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봅니다.

며칠 째, 봄날씨여서 좋다! 하며,
낮에 걸었다가 땀이 엄청 나서 혼쭐이 났네요.
여름인 줄 알았어요.
햇살도 넘 뜨거웠구요.
어젠 한낮 기온이 22°더군요.
체감온도는 더한 듯 했습니다.
일주일 전엔 추울까봐 좀 껴입고 걸었더니
그야말로 땀샘이 만개하여 땀이 줄줄 흘렀거든요.

그래도 봄은 봄.
봄을 봅니다.

한 달 전부터 산수유와 명자꽃, 꽃망울 터질 듯 말 듯한
모습을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이제 드디어 터질 게 터졌습니다.
실은 터진지는 한참된 듯 하여,
산수유 꽃은 절정인 듯 합니다.
구례 산수유 마을도 이제 온 동네가 노랗게 물들었을라나?
궁금해집니다.
몇 년 전, 산수유 마을을 다녀온 후,
산수유 꽃을 사랑하게 되었거든요.

명자꽃은 오래 전 매화 마을 꽃 구경을 갔다가,
우연히 옆 담벼락에 핀 자그마한 붉은 꽃을 보고 있자니,
친구가 그것은 명자꽃이라고 알려 줘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매화꽃과 분홍 분홍한 벚꽃을 바라보며
봄을 느꼈었는데, 요즘은
노랑 산수유와 붉은 명자꽃을 보며 봄을 느끼고 있네요.

얼마 전, 바람돌이님께서 산수유와 명자꽃을 보기 힘들다고 하셔서 사진을 올려 봅니다.
산수유나 명자꽃은 꽃나무라서 부러 나무를 심어 놓아야만 꽃을 볼 수 있는 것들이라,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아시게 된다면,
아마 주변 곳곳에 산수유와 명자꽃을 발견하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 다른 봄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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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3-12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경북 군위에 있는 사유원 가서 산수유 실컷 보고 왔어요. 명자나무꽃은 저도 좋아하는 꽃인데 그 꽃구경은 여기서 하네요. 조그마해도 다부지고 확실한 꽃 색깔이 아주 맘에 드는 꽃이지요. 리틀 동백꽃이라고 제가 별명도 붙여주었어요 ^^

바람돌이 2023-03-11 19:29   좋아요 1 | URL
앗 봄의 사유원은 어떨지 막 궁금해요. 산수유가 만발한 사유원이라니 너무 아름다울듯요.

hnine 2023-03-11 20:58   좋아요 2 | URL
좋았어요. 안그래도 가기 전 어제 바람돌이님 예전 포스팅 다시 읽어보고 갔지요 ^^

책읽는나무 2023-03-11 22:03   좋아요 1 | URL
사유원..정말 봄에 찾아가도 좋았을 것 같아요^^
그 곳에도 산수유 꽃이 만발했었군요.
명자꽃은 저도 그 생각 했어요.
꼭 동백꽃처럼 생겼다구요^^

바람돌이 2023-03-11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산수유 이렇게 예쁘게 핀건 처음 봐요. 보통은 너무 희미해서 존재감이 좀 없달까?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선명하게 피기도 하네요.
나무님덕분에 제가 명자꽃을 알게 되었어요. 학교 화단에 꽃이 진짜 예쁘게 피었는데 이건 뭐지 하다가 아 맞다 나무님이 이거 명자꽃이랬어하고 깨달음의 탄성을.... 명자꽃이 진짜 예쁘더라구요. 나무님덕분에 봉우리진것부터 보니까 더 사랑스럽네요. ^^

그나저나 진짜 덥지 않나요? 전 출근 첫날 패딩입고 갔다가 더워서 훌러덩.... 심지어 어제는 오후에 너무 더워서 바깥에 입었던 스웨터도 훌러덩하고 얇은 셔츠 하나만 입고 다녔어요. 진짜 겨울 다음에 여름이려나 봐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3-11 22:09   좋아요 1 | URL
산수유도 꽃잎이 많이 붙어 있어야 노랗게 이쁜 것 같아요^^
지금 한창 이쁠 때인 것 같아요.
한 이 년 전에 구례 산수유 마을에 다녀왔었거든요. 저 그 날 이후로 산수유에 꽂혔었어요. 저도 산수유가 뭘? 했었는데, 와~ 흐드러지게 핀 군락을 보니!! 와~ 탄성 절로 나왔었습니다^^
명자꽃 이쁘죠?
분홍과 노랑이들만 보다가 조그마한 빨간 꽃이 참 독특하고 귀하게 보이더군요.
저도 여름 돌아온 줄 알았어요. 씻고 나가서 산책을 하는데 다시 또 땀이 나고...ㅜㅜ
지난 주는 땀 범벅이어서 혼 났었죠.
햇살도 뜨겁고, 4 월이 되면 여름이 오려나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3-11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자꽃이라는 명칭도, 모습도 처음 봤어요. 꽃을 정말 모르는 사람이네요ㅠㅠ 정말 이쁩니다.
보통 수도권에 산수유가 3월 말 정도면 만개하는데 올해는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요 며칠 너무 따뜻해져서 주말 내 올라왔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이곳은 매화만 올라왔는데 봄이 너무 짧을까봐 걱정이 되네요ㅠㅠ

책읽는나무 2023-03-11 22:14   좋아요 0 | URL
명자꽃 처음 보시나요?
한 달 전, 꽃봉우리만 찍은 사진 올린 적 있었는데, 퀴즈를 낼 걸 그랬나 봅니다.
전 다들 아실 것 같아 문제를 안 냈었거든요.ㅋㅋㅋ
3 월 말 만개면? 이 곳은 벚꽃이 만개할 때 겠군요! 아니 벚꽃이 떨어지려나요? 비 오고 바람 불면 후드득~ 이 곳은 목련도 봉오리가 오동통해져 있구요. 뭔가 봄꽃들이 빨리 필 것 같아요.
산수유랑 명자꽃도 빨리 핀 것 같거든요.
지금 넘 덥죠?ㅜㅜ
한 낮은 20 도가 훨씬 웃돌아 여름 날씨 같네요ㅜㅜ

망고 2023-03-11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자꽃이 벌써 피었네요😃 집 정원에도 명자나무가 있는데 여기는 꽃은 아직이거든요 명자꽃 넘 반갑네요😍

책읽는나무 2023-03-11 22:16   좋아요 1 | URL
좀 일찍 핀 것 같아요.
봄이 일찍 시작되었나 봅니다.
망고님 정원에 명자나무가 있으시군요?
넘 이쁘겠습니다.
빨간 꽃이 참 깨끗하고 앙증맞고 이쁘단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꽃이 피면 한 번 구경시켜 주세요.
궁금합니다^^

망고 2023-03-11 22:26   좋아요 2 | URL
근데 명자나무에 가시가 있잖아요 꽃은 참 예쁜데 그 가시 때문에 매번 잘라버릴까 말까 해요 그래도 꽃이 예쁘니까 가지치기해서 조그맣게 놔두고 있어요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3-11 22:45   좋아요 2 | URL
아, 가시가 있나요?
그래서 앞 공원에 명자나무가 가지치기가 되어 있었군요?
전 겨울동안엔 그 나무가 뭔지 몰랐어요.
지난 달에 지나가다 몽글몽글 저건 뭐지? 하며 들여다 보다 옆에 이름표를 봤더니, 명자나무라고 되어 있어 깜짝 놀랐네요.
예전에 본 건 담벼락에 붙어 있던 거라, 저렇게 꼿꼿하게 선 명자나무는 첨 본 듯 했거든요. 여러 가지에 조그맣게 올망졸망 참 예쁘더군요. 근처에 놀던 아이들은 소꿉놀이에 반찬 만든다고, 톡톡톡 명자꽃이랑 산수유꽃을 따는 걸 보구선 맴찢 했었네요ㅜㅜ

희선 2023-03-12 0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수유 예쁘게 피었네요 여기도 산수유 피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얼마전까지도 산수유 달린 거 본 듯한데... 겨울에 본 걸 지금까지 기억하는 걸지도... 명자꽃, 이름은 알지만 잘 몰랐어요 여기에서 본 적 있기는 한데, 예전에 찍은 사진 보니 잎이 조금 달라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꽃일지도... 명자꽃도 예쁘네요

나쓰메 소세키 소설 《풀베개》에 명자꽃을 말하는 부분이 나온답니다 그 책 봤지만, 저는 잘 모르기도 했군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3-13 09:57   좋아요 2 | URL
희선 님네 동네에 산수유 만개했지 싶어요. 어제 비가 완전 무섭게 퍼붓던데, 꽃잎이 떨어졌을라나요?
소셰키 소설에 명자꽃이 나오나요?
오호~~^^
그러고 보니 전 소셰키 소설은 아직도 한 권도 안 읽었네요?
빨리 한 번 읽어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오늘 넘 춥네요ㅜ
감기 조심하시어요^^

독서괭 2023-03-12 0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수유는 근처에서 제법 본 것 같은데 명자꽃은 몰랐어요~ 앞으로 유심히 찾아봐야겠어요^^
날이 따스해져서 애들 옷이 가벼워지고 나가 놀기 좋으니 좋은데. 진짜 금세 확 더워질까 걱정이네요. 오늘은 또 좀 춥다 하고.. 왔다갔다 하는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요 책나무님~

책읽는나무 2023-03-13 10:00   좋아요 2 | URL
명자꽃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지난 번에 퀴즈를 낼 걸 그랬군요!
전 다 알고 계시는 줄 알았어요^^
명자꽃 똑부러지는 색이어서인지? 은근 이쁘네요. 꼭 작은 동백꽃 같기도 하구요^^
날씨가 진짜 왔다 갔다 하네요?
오늘 아침에 창문 열다가 깜놀해서 얼른 닫았네요ㅜ
괭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가필드 2023-03-12 0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명자꽃 산수유도 까막눈엔 그냥 이쁘구나 봄이 오고 있구나 퉁 치고 지나갑니다
덕분에 또 배웁니다 😅😅

책읽는나무 2023-03-13 10:03   좋아요 2 | URL
봄을 제대로 보고 계시군요?^^
봄을 전체로 보고,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리라 봅니다.
전 발밑만 쳐다 보고 다녀서 봄이 어떤지? 느낄 새가 없는 것 같아요.
이제 벚꽃 피면 전체를 좀 볼까? 생각 중입니다^^
오늘은 또 춥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요^^;;

자목련 2023-03-13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명자나무꽃의 붉음이 참 곱습니다. 봄꽃이 여기 저기 막 터지고 있네요. 곧 벚꽃 가득한 날이 오겠지요. 나무 님 덕분에 노랗고 붉은 봄, 마주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4 07:36   좋아요 0 | URL
노랑노랑 분홍분홍의 그 틈 속에서도 빛날 줄 아는 붉은 명자꽃이라 언제부턴가, 명자꽃이 좋아졌습니다^^
덥다가 갑자기 추워져 이게 무슨 봄인가? 의아해 하곤 있지만, 그래도 꽃을 볼 수 있는 봄이라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