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북클럽>이란 영화를 보고 난후,
배혜경 작가의 영화 책을 넘겨 보니 역시 영화 감상문이 있다.
목차에 새겨진 영화를 찾아 감상한 뒤 책을 찾아 읽으려니 완독하려면 몇 년은 걸리겠구나, 생각되지만...
한 편씩 생각날 때마다 제목 기억했다가 영화를 보고,
작가의 글을 찾아 읽으면,
아둔하게 놓쳤던 장면들이 뒤늦게 생각 나
감상의 수준이 올라가는 듯 하다.

그런데 영화에서 북클럽 회원들이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열독하는 장면들을 보니 갑자기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막 읽고 싶어졌다.
집에 있는 책이라곤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두 권밖에 없네??
맨스필드 파크 넘 벽돌이어서 모른 척 하고 있었는데 배우들 입에서 자꾸 맨스필드 파크를 쏟아내니...궁금증이 올라온다.
나보코프 문학강의에서도 선행을 했으니 제인 오스틴의 첫 소설로 맨스필드 파크를 읽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출간한 순서대로 구입해서 읽을 것인지? 고민하며 막 장바구니에 쓸어 담다가......
아...나 지금 <임신중지> 읽어야 하는 거지??
생각과 행동을 잠시 멈춘다.
흥이 끓어올랐을 때 제인 오스틴 읽어야 하는데...
좀 아쉽네.








"무례는 사랑의 진수"
Is not general incivility the very essence of love?
<제인 오스틴 북클럽>을 여는 문장이다. 인생을 연애에 비유하는데에 동의한다면 연애의 기술을 아는 것은 인생의 기술, 관계의 기술을 아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 사는 일이 관계를 사는일과 다르지 않으니. 오해의 기술, 질투의 기술, 이해의 기술, 설득의 기술, 열정을 소비하는 기술, 적절한 거리를 두는 기술을 포함해이별의 기술까지. 타인의 의미는 진실한 소통과 있는 그대로의 수용이 가능할 때 안전하고 완전해진다. 일찍이 사르트르가 유년의 체험에서 통찰했듯 그렇지 못할 때 타인은 지옥이 된다.
이홍섭 시인의 시구를 살짝 빌려 비틀자면
"아무튼 우리, 삶과 연애하자, 책을 씹어 먹을 듯이". - P283

제인 오스틴은 1775년 영국 햄프셔주에서 교구 목사의 딸로 태어나 경제적으로는 여유롭지 않아도 문화적으로 풍성한 집안에서 자랐다. 여섯 살 연하의 남자와 결혼 후 사랑 없는 결혼에 회의를느끼고 평생 독신으로 살다 세상을 떠났다. 1811년 익명으로 출간한 『이성과 감성』을 필두로 1813년 『오만과 편견』, 1814년 『맨스필드 파크』, 1815년 『엠마』를 출간하고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갔으나 1816년 『설득』을 탈고한 이후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했다. 1817년 다시 『샌디튼』의 집필을 시작했으나 건강 악화로 중단되었고 42세로 생을 마감한 이듬해 1818년 『노생거 사원』과 《설득》이 오빠 헨리 오스틴에 의해 작가소개를 붙여 출간되었다. - P282

상처나 컴플렉스는 주머니 속 송곳처럼 튀어나오게 마련이고 고의든 아니든 타인을 찌른다. 저마다의 색을 풍기는 꽃잎이 바람에흔들리고 뜯기고 시들고 떨어지고 다시 피어나듯 저마다의 상처를훈장처럼 안고 살아가면서 서서히 관계를 치유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감 있게 전개된다.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일은 일어날 수있으니, 내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오만일 것이다. 우리는 각자 개별적이기도 전체적이기고, 차갑기도 뜨겁기도, 소소하면서도 대단한 사람이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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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8-22 18: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인오스틴 작품 어떤것을 읽어도 상관 없지만
반드시 설득은 맨 나중에 읽으세요
프레이야님 이 책 지인들에게 선물중😍

책읽는나무 2022-08-22 20:34   좋아요 3 | URL
설득은 맨 나중에✍️✍️✍️
기억하겠습니다.^^
넷플에 설득 영화 제목이 눈에 띄어 보려고 했었는데 영화도 맨 나중에 봐야겠군요.^^

바람돌이 2022-08-22 18: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저 책 저도 샀는데 말이죠. 빨리 읽어야 하는데....
우리 겨울에 다락방의 미친여자 읽으려면 제인 오스틴도 좀 읽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 저는 제인오스틴 책 하나도 안 읽었어요. ㅠ.ㅠ
저는 여러분들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들고 쭉 읽고 있습니다. 이제 끝이 좀 보여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8-22 20:41   좋아요 3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여성작가들 작품 이야기가 많이 나오나 보죠??
예습 겸 읽어놓아야 하겠네요?
총 6 권이던데...아~~언제 다 읽나요?
다른 작가들 책도 있을텐데??
저도 제인 오스틴 책 한 권이라도 읽은 줄 알았었는데 어릴 때, 청소년용 축약본 오만과 편견 한 권 읽은 듯도 하고???? 폭풍의 언덕이었던가??? 뭔 내용인 줄도 모르고, 읽었던 것 같아요. 뭔가 내용이 야하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ㅋㅋㅋ
막상 어른이 되어선 한 권도 읽질 않아서 좀 부끄럽습니다^^;;;
바쁘네요ㅜㅜ
근데 임신중지 벌써 끝이 보이신다구요???
아....저도 얼른 읽으러 가야겠습니다^^

mini74 2022-08-22 18: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북클럽 제목이 붙은 책을 읽으면 그렇게 뭔가 모임을 만들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막 절친에게 전화하면 자 진정하고 쉼호흡하고 ㅎㅎㅎ 그러다보면 깔깔 웃다 전화 끊어요. 이 양은냄비같은 가시내야란 정겨운 욕을 들으며 ㅎㅎ

책읽는나무 2022-08-22 20:4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북클럽에 진심이신 미니님!!
넘 귀여우신 거 아닌가요??^^
저는 어릴 때 생각나네요. 삼총사랑 톰 소여의 모험 읽고, 친구들이랑 오총사 만들어서 아지트 만들어야 한다고 풀을 헤집고 빈집 찾아다니다가 동네 아저씨한테 혼 나서 막 도망가다 넘어지고...ㅜㅜ
근데 미니님 양은 냄비 아니셔요.
북클럽 알라딘 이곳에서 오랫동안 부지런히 하고 계시잖아요!!!!!
우리가 북클럽!!!!ㅋㅋㅋㅋ

독서괭 2022-08-22 18: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배혜경님 책 있는데 제가 영화를 잘 안 보다보니 못 읽어보고 있어요ㅜㅜ
제인오스틴 북클럽 영화를 보고 이 책 해당부분을 읽어봐야겠군요!

책읽는나무 2022-08-22 20:50   좋아요 3 | URL
저도 영화를 많이 안봐서 지난 번 ‘고마워 영화‘ 책을 읽었을 때 영화 내용이 궁금했던 적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책은 넷플이랑 왓챠에서 찾아서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근데 영화 보고 글을 읽으려니 이것도 시간이 만만찮네요???
그래도 천천히 가더라도...^^
근데 영화들 몇 편 선택해서 봤는데 책에 나온 영화들이 다 괜찮은 것 같아요. 재밌더라구요.
조금씩 시간 내서 영화도 틈틈히 보니까 영화 잘 안 보던 사람이 영화도 재밌게 봐지네요?^^

2022-08-22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2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3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5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5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2-08-22 2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아 나 지금 <임신중지>읽어야 하는거지?‘에서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
저는 벌써 그 책 마음으로 별5개 줬는데 진도는 더뎌서 속상해요. 번역탓도 해보고 난이도 탓도 하고 있습니다. (제 탓은 안함ㅋ) 저도 이 영화 재미나게 봤어요. 뒷부분에서 너무 해피엔드로 가려한다는 느낌이 조금 아쉬웠지만 언급되는 제인 오스틴의 책들에 호감 가득였어요.^^*

책읽는나무 2022-08-22 21:23   좋아요 2 | URL
벌써 별 다섯개!!!^^
여성주의 책들은 어려워도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들이 많아 그 놀라움은 늘 별 다섯 주게 됩니다.
이번 책도 놀라움입니다.
놀랍긴한데...머릿속에 팍팍 안들어 오네요!!!ㅋㅋㅋ 그럼 저도 제 탓이 아닌???ㅋㅋㅋ
북클럽에서 다들 펭귄 출판사꺼로 읽던데...아!! 저걸 사야하나?? 막 검색하다가 민음사랑 문학동네꺼랑 뭘 사야하나?? 또 막 고민하다가....
나 지금 뭐하는 거니??? 시간 없는데?? 이러다가 오늘도 하루가 다 갔습니다ㅜㅜ
전 이혼한 부부가 재결합 하는 부분은 좀 억지스러웠는데 그 교사 프루디라는 인물은 남편한테 책을 읽어달라면서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설득시켜 제자리에 안주시키는 장면은 뭉클하더라구요. 남편도 그 마음을 알고 책 읽어 주다가 본인이 밤새 소설을 읽고...ㅋㅋㅋ
제인 오스틴 소설 영화도 다 찾아볼 생각인데...아!! 지금은 임신중지 읽어야 할 시간입니다!!! ㅋㅋㅋ

난티나무 2022-08-23 0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비슷해요. ㅎㅎㅎ 영화를 본 게 너무 없어놔서 저 책을 못 읽는다는…. ㅠㅠ 😭

책읽는나무 2022-08-23 17:52   좋아요 0 | URL
아...저랑 비슷하군요??ㅋㅋㅋ
그래서 요즘 틈틈히 넷플이랑 왓챠 검색해서 영화 보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혼자서 무진장 바쁘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