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저거 분리 안 시키면 다 죽어 :
사자를 풀보다 먼저 눕게 만드는 방법

뉴라이트 집단이 국부로 모시는 " 튀어 이승만 선생 " 은 백성을 향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선언했다, 정작 본인은 한강 다리를 끊고 남쪽으로 튀어 _ 라고 말했지만 !
몸이 작은 물고기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떼를 지어 다니는 전략을 사용한다. 몸집이 커지면 노출 위험도가 커져서 오히려 불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유리하다. 한때 나는 불광동 휘발유라는 별명으로 불광천 뚝방을 접수한 적이 있다. 휙휙 ~ 주먹이 바람을 가르며 내는 소리. 이거슨 입으로 내는 소리가 아니여. 나는 16대1의 싸움에서도 승리를 거두고는 했다. 비결은 하나다. 싸우기 전 그들에게 으름장을 놓는 것이다. " 똑바로 들어라, 나는 한놈만 팬다 ! "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고 선포하는 행위와 그 대상을 향한 집중과 몰입은 상대방을 쫄게 만든다.
" 제일 먼저 나에게 주먹을 휘두를 놈 누구'냐. 나와라, 이 오호츠크 시밤바 멸치 새끼들아 !!! "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에 힘을 주던 놈들은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선봉에 서면 한놈만 팬다는 저 새끼에게 표적이 된다는 위화감에 선뜻 나서는 놈은 없다. 그럴수록 나는 괄약근에 힘을 주게 된다. 이두박근보다 괄약근이 쎈 놈이 이긴다. 싸움의 기술은 사냥의 기술과 동일하다. 포식자는 사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미리 목표를 설정하고 하나의 목표물에 집중한다. 내 눈에 너밖에 안 보여 ~ " 밀림의왕 " 인 사자가 이놈의 들소 뒤꽁무니 쫓다, 저놈의 뒤꽁무니 쫓다 하다가는 초식동물도 아니면서 제풀에 지쳐서 사냥을 포기하게 되는 " 우왕좌왕 " 을 보게 된다.
야생 동물들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이유는 포식자의 시선을 분산시켜서 집중과 몰입을 방해하기 위해서이다. 물고기들이 떼를 이루면 포식자(어류는 시력이 매우 나쁜 편이다)는 누진 다초첨 렌즈를 착용하지 않고서는 사냥해야 할 표적에게 초점을 맞추기가 어렵다. 이놈 저놈 뒤꽁무니 쫓다 결국에는 풀도 아니면서 제풀에 지쳐서 드러누운 맹금류처럼 포식자도 이놈 저놈 쫓다가 제풀에 지쳐서 풀보다 먼저 눕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몸집이 작은 물고기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참치가 치어일 때 떼를 지어 다니다가 성어가 되면 독립하는 이유이다.
포식자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몸집이 작은 것들이 서로 뭉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김규항은 << B급 좌파, 세 번째 이야기 >> 이라는 책의 한 꼭지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한 사회를 끝장내는 가장 완전한 방법은 무엇일까. 역사 속에서 실행된 적극적인 방법은 학살일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또한 학살만으로 한 사회를 끝장낼수 없음을 보여준다... ( 중략 ) 한 사회를 끝장내는 가장 완전한 방법은 바로 그 사회 구성원들의 결속력을 파과하는 것, 즉 모든 사람을 오로지 나만 아는 인간으로 만들어 만인이 만인을 상대로 아귀다툼을 벌이는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중략) 광장에서 이명박이 우리 아이들을 다 죽인다고 외치던 사람들도 자정이 되면 눈동자가 풀려 휴대전화로 아이가 학원에 다녀왔는지 확인한다. ( B급 좌파, 245 )
인간사'라고 해서 다를 것 없다. 튀어 선생과 같은 인간 포식자-류'는 몸집이 작은 무리들이 서로 뭉치지 못하게 만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 발등에 불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생각하는 힘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육체를 혹사시키는 것이다. 아내는 집안일과 육아 노동에 지치게 만들고 남편은 저임금 고노동 일터의 노동자로 만든다. 그리고 아이들은 밤 12시까지 학원가를 떠도는 유령으로 만든다. 육체가 힘들다 보니 타자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다. 혹사된 신체에서 건강한 감정이 생성될 리 없다. 결국 그들은 각자도생을 결의하게 된다. 인생은 고해야, 몰랐어 ? 우리는 하나둘 무리에서 분리된다.
분산되는 순간, 저 멀리서 당신을 노리던 상어의 눈에 들어온다. 목표는 선명하다. 표적에 초점을 맞춘 상어는 힘차게 당신을 향해 헤엄친다. 기둘려라, 내가 간다잉 ~ " 삼성미래전략실 " 을 해체한다는 소식을 듣고 울분을 토하는 이'가 있다. 미래전략실 부서 하나를 해체한다고 재벌 해체라고 주장하던 그는 이제 곧 재앙이 도래할 것이라며 저주를 퍼붓는다. 그깟, 부서 하나가 사라진다고 재벌이 해체된다면 그런 부실한 재벌 기업은 해체되어야 마땅하다. 백 번 양보해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결과 삼성 재벌이 망했다고 치자. 경제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당신 같은 무지랭이도 알고 있는 사실을 이재용만 모른 채 해체를 결정했다면 그 또한 무능의 극치이니 그는 경영자로서 자격이 없는 셈이다.
같은 이유로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면 차라리 그런 나라는 망하는 게 맞다. 1950년대 포츈지는 50년 후에도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100를 선정한 적이 있다. 잡지는 이들 기업을 열거하며 미국 사회를 부국강병으로 이끌 기둥뿌리 같은 기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0년 후, 살아남은 기업은 얼마나 될까 ? 정답은 대부분 망했다, 이다. 포식자와 먹잇감의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 먹잇감은 뭉쳐야 생존 확률이 높이지고 포식자는 뭉친 먹잇감을 분리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그 유명한 죽어 최순실 선생은 " 이거 저거 분리 안 시키면 다 죽어 ! " 라고 말한 바 있다.
분리 안 시키면 포식자인 우리는 다 죽는다는 소리이니 뛰어난 인문학적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튀어 이승만 선생과 죽어 최순실 선생은 서로 다른 시선으로 민중을 이해한 것이다. 포식자를 풀보다 먼저 제풀에 지쳐 눕게 만드는 방법은 하나다. 서울대와 고대 그리고 기타 대학에게는 미안한 소리이지만 연대만이 살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