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고흐가 스스로 자른 귀는 왼쪽일까, 오른쪽일까



 


 

 

 

 


 

            

 

 

 

                                                     - 반 고흐 붕대를 감은 모습의 자화상」1889년

 

                                                  어느 날, 고흐는 광기에 휩싸인 채 칼로 귀를 도려낸다. 귀를 도려낸 것으로 보아 환청 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위 그림은 그가 귀를 도려내고 난 후에 그린 자화상이다. 붕대를 감은 쪽이 상처 입은 부위. 그렇다면 고흐가 잘라낸 귀는 오른쪽일까, 왼쪽일까 ? 그림을 보고 판단하시라. 사람들은 대부분 이 그림을 보고 오른쪽 귀가 잘렸다고 대답하겠지만 틀린 대답이다. 붕대가 감긴 쪽은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화가는 자화상을 그릴 때 거울에 비친 상()을 보고 그리게 된다. 현실 속 고흐는 떨어져나간 왼쪽 귀에 붕대를 감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상()은 오른쪽 귀가 된다.

시인 이상이 지적했듯이 “ 거울 속의 왼손잡이 인 것과 같다. 거울에 의해 전이된 상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기다 보니 왼쪽 귀는 오른쪽 귀가 된다. 이러한 왜곡은 모델을 직접 보면서 화폭에 담을 때는 발생하지 않는다. 거울을 보고 그리는 자화상이라는 특수한 경우에 한해서 왜곡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 그림 속에서 붕대를 감은 귀는 왼쪽 귀. 하지만 이런 반론도 가능하다. 고흐가 자화상을 많이 그리다 보니 거울에 비친 상에 의존하지 않고 머릿속 스크린을 통해서 그림을 그렸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실제로 상당수 화가는 모델 없이 상상 속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 반론에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겠으나 머릿속 스크린에 투영된 이미지-가설 은 틀렸다.

일단 고흐는 고갱과는 달리 모델 없이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것이 고흐와 고갱이 다른 차원이다. 결정적인 힌트는 고흐가 입고 있는 < 외투의 단추 > 에 있다. 남자 옷은 단추가 오른쪽에 달렸고 여자 옷은 왼쪽에 달렸다. 위 그림을 보면 고흐가 입고 있는 외투 단추가 왼쪽에 달려 있다. 고흐가 여자 옷을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은가 ? 단추 위치만 파악해도 이 그림이 거울을 보며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남자 옷의 단추가 오른쪽에 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붕대가 감긴 쪽은 왼쪽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정설에 의하면 고흐는 오른손잡이였다고 한다. 자기 몸에 자해를 하거나 타인을 죽일 목적으로 칼을 손에 쥘 때는 심리학적으로 평소 자주 사용하는 손을 사용한다. 자살의 경우, 실패에 따른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오른손잡이는 손목을 그을 때 왼손에 주저흔을 남기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만약에 법정에서 살인 사건을 다룰 경우 가해자가 칼을 쥔 손에 따라서 정상참작이 가능하다. 평소 오른손잡이가 상대방과 다툼 끝에 칼을 왼손에 잡고 찔렀다면 고의보다는 우발적 사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고흐의 잘린 귀도 마찬가지다. 그는 오른손에 칼을 쥐고 자신의 왼쪽 귀를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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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7-0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 보니 니체도 고흐도 모두 1889년에 미쳤구나...
글구 보니 둘 다 목사의 아들.....
글구 보니 둘 다 동생의 보살핌이 있었고.....
글구 보니 둘 다 경제적 빈곤......

cyrus 2015-07-07 18:40   좋아요 0 | URL
둘 다 매독으로 고생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07-07 18:43   좋아요 0 | URL
? 고흐도 매독으로 고생했나요 ? 이야.. 이거 완전 평행이론인데요...

stella.K 2015-07-0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구 보니 제가 중학교 갓들어가서 그런 실수를 할 뻔한 적이 있었죠.
학교에서 주는 명찰이 아직 다 안 만들어졌다고 임시 명찰을 만들라는 건데
거울이 타인의 시선이라고 가정할 때 그렇다면 반대쪽으로 이름을 써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그렇게 써 봤는데 주관있게 그렇게 달고 다녔으면 어떻게 됐을까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왜 거울은 나를 그렇게 비추는지 모르겠어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7-07 18:4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거울에게 물어봐야겠네요.
거울아 거울아 너는 왜 항상 반대로 비추니 ?

2015-07-10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0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