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끝~ 연휴 시작!!!

오늘까지 일을 마치고 내일부터 논다~~ 씐난다~

한 달 전부터 예매한 공연 보러 내일 서울 가는데, 웃긴 게 설인 줄 모르고 표 예매 했다가 내려오는 표 없어서... 다음날 밤 9시 비행기 겨우 잡았다.

덕분에 서울에서 1박하며 공연 두 개 보고 놀아야지.

서울 엄청 춥다던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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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26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꼬마요정 2017-01-26 18:14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 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ㅎㅎ
 

밤 열 시. 날은 너무나 춥고 일은 많아 사무실 히터를 벗삼아 야근을 하고 있는데.

띠리리리리리링.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으니 신속히 건물 밖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맑고 청량한 목소리가 찢어질 듯한 벨소리 뒤로 울려퍼졌다.

얼마나 열심히 일했으면 첨엔 그 소리를 못 들었다. 아 정말

끝나지 않은, 끝날 것 같지 않은 일을 내일로 미루며 짐을 챙겨 사무실을 나서면서 온 동네가 시끄러워서 알았다. 옆 집 아주머니가 119에 신고하는가 싶더니

와우, 진짜 5분도 안 돼서 소방차가 왔다. 하나, 둘, 셋... 소방차에 구급차에 경찰차까지...

나 태어나서 이렇게 국가가 든든하다고 느껴본 적 처음이었다.

소방대원님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존경합니다.

다행히 건물에 화재는 없었다. 기계 오작동이었다.

추운날 고생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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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2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 연휴에도 소방관분들은 쉬지 못할 겁니다. 이번 설에 소방관님들을 힘들게 하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꼬마요정 2017-01-25 22:46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아무 사고 없이 잘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너무 고맙고 든든하더라구요. 추운 날씨에도 고생하시는 그 분들께 감사합니다.
 

매일 글을 쓰고 싶었다. 어떤 날은 소재가 넘쳐났고, 어떤 날은 머리를 쥐어짜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날은 책에서 소재를 끄집어내야 했다. 덕분에 읽던 책도 빨리 읽고 읽은 책도 돌아보고 읽을 책도 줄세웠다. 즐겁고 기뻤다. 책을 장바구니에 담는 것도 재밌었다. 뭐, 통장은 비어갔지만.

그런데 1월은 너무나 바빴다. 특히 이번주는 시작부터 시간이 가는건지 먹는건지 헷갈릴 정도로. 결국 오늘이 수요일이라는 게 다행이라 느껴질 정도로 일은 많이 남아 있고, 어제 하루는 글이고 책이고 간에 모르게 되어 버렸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겨우 혼자만의 시간이 됐다.

밤은 어둡고 잔잔한 음악은 나를 취하게 한다. 술이 아니어도 취할 길은 있다...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며 까끌거리는 목을 달래본다. 감기는 눈을 겨우 붙들어매고 읽던 책을 펼친다.

오늘은 왠지 이 책의 마지막 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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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1-1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먼저 잘게요, 꼬마요정님! 굿 나잇 :)

꼬마요정 2017-01-19 10:2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안녕히 주무셨나요? 굿모닝! 입니다. ㅎㅎ 저도 저러고 몇 페이지 못 넘기고 잠들었습니다. 불 켠 채로...ㅜㅜ 새벽에 불 끄고 잤습니다. 피곤하네요.. 오늘 하루도 같이 열심히 힘차게 힘냅시다~^^

해피북 2017-01-1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이 쓰신 첫 줄.
매일 글 쓰고 싶었다던 이야기 저도 깊이 공감해요. ㅎ 뭔가 꾸준히 기록하고 싶은데 어떨때는 책 읽는 속도가 느려져서 이기도하고 또 어떨때는 책 이외의 소재로 글 쓰는게 부담스럽기도 하더라고요. 그냥 노트에 긁적거림처럼 편하게 쓰면되는데 공개된 공간이다 보니 마음처럼 쉽지 않은 것 같아요 ㅎ 그리고 통장의 잔고가 바닥나지만 언제나 책바구니에 책 넣는 일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인거 같습니다. 모쪼록 바쁜일 해결되시고 감기도 완쾌 되시면 줄세워 놓은 책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꼬마요정 2017-01-19 10:25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도 저랑 같은 마음이셨군요~ 정말 매일 매일 무언가를 쓰고 남긴다는 게 쉽지 않네요. 저는 이야깃거리가 있어도 엮어낼 만큼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언제나 슬프답니다. 다른 분들은 조그만 거 하나도 재밌고 진솔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으시던데 말입니다.ㅠㅠ 뭐 쓰다보면 언젠가는 저만의 이야기를 적을 수 있겠지요. 통장 바닥 나는 거.. 흐흑.. 이럴 땐 부자 할아버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큰 서재와 많은 책.. 아... 상상만 해도 신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북프리쿠키 2017-01-2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건 짬을 내서라도 꾸준히 읽고 있는데.
쓰는 건 여전히 많은 시간을 요구하네요..
핑계를 대고 싶지 않지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무언가를 쓸수 있는 시간을 낸다는게
직장인에겐 너무너무너무~ 힘든 일인것 같아요. 특히나 애를 키우는 맞벌이 직장 아빠에겐..ㅋ
그래도 꼬마요정님의 기운을 담아서 몇줄을 긁적이더라도
자주 쓰도록 다짐해봅니다.
저도 멋진 서재에서 딸애와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는 훗날을 꿈꾸고 있답니다^^;

꼬마요정 2017-01-25 22:48   좋아요 0 | URL
아.. 맞벌이에 아이 아빠라니.. 혼자만의 시간은 가지실 수나 있나요ㅜㅜ 자라나는 아이가 예쁜 건 맞지만, 우리나라는 부모에게 너무 가혹하니까요ㅠㅠ

그래도 멋진 목표 갖고 계십니다. 따님과 책 이야기를.. 후훗 너무 멋진데요~ 꼭 그 꿈 이루실겁니다.^^
 

한국뮤지컬어워즈를 보면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작품상을 받자

옆에서 신랑이 하는 말

난 백석이 누군지도 모르고, 백석 시 한 줄 본 적 없는데.
백석이 아니라 목석이야


순간 정적과 동공지진...

그리고 터져나온 웃음.

푸하하 목석이래...

내가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자야가 던진 말 때문이었다.

천 억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


난 천 억.... 음....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툴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다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는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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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7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석을 좋아해서, 그의 훌륭한 시를 좋게 비유하면 ‘옥석’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

꼬마요정 2017-01-18 11:24   좋아요 0 | URL
옥석.. 좋습니다.^^ 저도 백석 좋아합니다~^^
신랑이 목석이야 라고 할 때 어찌나 웃기던지요. 아재개그가 따로 없습니다. 아무래도 백석이 북한에 있다보니 대중들에게 잘 안 알려진 것도 있겠지만..이라고 생각했다가 교과서에 나오는데?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다가

 

내가 마치 구름 사이에 뜬 하현달이 내려다보는 템스 강가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름답고 멋진 표현이다.

 

그리고.. 뒷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씁쓸하기도 하다.

 

 

 

 

 

 

 

 

 

아서 경은 템스 강 제방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가 강변에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 사자의 눈 같은 달이 황갈색 구름으로 이루어진 갈기 사이로 강을 살피고 있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이 자주색 돔에 뿌려 놓은 금가루처럼 텅 빈 하늘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따금씩 바지선이 건들거리며 탁한 물결을 따라 들어왔다가 물살에 밀려 둥둥 떠내려갔다. 기차가 다리를 건너며 비명을 지르면 철로 신호등이 녹색에서 선홍색으로 바뀌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웨스트민스터의 높은 탑이 우렁차게 12시를 알렸다. 종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질 때마다 밤이 몸을 부르르 떠는 것 같았다. 이윽고 철로의 신호등이 꺼졌다. 외롭게 홀로 남은 등이 거대한 기둥에서 커다란 루비처럼 빛을 발하고 있었다. 도시의 포효도 점점 희미해졌다. (pp.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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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세기 런던, 특히 빈민가의 밤은 전체적으로 음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살인자 잭 더 리퍼의 무대였죠. ^^

꼬마요정 2017-01-16 00:10   좋아요 0 | URL
저 시대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시대이자 음울한 시대였던 거 같아요. 생명을 창조하질 않나, 약물로 인간의 선악을 구별하질 않나, 희대의 살인마가 대도시를 휘젓지를 않나... 영국이 대단한 나라이긴 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