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 시. 날은 너무나 춥고 일은 많아 사무실 히터를 벗삼아 야근을 하고 있는데.
띠리리리리리링.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으니 신속히 건물 밖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맑고 청량한 목소리가 찢어질 듯한 벨소리 뒤로 울려퍼졌다.
얼마나 열심히 일했으면 첨엔 그 소리를 못 들었다. 아 정말
끝나지 않은, 끝날 것 같지 않은 일을 내일로 미루며 짐을 챙겨 사무실을 나서면서 온 동네가 시끄러워서 알았다. 옆 집 아주머니가 119에 신고하는가 싶더니
와우, 진짜 5분도 안 돼서 소방차가 왔다. 하나, 둘, 셋... 소방차에 구급차에 경찰차까지...
나 태어나서 이렇게 국가가 든든하다고 느껴본 적 처음이었다.
소방대원님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존경합니다.
다행히 건물에 화재는 없었다. 기계 오작동이었다.
추운날 고생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