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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 -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
고영성.신영준 지음 / 로크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분리수거 합시다
삐뚜름한 성정 탓인지는 몰라도 악서를 만나면 분이 풀릴 때까지 깐다. 나는 악평에 묘한 재능이 있어서 요리 까고 조리 까다가 돌려 까고 둘리도 까다가 나중에는 호박씨도 깐다. 문제는 형편없는 책을 선물 받았을 때 발생한다. 예를 들면 청년멘토가 쓴 자기계발서가 대표적이다. 이런 책은 질색이라. 하지만 선물 받은 책에 대한 악평은 책을 선물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서 가급적이면 아예 언급을 하지 않는다. 물론, 악평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나는 입이 간지러워서 입병이 나지만 어쩌랴. 책을 선물한 사람의 고운 마음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책은 호환마마보다 나쁜 악서'여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선물 받은 책을 쓰레기통에 버린 책 목록에서 오늘 내가 이웃들에게 소개할 책은 << 일취월장 >> 이라는 자기계발서'다. 최근 이 책의 저자가 구설수에 오른 모양이다(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부른 베스트셀러 작가). 이때다 싶어 그때 하지 못했던 악담을 할 생각이다. 우선, 이 책에 대해서 조목조목 비판하고 싶으나 2년 전에 대충 읽다가 버린 책이라 텍스트 비판보다는 간단한 인상(쓰며) 비평으로 매조지하겠다. 독자에 대한 예의도 없고 성의도 없다. 읽다 보면 남의 말이 팔 할이다. 그러니까 자기 주장은 없고 온통 남의 글을 인용한 텍스트로 넘쳐난다. 이런 책은 창작도 아니고 편집도 아니다, 짜깁기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로 책을 만들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대략 2000만 명의 저자를 보유한 문화 강국이 될 수 있다. 개인적 기준으로 보자면 이런 책은 버리는 것이 최고의 교양이다. 그리고 분리수거는 시민의 기본 소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