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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 엄마와 남자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관계의 심리학
루신다 닐 지음, 우진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그 중 첫 아이가 아들이다.4년 터울로 쌍둥이 딸들이 있다.
육아을 하면서 세 아이의 개성이 각각 달라 이쁠때도 있지만, 분명 말을 안듣고,말이 안통하여 절망하는 순간들도 허다하다.이 절망이라는 단어를 딸들의 육아에 사용하기엔 지나침이 있겠고,아들에겐 사용할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엄마인 내가 여자라서가 아닐까?여겨진다.
장녀인 내가 아이들 낳는다면 나는 누구보다도 첫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겼건만 막상 내아이 장남에겐 이해가 되는 듯도 하고,도저히 넘을 수 없는 산이 있는 듯도 했다.특히 올해 중학교를 들어갔다고 제법 사춘기 티를 내는 아들을 보는 순간 티를 낼 순 없지만 솔직히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할지 당황스럽기 그지없다.그러던중 도서관에서 책을 훑어보다 이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피식 웃음이 나오면서 무조건 읽.어.야.겠.다라는 호기심이 일었다.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단다.
이렇게 원초적으로 치부하고 넘겨버리면 정말 쉽고 모든 일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가 있을 듯하다.자꾸 분해하고 분석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고 답도 없다.아들은 그러한 것같다.(반대로 아버지가 딸을 대할땐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긴 하다만....그아들이 자라 어른 남자가 된 아버지이므로 여자인 엄마처럼 그리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진 않을 것처럼 보인다만?.....섬세한 아버지들에게서 항의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아들은 왜 저럴까?고민은 많이 해보아야할 문제이지만(내 자식이므로!) 그것을 엄마가 극단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리기엔 뇌구조나 호르몬 자체의 차이성 때문에 쉽게 결론은 나질 않는 문제인 듯하다.
아들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단다.
남자아이가 산만한 것은 불안해서이고,남자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상황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해서이고,남자아이가 감정을 말하지 않는 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걸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이고,남자아이가 뭐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모르기 때문이고,남자아이가 주위 사람을 귀찮게 하는 것은 관심받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게 때문이라고 한다.조금은 이해가 갈만한 부분들이 적지 않다.
책의 초반부는 딸들에게도 해당되는 육아서가 아닌가?싶다가 중반부를 넘어서니 아들의 현재 심리를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아들을 어떻게 육아하느냐에 따라 미래 성인이 되었을때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여 조금은 소름이 돋기도 했다.아마도 요즘 떠들썩한 데이트 폭력의 주범들을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던차라 그렇게 억지로 결부지어버린 탓도 있긴 하다만.......한윤형의 경우 어릴적 아버지가 간혹 엄마를 때리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는 구절이 이책을 읽는내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성인 남자들이 자신의 폭력을 주체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은 근본적으로 어린시절 부모의 육아방식에 문제가 있었지 않았나?싶다. 부모 특히 남자아이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은 바로 아버지다.아들은 아버지가 싫든 좋든간에 롤모델이 된다.폭력을 쓰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아들은 그런 아버지가 싫었어도 어느순간 자신도 그런 아버지를 닮아 있다.딸은 자라 어느순간 친정엄마의 모습을 자신에게서 찾게 되는 것처럼!
그래서 더욱더 아들이란 녀석들을 잘 키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엄마가 바라는 이상향에 끼워맞춘다기보다는 그래도 성인이 되어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었을때 존경받는 아버지가 될 수 있고,사랑하는 여자를 진정 사랑해줄 수 있는 진짜 남자 어른이 되는 길이 바로 나와 내남편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책임감이 막중해진다. 아들이 그저 어린 자식으로 비춰지던 모습들도 갑자기 다 큰 어른으로 보여질만큼 큰 인격체로 다가와 순간 어색해지기도 하다만...
이책은 아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없다 싶은 특히 초등아들,유치원아들을 둔 부모가 읽는다면 더 유익할 듯 싶다.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