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북클럽>이란 영화를 보고 난후,
배혜경 작가의 영화 책을 넘겨 보니 역시 영화 감상문이 있다.
목차에 새겨진 영화를 찾아 감상한 뒤 책을 찾아 읽으려니 완독하려면 몇 년은 걸리겠구나, 생각되지만...
한 편씩 생각날 때마다 제목 기억했다가 영화를 보고,
작가의 글을 찾아 읽으면,
아둔하게 놓쳤던 장면들이 뒤늦게 생각 나
감상의 수준이 올라가는 듯 하다.
그런데 영화에서 북클럽 회원들이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열독하는 장면들을 보니 갑자기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막 읽고 싶어졌다.
집에 있는 책이라곤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두 권밖에 없네??
맨스필드 파크 넘 벽돌이어서 모른 척 하고 있었는데 배우들 입에서 자꾸 맨스필드 파크를 쏟아내니...궁금증이 올라온다.
나보코프 문학강의에서도 선행을 했으니 제인 오스틴의 첫 소설로 맨스필드 파크를 읽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출간한 순서대로 구입해서 읽을 것인지? 고민하며 막 장바구니에 쓸어 담다가......
아...나 지금 <임신중지> 읽어야 하는 거지??
생각과 행동을 잠시 멈춘다.
흥이 끓어올랐을 때 제인 오스틴 읽어야 하는데...
좀 아쉽네.
![](https://image.aladin.co.kr/product/28341/11/cover150/k432835007_1.jpg)
"무례는 사랑의 진수" Is not general incivility the very essence of love? <제인 오스틴 북클럽>을 여는 문장이다. 인생을 연애에 비유하는데에 동의한다면 연애의 기술을 아는 것은 인생의 기술, 관계의 기술을 아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 사는 일이 관계를 사는일과 다르지 않으니. 오해의 기술, 질투의 기술, 이해의 기술, 설득의 기술, 열정을 소비하는 기술, 적절한 거리를 두는 기술을 포함해이별의 기술까지. 타인의 의미는 진실한 소통과 있는 그대로의 수용이 가능할 때 안전하고 완전해진다. 일찍이 사르트르가 유년의 체험에서 통찰했듯 그렇지 못할 때 타인은 지옥이 된다. 이홍섭 시인의 시구를 살짝 빌려 비틀자면 "아무튼 우리, 삶과 연애하자, 책을 씹어 먹을 듯이". - P283
제인 오스틴은 1775년 영국 햄프셔주에서 교구 목사의 딸로 태어나 경제적으로는 여유롭지 않아도 문화적으로 풍성한 집안에서 자랐다. 여섯 살 연하의 남자와 결혼 후 사랑 없는 결혼에 회의를느끼고 평생 독신으로 살다 세상을 떠났다. 1811년 익명으로 출간한 『이성과 감성』을 필두로 1813년 『오만과 편견』, 1814년 『맨스필드 파크』, 1815년 『엠마』를 출간하고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갔으나 1816년 『설득』을 탈고한 이후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했다. 1817년 다시 『샌디튼』의 집필을 시작했으나 건강 악화로 중단되었고 42세로 생을 마감한 이듬해 1818년 『노생거 사원』과 《설득》이 오빠 헨리 오스틴에 의해 작가소개를 붙여 출간되었다. - P282
상처나 컴플렉스는 주머니 속 송곳처럼 튀어나오게 마련이고 고의든 아니든 타인을 찌른다. 저마다의 색을 풍기는 꽃잎이 바람에흔들리고 뜯기고 시들고 떨어지고 다시 피어나듯 저마다의 상처를훈장처럼 안고 살아가면서 서서히 관계를 치유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감 있게 전개된다.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일은 일어날 수있으니, 내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오만일 것이다. 우리는 각자 개별적이기도 전체적이기고, 차갑기도 뜨겁기도, 소소하면서도 대단한 사람이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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