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봅니다.
며칠 째, 봄날씨여서 좋다! 하며,
낮에 걸었다가 땀이 엄청 나서 혼쭐이 났네요.
여름인 줄 알았어요.
햇살도 넘 뜨거웠구요.
어젠 한낮 기온이 22°더군요.
체감온도는 더한 듯 했습니다.
일주일 전엔 추울까봐 좀 껴입고 걸었더니
그야말로 땀샘이 만개하여 땀이 줄줄 흘렀거든요.
그래도 봄은 봄.
봄을 봅니다.
한 달 전부터 산수유와 명자꽃, 꽃망울 터질 듯 말 듯한
모습을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이제 드디어 터질 게 터졌습니다.
실은 터진지는 한참된 듯 하여,
산수유 꽃은 절정인 듯 합니다.
구례 산수유 마을도 이제 온 동네가 노랗게 물들었을라나?
궁금해집니다.
몇 년 전, 산수유 마을을 다녀온 후,
산수유 꽃을 사랑하게 되었거든요.
명자꽃은 오래 전 매화 마을 꽃 구경을 갔다가,
우연히 옆 담벼락에 핀 자그마한 붉은 꽃을 보고 있자니,
친구가 그것은 명자꽃이라고 알려 줘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매화꽃과 분홍 분홍한 벚꽃을 바라보며
봄을 느꼈었는데, 요즘은
노랑 산수유와 붉은 명자꽃을 보며 봄을 느끼고 있네요.
얼마 전, 바람돌이님께서 산수유와 명자꽃을 보기 힘들다고 하셔서 사진을 올려 봅니다.
산수유나 명자꽃은 꽃나무라서 부러 나무를 심어 놓아야만 꽃을 볼 수 있는 것들이라,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아시게 된다면,
아마 주변 곳곳에 산수유와 명자꽃을 발견하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 다른 봄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