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에 프랑스문학과 러시아문학을 동시에 강의하고 있는데 일정에서 뒤늦게 아쉬움을 발견한다. 스탕달의 <적과 흑>(1830)을 다시 읽으며 러시아문학에 끼친 그의 영향이 궁금해져서다(스탕달의 수용에 대해서는 알아보아야 한다. 발자크와는 다르게 스탕달은 당대에 잘 알려진 작가가 아니었고 프랑스에서도 1880년대에 가서야 재발견된다).

그에 비하면 낭만주의 시인 뮈세(알프레드 드 뮈세)의 영향은 뚜려한 편이다. 유일한 소설 <세기아의 고백>(1836)이 레르몬토프의 <우리시대의 영웅>(1840)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두 작품을 비교해서 다루는 건 언제라도 가능한 일인데 매번 멍석 까는 걸 잊는다(확인해보니 푸슈킨은 <적과 흑>을 직접 읽었고, 레르몬토프는 간접적으로 영향관계가 추정된다. 푸슈킨의 <스페이드 여왕>과 레르몬토프의 <우리시대의 영웅>이 그래서 <적과 흑>과 비교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단독으로 다루기에는 멋쩍기에 비교거리가 될 만한 작품을 더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일정을 보류하게 만들었고 그에 더하여 최근에는 러시아문학 강의에서 <우리시대의 영웅>을 다루는 일이 줄어들었다. 언젠가 그의 희곡 <가면무도회>까지 같이 강의에서 다룰 기회가 있었으면 싶다. 그 기회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계기는 주어져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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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좀바르트의 <전쟁과 자본주의>(문예출판사)에 대해서 지난주에 언급한 바 있는데, 제목에서 이미 <사치와 자본주의>(문예출판사)를 떠올리게 한다. 우연이 아닌 게 좀바르트의 주저 <근대 자본주의 발전사에 대한 연구>의 1권이 <사치와 자본주의>이고 2권이 <전쟁과 자본주의>다.

거꾸로 의아한 것은 <전쟁과 자본주의>가 늦게 소개된 이유다. <사치와 자본주의> 번역본 초판이 나온 게 1997년이므로 무려 22년만에 속편이 나온 셈(<사치와 자본주의> 재간본이 나온 게 2017년인 것으로 보아 그제서야 <전쟁과 자본주의>가 기획된 게 아닌가 싶다).

좀바르트는 막스 베버와 동시대인으로 그 못지 않은 명성을 당대에는 누렸다는 학자다. 말년에 나치에 동조하면서 학문적 성취까지 평가절하된 듯싶다. 그러나 근대 자본주의 형성에 관한 베버의 관점(<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과 비교해보더라도 ‘사치‘와 ‘전쟁‘을 키워드로 내세운 좀바르트의 설명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오히려 더 와닿는다고 해야겠다).

근대문학의 전개과정이 자본주의 발달사와 밀접한 상관성을 갖는다는 보는 것은 특별한 관점이 아니다. 내가 근대문학 강의에서 취하고 있는 관점이다. 다만 설명과 해명을 좀더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는데 이번 가을부터가 내게는 그런 작업의 시간이다. 비유컨대 초벌구이에 뒤이은 재벌구이. 영국문학과 프랑스문학을 다시 강의하면서 미비한 대목들을 메워나가려 한다.

자연스레 근대 자본주의 발전사도 다시 훑어봐야 하는데 때마침 <전쟁과 자본주의>가 번역돼 <사치와 자본주의>도 다시 구했다. 부르주아 문화에 대한 몇 권의 책들도(두꺼운 책들이 꽤 된다) 작가론들과 함께 참고할 생각(최근의 관심작가는 스탕달과 위고다). 초벌구이에 3-4년이 소요되었으므로 재벌에도 그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 마무리될 즈음에는 몇 권의 문학강의책이 나와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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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포스트소비에트와 대중문학

12년 전의 글이다. 포스트소비에트의 문학과 문화에 대해서는 아직 강의에서 다루고 있지 않은데(만약에 강의한다면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셋째 권이 될 것이다) 나중에라도 참고자료로 삼을 만하다. 그 사이에 관련서도 여러 권 추가되었기에 업데이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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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스타브로긴의 마지막 편지

13년 전에 올렸던 글이다. 그로부터도 수년 전에 썼던 거라고 하니까 정확히 가늠이 되지 않는 언젠가 쓴 글이고 썼다는 사실조차도 여러 번 잊은 글이다. 이렇게 보관돼 있지 않았다면 유실했을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강의를 내년 상반기에는 내놓을 예정인데 비로소 빚을 좀 덜게 되겠다. 도스토예프스키와 관련하여 최근 나의 관심사는 ‘밀 대 도스토예프스키‘와 ‘니체 대 도스토예프스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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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대구점에서는 겨울학기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강좌(금요일 오후 2시-4시)에서 나보코프 읽기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로쟈와 함께 읽는 나보코프


1강 12월 13일_ 나보코프, <어둠 속의 웃음소리>



2강 12월 27일_ 나보코프, <절망>



3강 1월 10일_ 나보코프,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



4강 2월 14일_ 나보코프, <롤리타>



5강 2월 28일_ 나보코프, <창백한 불꽃>



19. 1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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