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목  식  당  의     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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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씨, 꼼수 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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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백종원은 홍익인간이 되었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에게는 요리 비법을 공짜로 전수하고 장사를 못하는 사람에게는 장사 수완을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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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식당 >> 의 핵심은 요리(의 맛)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백종원은 생선 몇 마리를 주는 것보다는 생선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성서 속 사마리아인'처럼 가게 주인에게 얄팍한 장삿속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 손님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가르친다. 백 번, 아니 천 번 만 번 옳은 소리'이다. 그에게 토,      토토토토토를 다는 사람은 죄다 월화수목금요일만 (지속)하여라. 주말 없는 우울한 주중을 떠올려보라.  황교익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 골목식당 -  막걸리 논쟁 >> 은 백승황패로 끝날 모양이다. 백종원이라는 파워 브랜드가 대중에게 차지하는 위상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백종원이 존나 아니꼽살머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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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백종원의 자격이다. 골목 상권을 위협하는 원인 중 하나는 치솟는 임대료와 함께 기업형 프랜차이즈 식당의 골목 침투'를 뽑는다. 그 중심에는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 더본코리아 > 가 있다. 더본코리아( : 빽다방과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등 운영 중인 브랜드만 30여 개에 달하고 직영과 가맹점은 2011년 374개에서 1267개로 큰폭으로 증가했다)는  2016년 매출액이 1749억원으로 2015년 510억 대비 3배 정도 증가했을 정도로 요식업계의 티라노사우루스에 해당된다. 요리 보고 조리 보는 꼬맹이 둘리라고 생각했다가는 오산이다. 그가 티븨 방송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동분서주하며 뛰기 시작하자  2011년 374개였던 직영/가맹점 수는 1267개(2015년 기준)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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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성장세라면 요식업 프랜차이즈계의 문어발식 공룡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홍종학 벤처기업부 장관이 이 기업의 중소기업 지위 박탈을 검토했을까. 요식업계의 대기업이란 소리이다. 골목 상권을 망치는 주범인 백종원이 망하는 골목 상권을 살리겠다며 두 팔 걷고 두 발 벗고 나서는 짓은 꽤나 뻔뻔하다.  그는 과연 골목 상권 상인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있을까 ?  그는 이타적이기 때문에 조건 없이 골목 식당 주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대중 인지도를 높여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골목상권을 돕는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참말로...... 존나 아니꼽살머리스럽다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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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백종원의 태도'이다.  그는 음식 맛이 없으면 씹던 음식을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버린다, 가차없다 !  그리고는 독설을 쏟아낸다. 음식물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면 뭐다 ?   음식물 쓰레기'다.  이 장면 때문에 식당 주인은 느닷없이 못 먹는 쓰레기 음식'를 손님에게 파는 악덕 가게 주인이 된다.   그가 음식을 뱉는 행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가게 문을 닫으면 가계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게는 너무 가혹한 리액션은 아닐까.  가게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가게 문을 열 수 있게 해달라고 백종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진짜로 가게 문을 닫게 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쓰레기 음식이라.........  이토록 강렬한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미치는 파급 효과가 굉장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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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이면 SNS에서 떠도는 말풍선 전자 가게에서는 가게 주인을 향한 욕설로 도배가 된다. 상한 음식도 아니고 단지 비린내가 난다거나 누린내가 난다는 이유로 씹던 음식을 뱉는 짓은 아이들이 음식 투정을 부릴 때나 하는 짓이다. 음식 맛이 나쁘다고 투덜대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맛이 없다고 씹던 음식을 뱉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나는 그가 먹던 음식을 휴지에 싸서 버리는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할 때마다 충고 한 마디 하고 싶었다. 백종원 씨, 식당 주인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기 전에 먼저 인간에 대한 예의를 배우세요.     내가 보기에는 논란을 부추겨서 시청률을 올리는 방식이야말로 제작진의 장삿속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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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백종원의 공정'이다( 게임의 룰은 위에 링크를 건 동영상을 보시라). 골목식당 제작진은 2번 막걸리(가게 주인), 7번 막걸리(서천 막걸리), 12번 막걸리(양평 막걸리)를 순서대로 놓고 동료들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펼친다. 그런데 이 방식은 수제 막걸리 주인이 무조건 질 수밖에 없는 결과를 도출할 수밖에 없다. 제작진은 맛의 농도 순서대로 막걸리를 배치한다. 2번 막걸리 맛은 순한 맛이고, 7번은 중간 맛이며, 12번은 진한 맛이다. 피실험자는 2번, 7번, 12번 순으로 시음을 한다. 농도가 낮은 막걸리에서 농도가 짙은 막걸리 순으로 맛을 보는 것이다. 이때 피실험자는 중간 맛을 표준값으로 선정하게 된다. 이 표준값을 가지고 2번은 표준값에 미달하고 12번은 표준값을 초과한다고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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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평가해야 되는 피실험자 입장에서 보면 2번 막걸리는 배제할 수밖에 없다.  동영상에서는 그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추론은 가능하다.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한 대전청년구단 6인이 선택한 막걸리는 7번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7번 막걸리가 그들에게는 가장 대중적인 맛이기 때문이다.  충청도 양조장에서 만들어져서 그 지역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서천 막걸리가 아닌가 !   제작진이 마련한 배치는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백종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이것은 맛 테스트가 아니라 심리 실험인 셈이다(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내 문제 제기에 동의할 것이다). 백종원은 골목 식당 주인에게 장사치의 장삿속을 경계하라고 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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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자신은 장사치의 장삿속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다. 명백한 꼼수'다. 백종원 씨, 꼼수 쓰지 맙시다. 요리 보고 조리 하는 요식업계의 거대 공룡 둘리이면서 병 주고 약주는 요식업계의 허준. 하는 짓이 졸나 아니꼽살머리스럽다고 아니 말할 수 있다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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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10-03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인 자신은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떠들어 대던데
외식업계의 공룡선두가 할 말은 아닌 듯 싶
더라구요.

먹방 트렌드를 구축한 방송은 백 씨를 외식
업계 공룡으로 만든 공동정범이라는 느낌 -

꼼수와 아니꼽다에 한 표 던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3 22:15   좋아요 0 | URL
저는 열받더라고요. 아니 무슨 상한 음식도 아닌데 뱉어서 버리는 행위.. 이게 성인으로서, 그리고 막다른 골목길에 들어선 자영업자들에게 할 수 있는 태도입니까. 음식 맛이 없으면 그냥 뱉어서 버리면 되나요. 그런 짓은 음식 투정이 심한 아이들이나 할 짓이죠. 음식이 맛 없으면 투덜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마치 쓰레기 음식인양 뱉어서 버려서 막다른 골목길에 들어선 자영업자을 더욱 막다른 골목길을 모는 짓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雨香 2018-10-03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국의 골목식당이 백종원 레시피로 통일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큽니다.
이런 기획을 했다는 것 자체가 당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여러명의 셰프가 함께 해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것 처럼 종목별 거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사람이 가이드 한 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3 22:16   좋아요 1 | URL
그렇죠.이것은 솔루션이 아닙니다. 결론음 뭡니까 백종원표 맛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것 아닙니까.
백종원표 음식이 맛있나요 ? 그냥 달고 짭니다... 단짠의 대표 음식이죠.

2018-10-03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6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다맨 2018-10-08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종원이 방송을 통해서 자영업자들의 구원 투수이자, 선생님 역할을 자임하는 모습이 꼴보기 싫더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영세 자영업자들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음식의 맛과 질에 앞서서) 백종원 같은 사람들이 이들의 상권에 끊임없이 위협과 공세를 가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백종원도 백종원이지만, 언론/방송에서 백종원에게 지도 받는 자영업자들을 무지하고 무례한 이들처럼 묘사하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8 18:47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이제 시월이 다가오니 날은 쌀쌀해지니
술 한 잔 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날 잡아보시죠. 한 잔 마시게.....

장진영 2019-06-0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저도 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저는 애초에 17억 빚이 있었는대
쌈밥집이었나??그 조그만 가게로 몇년만에 17억 빚 갚은거 자체가 거짓인거같고
(저 자영업자입니다) 절대 불가능합니다.

근대 자수성가의 아이콘인 마냥
서민위하는마냥 하는게 마음에 안들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6-04 16:44   좋아요 0 | URL
개뻥이죠..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장진영 님 응원합니다. 파이팅 ~

mayjoon 2019-10-21 0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가네요~ 저도 늘 들었던 생각이 본인의 프랜차이즈도 접객수준이 엉망이면서 나와서 하는짓은 무슨 성인군자처럼 행동하니... 기본작인 예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또한 어는 심리학책에도 나온것처람 팔짱을 낀다는것은 자신을 방어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라고 했는데 백씨는 tv에서 보면 늘 팔짱을 끼고 있더군요. 속마음은 자신이 없지만 자신있는듯 보여야하기때문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행동이 엄청 거슬립니다.
많은 대중들은 각자의 취향이란게 있으니 백씨의 프랜차이즈를 가성비 좋은가게로 생각하여 본인의 사업이 잘된다면 그거야 뭐라할것은 아니겠으나 tv에 나와 다른 자영업자에게 지적질할 자격이 되는가? 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것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10-21 17:14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무슨 개선장군처럼... 실상은 골목상권을 파괴하는 프렌차이즈 오너이면서 말이죠.
솔직 골목식당은 1시간짜리 백선생 광고예요. 기업 이미지 광고... 얼마나 좋습니까.
 

 

 











 두고 보자




우리는 이 땅 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아름다운 이곳에

자랑스러운 이곳에 살리라 빠빠빠 빠바 빠빠빠 빠바~


-이선희, 아름다운 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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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다짐했다. " 두고 보자 ! " 철천지원수를 만나는 심정으로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하루에 한 끼만 먹겠다고 선언했을 때, 나는 하루 종일 밥만 생각했다. 가수 이선희가 < 아름다운 강산 > 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에도 중독성 강한 후렴구인 " 빠빠빠 빠바 빠빠빠 빠바 ~ " 라는 의미 없는 기표가 내게는 " 밥 ! 밥 ! 밥 ! 밥 ! 밥 ! " 으로 들려서 가락에 흥이 나는 것이 아니라 입안에 침이 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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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보자, 상다리 부러지도록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먹으리라.       하루 종일 쫄쫄 굶은 것에 대한 보상 심리'라고나 할까. 저탄고지를 8개월 정도 실천한 때도 이 즈음이었다(말이 저탄고지이지 사실은 고 단백질-고 지방 식단이었다). 위에 밥이 들어가 헛배를 채우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고기만 먹기로 작심한 것이다. 고기는 단백질의 왕이요, 힘의 원천이었으니까 !  그런데 육식은 내 체질과는 맞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고깃덩어리에서 비린내가 나기 시작했다. 육질의 차이인가 싶어 질 좋은 부위로 바꿔 먹기도 했으나 마찬가지'였다. 꿈에 들짐승이 나타나 말했다. "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 " 지금은 들짐승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여서 풀과 과일'을 열심히 뜯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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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탄고지 비스무리한 식단는 중단되었다. 뭐, 가난한 내게는 탱큐였다.  내가 식생활 습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절실하게 깨달은 것은 < 맛의 허구 > 였다(삼시 세끼라는 허구적 신화는 굳이 이 자리를 빌려 비판할 생각은 없다. 시간 날 때마다 누누이 했던 주장이어서 식상한 감이 있다).우리가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재료의 맛 때문이 아니라 향 때문이다. 후각에 시각과 청각이 더해지면 맛이 탄생한다. 혓바닥은 식감을 책임질 뿐이다. 눈을 가린 채 코를 막은 실험 대상자에게 양파를 주면서 사과라고 거짓말을 하면  피실험자는 양파를 사과라고 착각하고 맛있게 먹는다. 이 실험 결과는 맛을 관장하는 것은 혓바닥이 아니라 시각과 청각 그리고 후각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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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은 꽤나 과학적인 속설에 바탕을 둔 이야기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양파를 사과라고 속이고 파는 장사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눈과 코를 가리기만 하면 탱큐 !   좋은 예가 갈매기살과 토시살'이다. 돼지 가로막 부위에 붙은 갈매기살의 양은 매우 적은 소량이어서 대중성과 상업성을 가질 수 없지만  고깃집 중에서 두 집 건너 한 집은 갈매기살을 판다.  돼지 한 마리에서 차지하는 양이 1%에 불과하다는 갈매기살은 어떻게 해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것일까.  답은 토시살에 있다. 내장 근처에 있는 살이어서 비린내가 심한 토시살을 감추기 위해 식당 주인은 향내가 강한 양념으로 버무려서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지운다. 갈매기살이냐 토시살이냐를 감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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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갈매기살은 양념이 전혀 없는 생고기로 나오고 토시살은 양념이 되어 나온다. 이처럼 양념은 품질 낮은 식재료를 은폐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섬마을 사람들이 해산물을 요리하는 방식을 보면 도시의 대중식당에서 파는 해산물 조리 방식에 비해 매우 간단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양념을 최소화한다. 그 이유는 갓 잡은 해산물 자체가 워낙 싱싱하기에 굳이 양념으로 주재료 본연의 맛을 가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맛의 신화 못지 않게 난공불락인 것은 단백질 신화'이다. 인간의 생애를 통틀어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시기는 갓난아기'이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쑥이 쑥쑥 자라봤자 결론은 쑥이지만, 이 시기에는 콩나물처럼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인다. 폭풍 성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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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는 인간의 생애 주기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기에 최적의 영양을 공급하는 공급원이다. 그렇기에 모유 성분을 분석하면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의 황금 분할'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모유에서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이 사실은 단백질이 성장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라는 서구의 단백질 신화'가 거짓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한다. 또한 10% 미만의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굳이 육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기도 한다. 채식만으로도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탄수화물과 지방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공격받는 와중에도 단백질 신화가 여전히 무패의 기록으로 지금도 철옹성을 쌓고 있는 이유는 든든한 스폰서를 둔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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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신화를 지지하고 재정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익 집단은 축산업과 낙농업 협회로 이들의 로비는 군사 무기 로비 산업보다 강력하며 규모도 훨씬 크다. 하지만 단백질은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암세포의 좋은 식량이 된다. 동물성 단백질이 나쁜 영양소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단백질 과잉에 있다. 현대인의 식단은 탄수화물 과잉과 지방 과잉뿐만 아니라 단백질 과잉 식단이기도 하다. 영양 과잉 사회에서 어떤 영양소를 더 많이 취득할까 _ 라는 문제는 본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백질을 더 많이 보충하기 위해 고기'를 찾는다.

 

김치 없이는 못 살았던 20세기 한국인은 이제 고기 없으면 못 사는 21세기 한국인으로 변했다. 나는 육식도 아니고 채식도 아닌 잡식주의자이지만 육식보다는 채식이 보다 바람직한 방식이라는 사실에 동의한다. 피터 싱어의 << 동물 해방 >> 과 마빈 해리스의 << 음식 문화의 수수께끼 >> 는 단백질 섭취를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인다. 피터 싱어는 동물 윤리를 들어 식물성 단백질 공급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마빈 해리스는 동물성 단백질이 문명 발달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한다. 내가 마초남 마빈 해리스보다는 초식남 피터 싱어의 손을 들어주는 이유는 채식만으로도 충분히 단백질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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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육식을 비판할 생각도 없다. 다만, 삼시 세 끼를 모두 육식으로 채우는 방식은 욕심이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지금보다 고기 값이 2,3배는 더 비싸야 된다고 생각한다. 가축이 가축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값이 오른다면 좋은 일이다. 날마다 먹는 고기보다는 어쩌다 먹는 고기 맛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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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10-01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균형잡힌 식단이 중요하다는 곰곰발님 의견에 한 표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3 19:58   좋아요 1 | URL
저도 겨울호랑이 님 의견에 한 표 던집니다아..ㅎㅎ

2018-10-01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3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화-들









1. 제이케이 필름 영화 - 들


JK필름 영화의 특징은 " 양념이 많다 " 는 점이다. 영화 속에 온갖 양념을 아낌없이 퍼부으니 웃짠(웃고 짠하고..)하게 된다. 코미디라는 양념, 볼거리라는 양념, 신파라는 양념...... 맵고, 짜고, 달다. JK필름 영화를 보고 나오면 당신은 알게 모르게 엉덩이에 털이 나는 수치를 경험하게 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윤제균 감독의 철학이 반영되다 보니 흥행만 되면 장땡이라는 모토 아래 JK 필름은 오늘도 돌아간다. 그런데 양념이 많이 들어가거나 부재료가 많이 섞인 음식은 의심을 해야 한다. 내 주장이 아니라, 음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충고'다. 자극적인 양념은 주재료의 품질을 감추는 용도로 적합하다. 한우 꽃등심을 고추장 양념으로 요리하지는 않는다. 왜냐고 묻지 마라, 주재료의 맛 자체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맛이 떨어지는 고기 부위는 대부분 양념 주물럭으로 요리를 한다. 질 낮은 주재료의 맛을 숨기기 위해 자극적인 양념을 과도하게 투하하는 까닭이다. 단맛과 짠맛은 일종의 포장술인 셈이다. 영화라고 해서 다를까 ? JK필름은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다. 감독의 인문학적 교양은 박약하고 돈벌이에는 박식하니 웃짠을 대표하는 << 국제시장 >> 이나 << 해운대 >> 같은 영화가 탄생하게 된다. 이병헌이 늙은 복서로 등장하는 << 그것만이 내 세상 >> 은 인문학적 교양이 박약하고 돈벌이 욕심은 박식한 제작자가 영화를 만들 때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제이케이 필름은 장애인 인권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것을 신파로 이용할 생각만 한다.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보통의 장애인이 아니라 장애인이 천재적 재능을 가졌을 때(영화 속 주인공 동생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이다. 위의 세 영화 모두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영화이니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하는 능력은 탁월하나 이따위 개 같은 쓰레기 영화가 훌륭한 음식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다. 맥도날드 햄버거가 맛은 좋지만 정크푸드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듯이, 제이케이 필름도 맛은 좋지만 영양은 쓰레기'다.






2. 국가대표 2


슬프지 않은 신파를 보는 것도 고역이긴 하지만 웃기지 않은 개그를 보는 것도 고역이긴 마찬가지'다. 영화 << 국가대표 2 >> 는 웃기지 않은 개그와 상황이 연속으로 등장한다. 웃기려고 작정하나 웃기지 않으니 민망할 뿐이다. 무엇보다도 게으른 각본가가 제작에 참여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총체적 난국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나부터 열까지 억지 설정이다 보니 관객은 이 영화를 콩트로만 받아들이게 된다. 당연히 리얼리티가 주는 실감 나는 체감을 보여주지 못한다. 모든 영화의 핵심은 동병상련이다. 주인공이 느끼는 곤경을 타자인 관객이 받아들일 때 몰입이 발생하게 된다. 이 몰입이 좋은 영화를 만든다. 리얼리티가 중요한 이유이다.



3.  목격자

문장의 앞과 뒤를 이어주는 것은 문맥이다. 요령이 없어서 문맥이 맞지 않으면 맥락이 끊기고, 맥락이 끊기면 부조화가 발생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좋은 문장(장면)이 있고,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좋은 문맥(편집)이 있다면 좋은 영화가 탄생하지만, 맥락이 끊기면 부조화가 발생한다. 저잣거리 입말로 쉽게 말하자면 개소리. 장면과 장면을 연결할 때 맥락이 끊기면(논리적 모순에 직면하게 되면) 관객은 영화의 메시지가 PC하다 해도 결국에는 개소리'로 들려서 " AC ~ , 뭔 개소리여 ! "                    영화 << 목격자 >> 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개소리로 일관한다. 살인범이 피해자를 암매장할 장소로 도심 한복판 아파트 뒷산을 선택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얼마나 멍청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나 알 수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살인범이 피해자를 암매장하기 위해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서울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뒤 뒷산이다. 아니, 뒷산도 아니고 그냥 동네 동산이다. 주민 3,000명은 족히 살 법한 아파트 단지 뒷산에 ??!  개연성이 없다 보니 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가는데..... 맙소사, 결말은 진짜로 산으로 간다. 아아. 목격자여 ! 산산(山山)이 부서질 이름이여.  이 영화는 문장이 형편 없을 뿐만 아니라 문맥도 맞지 않아서 맥락이 끊긴,  더럽게 재미없는 싸구려 펄프픽션 같다. 감독님, 영화 그따구로 만들지 마세여.







4. 신과 함께 1,2


<< 신과 함께 >> 시리즈는 온갖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영화이다. 토속 신앙에 기반을 둔 스토리이다 보니 궁중요리 같다가도 화려한 볼거리가 제공되니 퓨전요리 같기도 하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재료-들이다. 일종의 거대한 냉장고 같다고나 할까. 식재료가 다양하다 보니 그 어떤 요리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욕심이 생긴다. 매운맛이 나는 재료를 사용하면 신파가 될 것이요, 겨자를 겯들이면 하늘을 나는 맛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재료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소울-푸드'라고 말하는 음식의 핵심은 결핍에 있다. 정신적 허기는 결핍에서 파생되는 감정이지 풍요에서 발생하는 풍미는 아니다. 그렇기에 볼거리 많은 << 신과 함께 >> 는 단백해서 맛있는 영화가 아니라 기름져서 맛있는 영화일 뿐이다. 튀겨서 맛이 없는 음식은 없다. 보고 나면 느끼한 맛에 동치미 국물 한 대접 마시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는 용량이 작은 냉장고 속에 보관된 몇 가지 재료'로 단백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모자란 재료는 집 앞 구멍가게에서 그때그때 공수해서 사용하면 된다. 영화를 만드는 감독 입장에서는 용량이 큰 냉장고를 원하겠지만, 자칫하면 대용량 냉장고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 물괴 >> , << 인랑 >>, << 군함도 >> 가 대표적이다.





※  내가 아는 지인은 강남에 살지는 않지만 강남 좌파'처럼 행동한다. 진보 단체 활동도 하고 정기적으로 후원도 한다. 그리고 공정무역거래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착한-소비'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면 커피콩을 경작하는 흑인에게 이윤이 갈 수 있도록 만든 착한 무역 상품을 웃돈 주고 사는 식이다. 그런데 나는 그가 윤리적 소비자라는 데 1%도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한 달에 두세 번 창고형 대기업 마트에서 식재료를 대량 구입해서 사용한다. 집에는 대용량 냉장고와 대용량 김치냉장고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용량 냉동고'도 있다. 음식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 보니  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속으로 나는 생각한다. 조까고 자빠졌네. 착한 소비는 별것 없다. 집앞 구멍가게에서 파는 맥주가 대기업 대형 할인 마트에서 파는 맥주보다 2,300원 더 비싸도 그때그때 구멍가게를 이용하는 것이 공정무역거래라며 웃돈 주고 사는 착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윤리적'이다. 내가 사는 동네는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창고형 대형마트가 있지만 나는 일부러 구멍가게를 이용한다. 어느 때는 맥주 가격이 대형할인마트보다 300원이나 더 비싸지만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동네 구멍가게는 오랫동안 대형 냉동고와 냉장고 역할을 담당했다. 구멍가게에서 파는 맥주가 공장 출시 가격보다 비싼 까닭은 구멍가게의 대형 냉장고와 냉장고 사용료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구멍가게가 냉동고와 냉장고 그리고 음식 저장소 역할을 대신하다 보니 굳이 우리는 집에 대형 냉장고를 둘 필요 없다. 용량이 작은 냉장고만으로도 싱싱한 식품을 얻는데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그것이 착한 경제적 순환이다.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넓어서 식품을 공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문제는 달라지겠지만,  24시간 동네 슈퍼가 불을 밝히는 대한민국에서 식품을 대용량으로 구매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구멍가게에서 사용하던 대형 냉장고를 집집마다 구매하고는 식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  먹다가 남긴 고기는 냉동고로 직행하다가 결국에는 버리게 되고, 할인 행사 때 산 유제품 묶음도 결국에는 유통기간이 지나 버리기 일쑤다. 이게 윤리적이며 합리적 소비 형태인가. 냉장고에 식재료가 가득 차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인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자유를 제한할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보다 선택의 폭이 넓을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냉장고는 작을수록, 그리고 적을수록 좋다. 그것이 윤리적 소비'이다.








+

추석 당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 아비정전 >> 을 상영한다. 오후 6시 30분 1회. 갈까 말까 고민 중이다. 마흔 번 넘게 보았으니 볼 것 안 볼 것 다 본 사이이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아련한 향수에 젖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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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8-09-25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유를 제한할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보다 선택의 폭이 넓을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이 문장에 무릎을 치고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9-25 14:37   좋아요 0 | URL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ox 문제보다 4지선다형 문제를 틀릴 확률이 더 높듯이..
 

 

 

 


​                                      

욕을 아름답게 말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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辱


욕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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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수는 봄날에 땅을 뚫고 나온 어린 싹을 뜻한다. 안색을 보면 화색과 병색을 구분할 수 있듯이 될성부른 나무도 떡잎 색깔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건강한 싹은 잎이 파릇파릇하지만 자라다 곧 죽을 싹은 히마리가 없고 색이 누렇다. 그래서 싹수가 노랗다는 말은 곧 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에 없다는 뜻이다. 싹수가 노란 싹은 대부분  제때에 싹을 틔우지 못하고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때에 자란 싹이다. 

​

" 싸가지 없다 " 는 표현도 "  싹수(머리) 없다 " 는 뜻과 같다.  싸가지라는 낱말은 [ 싹 + 아지 ] 로 구성되어 있는데  " - 아지 " 는 작은 것을 나타내는 지소 접미사로 (나무) 가지, (동물) 새끼, (사람)아기라는 뜻이다. 내가 이 단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유는 < 욕의 성질 > 과 관련이 깊다. 욕은 대부분 동물(성)과 연관이 깊다. 짐승 같은 놈이라는 말은 있어도 뭐, 이런 콩나물 같은 새끼가 다 있어 _ 라는 욕은 없다. 좆같은 놈이라는 욕도 짐승의 욕망을 대표한다. 그런 점에서 싹수(싸가지)는 동물이 판을 치는 색계(?)에서 유일하게 식계(?) 대표하는 상징어이자 욕계의 시조'이다.

​

욕계의 시조 ?!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16년 동안 < 욕 > 을 연구했다. 그래서 내 호(號)가 " 욕만 " 이다. 욕만 페루애 선생 !  욕은 한자로 辱 이다. 농사에 좋은 계절을 뜻하는 辰과 농경사회의 법도를 뜻하는 寸 이 만난 결과다. 이 결합은 농사의 때(파종 시기를 놓치는 일)를 어긴 자를 죽이고 욕보인 일로부터 파생되어 욕보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과하다 싶다가도 옛날 옛적에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여 농업이 천하의 근본이 되는 사회이기에 제때에 씨를 뿌리지 못해서 한해 농사를 망치는 것은 불경에 가까웠으리라 짐작된다.

​

이처럼 욕의 근본 성질과 시조는 동물이 아니라 식물이다(라고 나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며칠 전, 의뢰인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


욕만 페루애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저는 군포에 사는 *** 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꼴도 보기 싫은, 어느 개 호로 씨부랄 부장 꼰대 새끼가 있어서 담벼락에 대고 시원하게 욕이라도 하고 싶은데 명예훼손죄로 고발될까 전전긍긍하느라 화병이 날 지경입니다. 아, 욕 좀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사회가 그립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욕을 실컷 해도 법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수고비는 넉넉히 드리겠습니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욕을 신나게 하고 싶다라......     우선, 헌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헌법 제 1조 1항 예외 조항 번외 편을 보면 욕에 대한 정의가 나온다. 욕은 인간을 짐승에 빗대는 표현으로 정의한다.  나는 오랜 고민 끝에 식물성 욕을 발명해서 의뢰인에게 송출했다. 



욕을 대표하는 표현은 쌍놈의 새끼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욕이자 남녀노소 즐겨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놈은 동물을 홀하게 표현하는 말이니 동물성 욕이죠. 법적 테두리 안에서는 욕은 동물성에 기반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뢰인에게 동물적 표현을 식물적 표현으로 개종하기를 권합니다. < 쌍놈의 새끼 > 대신 < 삼나무 새끼 > 라고 담벼락에 쓰시는 것은 어떠실는지요. 쌍놈의 새끼를 쉼표 없이 10번 반복하면 삼나무새끼가 됩니다. 믿지 못하시겠다면 직접 해보세요. 쌍놈의새끼쌍놈의새끼쌍놈의새끼... 상놈의새끼... 삼노무새끼... 삼나무새끼 ! 여기에 곁가지로 입말과 뒷말에 구시렁을 붙이세요. 뭐, 이런 싸가지 없는 삼나무 새끼를 봤나, 허어, 이 삼나무 새끼를 확 ~ 도끼로 찍어불란다. 말리지 마라잉~  됐다, 됐고... 싸가지 베기 위해 도끼를 휘두르는 것은 모기 잡으려고 칼 빼는 격이제잉.   어떻습니까 ? 이런 욕, 마음에 드시온지요.



 

의뢰인은 매우 흡족했는지 수고비에 더해 구두 상품권도 주었다. 그의 상판(페이스북) 담벼락을 보면 삼나무가 창궐한다. 그 풍경이 가히 삼엄(森嚴)하다. 욕이 이처럼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과 결합하면 품격을 갖추게 된다. 담백하니 좋다 아니 말할 수 없다. 욕을 하고 싶으나 법의 처벌이 두려워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욕만 페루애 선생을 찾으시라. 욕을 주문 제작해 드립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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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떡    과         개    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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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이의 모험, 2017


 



꿀 발라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

​

- 봉숙아, 장미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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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화 평점부터 매기고 시작하자. 이 영화는 10점 만점에 9점이다. 올해 본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 내가 시작부터 결말을 매조지하고 시작하는 이유는 제작비 꼴랑 2000만 원으로 만든 인디 영화라고 해서 지레짐작으로 얕잡아보고는 글을 읽지도 않은 채 스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우선 약관을 보도록 하자.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제작비 230억이 든 << 인랑 >> 보다 꼴랑 2000만 원이 든 << 튼튼이의 모험 >> 이 훨씬 재미있고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는 사실을 !  내 말에 동의한다면 부처 핸섬 ~  때깔이 좋다고 해서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주얼은 12첩 반상 중에서 그저 한 종지를 책임질 뿐이다. 때깔 좋은 " 성찬 " 대신 땟국 줄줄 흘러도 맛이 나는 " 3찬 " 밥상도 있는 법. 지금은 웰빙 시대. 요즘은 꿀떡보다 개떡이 건강식품이다. 또한 관객 수준도 높아져서 개떡같이 말해도 꿀떡 같이 알아듣는다. 화려한 비주얼이 빈약한 서사를 커버하는 시대는 지났다. 김지운 감독에게 충고하고 싶다. 230억짜리 메로나를 누가바 ? ​


​영화 << 튼튼이의 모험, 2017 >> 은 개떡 같은 영화'다. 만듦새가 영락없이 개떡이다. 반지르르르르르르르하게 꿀 발라 놓은 떡에 비하면 형편없지만, 바로 그 < 형편없음 > 이 이 영화를 기똥차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형편없는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주제와 형식이 대동단결하여 합일을 이루어 운우지정을 나누니 좋지 아니하다 말하지 않을 수 있는 이는 없지 않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제목만 보면 미취학 아동용 모험 영화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평균 나이는 33.3세'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2주 후면 사리질 레슬링 부 고등어'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

​주둥이 주변에 솟은 수염은 보들보들한 솜털이 아니라 씨알 굵은 수염의 밑동이니, 그 아무리 질레트 프리미엄 쉐이빙폼으로 나노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불알의 멜라닌 색소를 감쪽같이 감춘다 한들 그 가무퇴퇴한 주둥이를 숨길 수는 없는 노릇.  가무퇴퇴한 아저씨들이 청춘의 불알을 꿈꾸며, 아니 청춘의 부활을 꿈꾸며 다시 파릇파릇한 등 푸른 고등어를 연기하는 것이다. 보면 가관이다, 가관. 옷 입은 꼬라지를 보라 !  하지만 < 이따구 가관 > 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 전혀 !  오히려 B급 병맛 코미디만이 낼 수 있는 맛을 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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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촌 변두리 촌구석 업 앤 다운타운 정서를 건드리는 연출 솜씨가 탁월하고, 오고 가는 입말의 아밀라아제 구강 액션이 << 인랑 >> 의 불알 액션보다 통쾌하다. 다시 한번, 김지운 감독에게 충고하련다. 영화를 고따구로 만들려면 불알에서 입을 떼 !                                   영화 줄거리는 기존 스포츠 서사의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만 그것이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정 장르가 허용한 서사의 관습을 적극 끌어들인 영화일수록 중요한 것은 서사가 아니라 캐릭터'다. 이 영화는 아아 _ 웃다 보면, 어어 _ 눈물이 난다, 우우. 

​

​개떡 같이 형편없는 영화도 당신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영화가 개떡 같고 형편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개떡 함부로 뱉지 마라. 그리고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군가를 위해 죽도록 씹한 적이 있었느냐. 오래 씹히다 보면 단맛이 난다. 아, 모야. 이런 개떡. 놓치지 마시라. 이 영화, 놓치면 반드시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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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18-09-10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봐야겠습니다~ ˝재밌잖아, 레슬링˝ 명대사네요. 그냥 재밌어서 뭔가를 해본지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9-11 12:46   좋아요 0 | URL
꼭 보세요. 진짜 재미있습니다. 제가 요즘 한국 영화 볼 때마다 뚜껑이 열리고는 하는데..
사실 이런 인디 영화가 한국 영화의 거름입니ㅏ다.....

무해한모리군 2018-09-11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봐야겠습니다. 원래 B급 공포영화가 최애장르 그다음이 B급 코메디인 사람이라 기대기대. 지구를 지켜라 아라한 장풍대작전 이후 엄청 좋아진 우리영화는 없었는데 꼭 봐야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9-11 12:45   좋아요 0 | URL
넘버3이후 생생한 입말의 장점이 이토록 잘 산 영화가 좀 드룹니다.. 확실히 이 영화 좋습니다..

2018-09-15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15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