퀜틴 블레이크 작가의 이름을 보고서 분명 들어본 이름인데 도무지 생각나질 않아 갸웃거리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줄곧 그림도 눈에 익었더란 말이지!
어떤 그림책에서 본 작가의 것인지 도무지 기억나질 않는데도 주인공들 그림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더란 말이지!
책을 검색하고서야 아~ 그때서야 저주받은 내기억력을 확이하였다.
바로 로알드 달의 책에다 그림을 입히신 바로 그분!
로알드 달이 그렸다고 착각하게 만든 그장본인!
헌데 이그림책도 읽고 있노라면 로알드 달이 글을 쓰고,퀜틴 블레이크가 그림을 그린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로알드 달의 상상력을 쏙 빼닮았다.혹시 그림을 그리다가 작가의 세계에 세뇌당했나?ㅋ
아이의 성장과정을 이렇게나 멋지게 표현해버리다니~ 이건 이 두사람이 아니고선 이렇게 발랄하게 감히 표현해낼 수가 없으리라~
물론 마지막 부분에서 부모가 갈색 펠리컨으로 변해버려 미래의 내모습이 저렇겠구나! 오버랩되면서 좀 많이 서글펐지만 그래도 작가는 인생은 정말 굉장하다니까요! 하면서 끝을 맺는다.
인생! 그래,좀 굉장하겠지? 
맞아! 굉장할 것이다.
아니,아니 굉장하다.로 인정,인정!^^

 

 

 

 

 

 

 

한 달전이었나? 둥이들에게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영화를 보여준적 있었다.
것도 3D로 봤다.말로만 듣던 바로 그 3D!^^
서울 사는 조카들이 몇 년전 자기네들은 영화를 3D로 봤다고 자랑할적엔 촌놈인 난 그것도 영화제목인줄 알고 "3D가 뭐야?"하고 물어봤었지.ㅠ
근데 여기 양산에 유일하게 한 곳 있는 영화관에서 3D영화관이 따로 생겨 드뎌 보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막을 내렸다.방학때 잠깐 보여줬나보다.
(난 3D영화 봤다고 막 흥분하고 있었는데 조카들은 "숙모! 요즘은 4D(?)야!" 건 또 뭐냐고 물었더니 여차여차 열심히 설명을 해주더라는~~ㅠ)

암튼...그날 민군은 지친구 만나서 논다고 빠지고 울 네 명이서 봤는데 신랑이랑 나랑은 영화표가 너무 비싸 식겁하면서 굳이 어른 두 명이 다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마뜩찮은 표정으로 둥이들 손에 이끌려 들어갔는데 영화가 생각보다 괜찮아 다행이었었다.
별기대를 안해서 더 멋졌는지? 3D영화를 처음 봐서 신기했었는지? 알 수는 없었으나 점박이 공룡 넘 멋졌다.점박이를 좋아하는 울둥이들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더더 광팬이 되어버렸다.
마침 도서관 사서선생님이 병설유치원생들 공룡책을 너무 좋아한다고 점박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세 권 다 신간목록에 포함시켜 주셔서 따끈한 새 책을 첫 순서로 빌려 올 수 있었다.
뭐든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것이 훨씬 재미나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서도 느끼게 된다.그림책이란 제한때문인지 이책은 타영화와는 반대로 영화의 줄거리가 더 길고 책은 세 권이지만 영화줄거리에서 삭제된 부분이 더 많아 어른인 내눈으로 봤을때 책을 읽는 것이 더 허탈한 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환호했다.
영화의 장면들로 이루어진 그림책들이라 그날 본 영화가 생생하게 재현되는 순간이었나보다.
곁에서 민군만 그날 같이 보지 못한 것을 많이 아쉬워하고 못내 섭섭해했다.^^

 

 

 

 

 

 

 

 

 

 

 

 

  내친김에 에전에 읽었던 한반도의 공룡 오리지널 시리즈를 다시 빌려와 같이 읽어줬다.역시 영화와는 내용이 좀 많이 다르군!
영화에서는 점박이가 막내로 나오는데 여기선 점박이가 형으로 나온다.그리고 3권에서는 점박이가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하여 좀 놀랐다.영화에서는 아들과 함께 살아남아 희망적으로 끝이 나는데..(물론 그들도 결국은 죽었을테지만.....)

둥이들이 여자아이인 것치곤 공룡을 상당히 좋아한다.
유치원 같은 반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해 군중심리에 휩쓸린 것같기도 한데, 암튼 예전 성민이가 좋아하던 것보다 훨씬 좋아라 하는 것같다.근데 차이점이 드러나는데 무엇인고 하니 성민인 그닥 열광하지 않았고 또래에 비하면 좀 시큰둥했는데 그래도 공룡이름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둥이들은 열광하면서 공룡,공룡 노래를 부르곤 있지만 정작 공룡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고작 점박이가 타르보사우루스라는 것정도?
이것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점인가?
암튼..다른 친구들이 워낙 많이 빌려가는지라 시리즈를 쭉 연결해서 읽기 힘들었는데 모처럼 권수가 다 반납되어 있어서 덕분에 일주일동안 공룡책 원없이 읽혔다.

 사파리의 옛이야기 시리즈 중 12권째!
 정말 이런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지 좀 궁금해지는 책이다.
 생전 처음 들어본 이야기인지라~~
 이름은 친근하여 옛이야기 같아 보이긴 한데...
 옛 이야기에 등장하는 의붓엄마는 왜 그리 하나같이 성격들이 고약하신지 아이들의 머리속엔 '새엄마는 나쁜사람'이란 고정관념이 박혀버려 그틀을 깨려면 나처럼 시간이 많이 흘러야할 듯하다.
여기 나오는 의붓엄마도 한성격하신다.ㅠ

 이책을 처음 보았기에 읽는내내 감탄했다.
 오오~ 어쩜~ 오오~

 초경을 시작하는 여자아이의 내면 심리가 아주 섬세하고도 정확하게

 표현하였지만 글과 그림은 신비하면서도 사색적이다.
 이러한 소재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다니!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내가 더 책에 매료되었던 듯하다.
 둥이들은 제목만 언뜻 보고서 왕국이란 단어에 공주를 오해한 듯하고,여자아이라는 단어에 여자아이인 자신들을 위한 책이라고 착각한 듯하다.(물론 자신들을 위한 책이기도하다.몇 년 후에...)
그래서 재밌냐고 물어보면 재밌다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이제 일곱 살인데...에궁~

작가를 검색해보니 폴란드작가이며,네 아이의 엄마이고,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라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꽤 여러작품들이 있었다.그중에서 <생각하는 ㄱ,ㄴ,ㄷ>, <발가락>, <생각연필>,<마음의 집>등을 읽어보았는데 이책과 함께 읽었던 책들을 떠올려보니 작가의 성향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작가는 작품마다 쉬운 듯,어려운 듯한 단어들로 꽤나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준다.
한마디로 잛은 문장과 단어에 여러 의미의 사유를 담고 있다.
그래서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어야 할 책들이다.
<생각연필>이란 그림책도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른다.
읽을때마다 다른느낌으로 다가오는 심오한 책이었다.
몇 권의 책들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기에 꽤나 눈여겨봐야할 작가다.

이그림책은 훗날 아이들이 여자가 되었을때 선물로 주고 싶은 예쁜책이다.
사춘기를 맞이하는 자녀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란 마이리스트를 만든다면 이책을 꼭 포함시키길 바란다.

 


작가와의 인터뷰를 옮겨와 본다.(물론 본사람들도 있겠지만.^^)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Iwona Chmielewska)'의 그림책은 한국에서 기획되어 한국에서 초판이 출간된다. 낯선 나라의 신비로운 일러스트레이터가 한국이 사랑하는 작가가 되기까지, 무척이나 이색적인 작품 활동과 출판 과정이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를 그림책 작가로 데뷔시키는 역할을 한 번역가 이지원 씨, 그리고 애정어린 노력으로 그녀의 책을 만든 출판사들. 열정적인 한국의 조력자들을 통해 차츰 차츰 알려지기 시작한 그녀의 작품들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다. 구조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일러스트, 한없이 자유로운 상상력과 그 안에 탄탄히 자리잡고 있는 논리, 다름의 무한한 가능성이 마법처럼 그림책 위에 펼쳐진다. 그리고 2011년 봄이 시작될 무렵, 국내작가 김희경과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공동작업한 <마음의 집>의 볼로냐 라가찌 상을 수상은, 한국의 많은 독자들에게 그를 널리 알리는 기폭제가 되었다. 신작 <여자아이의 왕국>과 함께 한국의 독자들을 찾은, 한국이 사랑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2011년 9월 23일 알라딘 독자들에게 건넨 이야기들.

(통역 : 설재인 / 사진 : 창비, 알라딘 /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이승혜)

 

 

알라딘 I 한국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가을로 접어든 것 같다. 한국에서 새로운 가을을 맞는 기분이 어떤지.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가을이다.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인데 한 번은 5월, 다른 한 번은 12월이었다. 먼저 5월에는 한국에 머무는 내내 비가 왔었고, 12월에는 너무 추웠다는 것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나 시원한 공기와 산뜻한 바람 때문에 기분이 좋고, 모든 게 초록색이라서 너무 예쁘다. 폴란드에서는 이미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알라딘 I 초경을 시작한 날부터 여자아이는 자기 왕국의 주인이 된다는 비유를 담고 있는 신작, <여자아이의 왕국>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이 책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비밀스럽고도 개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월경을 끝내는 시기가 나에게 오면서, 월경을 할 수 있었던 기간 자체에 대해 그리움이 쌓이게 되었다. 월경을 겪던 그 기간을 책에 함축적으로 담고 싶었다. 내게 월경이 있었던 시간은 40년 정도다." 

 

알라딘 I <여자아이의 왕국>의 모티브가 된 초경을 한국에서는 사춘기의 시작과도 연결 짓곤 하는데 자신의 사춘기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돌이켜본다면.

"내가 열살 때 초경이 왔다. 초경, 월경이라는 건 나에게는 아프고 고통스럽기만한 순간들이었다. 어떤 기쁨조차 느낄 수 없었다. 아, 나도 이제 여자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다. 그냥 아이로 남고만 싶었다. 사춘기라고 하는 기간에 가슴이 자라고 월경을 해야하고, 그렇게 여자가 되는 준비를 하는 과정. 그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아팠다. 정신적으로는 아이인데, 몸만 속도를 앞질러 자라는 것이 굉장히 이상했다. 열살 아이의 생각으로는. 어깨가 잔뜩 굽은 자세로 걷게 되고, 자신 있게 가슴을 펴고 다닐 수 없었다. 그랬던 만큼 그 시간은, 사춘기라는 시간은 행복하지 않았다. 여자가 된다는 준비 기간이 기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춘기는 내게 아팠던 기간으로 기억된다."

 

알라딘 I 한글의 간결한 논리성에 매료되어 <생각하는 ㄱㄴㄷ>과 같은 한글 그림책을 작업하기도 했는데, 한글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와 내가 생각하는 한글의 매력이란.  

"한국어를 처음 접하게 된 건 논장 출판사에서 나온 <생각하는 ㄱㄴㄷ>을 준비하면서부터이다. 논장에서 처음 제의를 주셨을 때는 내가 과연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고, 나에게는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한글을 하나도 모르고 본 적도 없었고 심지어 써 본 적도 없는데. 이런 내가 어떻게 아이들을 위한 한글책을 만들 수 있겠는가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렇지만 출판사에서는 이런 나를 믿어주었고, 굉장히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그렇게 출판사의 도움으로 한글을 처음 보게 되었다. 한글이 가진 뜻을 전혀 모르다보니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나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보다 더 폭넓은 해석을 가지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한글이란, 굉장히 논리적이고 치밀하게 짜여진 언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건축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조각처럼 정확히 맞춰지는 그런 느낌이 굉장히 아름답게 여겨졌다."  

           

알라딘 I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를 비롯한 여러 작품들에서, 두 사람이 한 가지 사실을 바라보지만 서로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한다는 내용의 상대주의의 개념을 자주 다뤄왔다. 다리미 자국, 발자국, 연필이 온갖 형태로 변신하는, <문제가 생겼어요>-<학교 가는 길>-<생각 연필>로 이어지는 상상 그림책 시리즈도 이 개념의 발전 내지 변형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 주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해왔는데.  

"상대주의는 내가 굉장히 즐겨 쓰는 개념이다. 모든 것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 하나를 가지고 어떻게 노느냐, 하나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마음의 집>에 등장하는 '마음' 또한 그 중의 하나다. <문제가 생겼어요>란 작품에서는 다리미 자국이 배가 되었다가 다시 섬으로 바뀌며 계속 변화를 거듭한다. 다리미 자국이란 것이 여러 가지 형태로 바뀌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하나의 문제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가능성을 나는 계속해서 그림책을 통해 말하려 한다. 테마는 항상 하나(상대주의)에서 시작하지만, 나오는 책은 제각각 다른 여러 가지 모습을 띤다. 이것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것이 내 작품 활동의 목표이고 과제이다. 상대주의 개념이 가장 이상적으로 드러나 있는 나의 작품으로는 <시간의 네 방향>을 꼽고 싶다. 그리고 나의 모든 책에 이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여자아이의 왕국>도 마찬가지다." 

 

 

알라딘 I 네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읽어 줄 책을 직접 만들면서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의 작품을 알고 있는지. 

"나의 가족에게, 새로운 책이 나오는 날은 항상 새로운 기념일 같은 날이다. 모두가 함께 모여 책을 펼쳐 보고, 각자 이야기를 나누면서 와 예쁘다! 감탄하고 신기해한다. 마치 아이가 태어난 것처럼. 그래서 새로운 책, 제일 최근에 출간된 <여자아이의 왕국>이 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의 책일 것 같다. (웃음)"

 

알라딘 I 아이들은 태어나서 일정한 나이가 되기 전까지 부모님 또는 어른들이 권해주는 책을 읽게 마련인데,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읽힐 책을 선택했는지.  

"내가 아이들에게 읽힐 책을 구입하던 시기의 폴란드는 굉장히 암흑기였다. 지금도 폴란드 그림책 시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그때에는 거의 시장이 없던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책방에 가더라도 언제나 다른 부모들과 똑같은 책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양이 워낙 적고, 공급이 잘 되지 않았고, 수요가 아무리 많더라도 부모들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 전에는 달랐다. 내가 태어났던 해가 1960년, 어린 아이였던 내가 항상 일러스트레이션을 보고 자랐던 시기가 1970년대였다. 이때가 바로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전성기였다. 이 전성기는 1980년대까지만 지속되었다. 이후로는 공급이 되어도, 자유롭게 살 수 없었다. 나 자신은 그렇게 항상 예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을 볼 수 있었는데 정작 나의 아이들에게는 공급조차 되지 않았다. 언젠가 두 시간이 넘도록 긴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책을 구해 아이들에게 읽혔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나의 아이들과 똑같은 세대의 학생들은 어렸을 때 읽은 책이 모두 같다. 그 정도로 그림책 공급이 극단적으로 제한돼 있었다. 그림책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예쁜 일러스트레이션 하나라도 더 찾아내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이란 매체를 아이들 곁에 항상 가까이 하려고 애를 썼다." 

 

알라딘 I 대학에서 그림책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우선 강의는 그림책 작업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작가로서 글과 그림을 함께 담긴 책을 만드는 작업에 대한 강의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글과 그림 자체가 워낙 스스로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는 형태이다 보니, 이 두 가지가 같이 있는 것, 어울리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 글과 그림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을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강조하는 편이다."

 

알라딘 I <마음의 집>에 나오는 인상적인 대목 중 하나가 '마음의 집은 가끔 주인이 바뀌곤 한단다'라는 문장이었다. 이렇게 바뀌는 마음의 주인들 가운데, 나의 마음에 가장 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주인이 있다면. 

"마음의 주인은 항상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은 나의 두 번째 남편이다. 처음 부부의 연을 맺었을 때, 내 마음의 주인은 첫 번째 남편이었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 뭔가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이 생겨났고,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이유들이 생기면서 나는 그를 떠나게 되었다. 첫 번째 남편이 떠나고 난 내 마음의 빈 자리에는 나 자신이 들어왔다. 내 스스로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었다. 결혼을 두 번 하고 새로 태어난 나 자신이. 그 시기가 굉장히 힘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혼할 당시 이미 나에게는 세 명의 아이가 있었다. 그것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지만 이제는 괜찮다. 이제는 나의 주인이 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알라딘 I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를 좋아하는 알라딘의 독자분들께 전하는 마지막 인사. 

"우선 너무나도 저를 사랑해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내가 낯선 문화권에서 온 낯선 사람,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의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신뢰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점이 너무 감사하다. 나는 그림책이 세계를 좀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림책을 좀 더 사랑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서, 그림책이라는 예술 작품을 통해 세계를 좀 더 풍요롭게,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살기 좋은 상태로 만들 수 있도록 그림책을 더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탁자 위에 놓인 <마음의 집>에 눈길을 주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책 자체가 항상 기쁘다. 그리고 내 첫 번째 남편이 한국어를 모른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마음의 집>은 내 첫 남편에 관한 책이기도 하니까. (웃음) 폴란드에서는 아직까지 출간되지 않았으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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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3-12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여러 가지 그림책 골고루 태어나고,
즐겁게 누릴 수 있기를 빌어요.
폴란드 아줌마 그림책 가운데
(저한테는) 이번 책이 눈에 뜨이네요.
그렇지만, 누구나 스스로 생각하는 대로 살듯,
폴란드 아줌마도 어떠한 틀에
스스로 가두는구나 싶기도 해요.

책읽는나무 2012-03-12 18:05   좋아요 0 | URL
인터뷰를 살펴보았을때 자식을 키우는 시기에 그림책 정체기였다라고 적혀 있던데 다양한 책을 접하지 못해 틀에 가둔 것은 아닐까요?
그래도 작가의 작품은 틀에 가두지 않으려 노력하는 듯하던데...헌데 틀에 갖히지 않으려 노력한 흔적들이 너무 여러 권의 책에서 눈에 띄니 그것 또한 틀에 갇혀버린 아이러니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책은 그틀을 완전히 깨버린 듯해보이던데요.^^

기억의집 2012-03-1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쓰리디나 포디는 같이 안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가격이 넘 쎄서...어른은 만삼천원인가 해서.. 전 애니가 어떨 때 보기 힘들어요. 빨리 졸업하고 싶어요. 어휴~~

이보나의 그림은 섬뜩해서... 도통 집어들고 싶지 않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12-03-12 18:01   좋아요 0 | URL
전 멋모르고 쓰리디 첨봤거든요.네 명 표값 내면서 속이 쓰렸어요.ㅠ
방학동안 애들 넘 방콕 시킨 것이 미안해서 영화라도 보여주려고 갔다가 참~~
재밌긴 했는데 오랜시간 앉아서 보기엔 눈이 좀 아프더라구요.
더군다나 안경위에 쓰리디 안경까지 겹쳐 쓰니 많이 갑갑했어요.
애들은 안경이 커서 흘러내리고..ㅠ
이젠 더이상 비싼 쓰리디 영화는 보여주지 않을생각이에요.ㅋ

이보나 작품 서,너 권 빌려본 것들은 대체로 괜찮았던 것같아요.
아~ <생각하는 ㄱㄴㄷ>은 좀 힘들었어요.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책이더라구요.애들한테는 좋은데 전 개인적으로 그런책, 기다리기 답답해서리~~ㅋ
<여자아이들의 왕국>은 정말 괜찮은책이던데요.나중에 따님 고때가 올때 살짝 손에 쥐어 줘보세요.^^
다른책들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해야하나?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책들이라 좀 심오한 책들이긴 합디다.^^

프레이야 2012-03-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자이고 딸만 둘 키우다보니 '여자아이의 왕국' 참 좋더라구요.
근데 작가가 완경을 하면서 그렸군요.^^ 월경을 한 40년을 생각하며라니..
귀찮아할 게 아니라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책읽는나무 2012-03-12 17:5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이책 홀딱 반했어요.
작가가 누군지 호기심을 갖고 찾아봤을정도라니깐요.^^
폐경기를 맞이했기에 더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저도 아직까진 좀 귀찮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책을 접하고 나니 절로 소중한맘이 들더군요.
그리고 딸을 가졌기에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이네요.

울보 2012-03-1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책들이랍니다,
저도 좋고요,,
정말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
저는 쓰리디는 눈이 아파서 별로 선호하지 않아요,,

책읽는나무 2012-03-12 17:48   좋아요 0 | URL
이책 저도 좋네요.
다 찾아 읽어보진 못했지만 작가가 맘에 들어요.^^
근데 다소 어려운책들도 좀 있긴해요.

쓰리디 저도 첨 봤는데 오랜시간을 보고 있자니 눈이 아프긴 하더라구요.
더군다나 비싸서 이거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