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litter : 어수선하게 흩어진 물건, 잡동사니, 찌꺼기, 쓰레기, 난잡, 혼잡

- 사전적 정의

 

편지를 훔친 장관은 편지/letter'를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긴다. 왕비가 비밀리에 밀사(들)를 보내 장관의 집을 이 잡듯이 뒤지지만 편지를 찾을 수는 없었다. 장관은 이 편지를 어디에도 숨겼을까 ? 정답은 책상 위에 널브러진 편지함에 두었다. 왕비의 밀사들은 왕비의 목숨이 달린 중요한 letter가 litter로 둔갑되어 아무렇게나 방치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장관은 편지/ LETTER'라는 단어를 잡동사니/ LITTER'로 둔갑시킨 것이다. 장관은 말 그대로 중요한 편지‘를 어수선하게 흐트러진 물건’으로 위장했다. 누가 보아도 그것은 잡동사니‘였으며, 구겨지고 찢어졌고, 더렵혀진 쓰레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뒤팽‘은 장관의 속임수를 단번에 간파한다. 뒤팽이 장관의 집을 방문하여 눈여겨본 것은 고급 양장의 편지 LETTER’가 아니라 더러운 편지 / LITTER'였다. 결국 편지는 너무 쉽게 보이는 곳에 있어서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투명편지'가 된 것이다. 

 

 

 


 

 

 

A마 부인.

 

Faster Pussycat! Kill! Kill! by Roosterization

 

 

 

 

좋은 영화에는 명장면과 명대사‘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가장 유명한 대사는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의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 일 것이다. 그리고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오스트리아 억양이 강한 사투리‘로 “ 돌아온당께 ! ”라고 말한 장면도 떠오른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대사’는 다스베이더의 “ 내가 네 애비다 ! ” 다. 명대사는 항상 간결하고 쉽다. 이 말‘은 너무 강력한 오이디푸스적 발화’여서 관람객을 소스라치게 놀라게 했다. 다스베이더’가 아버지였어 ?! 맙소사 ! 하지만 좋은 영화‘에만 명장면, 명대사’가 있을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 지금부터 나는 애마부인의 그 유명한 장면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심장이 두근거른다. 침이 고인다.

 

*

 

나는 지금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심장이 둥둥거린다. 그것’은 마치 포우의 < 도둑맞은 편지 > 에 나오는 편지‘와 같다. 엄혹한 강철군화 양아치(박정희에서 노태우까지!)의 검열’을 뚫고 나온 빛나는 명장면‘이었다. 훌륭한 아이디어’였다. 당시의 문화 검열‘은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송창식이 부른 < 왜 불러 ? >의 가사’가 반말이라고 해서,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방송 금지 곡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 시대‘가 얼마나 끔찍한 검열 기계’였는가를 알 수 있는 증거‘다. 사정이 그러하니 영화‘라고 다를 리’가 없다. 에로 영화‘를 찍는데 옷을 벗지 않고 찍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 하지만 검열 기관은 첫째, 전라는 안 됩니다. 둘째, 키스까지는 허용하나 입이 서로 벌어지면 안 됩니다. 셋째, 젖꼭지가 보이면 안 됩니다. 넷째, 물론 거웃이 보이면 안 됩니다.

 

이 네 가지 기본 조건을 충족시키는 범위 안에서만 영화를 찍어야 한다. 감독은 고민한다. 검열을 피하면서, 전라의 모습을 피하면서, 그러면서도 관객의 페니스를 발기시킬 수 있는 강렬한 에로! 에로!! 에로!!! 에로 !!!!! 감독은 강렬한 에로 영상‘을 얻을 욕심으로 번민에 빠진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은 컸다. 그래서 그 시절 그때의 에로 감독‘은 늘 애로사항이 많았다. 쉽게 말해서 당국의 검열 기계’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옷을 입힌 채‘로 에로 영화’를 찍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나 ? 감독은 자신의 예술혼을 배설하지 못하는 현실이 괴로워서 충무로 순댓국집‘에서 1000원짜리 술국’에 막걸리를 마시며 괴로워했다.

 

벌거벗은 몸이 범죄‘라면 비너스와 다비드’에게도 옷을 입혀야 하는 것일까 ? 구라파 육체‘는 예술이고 조선 놈 몸뚱이는 외설’인가 ? 마라톤 주자의 다리가 천만불짜리 다리라면, 에로 영화에 있어서 천만불짜리 부위는 여자의 젖가슴이 아닐까 ? 감독은 그 에로배우의 젖가슴을 보고 나서부터 더욱 애’가 달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기 때문이었다. 투명한 피부, 움직일 때마다 좌우로 흔들리는 탄력성, 분홍색 젖무덤, 우뚝 솟은 젖꼭지, 버선 앞코 같은 완벽한 선. 감독은 너무 아름다워서 감히 그것을 쳐다볼 수도 없었다. 애가 달고, 애가 타고, 애를 쓰고, 애를 졸였다. 이 천만불짜리 여배우의 젖가슴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마치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동상‘이 외설이라는 이유로 동상에 옷을 입힌 채로 전시하는 것과 같다. 애가 탄다, 똥줄이 탄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 진정한 외설’은 너희들이다. 개새끼들아 ! ”

 

그러다가 문득 번개‘가 머릿속에서 스쳤다. 옷을 벗길 수 없다면 옷을 입힌 채’로 다 보여주면 될 것이 아닌가 말이다. “ 포우의 도둑맞은 편지. 그래, 바로 그거야 !!!!!!! ” 감독은 손에 힘을 주며 바닥을 내리쳤다. 사발에 담긴 막걸리‘가 파랑주의보가 내려진 동해바다’처럼 출렁거렸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 애마부인 > 의 그 장면‘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모든 장면을 통틀어서 애마부인의 그 장면’은 가장 완벽한 에로의 아우라‘였다. 왜냐하면 나의 페니스’는 강철보다 더 단단하게 발기했으므로 !

 

영화 속 여배우는 팬티‘를 입었다, 란제리’도 입었다. 그러므로 검열 기관이 주문한 요구에 부합했다. 하지만 관객‘은 불만으로 몸이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옷 속에 가려진 젖가슴이 굉장한 가치’가 있는 예술품이라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이다. 잘 컸다, 정말 잘 컸어! 관객들은 속으로 속삭였다. 저 남다른 발육 상태’를 보기 위해서 관객은 돈을 내고 입장한 것이 아닌가 ? 관객들도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검열 기관‘을 ! 그래서 다 보여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그 여배우의 깊은 가슴골’이라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관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더냐. 하지만 고작 보여주는 것은 팬티 입은, 더군다나 란제리’까지 입은 여배우였다. 설상가상 여배우는 조명 없는 깜깜한 야외 정원에 맨발로 서 있다. 여기저기서 새우젓, 십장생, 우랄산맥, 잣 까고 있는 잣 장수‘라는 말이 쏟아졌다. 누군가 캄캄한 어둠을 틈타 외쳤다. 그의 힘 있는 말투에는 선동의 기미가 엿보였다.

 

“ 시바, 잣 까서 먹고 있네 ! 우리가 저 여배우 맨발’이나 보려고 여기 온 줄 아쇼 ! 내 마누라 맨발이 더 섹시하외다. 난 무식해서 유식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오.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 보려고 온 사람들 전부 좆이 꼴리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 아니오. 지금 꼴린 사람 있소 ! 있다면 손 들어보쇼 ! 동짓날 엿‘처럼 힘주면 딱하고 부러질 좆이 된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있소 ? 지금 내 좆은 8월의 엿가락처럼 축 늘어졌소이다. 닝기미 조또 시베리아 오오츠크해, 오오츠크해 ! ”

 

그때, 바로 그때‘였다. 천둥소리가 개 흉내를 내며 으르렁거렸다. 어디서 탱크 지나가는 소리 ! 관객들은 웅성거렸다. 신이 분노한 것일까 ? 동방예의지국에서 감히 좆을 이야기하다니... 자신들을 심판하기 위해서 검열 괴물’들이 군대를 끌고 극장을 쳐들어온 것일까 ? 하지만 그 소리‘는 영화 사운드’에서 나는 소리였다. 영화 속에서는 지금 천둥을 동반한 굵은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고 있었다. 기적은 지금부터였다. 굵은 비‘가 여배우의 몸을 때리며 섬유 속으로 스며들자 하얀 란제리와 팬티’가 투명하게 바뀌면서 속살이 나타났다. 물에 젖은 천은 몸에 달라붙어서 마치 피부의 일부 같았다. 천둥이 칠 때마다 얼핏, 얼핏 그녀의 실루엣이 비쳤다. 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배우의 나체’가 그곳에 있었다. 풍만한 젖가슴, 천 속에 가려졌으나 도드라지게 선명한 젖꼭지의 색깔. 관객은 믿을 수가 없었다. 화룡점정은 w와 x를 거쳐서 y 지점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역삼각형‘의 검은 영역’이 젖은 옷을 뚫고 선명하게 보인 것‘이었다. 대한민국 최초’로 울창한 검은 숲이 노출된 것이었다. 검은 색‘이 이토록 아름다웠던 색이었단 말인가 ? 아, 아아아.

 

그것‘은 예술이었다. 아니 마술이었다. 옷을 입은 채’로 모든 것을 다 보여준 것이었다. 그것은 포우의 도둑맞은 편지‘처럼 누구나 볼 수 있었지만 아무도 보지 못한 왕비의 편지와는 반대로, 관객은 다 가렸지만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투명 망토‘를 목격했다. 비록 번개‘가 칠 때에만 그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지만 번개’처럼 빠르게 사라지는 그 와중에도 볼 것은 다 봤다. 그들은 강하게 꼴렸다 !

 

*

 

나는 감히 < 애마부인 > 의 “ 비에 젖은 란제리 ” 장면을 한국영화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 검은 역삼각형의 숲이 나의 그것을 단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히치콕 감독의 < 사이코 > 에서의 샤워 장면이 명장면’인 이유는 공포영화답게 공포‘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의 장르에 충실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다. 오손웰즈의 영화도 그렇고, 찰리 채플린의 영화도 그렇다. 고다르도 그렇고, 트뤼포도 그렇고, 알랭 레네도 그렇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장르’에 충실할 뿐이다. 고다르는 영화를 통해서 철학을 구현하고 싶어 했고, 파스빈더‘는 금기‘를 재현하고 싶어 했다. 에로 영화’도 마찬가지‘다. 에로영화’는 당신의 그것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전부이다. 그것은 천박한 것도 아니고, 외설’도 아니다. 물론 예술‘도 아니다. 하지만 예술이 아니라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도대체 피카소나 앤디 워홀이, 뒤샹‘이 당신의 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

 

정말 외설스러운 것은 젖은 란제리를 통해서 보여주는 검은 젖꼭지‘가 아니다. 벌거벗은 육체’는 범죄의 요소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발기한 페니스 또한 범죄의 증거‘가 아니다. 외설’은 검열 기관‘들이다. 꼭 가위를 들고 필름’을 자르는 심의위원회‘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심의 기관’이다. 그들이 심의하는 범위는 굉장히 다양하다. 노조 결성‘을 검열하기도 하며, 학생들의 인권조례’를 검열하기도 한다. 그리고 당신의 도덕적 타락도 감시한다.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육체는 불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모든 것은 검열의 대상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에서 똥구멍까지!

 

이렇듯 검열 기관‘은 굳이 심의 기관이라는 이름을 달지 않아도 다양한 이름으로 이 사회에서 맹활약 중이다. 그 기관들은 모두 자신이 소속된 기관에 충성을 맹세한다. 삼성이라는 이름의 아버지에게, 사학재단이라는 이름의 스승에게, 종교라는 이름으로 보이지 않는 신에게 말이다. 그들은 모두 이 기관들의 하청을 받아서 사람들을 순종적인 인간’으로 세뇌시킨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반항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열거한 위의 삼위일체’는 서로 공모해서 자신들의 이익 사업‘을 확장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들의 이권 사업을 위해서 다수’를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삼성’은 이 씨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노동자‘를 파업이나 해서 국가경쟁력을 해치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사학재단은 등록금 돈벌이를 위해서 고졸’을 경쟁력 없는 스펙, 나아가 루저‘로 왕따 시킨다. 이 모멸을 견디기 위해서는 비싼 돈을 재단에 바치며 그들의 훈시를 들어야 한다. 이것은 일종의 조공’이다. 대학 졸업장 하나 받기 위해서 우리‘는 등골을 판다. 캔터키 후라이트 치킨’을 튀기기 위해서 대수학과 평행이론‘을 배운다. 하지만 결국 얻는 것’은 88만 원‘이다. 악랄한 착취이다. 종교라고 다를까 ? 그들은 엄격한 윤리적 도덕성’을 주장하지만 세상의 모든 그것는 아침마다 꼴리게 되어 있다.

*

 

자, 마칠 시간이 왔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대사는 < 애마부인 시리즈 > 에서의 < 아 ! > 다. 이 짧은 대사'는 범인류적이다. 세계 공통어'이다. 가나다라만 알아도 이해할 수 있고, 가나다라를 몰라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에비시디만 알아도 이해할 수 있고 에비시디를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대사다. 누군가는 대사가 아니라 신음소리라고 주장할 지 모르겠으나 나는 당신의 딴지에 그냥 코 판다. 명대사는 항상 짧다 ! 에로영화는 시도 때도 없이 벗고 섹스’를 하지만 적어도 마지막 장면‘에서 만큼은 옷을 벗지 않는다. 그게 에로 영화 장르’의 멋이다. 이 장르의 마지막은 늘 소박하다. 젖가슴은 당신에게 훈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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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3-03-23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르크어로 '카라'는 '검다'의 뜻도 있지만, '신성하다'의 뜻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말의 검다, 검은, 검, 곰 등 역시 신성하다는 뜻을 검다의 의미와 더불어 함께 지니고 있는 것처럼..

이라고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에 적혀 있네요. 울창한 검은 숲이 저 영화에서 처음 시도에 성공했군요. 그것도 무시무시한 검열기관을 통과하면서 말이죠. 비에 젖은 검은 숲은 아름답기도, 흥분되기도 하는 색이지만 신성하기도 한 색 같아요. 예술과 외설의 차이는 멀어 봤자 한 끗이니까요.

반항적인 인간은 호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어디서나 튀기 마련이고, 반항적인 인간이 많을수록 세상이 더 재미있어질 것 같아요. 곰발님은 반항적인 인간이다, 에 한 표! ^^

곰곰생각하는발 2013-03-23 23:11   좋아요 0 | URL
제가 아시는 분이 에로영화 감독이신데... 가끔 얘기하다 보면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면 일부러딴 이야기로 돌리세요. 안 그러셔도 되는데 말이죠.
벌거벗은 육체는 죄 없다고 봐야 합니다. 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3-24 15:47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대로 하니 잘 되네요.. ㅋㅋ 기념으로 동영상 하나 올립니다.
무척웃기네요. 동영상이..ㅋㅋ

라로 2013-03-26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곰생발님,,,즐찾했습니다!!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3-26 15:3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욧. 나비님...
 

 

 

 

 

 

 

한 자는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 후흑학 > 은 공자 맹자 성인군자를 외치는 먹물 꼰대들을 향한 독설이다. 저자는 그놈이 그놈이라고 가르친다. 백성을 바르게 다스리는 철학 운운하지만 정치'에서 < 治 > 를 제대로 하는 놈은 하나도 없다. 그게 < 치 > 의 본질이다. 왜냐하면 < 후흑 > 스러운 놈들이 두목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후는 두껍다는 뜻이고, 흑은 검다는 뜻이다. 낯짝 두꺼운 얼굴에 흑심이다. 이 후흑의 범위에는 보수와 진보'가 다르지 않다. 최근의 몇몇 성범죄 인사들을 보면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않다. 못된 자지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지 않는다. 결국 후흑은 악당의 얼굴이다.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악당과 악마'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악마는 후흑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 오해 없길 바란다. 나는 사탄숭배자'가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이유에는 결정적으로 악마의 직무 유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한다. 악마가 열심히 일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다. (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참고하자. )

 

 

 


 

 

 

 

니체는 < 모든 가치의 전환‘ > 을 주장했다. 니체의 말을 따르자면, 지금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가치’라고 믿어서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 것 ” 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끊임없이 의심하며, 비판해야 한다. 예를 들면 < 자유 > 는 개인의 목숨을 걸어도 좋을 만큼 소중한 가치’인가 ? 어쩌면 우리는 휴머니즘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지나치게 과대평가한 것은 아닐까 ? 민주주의는 사회주의보다 훌륭한 체제인가 ? 라는 의심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여기에 설상가상 < 독도 > 는 과연 우리 땅인가? 라는 질문까지 더해지면, 대중의 개인을 향한 무차별 십자포화’는 불 보듯 뻔‘하다. 온라인 바른 말 운동본부 안영미 기획 실장( 31, 봉천동 거주 )조차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 아야야, 아야야... 바른 말 운동본부고 나발이고 간에... 네가 우리나라 좋은 나라 욕한 거야 ? 아 ! 이런 <십>장생, 새우<젓> 같은! 당신은 모자부터 양말까지 새빨간 옷으로 깔맞춤한, 빨갱이 산타의 황홀한 현존. 간지 작살. 존나 코뮤니스트해 ! 당신은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이며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줬다 빼앗는 젓같이 고약한 늙은이’라구. 흣, 흣, 흣, 흣. 중근이 아저씨가 이토 히로부미’에게 도시락 폭탄 던지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친 거 기억 안 나 ? 독도 갈매기들이 얼마나 대 ! 한 ! 민 ! 국 ! 농 ! 심 ! 새 ! 우 ! 깡 ! 을 먹고 싶어 입맛 다시는 줄 알아 ? 톨스토이의 후손들이 얼마나 초 ! 코 ! 파 ! 이 ! 에 열광하는 줄, 당신 알아 ? 웃지 마, 루돌프 ! 히틀러 같은 게르마니아. 너도 같은 족속이야. 코 빨게. ( 피식 ) 주정뱅이. 산타 몰래 마구간 뒤편에서 몰래 팩소주나 빨지 말고, 너희들 내 쮸쮸바나 빨아랏 ! ”

 

 

이렇듯 너무나 당연한 가치들에 딴죽을 걸면 유사 애국 양아치‘들에게 공격을 받아서 피곤해진다. 의문을 제기하는 순간, 당신은 존나 꼬뮌적이며 쪽바리적인 < 십장생, 새우젓 > 이 되어서 유사 애국 양아치의 쮸쮸바’나 빨아야 한다. 잘못 건드리면 본전도 못 챙긴다. 그러니 쉽게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는 것.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 더러워서 피하는 식‘이다. 니체가 보기엔 지금까지의 이 모든 가치‘는 부르주아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마련한 수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 善 > 은 부르주아 자본가‘가 외치는 최고의 덕목‘이다. 예수, 부처는 물론이고 산타 할아버지 또한 착한 아이’에게만선물을 주고, 뽀뽀뽀 뽀미 언니도 착한 어린이만 좋아한다. 이 정도면 편애다. 니체는 선이라는 가치에 의문점을 가진다. 善이 종교와 결합하면, 이 < 착함 > 은 순종, 인내, 겸손으로 확장되어 재생산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 순종, 인내, 겸손’> 은 주인이 노예에게 요구하는 기본 사항들이다. 그리고 자본가가 노동자에게 요구하는 것도 바로 순종, 인내, 겸손, 근면, 성실’따위‘이다. 이렇듯 자본가는 거친 놈‘보다는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순한 놈‘을 편애한다.

 

 

니체가 보기에 < 선 > 은 주인이 노예‘를 다스리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예수는 정직한 사람일수는 있으나 순한 사람은 아니었다.오히려 예수는 순종적인 사람’이기보다는 불의에 대해 불같이 화를 내는 용감한 사내에 가까웠다. 그런데 부르주아는 이 사실을 왜곡한다. 예수는 그들에 의해 왜곡된다. 사실 예수는 햄릿보다는 체 게바라 형’에 가까웠다. 그래서 니체는 선이라는 미덕’을 평가 절하‘했다. 니체는 이런 말을 했다. “ 착한 자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 얼핏 들으면 개 풀 뜯어먹는 소리 같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매우 정확한 소리’이다.

 

 

착한 자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추악한 진실‘을 폭로하는 것은 언제나 악마의 몫이었지 않나 ? 영화 < 올드보이 > 에서 최민식’에게 사건의 진실을 폭로한 자’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오직 복수에 눈이 멀어서 죄를 저지르는 자‘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천사는 아름다운 진실’을 고백할 뿐 더러운 진실‘에는 침묵한다. 반면 악당은 추악한 진실’을 폭로한다. 스타워즈에서 악의 구현체인 다스베이더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아들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 “ 내가 네 애비다 ! ”

  

 

이처럼 폭로는 메두사의 얼굴‘처럼 강력하다. 악당 입장에서 보면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고도, 폭로 한 마디‘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으니 꽤 훌륭한 창이요, 활이다. 이보다 더 좋은 무기가 어디에 있겠는가 ! 이렇듯 추악한 진실을 말하는 자는 대부분 악당의 몫이지 천사의 임무는 아니다. 왜냐하면 이 진실은 너무나 더럽고 추악해서 진실을 듣는 순간 상대방을 한순간에 파멸시키기 때문이다.

 

 

천사는 악마를 파멸시킬 수는 있으나 인간을 파멸시킬 수는 없다. 그가 비록 비열한 인간이라도 악마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천사의 역할이 아니다. 천사는 인간을 천국으로 인도하거나 위로할 수는 있어도 인간을 파멸시켜서 지옥으로 끌고 갈 수는 없다. 그 몫은 악마의 것이다. 그게 바로 천사의 한계이다. 한편 악마는 주로 거짓말로 상대방의 영혼을 파괴하지만 종종 진실’을 폭로함으로써 영혼을 파괴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악마란 거짓말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역설적인 결론이지만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는 천사의 역할보다는 악마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 비열하고 악랄한 인간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는 천사보다는, 그런 놈들을 파멸시켜서 지옥으로 데리고 갈 악마‘가 더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미 천사란 티븨 속에 널려 있다. 각 방송사마다 소시민의 작은 소원 하나씩은 들어주지 않나 ?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방긋방긋 웃으면서 행복하세요, 를 외치는 소녀시대는 어떤가 ? 임재범은 어떠한가 ?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 바로... 여러분 ! 맙소사, 천사’는 이미 넘치고 넘쳤다. 이 시대의 지랄 같은 멘토들을 보라.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흰 옷 입고 머리에 원형 형광등을 설치한 천사’가 아니라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를 가진, 모자부터 양말까지 검은 색 슈트를 입은 악마다. 악당들에게는 “ 내가 네 애비다 ! ” 라고 말해서 그놈의 생의 의지‘를 꺾어야 한다. 혹은 “ 이봐요, 오대수 씨 ! 중요한 것은 내가 왜 당신을 가두었느냐, 가 아니라 내가 왜 당신을 풀어주었느냐는 겁니다. 아시겠어요 ? ” 라고 절규하는 악마 유지태’가 필요하다. 지금 대한민국의 악마들은 직무유기요, 불법 파업 그리고 태만에 빠져 있는 것이다. 월드컵만 되면 서울 광장으로 모여드는 그 수많은 악마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 밥은, 먹고 다니냐 ?

 

뉴스를 보면 늘 이런 생각이 든다. 꼬리가 길어서 잡힌 놈은 수두룩한데, 왜 몸통의 주인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일까 ? 꼬리 모양새만 봐도 몸통이 누구인지는 금방 알 것 같은데 말이다. 그 놈이 그 놈이기 때문이다. 진실이 더러워서 천사가 진실을 말할 수 없다면 악마라도 해야 될 것 아닌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은 날개 달린 천사가 아니라 뿔 달린 악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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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은 힘이 있다.

 

 

 

 

 

 

 

 

 

 

 

 

 

 

"정말로 진지한 대작을 쓸 생각을 하고 있어. 그 작품은 소설과 아주 똑같을 거야. 한 가지 다른 점만 빼면, 그 안에 적힌 모든 단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진실이라는 거지"

 

- 차가운 피,

 

< 인 콜드 블러드 > 는 문학사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Non-Fiction Novel / 팩션'을 개척한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르포'라고 하기에는 소설 같고,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르포에 충실하다. 카포티는 하퍼 리와 함께 엽기적인 일가족 살인 사건을 취재한다. 그는 이 취재 과정에서 얻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6년에 걸쳐 < 인 콜드 블러드 > 를 완성한다.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그는 한 순간에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었다. 하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그의 빛나는 재능은 여기까지였다. 그는 " 재기를 " 하기 위해서 다짐했으나 " 제기랄... " 그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솔직이 고백하자면 그에게 쏟아진 찬사'는 실수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그저 평범한 재능을 가진 글쟁이'였을지도. 하여튼 중요한 것은 그가 이 작품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는 점이다. 혹자는 이 마지막 멘트를 읽고 지레짐작, 나를 속물로 규정할지 모르겠으나 쫄쫄 굶어봐라. 온갖 잡생각이 떠돌아다닌다.

 

 


 

 

Clue by Alex Eylar

 

 

리얼은 힘이 있다. 더군다나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서 박성광이 " 리얼 100% " 라고 말할 때 < 리얼 > 은 근사하고, 더 웃기고, 더 무섭고, 더 슬프다. 리얼'은 서사를 압도하는 힘'이 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100% 리얼이다. 이 글을 읽기 전에 방광에 오줌이 차 있다면, 괄약근에 똥이 차 있다면 미리 비우시길...... 무서워서 똥 오줌을 못 가릴 것이 분명하기에 !

 

그동안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쪽지를 주고 받았다. 처음 시작은 " 추리소설 좋아하세요 ? 우연히 검색하다가 들렸습니다. " 로 시작했다. 무 담보 즉시 대출의 김미영 팀장'이려나 했더니 지속적으로 쪽지'가 와서 서로 오고가는말대답'을 했다. 날이 덥습니다, 비가 옵니다, 파전에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은 날입니다 등등. 그러던 어느 날, 그가 < 화성연쇄살인사건 > 에 관심있느냐고 물었다. 물론 나는 관심이 있다. 내 말이 거짓말이라고 판단된다면 지금 당장 네이버 검색창에 화성연쇄살인'이라고 입력하라. 내 블로그가 최상단에 노출된다.

 

하루 방문객 수가 1200명 정도 되는데 이중 절반은 화성연쇄살인'이라는 키워드'로 접속된다. 화성 살인 사건에 대한 모든 공소시효가 끝났으나 여전히 이 사건'은 시대의 트라우마로 남은 까닭이다. 좋지 않은 예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올 것이 온 것이다. 그동안 나는 공개적으로 ( 이 블로그를 통해서 ) 화성 연쇄 살인범'을 꼭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살아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연락을 달라. 우울한 유령을 목격하고 싶다, 당신과의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니고는 했다. 혹시 그 사람일까 ?

 

어제 익명의 쪽지를 보내던 그 사람을 만났다. 내가 상상했던 몽타쥬와는 많이 달랐다. 마른 몸이었으나 키가 컸다. 더군다나 손질이 잘된 창백한 손은 그가 육체 노동자가 아님을 증명했다. 그는 화성의 살인자'가 아니었다. 기껏해야 추리소설 동호회 회원 성격이 강했다. 그는 자신을 출판 에이전시와 관련된 일'을 한다고 소개했다. 나는 소개할 명함이 없었으므로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 곰곰생각하는발 님의 추리력에 감탄했습니다.

  당신이 찾고 있는 희대의 살인마'가 아직도 살아 있다고 보십니까 ?

- 네, 저는 그가 살아 있다고 " 굳세어라 금순아 ! " 믿습니다.

- 후후, 그가 당신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 네에 ?!

- *** 씨가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는 잠시 주위를 살피더니 낮게 속삭였다. " 곰곰생각하는발 씨가 화성 사건을 추리하신 내용 중 일부는 틀리지만 대부분은 정확히 일치합니다. 제가 당신 글을 프린트로 뽑아서 *** 씨'에게 보여드렸더니 놀라시더군요. 아시다시피, 이 사건의 최종 공소시효는 모두 소멸되었습니다. 그는 법적으로 자유인입니다. 제가 그를 찾아갔을 때에 그는 이미 공소시효가 소멸된 시기였죠. 그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괴물이 된 자의 고백'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습니다. 그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간암 말기입니다. 그를 설득해서 당시 사건을 기록하고 싶었으나 굳게 입을 다물더군요. 하지만 그가 당신 글을 읽더니 마음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이런 말이 생뚱맞지만 당신은 지금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습니다. "

 

그렇다, 손질이 잘된 남자의 다양한 핸드 메시지'를 읽으면서 어쩌면 이번 기회'가 나의 마지막 로또인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대한민국 희대의 살인마. 그와의 인터뷰. " 곰곰생각하는발 씨 ! 당신은 어쩌면 제2의 카포티가 될 수 있습니다. 전 당신을 믿어요. 당신의 글솜씨'는 사실 기성 작가들보다 뛰어납니다. 생생해요. 그게 당신의 장점입니다. 무명작가가 희대의 살인마를 만나다. 근사하지 않나요 ? 단 조건이 있습니다. 제가 출판사를 하나 차릴 테니 출판 계약은 저와 함께 하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 책이 출간된다면 사회적 파장력은 엄청날 것입니다. 당신과 나는 백 억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아요. 저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 "

 

아, 눈물난다. 디어 그를 만나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더니 이제 드디어 그를 만날 수 있다. 익명의 제보자와 다시 만날 약속을 정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모조리 인출해서 정육점에 들려 < 꽃등심 > 을 샀다. 꽃, 등심 꼭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 뒷다리살도 한 근 샀다. 집으로 돌아와서 뒷다리살은 개'에게 줬다. 맘껏 먹거라 ! 꽃등심에서 꽃은 보이지 않아서 살짝 실망했으나 정육점 주인을 고발할 생각은 없다. 붕어빵에도 붕어는 없으니 말이다. 하여튼, 고기 참... 찰지다. 맛있다. 7월 16일 그를 만나기로 했다. 잠이 오지 않는다.

 

 

 

 

 

 

 

 

 

 

 

 

 

 

- 에필로그

 

" 곰곰생각하는발 씨 되시지라 ? 여그 경찰슨디유. 며칠 전에 *** 만나셧지라 ? 으메... 문어발 다리 모냥 우라지게 사기쳤구마잉. 당신에게 화성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혹시 접근혔소 ? 뭐시라... 거... 음 제2의 카프린가, 뭔가... 그, 그러제. 그 카포티... 응, 그려 카포티 ! 그 사람 유명한 사람인가 보오 ? 아, 그러지라. 경찰도 교양 없스믄 못 해먹겠소. 하여튼... **경찰서로 출두하시요잉 ? 아직도 모르것소. 사기요, 사기. 화성 살인범 르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출판 운운하다가 나중에 출판사 같이 차리자며 당신에게 돈 뜯을 모양이었습디다. 아따,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요 ? 지금 그 작자에게 속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요. 이름만 불면 다 아는 작가들이 줄줄이 엮였단 말이외다. 아니... 글쓰는 양반들 똑똑하지 않나 ? 죄다 속아넘어가네. 이문열, 황석영, 은희경, 공지영, 박민수 ? 아, 박민수가 아니라 박민규, 김연수, 김영화 아니 김영하 등등의 작가들이 이 작자 꾐에 빠져서 바친 돈이 모두 50억이요. 하이고... 작가 양반들 똑똑한 척은 우라지게 하더니만 멍충이구만. 헛똑똑이구만. 징징거리지 말고 어서 출두하시요잉 ! "

 

 

전화를 끊었다. 시부랄 ! 갈 차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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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난 도일은 명탐정 홈즈로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자신이 창조해낸 인물에 대해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남성 짝패 탐정물'을 " 초보적 형태의 소설 " 이라고 말했을 만큼 홈즈를 부끄럽게 생각했다. 그는 홈즈의 명성 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쓰고자 했던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역사 소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자신은 대중작가'가 아니라 세익스피어 같은 대문호'가 되고 싶었던 까닭이다. 그래서 그는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서 시리즈인 홈즈'를 죽이기로 한다. 코난 도일의 전기를 쓴 파트릭 아브란에 의하면 그는 소설 속 인물인 홈즈'를 지겨워 한 것이 아니라 혐오하고 경멸했다고 한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 도일'은 [ 마지막 사건 ] 에서 그를 죽인다. 뭐, 작가가 소설 속 인물을 죽이겠다는데 막을 자'가 누가 있겠는가. 소설가의 지위'란 창조주요, 소설 속 가상 인물인 홈즈와 왓슨'은 그 창조주가 만든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 것 ! 도일이 가상 인물인 홈즈를 죽였다고 해서 도일'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의무 또한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일은 ( 더럽게 ) 묘하게 꼬인다. 홈즈가 죽자 영국 사회는 패닉 상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거리 곳곳에 조기를 다는가 하면, 사람들은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아 홈즈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영국 왕실에 편지를 써서 홈즈의 귀환을 종용했으며, 공공연하게 도일을 혐박하기 시작했다. " 흥. 도일 개새끼 ! 말미잘, 해삼, 멍게, 3일 동안 산소 공급이 안 된, 수족관에 갇혀 지낸 개불 같은 자식 ! 부와 명성을 안긴 명탐정 홈즈를 죽이다니, 배은망덕한 놈 ! 응징하리라 ! 쿠아아아앙 " 여기저기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패닉'이었다. 독자들은 홈즈를 가상의 인물이 아닌 실제의 인물로 받아들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출판업자들은 도일에게 거액의 원고료를 제시하며 설득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실제로 자기가 낳은 홈즈'를 뼛속까지 증오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수많은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8년 동안 홈즈'를 위한 소설'을 쓰지 않았다.

 

 

대중이 열광했던 것은 코난도일'이 아니라 셜록홈즈'였다. 홈즈는 아버지이며 창조주이고 현실 속 인물이 되었다. 반대로 도일은 아들이며 피조물이고 허구 속 인물이 된다. 웩 더 독 ! 꼬리가 개 몸통을 흔드는 꼴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니 어느 누가 홈즈'를 살리려고 하는 작가가 있겠는가 !

 

 

 

 


 

 

 

 

눈물'이... 을 가린다 !

 

 

 

 

스티븐 킹의 소설은 해마다 영화화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허리우드 스튜디오'에서는 그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다. 수많은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원작의 퀄리티'를 고스란히 재현하는 감독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스티븐 킹 본인이 영화를 만든다고 깝죽댔지만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킹의 영화 중 가장 " 후진 영화 " 로 길이 남았다. 다들 동의하겠지만 킹의 원작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다. 그가 만든 < 쇼생크 탈출 > 은 아름다웠고, < 미스트 > 는 전복적이어서 놀라왔다.

 

여기에 한 명 더 추가하자면 로브 라이너'를 뽑고 싶다. < 스텐 바이 미 > 와 < 미져리 > 가 그의 작품이다. < 미저리 > 는 매우 잘 빠진 헐리우드 스릴러 영화'다. 케시 베이츠'가 침목과 해머를 들고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아, 오줌을 지릴 뻔했다. 설상가상 왼쪽 발목을 부러뜨린 미친 간호사 애니'가 소설가의 오른쪽 발목까지 내려칠 땐 너무 놀라서 똥을 쌀 뻔했다. 아, 시부랄 ! 똥 싸도 좋아. 나는 영화 상영 내내 오줌 싸고 똥 쌌다. 그런데 이 영화의 원작은 생각보다 텍스트'가 깊고 우아하다.

 

자세히 뜯어보면 < 미저리 > 는 < 천일야화 > 의 구조를 차용한다. 주인공 폴은 살기 위해서 날마다 미친년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소설 내용이 미친 간호사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죽은 목숨이 된다. 어디서 많이 본 데쟈뷰'가 아닌가 ? < 천일야화 > 다. 우리가 이 두 서사의 유사성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캐릭터의 성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 천일야화 > 에서의 왕은 < 미저리 > 에서 미친 여자 간호사로 바뀌었고, 세헤라자데 공주는 남성 소설가 폴'로 바뀌었다. 킹은 < 천일야화 > 의 플롯을 가지고 와서 공포소설의 킹'답게 멋지게 재창조한 것이다.  

 

여기에 스티븐 킹은 코난 도일'을 모델 삼아 폴'에게 생명을 부여한다. 킹은 아니라고 할 터이지만, 폴과 코난'은 동일인물이다. 폴이 창조한 미저리'는 코난이 창조한 홈즈'와 같다. 재미있는 사실은 여기서도 성별이 바뀐다. 종합하면 왕은 간호사 애니로 바뀌고, 세헤라자데'는 소설가 폴이 되었으며, 명탐정 마초 홈즈'는 비련의 여주인공 미저리'가 된다. 킹은 역시 꼼꼼하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 쥐새끼처럼 알아채는 곰곰생각하는발이 아니던가.

 

폴은 코난 도일이 소설 속에서 홈즈를 죽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창조한 미저리'를 죽이고 새롭게 시작하고자 한다. 하지만 소설가에 의한 < 소설의 죽음 > 은 유예된다. 영국 독자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던 것처럼 말이다. 소설 속 캐릭터인 미저리'에 빙의된 애니'는 격렬히 저항하는 셜록키언'을 닮았다. 그녀는 미저리언'이다. 그러니깐 스티븐 킹은 천일야화의 플롯을 끌여들어서 < 코난 도일, 한때의 곤경 > 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텍스트 수용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말이다.  결국 미저리'는 살아난다. 폴은  애니와의 사투에서 이겼으나 그녀의 소원대로 < 돌아온 미저리 > 를 썼다. 둘 다 하와이 가지는 않았으나 결과는 미저리의 승리다.  셜록 홈즈가 아버지 코난 도일'을 이겼듯이 말이다.

 

킹이 1999년에 대형 교통 사고를 당했을 때, 내가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 미저리 > 였다. 미저리 속 폴 쉘던'도 교통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죽음을 넘나들었으나 다행히 살아서 돌아왔다. 홀쭉한 모습으로 말이다. 아, 불쌍해라 ! 그의 모습을 보자 눈물이 앞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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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03-2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 주인공이 작가보다 더 유명한 경우가 꽤 있죠.디킨즈보다 스쿠루지,하디보다 테스,디포우보다 로빈슨 크루소 등등...

우리나라 소설가 중 조성기 씨가 미저리 비슷한 소설을 하나 썼죠.스토커 같은 독자가 나오는...하하하...

곰곰생각하는발 2013-03-23 23:12   좋아요 0 | URL
아, 조성기 작가님 요즘 뭐하시죠 ? 작품 활동을 접으셨나요 ?
글구 보니 조성기 작가님. 아닌가, 내가 알던 그 작가님이 아닌가 ? 헷갈리네요.. 찾아봐야지..ㅎㅎ

노이에자이트 2013-03-24 13:23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아직도 활동 중입니다.2 년 전 윤치호 전기소설을 썼던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3-24 17:56   좋아요 0 | URL
네에 찾아보니 아직 활동하시네요. 통도사 가는 길... 생각나네요.. 후훗..
 

 

 

 

 

 

 

 

 

미녀는 썩지 않는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턱 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미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헤어스타일,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욕망.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눈빛. 아, 아아. 사람들이 서로 닮아......

 

 

연극을 예로 들어보자. 대학로 소극장에서 < 고도를 기다리며 > 를 무대에 올린다고 하자. 동일한 대본, 동일한 무대, 동일한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고 해도140회 공연을 거치면서 각 회마다 미세한 차이가 생길 것이다. 연극배우가 대본을 잘못 읽었을 수도 있고, 타이밍이 어긋날 수도 있다. 동일한 재현이지만 약간씩 다르다. 이처럼 반복이 거듭되면 차이'를 만든다. 이 차이'를 들뢰즈는 주름이라고 말할 것이고, 라캉은 얼룩이라고 말할 것이며, 프로이드는 언캐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성형은 본질적으로 < 불초 > 에서 비롯된 욕망이다. 불초/不肖'는 닮지 않았다는 뜻. 사극에서 효성 깊은 아들이 아버지 앞에 석고대죄하며 울부짖는 < 불초소생 > 이 바로 그 불초이다. 도대체 아들은 무엇을 닮지 못해 불초소생은 지은 죄가 많은 것일까 ? 여기서 말하는 그것의 정체는 오리지날'이다. 이 오리지날'은 진/선/미'를 의미한다. 아버지의 시뮬라크라'인 아들은 아버지의 미학적 원형'을 닮고 싶으나 못난 자식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땅을 치고 우는 것이다.

 

성형'도 자세히 보면 < 원형을 닮으려고 하는 욕망 > 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진/선/미'에서 미'만 취하고 진과 선'은 취하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에 있다. 그러니깐 이 복제는 완벽할 수 없다. 여기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성형 미인'은 교묘하게 모두 닮았다. 븨 라인 턱, 버선 코, 물방울 가슴, 앞트임. 하이스미스의 < 리플리 시리즈 > 또한 " 불초 " 를 다룬다. 리플리는 백만장자 그린리프'를 죽이고 가짜 그린리프 씨 흉내를 낸다. 하지만 하이스미스는 리플리에게 죄를 묻지 않는다. 완전범죄'로 끝맺는다. 그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지 권선징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형이란 변하지 않는 존재다. 불변'이다. 하지만 인간이 아무리 뚜껑을 원형과 비슷하게  흉내낸다고 해도 속까지 바꿀 수는 없다. 죽는 순간 부패는 진행된다. 짐 크레이스의 걸작 < 그리고 죽음 > 은 인간의 죽음을 다큐적인 시선으로 집요하게 파고든다. 인간은 불변도, 불사도 아닌, 덧없이 사라지는 불초의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킨다. 끝은 커트 보네거트풍으로 마무리하겠다.

 

" 그렇게 가는 거지. "

 

 

 

 


 

 

 

 

 

 

 

비닐계 화학 제품은 거의 썩지 않는다.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이 썩으려면 100년에서 500년의 세월이 흘러야 한다. 응큼한 곰곰생각하는발 박사의 표현을 빌리면 비닐계 화학 제품의 불사를 35일 동안 죽지 않은 페니스'의 놀랄 만한 발기력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게 뭐 그리 대수인가, 싶겠지만 인간은 죽는 순간부터 부패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닐계'는 불멸 불사 불변의 존재에 가깝다. 이 불변성은 자연의 순리에 어긋난다. 화무십일홍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예쁜 꽃이라 해도 열흘 꽃 피다 시드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물론 백일홍처럼 백일 동안 피는 꽃도 있다지만 왠지 이 꽃은 꽃 같지가 않고 조화 같아서 예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때가 되면 시들다가 떨어진다. 그게 숨탄것들의 운명이다.

 

 

 

래서 인간은 불변성, 영원불변성'을 이상적인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이다. 신은 불변의 존재이다. 그런데 니체는 이 불변성에 대하여 딴지를 건다. " 썩지 않는 존재는 수상한 존재 " 다. 드라큐라를 보라, 강시, 좀비를 보라. 불변성을 얻는 순간 무시무시한 존재가 된다. 수백년 동안 이어져오던 가치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너무나 당연한 가치'라고 여긴 불변의 가치는 사실 부르주와 지배 계급이 자신의 계급을 유지하기 위해서 퍼트린 날조에 가깝다. 모든 가치를 뒤집고 다시 생각하라. 그게 니체 철학의 근본이다. 썩지 않는 존재가 수상하다면 늙지 않는 존재 또한 수상한 것이다. 당신은 17시간 동안 죽지 않고 발기한 상태의 페니스'를 정상적이다, 라고 옹호할 수 있나 ? 지루가 한 시간을 넘기면 그것은 비아그라의 힘이다.

 

 

늙지 않는 존재가 수상한 것이라면 노화에도 불구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것 또한 수상한 것이다. 보톡스로 젊은 얼굴을 유지하려는 배우들은 본질적으로 흡혈귀에 매혹된 존재들이다. 40대의 나이에 20대의 얼굴과 몸매를 유지하기 위하여 온갖 성형을 하는 배우는 배우로서 자질이 없는 사람들이다. 구두 수선공은 손의 힘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고, 벽돌을 지고 나르는 노동자는 허리의 힘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고, 이들은 모두 특성화된 신체의 발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배우는 어떤 신체 기관이 발달했을까 ? 당연히 얼굴이다. 배우란 일반인에 비해 얼굴 근육이 매우 발달한 직업군이다. 일반인들은 잘 쓰지 않는 얼굴 근육을 발달시켜 연기'를 한다. 그래서 배우는 얼굴 근육의 힘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매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는 한다. 배우가 자신의 얼굴에 보톡스 주사 시술을 하는 것이다. 보톡스'는 독의 일종으로 근육을 마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부종인데 이 부종은 근육을 팽팽하게 당겨서 주름을 펴게 만든다. 다림질이 주름진 옷을 펴듯이 말이다. 배우는 얼굴 근육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얼굴 근육을 마비시킨다는 것은 구두 수선공이 다 팔을 자른 것과 같다. 그러니 제대로 된 연기가 될 리가 없다. 대사는 절규하는데 얼굴은 무표정이다. 이것보다 더 끔찍한 광경이 있을까 ?

 

 

 

연스러운 것은 썩게 마련이다. 파리는 인간이 숨을 거둔 지 1분 안에 썩는 냄새를 맡고 달려온다고 한다. 부패는 신속하게 진행된다. 파리는 벌어진 인간의 구멍 속으로 침투한다. 눈, 귀, 콧속, 입, 상처, 항문 속으로 들어가서 알을 낳는다. 파리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항문이다. 벌어진 괄약근 속은 따스하다. 부패 속도에 따라서 각종 곤충들이 몰려든다. 노래기, 딱정벌레 등도 찾아와 먹이를 먹는다. 남겨진 것은 뼈와 치아뿐이다. 아, 또 하나 ! 유방 속에 넣어둔 실리콘, 양악 수술에 쓰인 철심, 코를 세운 보형물들도 남을 것이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제품처럼 오랫동안 남겨질 것이다. 구더기들이 먹기엔 너무 단단하다 !

 

 

 

 

 

 

 

 

 

 

+

 

 

어느 순간 핑클의 이진이 성유리를 닮아갔다. 처음에는 얼핏 보았을 때 누가 성유리이고 누가 이진인지 구별하기 힘들었다. 핑클 시절 때의 두 사람은 전혀 닮지 않았는데 말이다. 어느 날 그들은 서로 도플갱어'가 되어 있었다. 턱은 47도 븨'라인이 가장 미학적입니다. 앞트임을 하십시요. 입술은 도톰하게, 광대뼈는 몽골 아시아인의 흔적들. 똥구멍에 몽고반점 있나요 ? 맙소사, 레이저로 당장 지우세요.

 

 

+

<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 에서 항상 궁금했던 것 하나는 왜 하필 미의 절대적 기준이 미혼 여성은 되고 기혼 여성은 안 될까 였다. 미녀를 뽑는데 결혼 유무'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닐까 ? 3초만 머리를 굴리면 답은 나온다. 미스코리아'는 남성 욕망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성적 관음증을 충족시키기 위한 남성의, 남성을, 남성에 의한 대회'가 바로 미스코라이 대회'이다. 그래도 간통죄'가 엄연히 존재하는 나라여서 차마 유부녀마저 욕망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미혼 여성만 뽑는 것이다. 성적 스펙타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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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13-03-27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니 곰발님, 어디서 무시했다고 그러셔욧.
여기까지 이렇게 시간 날 때마다 와서 읽고 감탄하고 추천 누르고 그러는데.. :)

곰곰생각하는발 2013-03-27 06: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새벽 님이시군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전생에 우린 연인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