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갑자기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보고 싶어져서 올레 티비를 이용해서 만화영화를 틀었다.
오스칼, 멋져.. 혼자 중얼거리며 만화에 열중한 나를 보며,
남편은 혀를 찬다.
"재밌어? 여자야, 남자야, 궁시렁 궁시렁..."
뭐라 중얼거리며 내 옆에 앉더니 어느 순간 나보다 더 열심히 본다.
"앙드레 죽은거야? 아니 왜? 앙드레 죽지 마!!
오스칼 죽지 마!! 오스카알~~~~"
나, 어이없어 보다 말고 남편을 쳐다봤다.
눈물..이 맺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ㅋㅋㅋㅋㅋ
가만보면 남편은 나보다 더 감수성이 예민한 것 같다.
같이 공연 보러 가면 정말 잘 운다. 조금이라도 슬픈 극일라치면 꼭 손수건 챙긴다.
내가 다독여줄 때도... 있다. 보통은 같이 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