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 中 보리수

    - 빌헬름 뮐러


성문 앞 샘물 결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수많은 단꿈을 꾸었네.

보리수 껍질에다
사랑의 말 새겨 넣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그곳을 찾았네.

나는 오늘 이 깊은 밤에도
그곳을 지나지 않을 수 없었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나는 두 눈을 꼭 감아버렸네.

나뭇가지들이 살랑거리면서
꼭 나를 부르는 것 같았네:
"친구여, 내게로 오라,
여기서 안식을 찾아라!" 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세차게 때렸네,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나는 돌아다보지 않았네.

이제 그곳에서 멀어진지
벌써 한참이 되었네,
그래도 여전히 속삭이는 소리 들리네:
"친구여,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


<겨울 나그네>(민음사,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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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렌초의시종 > 스푸너

[오늘속으로<1167>(7월22일)] 스푸너리즘
 
 1844년 7월22일 런던에서 태어나 1930년에 작고한 윌리엄 아치볼드 스푸너는 옥스퍼드대학 뉴칼리지에서 고대사ㆍ철학ㆍ신학을 가르치며 학장까지 지낸 성공회 성직자다. 한 번은 빅토리아여왕도 끼인 만찬에서 그가 “우리 별난 학장님을 위해”(for our queer old dean) 건배를 외쳤다. 사실 그는 “우리 경애하는여왕님을 위해”(for our dear old queen) 건배를 하려 했으나, dear queen(경애하는 여왕)의 첫 소리 /d/와 /k/를 맞바꿔 queer dean(별난 학장)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스푸너는 이런 두음전환(頭音轉換)을 통한 말실수를 일상으로 저질렀다.

 그는 ‘불을 밝히자’(light a fire)고 말하려다 ‘거짓말쟁이와 싸우자’(fight a liar)고 말했고, ‘여러 톤의 흙’(tons of soil)을 ‘노역(勞役)의 자식들’(sons of toil)로 바꿨다. 역사학 강좌를 빼먹은(missed history lecture) 학생에게는 괴기 강좌를 야유(hissed mystery lecture)했다고 야단치기도 했다.

 스푸너가 “벌레를 두 마리를 맛보다니!”(You’ve tasted two worms!)하고 한탄할 때, 학생들은 이 말을 “두 학기를 낭비하다니!”(You’ve wasted two terms!)로 번역해 들어야 했다. 그 뒤 언어학자들은 이런 두음전환을 스푸너리즘(spoonerism)이라고 부르게 됐다.스푸너리즘은 한국어에도 있을 수 있다. 식당에서 ‘삶은 닭’을 주문하려다 ‘닮은 삵’을 주문할 수도 있고, ‘소리를 작게 하라’고 말한다는 것이 ‘조리를 삭게 하라’가 돼버릴 수도 있다. ‘서러운 돈 좀 씻으라’는말은 ‘더러운 손 좀 씻으라’는 말일 터이다. 미운 놈의 ‘숨을 꺾는’것과 ‘꿈을 섞는’ 것, 어느 쪽이 더 현명할까?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2004-07-21 17:19]

http://news.naver.com/cartoon/hread.php?hotissue_id=102&hotissue_item_id=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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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은 너무 더웠다. 지금도 덥지만, 낮에는 베란다에 계란을 깨 놓고 싶은 충동을 참기 어려웠다. 찬 물로 씻고 싶어도, 주택인지라 물탱크가 따뜻하게 데워지는 바람에 미지근한 물이 나와 기분만 나쁘다. 게다가 울 집에는 에어컨도 없다. 우풍이 심한 집이라 에어컨 설치하면 밖으로 찬 공기 다 나간다. 서럽다. ㅡ.ㅜ

결국 점심 간단하게 챙겨먹고 바다로 갔다. 부산 밖에 사시는 분들이야 해운대니 태종대니 광안리니 가시지만 우리 가족은 송정으로 간다. 그것도 사람들 잘 모르는 구석 구석 바위 틈새에서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한다. 오늘은 틈새가 아닌 송정 해수욕장으로 갔다. 차에서 내리니 시원했다. 좀 있으니 추웠다. 물은 얼음같이 차가웠다. 발목까지 물에 담근채 모래사장을 걸었다. 추워서 긴 남방을 걸쳤다. 막내동생은 신나서 물에 뛰어 들어가 입술이 새파래질때까지 놀았다. 아빠는 막내가 걱정되시는지 추우심에도 불구하고 물에 들어가신다. 엄마랑 나랑은 해변을 거닐며 두 사람을 봤다. 기분 좋은 시원함, 나른함, 여유... 바람이 불어 내 머리칼을 망가뜨려 놓아도, 파도가 세게 밀려와 내 옷을 적셔도, 조개껍데기가 밟혀 내 발에 상처가 나도, 햇살이 내 살을 태워도... 상관없었다. 너무 더운 오후를 이렇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질 뿐....

1시간 반 정도 놀다가 우리 가족은 장어구이를 먹으러 갔다. 배 터지게 먹고 집으로 와서 컴퓨터를 켰다. 병이다. 바로 알라딘으로 들어와 내 서재부터 확인한다. 어라? 즐겨찾는 분이 3분 늘었다. 놀랐다. 기분 좋은 오후, 기분 좋은 인연... 그리고 시원한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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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7-21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사옵니다. 한가하고 시원한 바다도, 나날이 번창하시는 님의 서재도 말이죠......

꼬마요정 2004-07-21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부산 사는 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에는 바다 때문에..겨울에는 따뜻해서..그리고 가끔 겨울 바다 보러 가면 매서운 바람에 얼굴이 얼어도 운치가 있거든요... 글구 사실 어제 즐겨찾는 분이 줄었었거든요..쬐끔 맘이 아팠는데..오늘 늘어서 행복할 뿐입니다.
님의 서재 역시 볼 거리 많은 도서관이지 않습니까... ^^ 게다가 저는 신문도 잘 안 읽는데 님 덕에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고 좋아요~~ 안그래도 아까 들렀었죠.. 메가박스에서 9/11 상영 안 한다는 거랑..이건 분명히 음모일거에요!!! 흥. 포르노 사건..오스트리아였죠? 많은 도움이 된 답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7-21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답답한 일이 많으니 바다가 더 그리워지네요...... 가을쯤에는 꼭 한번 바다를 보고 싶어요.

플레져 2004-07-2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이란 참 좋지요. 함께 뛰놀고, 함께 바라봐주고, 함께 웃어주니...
님의 소중한 가족들의 모습을 머릿속으로나마 그려보면서 덩달아 신났습니다.
부산에 가보고 싶네요. 3년전 여름에 다녀온 후로는 넘 멀어서 미루고 있는데, 내년엔 꼭 가야겠어요...^^

꼬마요정 2004-07-22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
가족이 곁에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에요~~
그러나 집에 오니 너무 덥네요~ 내일은 더 덥다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암담합니다. ㅜ.ㅜ
 


Coffee to Coffee

 

1. 볶음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


인스턴트 커피는 가용성 커피(Soluble coffee)라고도 하며, 커피원액을 만든후 수분을 제거하여 고체화(분말 또는 과립 상태)한 커피로, 우리가 쉽게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커피입니다. 대개 로부스타종 커피를 사용하여 만듭니다.
이에 반해 볶음 커피는 커피콩(커피빈/생 커피)을 잘 볶고, 갈아서 뜨거운 물로 차 우리듯이 조리해서 마시는 커피를 말합니다. 질 좋은 아라비카종의 커피를 사용하여 향기와 맛이 좋으며, 생활 수준의 향상과 자연 식품 선호 붐에 편승하여 차츰 애호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주로 아라비카종 커피를 볶아서 사용합니다.

   

 

 

2. 커피의 3대 원종?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를 커피의 3대 원종이라고 합니다. 커피는 식물학상의 분류에 의하면 꼭두서니과(Rubiaceae)  코페아(Coffea)속의 야생 상록수로서 현재 식용으로 재배되는 것은 약 10여종이라고 합니다. 그중 아라비카(Arabica)종이 전체 생산량의 약70% 이상, 로부스타(Robusta/Coffee canephora)가 약20%이상이 생산되며, 그밖에 리베리카(Liberica), 엑셀사(Excelsa/Coffea dewevrei)등이 소량 생산되나 품질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없다고 합니다. 커피는 적도를 끼고 남, 북위 25°사이의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며 이 지역을 커피벨트 혹은 커피존(coffee belt/coffee zone)이라고 부릅니다.  아라비카종의 커피는 대체로 향과 맛이 뛰어난 커피로, 까다로운 재배조건(커피존에서 고도1000~2000m의 높은 지대, 20℃안팎의 연 평균 기온, 연 1500~2000ml의 강수량, 적절한 일조량, 기름진 토양/화산토, 상대적으로 적은 수확량 등등)으로 재배에 많은 수고가 따릅니다. 이에 반해 로부스타종의 커피는 비교적 병충해에 강하고 저지대에서도 잘 자라서 대량 경작과 수확이 쉬운 반면, 맛과 향이 많이 뒤진답니다. 여기서 다시 맛과 품질을 따져서, 아라비카종 커피를 브라질(세계 제일의 커피 생산국)커피와 콜롬비아를 중심으로 하는 마일드 커피로 구분하여서, 로브스타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라고 부릅니다.  

 

3. 레귤라 커피/고메이 커피/스페셜티 커피/원두 커피/배전두 커피?


보통, 커피숍의 메뉴를 보면 레귤라 커피, 원두커피, 고메이(그루메) 커피, 스페셜 커피 등으로 적힌 커피를 볼 수 있습니다. 질이 좋은 커피 생두(Green bean)을 잘 볶고(Roast) ⇒ Specialty coffee/Premium coffee, 정도에 맞게 갈아서(grind) 여러 가지 방법으로 뽑아서 맛있게⇒Gourmet(구르메/불어)커피,
일상적으로, 보통으로 마신다 해서⇒Regular coffee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두커피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고, 볶은 콩 커피라 해서 한자로 焙煎豆 커피 혹은 가배커피라고 일본식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볶은 커피로 부르면 좋을 듯 합니다.결국 다 같은 커피를 말하는데, 물론 질 좋은 아라비카종의 잘 볶아진 커피를 일컫는 말이지요. 아라비카종(레귤라용)의 커피는 카페인의 양도 로브스타종(인스턴트용) 커피에 비해 1/2정도 함유한다고 합니다.

 

 

4. 콜롬비아 커피/ 브라질 커피/ 블루마운틴 커피?

 

아라비카종의 커피가 마일드와 브라질로 나뉜다고 했지요. 마일드를 또 콜롬비아 마일드와 그 밖의 마일드로 나누기도 합니다. 커피존의 지역에 따라 중·남미권, 아라비아/아프리카권, 동남아권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아라비카종 커피 종자(씨앗)도 티피카, 버번, 카투라, 마라고지페 등 여러 종류가 있어서, 지역에 따라 종자에 따라, 경작방법에 따라, 수확 건조 방법에 따라 제각기 독특한 맛을 갖게 됩니다. 당연히 지역에 따라서 커피 맛의 특징이 다르며, 또한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일반적으로 나라이름->지역이름(지방명이나 선적항구, 집하장 등)->농장이름 순으로 구체적으로 적혀 있을수록, 등급 표시가 높을수록 좋은 고급의 커피입니다. 예)Colombian Bucaramanga Supremo는 콜롬비아의 부카라망가 지방에서 재배된 커피 중 선별하여 스크린#18이상의 수프리모(최상)급 커피입니다.  참고로 커피의 주요 생산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중남미권 : 브라질,콜롬비아,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페루, 멕시코, 온두라스,자마이카, 쿠바, 하이티 등.
  • 아시아, 태평양 : 인도, 인도네시아(자바,수마트라,술라웨시), 중국, 파푸아 뉴기니, 하와이 등.
  • 아라비아/아프리카권 : 예멘, 이디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아이보리코스트 등.

  5. 다크 로스트/ 미디엄 로스트/ 시티 로스트?

 

 
커피의 생콩(green bean)은 약간 비릿하고 매캐한 풀냄새 비슷한 냄새 외에는 커피 특유의 향과 맛이 없습니다.  이 것을 불에 잘 볶으면(roast) 맛과 향이 생깁니다. 이 때에 어느 정도로 볶느냐에 따라서 맛과 향에 많은 차이가 납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커피는 생산 지역에 따라, 품종에 따라 특징이 제각기 달라서, 그 특징에 맞게, 마시는 사람의 기호에 맞게, 쓰임에 따라서, 볶음 정도(Roasting grade)를 달리 해서 볶습니다. 그래서 볶아진 상태에 따라 크게, 옅게 볶음(Light roast)/ 중간 볶음(Medium roast)/ 짙게 볶음(Dark roast)의 3단계로 나누기도 하는데 표로 구분해 보겠습니다.

 

 

Roasting Grade   

약배전

라이트 로스트 (Light Roast)

아주 약하게 볶음

약배전

시나몬 로스트 (Cinamon Roast)

약하게 볶음 . 시나몬 ( 계피 ) 색에 가까움

중배전

미디엄 로스트 (Medium Roast)

중간 볶기에서 약하게 볶은

중배전

하이 로스트 (High Roast)

중간 볶기

중배전

시티 로스트 (City Roast)

중간 볶기에서 강하게 볶은 . 뉴욕시티에서 시작됐다고 해서 시티 로스트

강배전

풀시티 로스트 (Full City Roast)

약간 짙게 볶기

강배전

프렌치 로스트 (French Roast)

짙게 볶기

강배전

이탈리안 로스트 (Italian Roast)

아주 짙게 볶기

 

6. 블렌드 커피/브랜드 커피?


블렌드(blend)는 섞기 혹은 섞음이라고 합니다. 단종 커피(한 가지 종류의 커피/ 스트레이트 커피)에는 제각각 개성이 있고, 좋은 맛이 있지만, 부족한 맛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종류의 커피를 섞어 균형 잡힌(조화된) 맛을 창조하는 것을 블렌드라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커피의 개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도 블렌드하기도 하며, 고가의 희귀한 커피 맛을 저가의 커피를 이용하여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예;블루마운틴 타입 혹은 블렌드) 블렌드하기도 합니다. 커피에 자신있는 외국의 레스토랑 메뉴에서는 종종 Our own special blend(스페셜 하우스 블렌드, 하우스 스페셜이라고도 함)라고 쓴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 가게만의 독자적인 특별 섞음 커피'라는 뜻입니다. 브랜드(brand)는 상표라는 뜻으로, 「커피 미소」에서 볶은 커피에는 「커피 미소」라는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지요. 물론 블렌드(섞음)한 「커피 미소」커피도 「커피미소」라는 브랜드(상표)로 나갑니다.

 

7. 산지별 커피의 맛

 

Coffee

Taste

과테말라 안티구아(Guatemala Antigua)

스모키한 독특한 향과 블랙 초콜릿의 끝 맛이 개운한 커피

코스타리카 타라쥬(Costa Rica Dota Tarrazu)

향이 풍부하고 마치 브랜디 같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결점이 별로 없는 커피

콜롬비아 수프리모(Colombia Supremo)

균형 잡힌 신맛과 단맛, 쓴맛이 조화를 이룬 mild한 커피의 대명사

브라질 산토스(Brazil Bourbon Santos)

향기가 smooth하며 알맞은 산도에 고상한 맛. 블렌드 커피에 많이 쓰임

이디오피아 이가체페(Ethiopia Yirgacheffe)

포도주의 은은한 신맛과 과일  향, 초콜릿 맛이 어우러진 순한 맛

케냐AA(Kenya King AA)

풍부한 향기와 독특한 쌉쌀함, 포도주 같은 여운을 지닌 커피

탄자니아 킬리만자로(Tanzania Kilimanjaro)

와인 향과 꽃향기가 살짝 감도는 신맛과 감칠맛이 조화된 커피

인도네시아 만델링(Indonesia Mandheling)

풍부하고 깊은 맛과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자연의 낭만적인 맛

파푸아 뉴기니(Papua New Guinia)

Organic 향기와 신맛, 감칠맛, 단맛 등이 잘 어우러진 균형 잡힌 커피

예멘 모카(Yemen Mocha)

감칠 맛 나는 초콜릿의 여운을 지닌 풍부한 향기와 균형 잡힌 개성의 커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Jamaica Blue Mountain)

부드러운 맛과 우수한 향, 균형 잡힌 조화된 맛. 세계 최고의 명성을 지닌 커피의 황제

 

참고!) 커피의 맛,품질을 표현하는 요소에 대해...


1 .아로마(aroma) : 커피 볶는 과정에서 열작용으로 생기는 각종 휘발성 방향 물질에 의한 커피 향기. 커피를 볶으면 약 800여 가지의 방향물질이 생깁니다.
 

 

2. 바디(body) : 커피 맛의 농도와 깊이. 농밀함. 흔히 '입안에 가득찬 혹은 꽉 찬 느낌의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3. 산도(acidity) : 신맛의 정도. 커피의 신맛은 쓴맛, 단맛과 함께 커피 맛의 3대 요소입니다. 좋은 신맛은 새콤하다라고 표현되며, 일반적으로 고도가 높은 데서 재배된 커피가, 뉴 크롭(신 생산품)이, 옅게 볶을수록 신맛이 잘 살아납니다. 잘 못 볶던가, 볶은지 오래되었던가, 잘 못 보관했다던가, 잘 못 추출한 경우, 나쁜 신맛이 나기도 합니다.

 

4. 플레이버(flavour) : 향미, 맛(수용성 물질에 의한 Taste)과 향기(방향성 물질에 의한 Aroma가 합하여 만들어내는 커피 특유의 맛. 좋은 커피에는 풍부한 향미(flavou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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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왕과 죽엽군
죽엽군:대나무 잎 군사

 

제13대 미추왕은 김알지의 7대 손이다. 대대로 벼슬이 높고 성덕이 있으므로 점해왕을 이어 왕위에 올랐다. 재위 23년 만에 죽었으며 흥륜사 동쪽에 능을 정했다.
14대 임금 유리왕 때, 이서국 사람들이 서울 금성을 공격해 왔다. 신라 쪽에서도 방어에 나섰으나 오래 버티어 낼 수 없었다. 그때 홀연히 어디에서 온지도 알 수 없는 신기한 병정들이 나타나 신라군을 지원해 왔다. 그 신기한 병졸들은 모두 댓잎사귀를 귀에 꽂고 있었다. 그들은 신라군과 힘을 합하여 적군을 쳐부수었다.
적군들이 물러간 뒤 그 신기한 병정들은 또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다만 미추왕릉 앞에 무수한 댓잎사귀가 쌓여 있는 것만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그제사 귀에 댓잎사귀를 꽂고 왔던 그 신기한 병정들이 미추왕 혼령의 공임을 알았다. 그래서 그 미추왕릉을 죽현릉(댓잎 꽂은 병정들이 나타난 능)이라 불렀다.
36대 임금 혜공왕 15년(779) 4월 어느날, 김유신 장군의 무덤에서 갑자기 회오리 바람이 일어나 죽현릉 쪽으로 불어가고 있었다. 그 회오리바람 속에는 한 늠름한 장군 차림을 하고 준마에 올라앉은 사람과 그 종자로 보이는, 역시 갑옷을 입고 병기를 갖춘 사람 40여 명이 휩싸여 허공에 떠가고 있었다. 그들을 휩싼 회오리바람이 죽현릉에 이르자 그들은 죽현릉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장군 차림의 사람과 그 종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죽현릉 속으로 들어가고 난 잠깐 뒤에 능 속에서는 웅숭깊은 울음소리가 울리는 듯하고, 또는 뭔가 호소하는 듯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은 이러한 내용의 것이었다.
"신은 평생에 나라를 위해 역사의 한 시대를 도왔고, 환난을 구제했으며, 분단해 있던 국토를 통일시킨, 이러한 공훈을 이루었습니다. 지금 죽어 혼백이 되어 있어도 이 나라를 굽오 돌보아 재앙을 물리치고 환난을 구제해 가려는 마음은 잠시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경술년에 신의 자손이 죄 없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것은 지금의 군신들이 나의 공훈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이제 신은 차라리 이곳을 떠나 멀리 다른 곳으로 옮겨가 버리고 다시는 나라를 위해 애쓰지 않으려
고 합니다. 왕께선 부디 신의 옮겨감을 허락해 주소서."
미추왕의 혼령이 대답했다.
"나와 그대가 이 나라를 돌보지 않는다면 저 백성들은 어찌하겠소? 그대는 전과 다름없이 다시 힘쓰도록 하오."
세 번을 청했으나 세 번 다 미추왕의 혼령은 허락하지 않는가 보았다. 그러자 회오리바람은 김유신 장군의 무덤으로 되불어갔다.
40여 명의 종자를 데리고 회오리바람을 몰아 미추왕릉을 다녀간 그 장군 차림의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바로 김유신 장군의 혼령이었다. 당시의 임금 혜공왕은 이 사실을 보고받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곧 공신 김경신을 시켜 김유신 장군의 묘소에 나아가 사과를 드리게 하고, 다시 장군을 위해 공덕보전 30결을 취선사(경주에 있던 절)에 내리어 장군의 명복을 빌게 하였다. 취선사는 바로 김유신 장군의 평양 토병이 있은 뒤에 복을 비느라 세워진 것으로 장군과는 연고 있는 절이었기 때문이다.
미추왕의 혼령이 아니었던들 김장군의 혼령이 품었던 노여움을 막을 길이 없었을 테니 왕의 나라를 보호하는 공덕은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나라 사람들은 왕의 덕을 감사히 여기고서 3산과 같은 등급의 제사를 왕에게도 지내고, 서차를 오릉의 위에 놓아 대묘(大廟)라 일컬었다.

● 미추왕과 김유신 가문에서 전해오는 이야기
미추왕은 김씨로서는 처음으로 왕위에 오른 사람이다. 그리고 이 설화에 등장하는 김유신도 신라에서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다. 이처럼 혼령이 나타나 어떤 일을 처리했다는 것은 미추왕과 김유신, 두 가문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것을 가문 신화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설화가 생겨난 이유를 우리는 정치 사회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다. 즉 김씨 왕족이 여러 집단으로 분화되었을 때 주도권을 잡은 친족 집단이 직계 선조에 대한 신화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낼 필요를 느낀 것이다. 이런 경우는 고려 왕건의 선조에 관한 신화나 <용비어천가> 등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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