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향욱에게 쪽을 파는 일이란 ?
양아치는 양심은 팔아도 쪽팔리는 일은 수치라고 여기는 부류'다. 영화 << 친구 >> 에서 준석(유오성 분)이 부하에게 죄를 씌우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게 " 쪽팔려서 " 다. 쪽을 파느니 차라리 감옥에 가는 것을 선택한다. 그들은 부정문을 사용할 때마다 " 남자새끼가 쪽팔리게...... "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쪽을 파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은 비단 양아치 집단만은 아닌 것 같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를 포함한 남성 대부분은 양아치처럼 쪽을 파는 것을 수치라고 생각해서 차라리 양심을 파는 쪽을 선택한다. 한국 남성에게 < 쪽 > 은 남근이다. " 쪽을 판다는 것 " 은 거세를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저잣거리 입말로 사용하는 " 쪽도 못 쓰는 주제.... " 라는 표현은 고개 숙인 남자라는 의미이지 않은가. 유하 감독이 연출한 << 말죽거리 잔혹사, 2004 >> 는 쪽생쪽사에 대한 이야기'다. 말죽거리에 사는 열여덟 살 소년들은 쪽에 살고 쪽에 죽는다. 우식(이정진 분)은 3학년 선배 10여 명과 맞짱을 뜬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 쪽팔리잖아, 쪽팔리면 끝이야. " 영화 << 곡성 >> 에서 경찰관 딸을 연기한 아역 배우 김환희라면 이렇게 소리쳤을 것이다. " 쪽이 뭐시 중허냐고 !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 " 하지만 수컷들에게 쪽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전학 온 모범생 현수(권상우 분)는 쌍절곤을 휘두른다. 여기서 쌍절곤은 쪽을 간직할 수 있게 만드는 남근'이다. 내가 보기엔 개,돼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나향욱 2급 공무원의 몰락은 쪽을 지키려다 망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영화 << 친구 >> 에서 유오성이 쪽을 지키기 위해 감옥에 가고, 이정진이 10명과 맞짱을 뜨고, 모범생 권상우가 발기한 남근을 닮은 쌍절곤을 휘둘러서 OUT 되었다면 나향욱은 여자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는 일이 쪽팔려서 오기를 부르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사건을 다룬 최초 기사를 보면 기자들은 몇 차례 나향욱에게 발언을 철회할 기회를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향욱은 사과를 거부했다. 이 거부의 몸짓은 혹시 여자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는 없다는 의지 때문은 아니었을까 ? 한국 남성들에게 있어서 힘 센 남자 앞에서 쪽을 못 쓰는 상황보다 힘 쎈 여자 앞에서 쪽을 못 쓰는 상황이 더 견딜 수 없는 쪽팔림'이다. 그들은 남자가 무시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여자가 무시하는 것은 참을 수 없어 한다.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도 핵심은 여자가 나를 무시하는 것에 대한 혐오 사건이었다. 태풍이 불면 부러지는 것은 갈대가 아니라 나무라고 한다. 성별과 상관없이 고개 숙일 땐 고개 숙여야 한다. 남근에 대한 욕망이 지나치게 강하면 화를 부르게 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 남근을 간절히 원하면 진짜로 남근이 되는 수가 있다. 좆 될 수 있다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