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굿즈] 지식교양 결산전 한자루 펜케이스_그레이
하이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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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질겨서 조금 통통한 펜은 잘 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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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그린 북 : 풀슬립 일반판
피터 패널리 감독, 비고 모텐슨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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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부터 성격까지, 성별 빼고는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함께 한 여정.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아프고 화나고 어이없을 때도 있지만, 또 신나기도 했다. 세상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차별을 공고화하려 하지만 개개인은 거기에 대항하고, 개개인은 집단이 되어 차별을 깨부수려 한다. 너무 아프다.


토니가... 토니가 아라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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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통이가 무지개별을 건넜다.

 

14년 하고도 10개월을 통통이로 살던 까맣고 하얀 고양이는 이제 더 이상 내 곁에 없다.

 

2005년 3월, 울 집 계단에 집을 만들어주고 돌보던 길냥이 복죽이가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낳고는 세상을 떠났다. 엄마 잃은 작은 고양이는 그 때부터 우리집 귀염둥이가 되었다.

 

혼자 가출해서 며칠 동안 찾아다닌 적도 있었다. 고양이면서 담벼락에서 떨어져서 꼼짝도 못하고 있던 녀석을 데리고 오던 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많이 춥고 배고팠는지 밥과 물을 한 가득 먹고 난로 앞에서 꿈쩍도 안하던 통통이가 그렇게나 고마울 수가 없었더랬다...

 

결혼하면서 통통이랑 떨어졌는데, 어느 순간 신장이 안 좋다고 해서 몇 번이나 병원을 들락거렸다. 하지만 비뇨기 관련 먹이를 주고 물을 많이 주는 것 외엔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엄마가 강아지 한 마리를 구조하셨고, 덕분에 통통이는 외롭지 않았을까...?

 

얼마 전 통통이가 많이 안 좋다고 했다가 다시 좋아졌다고 해서 통통이 보러 가야지 했는데, 오늘 아침 엄마한테서 연락이 왔다.

 

"통통이가 갔다..."

 

너무 놀라 뛰어갔다.

 

항문이 열렸으면 말을 하지... 엄마는 너네 힘들까봐 말 안했다고 하셨지만 끝내 마지막을 보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했다.

 

어릴 때부터 마냥 고양이가 좋았다.

 

언제나 고양이는 내게 웃음을 주었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했다.

 

그리고 떠나보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나와 함께 한 삶이 행복했으면...

 

어떤 생명체든 죽음은 피할 수 없다. 이렇게 또 내게 소중한 존재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본다. 새삼 살아있을 때 그 존재가 내게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느낀다.

 

잘 가라 통통아.... 내게 기적 같던 고양이야...

어쨌든 우리 모두는 행복이라는 큰 선물을 받은 사람들처럼 함께 아름다운 저녁을 보냈다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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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19-12-31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들이 마중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저도 고양이 기르는 입장에서 언제가 맞이할 아픔에 대하여 위안삼는 문구입니다.

꼬마요정 2019-12-31 15:03   좋아요 0 | URL
위로 고맙습니다. 먼저 간 그 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바랄 뿐입니다.
함께 해서 행복했다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blanca 2019-12-31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키우고 싶은데 이별이 무서워서 시도 못하겠어요. 통통이가 좋은 곳으로 갔기를...

꼬마요정 2019-12-31 15:04   좋아요 0 | URL
저도 이별은 무서워요, 하지만 이 아이가 길에서 떠돌다가 생을 마치는 것보다는 살아있는 동안 배 부르고 등 따시게 지냈으면 해서 데려왔답니다. 같이 있는 시간들이 행복했다면 좋겠어요...
위로 고맙습니다.

stella.K 2019-12-31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저희는 개를 16년째 키우고 내년이면 17년차 들어가는데
노견치곤 비교적 아직은 건강한 편이긴한데 언제든 마음의 준비는 하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 그렇지 녀석이 가곤하면 얼마나 허전할까 생각만하면 아찔하죠.

그래도 통통이 꼬마요정님 같은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했을 겁니다.
그렇게 위안 삼으시길...
새해 잘 맞이하시구요.^^

꼬마요정 2019-12-31 15:08   좋아요 1 | URL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건강하다니 다행입니다. 건강이 최고에요.
늘 있었는데 빈자리를 보니 계속 울컥 울컥 하지만 괜히 내가 발목 잡아서 갈 길 못 갈까봐 잘 가라고 빌기만 하네요.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20-01-01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냥이와 15년을 함께한다는 게 어떤 걸까요. 통통이를 보내고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ㅠ 저도 반려하고 있는 냥이녀석 생각할수록 말 못하는 그 생명이 짠한데 앞으로 더더 오래 언제까지 함께할지 모르겠네요. 통통이 아픔 없는 곳에 가 있기를 바라요 님. 그동안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했을거에요. 님 토닥토닥.

꼬마요정 2020-01-01 10:1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행복했겠죠? 밖에서 힘든 삶을 사는 것 보다 집에서 함께 한 시간들이 행복했길 바랄 뿐이에요. 아직 옆에 있는 냥들이 5마리나 더 있는데 더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그 전까지 최선을 다해 잘 해주려구요. 프레이야님 반려냥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고마워요.

초딩 2019-12-31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꼬마요정 2020-01-01 10:18   좋아요 0 | URL
초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01-01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4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자책] 공작부인 납치 사건 Mystr 컬렉션 130
리처드 마쉬/박종호 / 위즈덤커넥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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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내용인지는 잘 알겠으나 번역이 그닥 훌륭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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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홍콩이다!!!

 

처음 문이 열리고 자호와 마크가 트렌치 코트 휘날리며 등장하는데, 진짜 홍콩 느와르 보는 느낌이라 좀 설렜다. 빠바밤 노래가 나오면서 둘이 계속 문을 넘나드는데,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하지만 소위 암흑세계에서 전설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관문'을 통과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자호는 동생이 밝은 세상에 살기를 원했다. 엄마처럼, 형처럼 자걸을 보살폈다. 자걸 입장에서는 사실 아버지에 대한 정(情)보다는 형에 대한 애정이 더 컸기에 뒤에 배신감도 컸을테다. 훈련 도중 도선에게 형에 대해 이야기할 때 표정이나 목소리에서 사랑이 흘러 넘쳤다.

 

흑사회에서 자호는 신망 두터운 형님이고 마크 역시 자호와 함께 전설 같은 존재이다. 마크가 아성에게 이야기할 때 주윤발 같아서 정말 깜짝 놀랐다. 아마 그 장면 하나는 오마주가 아니었을까.

 

병원에 있는 아버지 병문안을 온 자호는 아버지로부터 자걸을 위해 손을 씻으라는 충고를 듣고 마음이 흔들린다. 이번 건으로 끝내리라 생각했을텐데, 그 마지막 한 번이 결국 발목을 잡고 만다.

 

경찰 세계이든 깡패 세계이든 배신자는 있기 마련이다. 여기 저기 욕망을 위해서든 이익을 위해서든 말이다. 결국 대만에서 있던 거래에서 자호는 함정에 빠져 감옥에 가고, 아성의 음모로 아버지는 희생되고, 자걸은 모든 분노를 자호에게 쏟아 붓는다.

 

사랑한만큼 미워한다던가... 사실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자신을 키워준 건 형이라고 하면서 형을 그토록 경멸하다니. 비록 형이 나쁜 짓으로 돈을 벌었으나 아버지의 죽음은 나쁜 사람의 계략 때문인데 모든 책임을 형에게 돌리는 자걸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물론 형의 전과 때문에 진급이 누락되기는 하지만.

 

아성의 음모 때문에 페기의 아버지가 죽지만 페기는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다. 사랑의 기억을 가지고 이해하려 했다. 만약 자호가 죽었다면 자걸은 어떠했을까...

 

물론 고회장과 자호의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자걸이 조금은 자호를 이해해주길 바랐다. 하긴 그러면 극이 막을 내려야겠지.

 

자걸이 어린아이 같던 모습에서 형을 이해하며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마크는 지난날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현실을 부정하다가 결국 자신의 이상을 찾는다. 친구... 우정을 위해 불꽃처럼 타오른 마크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영화에서 좋아했던 인물은 자호였다.

 

과거가 궁금해지는 인물이었다. 이 사람은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길래 이런 삶을 사는 것일까. 동생을 위해 흑사회에 들어간 것일까. 뮤지컬에서도 역시 멋진 인물이었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모두를 품지만, 냉철한 판단력과 의지를 잃지 않는 인물. 고회장이 딸바보라면 자호는 동생바보라고나 할까. 새 인생을 살다가도 동생이 위험하다면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일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유명한 마약왕이었던 고회장이 개과천선해서 바르게 산다한들, 과거의 검은 물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자걸은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도 전과자 형을 둔 죄로 잠입수사를 하게 되고, 진부하지만 사랑에 빠진다.

 

처음만 거짓이었단 말은 사실이었다. 수족관에서 수많은 물고기들 이름을 나열하며 -가물치, 잉어, 붕어, 문어 이랬으면 기억했을텐데 선셋프리티 밖에 모르겠다. 남미의 석양? 이런 거?- 너무 귀엽고 예뻤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에게 배신감을 느낀 채 마음의 문을 닫고 있던 자걸이 무장해제되는 모습은... 참으로 귀여웠다. 거짓으로 다가갔지만 어느새 진짜가 되어버린 마음이 가슴 아픈 사랑으로 바뀌는 건 순간이었다. 아름답고 자유로운 듯 하지만 결국 갇힌 공간인 수족관이라는 곳은 그래서 예뻐도 안타까웠다. 

 

스파이의 삶은 쉽지 않았다. 안경을 쓰고 있을 땐 빌리였다가 안경을 벗으며 자걸이 될 때는 소름이 돋았다. 진짜 같은 사람이야? 하지만 내리는 비에 옷이 젖듯, 사랑은 빌리와 자걸의 마음에 이미 스며들어버렸다.

 

자호는 견숙의 정비소에서 일하게 되는데, 여기 견숙은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 'stand up' 노래는 정말 흥겨워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춤 춰야 할 것 같았다. 우중충한 삶에 빛 같은 존재. 견숙은 그렇게 전과자들에게 갱생의 기회를 준다.

 

하지만 여전히 아성은 탐욕의 화신으로 모두를 수렁으로 몰고 있었다. 아성의 음모 때문에 자호는 자걸을 위해 다시 흑사회로 돌아가고, 형제는 비극적인 순간에 서로를 마주본다. 겨누는 손 끝도 떨리고 내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졌다.

 

오버랩 되는 장면들이나 시간 순서의 배치를 어긋나게 하는 것 등 연출이 참 좋았다. 이미 유명한 영화를 각색해서 뮤지컬로 올린다기에 어떨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다. 하지만 넘버들이 전부 과하게 끝을 지르는 것으로 끝이 나서 감정이 좀 깨지기도 했다. 조용히 읊조리듯 끝나도 좋았을텐데. 엘이디도 너무 현란할 땐 눈이 좀 피곤하기도 했다. 번쩍번쩍 홍콩의 밤거리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되려 외로워 보이기도 했다. 저 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았고 살고 있고 살아가겠지.

 

그 유명한 장국영의 전화박스 씬이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했는데, 비장함은 덜 하지만 간절함은 그대로였다. 살아남기를, 나는 죽어도 그대는 어서 도망치기를 바랐는데 결국 페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경찰 내부에 있던 배신자 때문에 정체가 탄로난 자호, 자걸, 마크는 이제 중대한 결심을 해야 했다. 마크는 이대로 끝날 수 없다 절규하며 위조지폐 테이프 원본을 훔쳐내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건 친구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다.

 

여전히 형을 용서하지 못한 자호와 자걸을 뒤로 한 채 보트를 타고 가던 마크는 의리를 지키기 위해 돌아오고, 형제란!을 외치며 죽는다. 벽에 피가 튀는 장면에 나도 모르게 헉 하는 짧은 비명이 터져나왔다. 친구를 지키고 친구의 품에서 죽는 건... 그가 원한 삶이었을지도 모르지...

 

마크의 죽음으로 자걸은 비로소 마음의 빗장을 풀고 형을 이해하려 한다. 어쩌면 자신이 형을 그 길로 내몰았을지도 모른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형을 애써 미워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런 동생을 따뜻한 마음으로 기다려 준 자호는 여전히 동생을 사랑한다.

 

결말은 영화대로였다. 포스터대로 같은 수갑을 찬 두 사람은 차가운 쇠조차 녹일만큼 뜨거운 심장으로 형제애를 나누었다.

 

뮤지컬 내내 자호가 부르는 넘버들은 어딘가 짠했다. 세상 풍파 다 맞고도 여전히 누군가를 지키려는 그 마음.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자호는 자걸의 영웅이 될 만 했다.

 

자걸이 빌리의 모습으로 아성을 협박할 때 온갖 물고기 이름 다 대며 안 예뻐! 하는데 너무 웃겼다. 하하

 

자호, 자걸, 마크 모두 연기를 너무 잘 해서 몰입해서 봤다. 셋이 같이 있을 땐 뭔가 훈훈하지만 처연했다. 바람결에 모든 것이 다 흩어진다 해도, 언젠가 삶의 저 끝에 서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있었음을 기뻐하며 함께 해서 행복했음을 기억하기를...

 

자호 : 유준상

자걸 : 한지상

마크 : 박민성

아성 : 박인배

한전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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