보러 서울 갔는데, 내도록 먹기만 하다 온 느낌이다. 추운 날,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내 영혼까지 젖어버린 기분이다. 문득... 그웬플레인이 떠오른다. 맨발로 눈발 속에서 얼어붙은 산길을 헤매이던 작은 영혼. 더불어 그저 끝없이 펼쳐진 땅에 하얗게 쌓인 눈들이 가득한 러시아까지.

 

나는 너무 추웠고... 그들도 추웠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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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라 어쩔 수 없이 사무실에 주구장창 붙어서 일을 하는데, 날씨가 맑았다가 흐렸다가, 따뜻했다가 쌀쌀했다가, 밖에서 보도블럭 공사를 한다고 들들들들 소리를 냈다가 말았다가 난리다.

 

기한이 정해진 일을 할 때, 일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자료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면 하나씩 쳐 내느라 힘이 든다. 그냥 힘이 드는 게 아니라 매우 힘이 든다. 그렇다. 나는 지금 일이 많은데 투정 부린다고 여기서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고 있는 거다.

 

일만 하고 살 수는 없기에, 어디든 풀어 놓을 데가 필요했다.

 

돈과 책임감 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오늘따라 유달리 떠오르는 여자가 있다.

 

자유로움 그 자체인 여자.

 

자본주의 사회의 상식을 전부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는 여자.

 

카르멘시타.

 

남편이 있음에도 그녀는 누구에게도 속해 있지 않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호세는 그녀를 가지려다 인생을 말아먹는다.

 

 

빛나는 태양 아래 너무 짧아 '양말'과 '신발'이 보인다는 치마를 입고

 

캐스터네츠 같은 작은 악기를 손에 들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자유롭게 거리를 누비는 그녀가

 

오늘따라 너무 부럽다.

 

가르시아가 죽어도, 호세가 죽어도

 

그녀는 하루 하루 자신의 삶을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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