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O
매슈 블레이크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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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든 상태에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 죽일 수 있다면, 그 살인은 유죄인가 무죄인가.

벤 프린스는 법심리학자이다. 그런 그가 정부로부터 비밀리에 의뢰받은 일이 있다. 바로 4년 전 일어났던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안나를 깨우는 일이었다.

안나 오길비는 오두막에서 같은 회사를 운영하던 두 친구의 시체와 함께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안나는 잠든 채였고 4년 째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엔 흥미로웠다가 갈수록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흐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나의 ‘체념증후군’이 사건의 핵심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으로 이끌던 일들은 산만하고 장황했지만 이것 역시 심리전의 일부인 것일까. 진짜 안나는 그 두 사람을 죽였을까. 정치인 어머니와 사업가인 아버지를 둔 안나는 어떻게 이 일에 휘말렸을까. 얽히고설킨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안나의 삶을 추적하는 벤과 안나를 돌보는 간호사 해리엇은 무사히 안나를 깨울 수 있을까. 깨어난 안나는 그들에게 진실을 이야기 해 줄까.

안나는 <인 콜드 블러드> 같은 글을 쓰고 싶어했다.(사실에 입각하기만 하면 소재가 끔찍해도 아무렇지 않은걸까) 결국 자신이 그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상황이 반가울라나.

이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했는데, 반전을 위한 반전 같아서 조금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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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8-15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안나는 잠이 들었을지... 식물 인간 같은 건 아닌 거겠지요 충격을 받고 그렇게 된 걸지... 깨어난다 해도 바로 기억이 날지 안 날지... 그런 건 알기 어려운 거군요


희선

꼬마요정 2025-08-15 15:18   좋아요 0 | URL
읽어보시면 알게 됩니다. ㅎㅎㅎ 그런데 진짜 이런 증상이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합니다. 우리도 스트레스가 많고 현실이 힘들면 잠으로 도피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저도 어릴 때 계속 잤는데 그게 현실도피였던 거죠. 저는 제가 그냥 잠이 많은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유부만두 2025-08-15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몽유 상태에서 살인 저지른 사람 이야기를 읽은적 있어요. 범죄심리책이었나... 그랬는데 (기억을 못합니다) 아 이렇게 읽어도 기억을 못하는 책에 대해 댓글을 다는 것이 범죄는 아니겠지요?

꼬마요정 2025-08-15 15:20   좋아요 1 | URL
읽은 책을 모두 기억하는 게 범죄가 아닐까요. ㅎㅎㅎ 잠든 상태에서 사람을 죽이다니… 진짜 그럴 수 있다는 게 인간이란 참 놀라운 생명체네요.

카스피 2025-08-15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대 추리소설은 과거와 달리 여러 과학수사기법이 발달해 작가들이 참 난감해 하지요.그래서 이런 특이한 소재의 범죄가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데 실제 몽유병하에서 살인을 저지른다면 아마 무죄선고가 날것 같습니다.실제 외국에서 이른바 다중인격(정신병의 일종)을 가진 사람이 살인을 한 경우 무죄가 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단 이경우 범인은 정신병원에 보내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꼬마요정 2025-08-21 14:56   좋아요 0 | URL
과거에 나온 밀실살인사건이든 다른 살인사건이든 추리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확실히 과학수사기법도 발달하고 다른 과학기술도 발달해서 온전히 상상하는 재미는 줄어든 것 같아요. 몽유병하에서는 아무래도 살인의도를 입증하기 어려울테니 무죄가 나왔나봅니다. 그래도 치료감호라도 받으면 다행입니다. 우리나라는 술을 마시면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그건 참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감은빛 2025-08-16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 밥도 안 먹고 내내 잠만 잤던 시기가 있었대요.
엄마 말로는 나중에 알았는데, 그때 내가 간염에 걸렸다가 저절로 나았던 것 같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그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요.

그런데 이 책 왜 이렇게 익숙하지 생각하며 이 글을 읽었는데,
생각해보니 오늘 낮에 알라딘 헌책방에서 봤었네요.
7월 7일에 출간한 책인데, 벌써 헌책방에 들어와 있었군요.

꼬마요정 2025-08-21 14:58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절로 나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경우로군요. 그런데 기억을 못하신다니... 왜 그런 걸까요.

사람들이 책을 사서 빨리 읽고 중고로 팔았나봅니다. 가끔 중고서점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책 보면 막 사고 싶더라구요. 뭔가 득템한 느낌이 들어서요. 근데 정작 사려고 안 한 책인데 사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말입니다. 책에 관해서는 조금 방심하면 마구 사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ㅠㅠ

페크pek0501 2025-08-18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님이 쓰면 첫문장을 보니 판단을 유보해야 할 것 같네요. 유죄일지 무죄일지... 어려운 문제내요.^^

꼬마요정 2025-08-21 15:05   좋아요 1 | URL
유죄일까요 무죄일까요. 진짜 범죄자는 누구일까요. 책을 읽어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