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켄타 이와모토의 세미나가 있었다. 주짓수라는 운동이 미국에서 인기라 아시아는 변방이라 할 수 있는데(심지어 노기는 더더욱), 노기 큰대회인 ADCC(Abu Dhabi Combat Club) 아시아 예선에서 2022년에 1등을 한 선수이다. (울 관장님은 2번 우승했는데 ㅋㅋ)관장님하고도 인연이 있어서 서울 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었다. 루즈 패스를 가르쳐 줬는데, 덕분에 아주 많이 배웠다. 아... 영어를 해야하는데ㅜㅜ 켄타는 일본인이지만 영어를 정말 잘한다. 부럽다...
이번 세미나에 여자는 딱 세 명... 그 중에 나와 같은 도장에 다니는 동생과 함께 찍었다. 관장님이 VHTS 모델이기도 하고, 이번에 노기 옷이 예쁘게 나오기도 해서 우루루 샀다. ㅋㅋㅋㅋㅋ 보라색 고양이가 나다!! 나보다 작은 사람이 없....다ㅠㅠ 다들 팔 근육 꽉 찬 거 보면 부럽다. 나도 열심히 근육을... 하아... 이 사람들은 조금만 운동하고 단백질 먹으면 근육이 막 생기던데 난 유지도 힘들다. 그래도 어우, 유지 하는 게 어디야!!! 라며 룰루랄라 한다. ㅋㅋㅋ
운동 하고 좋은 건, 힘이 세졌다는 거다. 요즘은 사무실에서 생수통도 혼자 막 간다. 처음에 내가 생수통을 드니까 도와준다고 직원들이 우루루 왔는데, 혼자 번쩍 들어서 가니까 다들 와~ 했고, 이제는 보면서 박수 쳐준다. 너무 뿌듯하다!! 고양이 밥도 번쩍 번쩍 들고, 감상자도 번쩍 번쩍 들고... 힘이 세지니까 세상이 좀 더 편해졌다. 키만 좀 더 크면 더 편할텐데... 아직 내 높이에서는 보이지 않고 닿지 않는 것이 많다. 지난 주에 포항 갈 일이 있어서 가다가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갔는데, 가방 걸이가 너무 높이 있는 거다. 오랜만에 구두 안 신고 운동화 신었는데 참.... 까치발로 가방을 걸었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요즘은 다 키가 큰가...?
지인이 하던 일을 접고 다시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기에 응원을 했는데, 개인전을 하게 됐다. 너무 축하할 일이라 시간을 내서 갔다. 역시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 너무 표정도 좋고, 행복해보여서 나도 좋았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 좋았다. 고양이 그림에선 침 흘리고 있었던 듯. 축하해요!!!
포항에 있는 까페인데 늘 작품이 걸려 있다고 한다. 마침 3주 정도 비어서 운 좋게 신인 작가로 개인전을 열 수 있었다고. 도와주신 분들, 응원해 주신 분들 모두 모두 감사하다며. 아홉 살 때부터 자신을 가르쳐 준 선생님도 소개해줬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르지만 정말 대단해보였다. 경주 아트페어 하면 초대해 주신다고.
남편이랑 나랑 휴게소 음식을 좋아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못 먹었더랬다. 그러다가 이번에 포항 가면서 점심을 휴게소에서 먹기로 했다. 라면이랑 돈까스 너무 맛났다. 다음에 묵은지돼지갈비찜 먹으로 다시 오기로 ㅋㅋㅋㅋ 그리고 화장실 가방 걸이 너무 높았다...
인덱스 장만하고 기뻐서 온 데다가 덕지덕지 붙였다. 심지어 <파묻힌 여성>은 알라딘 꺼 붙였었는데 다 떼고 새로 산 거 붙였다. 다 붙이고 나서 이전 사진 안 찍은 거 후회했다는... ㅋㅋ 2장까지 읽고 잠시 던져뒀더랬다. 아지즈 네신의 <개가 남긴 한마디>가 생각나는 챕터였다. 사실 아지즈 네신이 풍자를 참 잘 하니까, <개가 남긴 한마디>는 개.소.리란 말이지 않은가. ㅋㅋ 진짜 논리적이지도 않고 과학적이지도 않은 소리를 진짜 정성스럽게 했더라고. 근데 참 잘 읽혀서 신기했다. 나름 재미도 있었다.(저자의 글이 그렇단 게 아니라, 인용한 문구들이 개소리가 많았다.)
사마천 <사기>도 맨날 축약본만 보다가 완역본을 보는데, 본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사마천이란 사람이 왜 역사서를 썼을까, 왜 신화의 영역에 있던 시대를 인간의 역사로 만들고 싶어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웃겼던 효무 본기는 위작이 의심되기도 한다지만, 본인이 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야 뭐 그저 내 생각일 뿐이지만.
그리고 마지막은 늘 그렇듯 고양이들!!!
모짜는 빨간 공을 사랑해. ㅋㅋㅋ
카프 모자를 눌러 쓴 누군가가 생각난다... ㅋㅋㅋ 천국의 계단 ㅋㅋㅋ
레이는 오이를 좋아한다. ㅋㅋㅋㅋ 오이 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