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독서실에서 책을 읽다가 보니,
문득 스포트라이트 좀 받는 <임신중지>라 일단 인증샷!!!

지난 주, 아들이 확진자가 되어 방에 격리시키고,
밀접 접촉자다 보니 지난 일주일은 나도 외출을 삼가하느라
독서실에 내려가지도 못했는데 아들의 자가격리가 끝났는데도 습관이 무섭다고 움직이는 것이 귀찮음병이 도져 나는 홀로 자가격리 연장 중이다. 그래서 이틀 째, 독보적 걸음 수도 안채우고...23주년 독보적 걷기 메달 받아야 하는데...

그래도 밖을 나가지 않은 관계로 비록 칸막이가 없어 <임신중지> 읽을 때 집중을 못해 혼자 괴로웠지만 일단 우여곡절 끝에 3 장까지 읽고 이제 4 장을 남겨 놓고 있다.
🔥 🔥 🔥

여성주의 책을 읽다 보면 늘 내 주변 여성들 특히 엄마와 시어머니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라 애틋해지게 되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여지없이 두 분의 모습이 둥둥둥~ 머릿속을 맴돈다.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여 임신 중지를 하려고 결정을 내리는 상황은 굳이 지금 현시대의 급박한 사안이 아니었고,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전해 내려오고 있었던 여성들의 결정권이었다.
시어머님의 경우는 꼭 임신 중지를 입으로 내뱉진 않으셨지만(어쩌면 내뱉었으셨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고 있는지도?) 아이를 많이 낳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으셨던 분이다. 어머님은 6남매의 맏이셨는데, 할머님, 할아버님이 밭에 일 하러 나가시게 되면 집안 일과 동생들 돌보는 일들은 늘 맏이인 어머님이 도맡아 하셨다고 입버릇처럼 말씀 하셨다. 드라마와 소설에 나오는 전형적인 동생들을 위해 학업도 포기하고, 무조건적인 희생의 아이콘인 6남매의 맏이 울 어머님도 그런 상황이셨던 것이다. 그래서 어머님은 아이를 많이 낳은 집 이야기가 나오면 늘 맏이가 불쌍하다고 감정이입을 하시곤 하셨는데, 우리 시누이가 딸 둘을 연년생으로 낳은 몇 년 후, 어느 날 아들을 낳고 싶다고 했더니 울 어머님 버럭!!!! 하셨다.
딸보다 큰 손녀에게 감정이입을 더 크게 하신 듯 하신데, 암튼 임신중지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이셨다. 여자는 아이를 많이 낳으면 몸도 망가지게 되고, 다른(미리 낳은) 자식들이 피해를 본다고 강하게 주장하셨다.

그리고 울 엄마는 시어머니와 조금 다른 상황이긴한데, 엄마도 7남매이시긴 하지만 막내다 보니 어머님처럼 맏이에 대한 트라우마는 없긴 했지만, 엄마는 그것과 별개로 아기를 잃은 트라우마에 평생 시달리셨다. 나 위에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가 태어나자마 돌연사를 하여 평샘 애통해 하셨다. 그런데 엄마는 자식을 셋 낳고, 막내 동생 밑에 또 임신이 되었는데 임신중지를 하셨다.
엄마는 첫째 아기는 늘 죄책감에 시달렸는데 어쩌면 막내가 될뻔한 아기는 전혀 죄책감이 없으신 듯 하여 나는 그게 늘 의아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첫째 아기는 직접 눈으로 보았기에 그 기억이 오래 갔을테고, 원치 않았던 이별이었기에 충격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간절히 원했었던 아기였기도 했을테고...막내 아기는 엄마 당신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한 결정이어서 입밖에 꺼내지 못한 단호함과 책임감도 있었을테지만, 아무래도 당신 스스로 선택한 임신 중지여서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평생 트라우마가 강하진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의 ‘3 장 선택의 애통함‘ 에서 트라우마 이야기가 나오니 문득 엄마의 트라우마가 떠올랐다. 책의 임신중지로 인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말이 꼭 100% 맞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엄마와 같이 정반대의 경우도 있기에 임신 중지에 대한 무조건적인 트라우마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양 부모님의 생각은 또 어떻게 변하셨는지 여쭙고 싶어도 계시지 않으니 물어볼 길이 없어 그저 나 혼자 추측만 해보는 건데...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엄마와 어머님과 좀 더 깊은 대화를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친구의 경우 두 가지도 생각이 나는데 한 친구는 결혼 전 직장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임신한 것을 알게 되어 고민하다가 임신 중지를 결심하고 나에게 병원에 같이 가 줄 수 있느냐고 물어와 함께 동행한 적 있었다. 지금은 그때 그 남친과 결혼해서 두 딸 낳고 잘 살고 있어 다행이지만, 그 시기에 내 친구는 혼전임신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 했으며 아이를 낳으려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었기에 임신 중지 결정을 내린 후, 다니던 직장을 더 다닐 수 있었다. 물론 결혼하고 직장을 그만두었지만...ㅜㅜ
그날 병원을 다녀온 후, 당사자인 친구 보다도 내가 더 죄책감에 시달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트라우마로 인해 나는 혼전임신은 절대 안된다!!! 주의로 돌아섰던 것 같다.

다른 친구2 의 경우는 그 아이는 학창시절 아주 똑똑하여 미래가 촉망되던 친구였었다. 너무 똑똑해서 그닥 공부를 많이 안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은 늘 극 상위권!!! 학창시절 심하게 부러웠던 친구였었다. 그랬던 친구가 대학을 다니면서 임신이 되어 임신 중지를 결정 못해 서둘러 결혼을 하여 아기를 낳았다고 했다. 아기를 낳아 키워야 하니 졸업도 늦어졌고, 취업도 제때 못하게 되었고..그래서....기량을 맘껏 펼치지 못했고....암튼 많이 안타까웠었다.
만약 이 친구도 처음의 그 친구처럼 임신중지를 결정했었더라면 친구의 삶이 어떻게 변했을지?? 늘 이 친구를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아마도 나는 일찍부터 이 네 사람의 경우를 접한 후, 임신 중지는 남성이 아닌 여성 본인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게 맞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면 임신을 피해야 하는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원치 않는 임신이란 건 남성 때문에 생기는 일이니....그렇게 된 여성들만 늘 뒷수습하기 바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이 안타깝다.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8-24 08: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휴 네 사례가 모두 참... 왜 정자를 준 존재들은 이 모든 여정에 함께이지 않은건가요. 각기 다른 상황으로 입는 피해나 고통 혹은 트라우마에, 왜 여자들만 참여하고 있는걸까요. 그게 너무 짜증이 나요. 왜 남자랑 여자랑 섹스했는데 여자는 임신하고 남자는 임신하지 않은걸까요. 저는 임신이라는 것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랜덤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아주 자주 합니다. 남성도 임신할 수 있었다면 아주 많은 것들이 해결되었을 것 같아요. 일단 콘돔 안쓰는 남자들이 확 줄어들었겠죠. 임신중지에 대해서도 수치주기를 하지 않았을테고요.

이제 거의 다 오셨네요, 끝까지 화이팅하세요!!

책읽는나무 2022-08-24 11:35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책을 읽을 수록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한 임신인데 왜 뒤치닥거리랑 깊은 고민과 책임과 애통함은 여자들만 짊어지는 것일까? 에 더 크게 몰입되었었는데 어제 다락방님 리뷰에도 여자도 임신 했고, 남자도 함께 임신을 했다. 라는 문구들이 와 닿았어요. 남자도 쾌락이 아닌 주체?가 된다면 행동이 더 신중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특히나 강간이나 성폭력 또는 가난한 상황등의 형편일 경우에는 임신 중지 일부는 허용한다! 라는 대목이 좀 의아했었네요. 그렇다면 이 문장을 악용하는 사람들 특히나 남자들이 있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도 했습니다.
임신 중지가 가능한 상황이 그런 경우라면 아예 대놓고...성범죄가???
아...너무 갔나요??ㅜㅜ
이 생각, 저 생각...정말 생각거리가 많은 책이네요. 늘 여성주의 책들이 그래왔었지만요^^
오늘 중으로 완독!!
기필코!!! 🔥 🔥 🔥

거리의화가 2022-08-24 0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왜 이런 고민들은 여성들만 하는지 모르겠어요...ㅠㅠ 독서대에 살포시 놓인 임신중지가 영롱해보입니다. 저는 이북으로 읽어서 표지가 새삼 와 닿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놀랍네요! 남은 분량 얼마 안 남았는데 화이팅하세요^^*

책읽는나무 2022-08-24 11:20   좋아요 3 | URL
표지가 볼수록 정이 드는 책인 것 같아요. 처음엔 왜 이렇게 표지를??? 생각했었는데 책 내용에 빠져서인지 자꾸 보니까 괜찮더라구요ㅋㅋ
이북으로 읽으셨음 문장 이해하기가 더 난해하지 않았을까? 생각 드는데 읽으시느라 고생하신 분은 어쩌면 화가님이셨겠습니다!!^^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왜 임신 중지에 대한 고민은 여자들에게만 고민과 고통인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어젯밤엔 울적해서 몇 자 적는다고 적었는데 자고 일어나서 읽으니 조금 이불킥인 심정입니다.
친구들 얘기까지 괜히 썼나? 싶기도 하고...^^;;;
어차피 친구들은 내가 알라딘을 하고 있는지 모르니까..ㅋㅋㅋ
암튼 오늘 중으로는 빨리 완독을 위해 불 태워야 하는데 계속 헤롱헤롱~ 중이네요^^

mini74 2022-08-24 13: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전 이 책 읽다가 자꾸만 손을 놓게 되는게 ㅠㅠ 엄마가 병원까지 가서 저를 없애려다 낳았거든요. 어릴 적 부터 엄마나 할머니가 너 안 낳으려고 날짜까지 다 잡았는데 낳았다고...그러니 고마워하라는 말을 참 많이 듣고 자랐어요. 내게 생명을 준 분이, 나를 죽이려고도 했던 사람이란 묘한 감정....ㅎㅎㅎ 전 그래서 눈치도 많이 보고, 부모에게 애닳게 잘 보이려 자신을 정말 많이 죽이며 살았어요... 태교?라면 엄마가 이걸 낳아 말아 정도였겠죠.... 그래서 이 책이 저한테는 정말 여성인 나에게 새로운 앎을 주면서도, 죽을뻔한 아이였던 제겐 또 묘한 감정을 일으키더라고요.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8-24 13:21   좋아요 4 | URL
헉 미니님…ㅠㅠ 오만 감정이 드네요. 그런 말 들으셨을 때 얼마나 아프셨을까 싶어요. 이 책 여러 감정이 드실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ㅜㅜ

책읽는나무 2022-08-24 14:56   좋아요 5 | URL
안그래도 미니님 왜 이 책 읽으시는 것 같지 않을까? 바쁜일이 있으신가? 아님 다른 책에 먼저 빠지셨나? 생각한 적 있었어요. 아...이런 감정을 겪고 계셨을 것이란 짐작조차 못했습니다ㅜㅜ
제가 울 엄마랑 시어머니 얘기 꺼낸 것이 죄송해집니다..ㅜㅜ

미니님의 어머님은 처음엔 그런 생각을 하셨었겠지만 결국은 낳기로 결정을 하신 분이십니다. 할머님의 압박? 있으셨겠지만 마지막엔 낳기로 선택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여성 주체로서의 결정은 존중해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미니님도 어쩌면? 이란 생각 하지 않고 반대로 그런 상황에 놓였지만 엄마의 당당한 선택으로 태어난, 어쩌면 더 귀한 생명의 당사자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을지도 모를 일이구요^^
평범하지 않은 탄생 설화? 가 또 비틀어 보면 정말 평범하지 않게 태어난 위인들 보셔요. 더 크게, 더 잘된 사람들 더 많잖아요?
그래서 지금 미니님이 이렇게 다독하시면서 알라딘에서 존재감 막 발산하시고 계신??ㅋㅋㅋ
아...또 댓글이 산으로 가려고 합니다.
진지모드로 다시 돌아와...
실은 울 엄마도 딸인 저와 큰 막내 동생 이렇게 1 남 1 녀만 낳아 키우려고 했는데 막내 동생이 덜컥 생겨 임신 중지를 할까? 무척 고민했었다고 하셨었어요. 근데 셋은 낳자~ 싶어 낳았다는데 엄마는 막내가 속 썩이면 그런 얘기 한 번씩 살짝 하셨지만, 내가 그동안 봐 온 기억으론 엄마가 막내를 가장 애지중지하면서 키우셨던 것 같아요. 아마도 죄책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요. 부모는 자식을 대할 때 늘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잖습니까??^^
그리고 부모는 맏이에게도 의지를 많이 하지만, 막내가 늘 가슴 언저리에 박혀 애잔하게 느껴진다고 엄마가 그랬었어요. 사실 부모와 함께 한 시간은 막내가 가장 짧잖아요. 그래서 그게 부모 입장에선 늘 걸린다더라구요. 울 엄마가 7남매 막내라 막내들 입장 대변인!!!^^
외할아버지도 막내인 엄마한테 ˝울집에서 제일 예쁜 건 송아지랑 막내 너다!!˝라고 하신 말씀을 엄마는 평생 자신감으로 가지고 사신 듯 했어요. 나한테 귀에 딱지가 앉도록...송아지랑 내가 제일 예쁜....ㅜㅜ
암튼 미니님 어머님께도 막내인 미니님을 가장 예뻐하고 계실껍니다.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이 책은 미니님께는 힘든 책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주절주절 횡설수설 하게 되었습니다만...이 책은 이제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이 더 편하게 살아갈 여러 방법 중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게 좀 더 마음 편한 독서가 되실 것 같아요^^
저는 문장들이 어려워 이제 겨우 읽었습니다...ㅜㅜ
뒷부분에선 좀 헉???!!!!! 했구요.ㅜㅜ

mini74 2022-08-24 15:11   좋아요 5 | URL
화가님도 나무님도 고운 마음 고맙습니다 ㅎㅎ 엄마가 가장 힘들었을거란 생각해요. 덤이란 생각도 이제 안합니다 ㅎㅎ 송아지랑 막내 너가 제일 예쁜단 나무님 외할아버님 말씀 참 좋네요.*^^* 좋은 내용이고 배울 점이 많은 책인데 괜시리 과거에 발목 잡힌 척 게으름을 피우는 건지도 모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

미미 2022-08-24 18:06   좋아요 3 | URL
미니님 댓글에 ㅠㅠ
미니님 저도 비슷해요
엄마 발목잡았다고...
저도 존재하지 않을 뻔 했다고 들었어요
어릴때 너만 없었어도...많이 듣고 자랐어요
미니님을 한번도 직접 만난적이 없지만 여기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눈것 만으로도 정답고 지혜롭고 때로 너무나 유쾌한 사람, 계속 알고싶은. 제게 이미 그런 소중한 벗이 되었어요. 요즘 여성학 공부하며 속담의 재발견, 비판적인데 불구하고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없다‘를 끌어와 봅니다. 미니님은 어머님께 소중한 손가락, 딸일거예요^^🌹

책읽는나무 2022-08-24 18:32   좋아요 4 | URL
저는 아까 댓글을 읽고 저녁을 준비하면서 곰곰 생각을 했는데 말입니다. 문득 그 생각이 퍼뜩 지나갔어요.
저는 아들을 하나 낳고 동생을 낳아주고 싶어 둘째를 계획했는데 임신이 잘 안되어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낮잠 자는데 약간 태몽 같은 꿈을 꾸고...이것이로구나!! 바로 병원 달려 갔었는데 쌍둥이라는 거에요.
신랑한테 전화 했더니 남편이 당황해갖곤 하나만 선택할 수 없을까? 그러더군요. 그런 방법이 있을 수 있나? 말이 안된다고 무슨 소리냐며 쌍둥이를 낳았는데...저는 아들 쌍둥이일까봐 조마조마...집에 남자만 우글거릴껄 생각하니 한숨만 나왔는데 다행히 딸 쌍둥이라 감사하긴 했습니다.
근데 한 번씩 남편이랑 임신 초기때 나눴던 그런 얘길 둘이서 하거든요. 실제로 딸들한테도 한 두어번 얘길 꺼낸적도 있었구요.
근데 입밖으로 꺼낸 후, 괜스레 죄책감이 든달까요? 그래서 딸들이 더 소중하게 생각되더라구요. 속으로 늘 나에게 이 딸들이 없었더라면 어쩔 뻔 했니? 생각하다가...쪼로록 달려가서 딸들에게도 너희들이 안왔으면 어쩔 뻔 했니? 엄마는 못살았다!! 니네들 때문에 산다!!! 더 오버액션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만큼 어머님 속마음은 딸들에게 미안하고, 없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그런 생각을 품고 사셨을껍니다.
삶이 고단했을 때는 푸념을 푼 게 아녔을까? 싶기도 하구요.
암튼...미니님이나 미미님 당신은 저에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mini74 2022-08-24 19:03   좋아요 3 | URL
미미님 이여기 너무너무 위로가 됩니디 ㅎㅎ 고맙습니다 제게도 미미님은 그런 분 ~ ㅎㅎ 나무님 남편분 하나만 선택하면 안되냐니 ㅎㅎㅎ 당황하셨울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그 시대가 그랬죠. 나이드니 엄마의 고단한 삶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다들 맛있는 저녁 드세요 ~ 고맙습니디 *^^*

책읽는나무 2022-08-24 19:19   좋아요 3 | URL
횡설수설...댓글만 길게 적고, 정작 중요한 말은 빼먹었단 것을 이제사 생각합니다.
그럴 의도는 아녔었는데 제 글이 미니님과 미미님께 상처가 되었다면 사과 🍎 드리겠습니다.
말이 칼이 되듯이(정희진쌤 말씀 인용했어요^^) 뒤늦게나마 글도 칼이 될 수 있었겠단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읽으려고 했어도 썩 유쾌하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사과 🍎 🍎 🍏 🍏 드릴게요. 나눠 드세요^^
아~~ 저녁에 사과는 독이랬는데!!!ㅜㅜ
암튼 즐거운 저녁 시간들 되시길요♡

mini74 2022-08-24 19:38   좋아요 3 | URL
나무님 절대 아니에요. 나무님의 이런 이야기덕에 저도 제 이야기 편하게 꺼낸걸요 이젠 괜찮으니까 ㅎㅎ 나무님 너무 편하고 좋아서 제가 나 좀 쓰담쓰담해주세용 한겁니다 ㅎㅎ 사과는 사절입니다. 제 몸은 소중하니까오 ㅎㅎ 사과하실 필요 1도 없습니다. 오히려 나무님깨 고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8-24 19:45   좋아요 3 | URL
아...고맙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실 줄 알았습니다^^
비댓이 아닌 댓글들이어서 편하게 얘기 나누시려는 마음이실꺼란 생각에 고맙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마음을 무겁게 해드린 것 같아서...사과를 챙겨 담았는데...아!! 또 사절하시니...ㅋㅋㅋ
그럼 바나나라도??
나한테 반하나!!!!
썰렁하네요...여기서 그만 멈추는 게 낫겠죠?^^
모쪼록 저는 많이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변치 않을게요^^

페넬로페 2022-08-24 20:36   좋아요 3 | URL
미니님! 미미님!
제가 4남매의 막내인데 엄마가 저를 임신하고 낳지 않으려고 병원에 갔대요.
그때 의사가 아버지랑 친분이 있으셨는데 그냥 낳으라고 하셔서 집에 돌아 오셨다는데.
엄마는 의사 말을 들었다기보다는 아들 하나 더 얻으려는 욕심으로 저를 낳았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경험 있는 사람 많죠!
우리 이 세상에 없을뻔 했는데 이렇게 살고 있으니 더 열심히 건강하게 살자구요~~

미미 2022-08-24 21:05   좋아요 2 | URL
네!! 페넬로페님ㅎㅎ
나무님/ 미안해 하실게 없습니다 바나나는 맛있겠네요>.<
여성들간의 소통의 필요성과 가치를 이곳에서 절실히 느낍니다. 여러분 모두 함께 오래오래 이야기 나눠요!!!*^^*

책읽는나무 2022-08-24 22:22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마저??
아니... 왜 이렇게 탄생의 비밀이 많으신 분들이 많으신겝니까??
이렇게나 아들 낳으려고... 제 친구 두 명도 아들 낳으려는 집안의 각각 다섯 째, 네째로 태어난 친구들이 있는데 갑자기 걔들 생각이 나네요. 어릴 땐 그냥 그렇나? 하면서 들었었는데...^^;;;
걔들도 현재 각자 집안에서 아들 노릇 하고 있더라구요!! 네째 친구는 친정엄마가 뻑하면 전화 해서 ˝미미야..˝하고 부탁하시던데..앗!! 미미님 그러고 보니 제 친구 어릴 때 애칭이랑 똑같군요?ㅋㅋㅋ
암튼 세 분 모두 제게 사랑받으시려고 태어나 나타나신 분들이십니다.
격하게 사랑드립니다♡
이곳에서 더 많은 진솔한 대화 오랫동안 나누었음 합니다.
바나나!!!!!♡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

공쟝쟝 2022-09-10 15:06   좋아요 3 | URL
미니님ㅡ 전 제 셋째 여동생이 그렇게 태어났어요ㅎㅎ 그리고 이젠 엄마아빠도 셋째가 제일 좋다고 하시고 ㅎㅎㅎ 남아 선호사상이 얼마나셌던지 저 자라던 학급에서는 언제나 여자애들 숫자가 훨씬 적었어요 ㅎㅎㅎ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미리 성별 감별해서 겨우 태어나 살아있는 여자애들이 지금 90년대생 여자아이들이니까, 젊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민감한건 어쩌면 원초적 경험 때문 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귀중한 경험과 이야기들 속에서 서로 위로와 감응의 댓글 남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ㅠㅠㅠ💕늦었지만 하트 놓고 갑니다…

미미 2022-08-24 1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독서실 샷 너무너무 멋집니다!! 완독하신 글 보고 나무님 서재 구경왔다가 뒤늦게 요렇게 댓글 남겨요^^*

저도 친구 병원 따라간적 있는데요. 엄마 세대 때에도 이런 경험들이 많았을거고...이 책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여성들이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싶은 그런 책이었네요. 여기 관련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셀수없이 다양한 생각과 경험들이 쏟아져 나올듯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8-24 18:43   좋아요 3 | URL
책 표지가 형광색이다 보니 조명빨 잘 받는 것 같아요. 요즘 예쁜 책들 보다가 처음 임신 중지 책 받아 들고 좀 촌스럽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자꾸 보니까 형광도 괜찮네요^^

여성들도 읽고, 다락방님 말씀처럼 남성들도 읽으면 참 좋을 책인 것 같아요. 특히 법조인들도???
그리고 읽다 보니 좀 더 일찍 이런 책을 만났더라면 좋았겠단 생각을 많이 했던터라...젊은 세대들도 미리 읽고, 주체성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봤음 싶기도 하구요. 그러면 우리 세대 같은 좀 아픈 경험들은 적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닐까요? 더욱 각박해져 더 큰 고통을 겪게 될까요?ㅜㅜ

페넬로페 2022-08-24 20: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제목이 ‘임신중지‘라서 그 뜻이 뭔가 생각했는데 인공적으로 아이를 없애는 거군요.
저는 늦게 결혼해 아이를 하나만 낳자고 결심하고 실천했는데
임신중지가 여성 몸에 좋지 않고
남편도 반대할 것 같아 한번 말고는 임신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했거든요.
임신중지든 임신을 원하지 않든 여성의 삶은 참 힘들어요 ㅠㅠ
거기에 여러 조건과 억압이 붙는다면 더 그럴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08-24 22:36   좋아요 4 | URL
낙태라는 단어가 임신 중지로 바뀐 듯 하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책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예전엔 임신 중지는 여자 몸을 상하게 하는 행위여서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 편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20대 때 친구 병원 같이 다녀온 이후, 나름 죄책감의 충격에 아...이건 못할 짓이다!! 생각하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나이 들어 갈수록 생각이 좀 많이 바뀌었어요. 원치 않는 임신은 본인이 임신 중지를 결정하는 것이 맞다!라고 바뀌게 되었어요. 나이 들어도 주변에 유산하는 지인들을 보니 그게 또 생각이 그렇게 바뀌게 되더군요^^
여성들에게 임신관련의 결정은 모두 다 쉬운 것은 아닌데 그것을 남성들이 인구가 준다는 이유로 국가적 손실로 여겨 정치적 프레임을 걸어버리는 것은 옳지 않게 보아지더라구요.
책이 그런 면에서 잘 설명해 놓았어요. 물론 문장들이 얽히고 설켜 읽기는 좀 힘이 들었습니다만~^^
제가 그러한 쪽으로 리뷰를 풀었어야 했는데 아직 뒷부분을 읽기 전이었었고, 여성들의 트라우마와 수치적 감정들의 문구를 보면서 줄곧 떠올랐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주절주절 썼는데...너무나도 사적인 이야기들이라 괜히 썼나? 조금 후회가 들기도 했네요^^
너그럽게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유니와책친구들 2022-08-26 15: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글과 댓글로 소통하신 내용들을 읽는데 뭉클해졌어요. 북플은 참 따뜻한 소통 공간이었군요.^^ 책 읽는 다정한 분들 다 여기 모여계셨나봐요.^^

책읽는나무 2022-08-26 20:23   좋아요 4 | URL
그러게요?
다정하신 분들이 공교롭게 탄생의 비화가 있으셔서 좀 맘이 아프네요ㅜㅜ
임신중지 책이 이렇게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네요!!
하지만 소통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알게 되어 좀 더 조심하고 배려할 수 있다면 배우게 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아...지금 횡설수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ㅋㅋㅋ
암튼 유니님도 우리 다정하게 소통 계속 하는 걸로 약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