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난데없는 책이다. 도제희의 독서에세이, <난데 없는 도스토옙스키>(샘터사). 실직자가 써내려간 도스토옙스키 독서록이다.

˝‘난데없는 퇴사‘에서 시작된 ‘난데없는 도스토옙스키 탐독기‘를 담은 소설가 도제희의 에세이집. 물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 수영을 배운다면, ‘퇴사‘라는 인생의 수렁에서 저자가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택한 생존법은 ‘고전 읽기‘이다.˝

저자가 등단한 소설가라는 건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도스토옙스키적이 소설이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 지난달에 추천사를 청탁받고서 나는 이렇게 적었다.

˝러시아문학 강의를 루틴으로 하는 처지라 도스토옙스키는 내게 일용할 양식이다. 그렇지만 직장인의 절박한 심정으로 읽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덕분에 러시아문학사의 도스토옙스키가 아닌 회사원의 일상 속 도스토옙스키와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를 같이 읽는다는 이유 하나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괜스레 뿌듯하다.˝

‘특별한 경험‘은 일단 나의 경험이었다. 저자가 다짜고짜 읽어나간 작품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어서다. 데뷔작 <가난한 사람들>은 일부러 기피했다고. ‘가난한 사람들‘의 일원으로서. 통상 도스토옙스키 강의에서라면 거꾸로다. <가난한 사람들>부터 시작한다.

도스토옙스키 열독자가 쓰게 될 소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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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20-02-26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샘의 도스토옙스키 전작읽기 강의로
전 ‘작정하고 도스토옙스키‘ 입니다.

2020-02-26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베르토 망겔의 <독서의 역사>(세종서적)가 다시 나왔다. 제목도 그렇지만 독서에 역사에 관한 대표적인 책. 처음 소개될 때 저자명이 '알베르토 망구엘'이었고, 그래서 지금도 내게는 '망겔'보다 '망구엘'이 입에 더 익숙하다. 확인해보니 2000년에 처음 번역본이 나왔다(중간에는 두 권으로 분권된 보급판도 있었다). 




 












"언어의 파수꾼이자 책의 수호자, 세계 최고의 독서가라 불리는 알베르토 망구엘. 그를 움베르토 에코 이래로 문학계 최고 지성의 반열에 오르게 한 기념비적인 역작으로, 문자의 시작에서부터 글 읽기, 독서 방법의 변화, 책의 형태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독서행위와 관련된 다방면의 문제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 알베르토 망구엘은 16살 때 서점에서 일하면서 남미문학의 거장 호르헤 보르헤스를 만난 뒤 시력을 상실했던 그에게 책을 읽어주며 문학적 영감을 얻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판이 2016년에 나왔는데, 이번에 다시 나온 걸 보면 리커버판의 의미가 있어 보인다. <독서의 역사>는 여전히 '알베르토 망구엘'을 고수하는데, 이후에 저자명은 주로 망겔로 표기되고 있다. 
















지난해 <밤의 도서관>도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고, 그밖에도 독서와 관련된 망겔의 책은 여럿 더 소개돼 있다. 그렇더라도 아직 망겔의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아니 망겔(망구엘)의 다른 책을 읽지 않더라도 <독서의 역사>만큼은 일독해볼 만하다. 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기본서이기 때문이다...


20. 0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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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20-02-25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 담습니다 일독을 위해.

로쟈 2020-02-26 08:33   좋아요 0 | URL
네, 가장 많이 읽히는 독서사 책이에요.~
 

보통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일 텐데, 분위기를 타는 기분은 매우 변덕스럽다. 아침과 저녁에 기분이 다른 이유인데, 그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셰이어의 <기분의 문제>(청림출판). 
















"카페인, 음식, 쇼핑, 술 등 우리는 불안을 느끼거나 긴장과 피로를 감당하지 못할 때 자신을 제어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 기분은 우리의 일상적 활동, 돈, 지위, 심지어 인간관계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이 기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걸러지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심리학자 로버트 세이어는 매일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기분의 근원과 영향을 깊이 파헤치며,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검증된 기법을 제시한다."


'기분과학자'로도 불리는 저자의 책으로는 <좋은 기분>(생각속의집)이 앞서(2012년) 나왔었다(책이라면 이골이 난 나도 이제껏 몰랐다!). 기분의 문제는 사실 일상생활에서 기본 문제인데, 기분을 컨트롤하게 해주는(적어도 가늠은 하게 해주는) 책이 출간돼 반갑다. 변덕스런 기분에 시달려온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 0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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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0-02-2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과학자는 별칭이겠지요?^^
감정의 과학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기분이라 하니 또 다른 뉘앙스^^

로쟈 2020-02-25 10:17   좋아요 0 | URL
네 기분에도 전문가가 있는줄 첨 알았어요.~

모맘 2020-02-25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 희소식이네요ㅋ

로쟈 2020-02-26 08:31   좋아요 0 | URL
^^
 

아침 뉴스를 들으며 신간들을 검색해보다가 눈에 띄는 책이 있어서 곧바로 적는다. 새로 나온 <뷔히너 전집>(열린책들)이다. <보이체크>로 유명한 게오르크 뷔히너는 요절한 천재 작가라 작품수가 많지 않고 나는 국내에 번역된 모든 작품을 갖고 있는데 강의에서는 민음사판밖에 쓸 수 없었다. 지만지판도 선택지이긴 하지만 강의 교재로 쓰기엔 너무 비싸다는 흠이 있었다. 그리고 예니판은 절판된 지 오래 되었다. 참고로 그의 문학을 기린 뷔히너상은 독일의 권위 있는 문학상이며, 국내에는 한국뷔히너학회도 설립돼 있다(뷔히너학회에서 펴낸 뷔히너상 수상 연설집도 번역돼 있군).   

















"시대를 앞서 간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모든 문학 작품들을 수록했다. 뷔히너는 시대를 앞서간 파격적인 형식과 독창적인 언어로 독일 현대극의 선구로 평가받는 뛰어난 수작들을 남긴 작가다. 그러나 스물세 살의 나이에 병환으로 갑작스럽게 숨을 거두어, 요절한 비운의 천재로 불리운다. 이 책을 번역한 전문 번역가 박종대는 대부분 희곡들로 구성된 뷔히너의 작품들을 공연에도 적합한 생생하게 읽히는 우리말로 세심하게 옮겼다."
















지만지 전집은 절판되었고 개별 작품은 따로 나왔다(확인해보니 최초 전집은 1997년에 나온 한마당판 전집이다). 뷔히너의 주요 작품은 <보이체크><레옹스와 레나>, 그리고 <당통의 죽음>인데, 그간에 강의에서는 <보이체크>만 다루었다.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뷔히너의 문학과 삶을 소개한 책으로는 지만지판 전집 번역자인 임호일 교수의 <천재를 부정한 천재를 아십니까>(지만지)가 나왔었다. 그밖에 참고할 만한 책은 스위스의 극작가 뒤레만트가 개작한 <뷔히너의 보이첵>(시와진실)과 극립극단 리허설북으로 나온 <보이체크>(올댓컨텐츠)가 있다. 기회가 닿으면 <보이체크>를 포함한 주요 작품을 강의에서 다시 다루려고 한다. 교재로 쓸 수 있는 새 번역본 출간이 반가워 급하게 적었다...


20. 0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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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일은 3월 3일로 찍혔지만 예고한 대로 이번주에 <문학에 빠져죽지 않기>(교유서가)가 출간된다. 알라딘에서도 오늘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앞서도 적은 대로(또 책머리에 자세히 적었다) <책에 빠져죽지 않기>(2018)의 별권이면서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2012)에 이어지는 책이다. 그래서 부제가 ‘로쟈의 문학 읽기 2012-2020‘이다.

<책에 빠져죽지 않기>가 나왔을 때 일부 눈썰미 있는 독자들이 ‘문학‘ 편이 빠져서 아쉽다고 했었다. 순전히 분량 때문이었는데 오랜만에 서평집을 내게 된 탓에 문학 리뷰까지 포함하면 분량이 1000쪽이 넘어갈 태세였다. 그래서 자연스레 문학 리뷰들을 분리하기로 했는데 별도로 출간하기에는 또 분량이 넉넉지 않았다. 이후 1년반 가량의 ‘숙성‘ 기간을 가진 것은 그 때문이다.

숙성이라고 표현했지만 가만놓아둔 건 아니고 계속 원고를 보탰다. 특히 지난 일년여 동안은 의도적으로 문학 리뷰를 많이 쓰기도 했다. 한달에 평균 세 차례 쓰는 원고의 2/3가 문학작품에 대한 것이었다. 딴은 강의가 너무 많아서 다른 분야의 책을 따로 읽을 여유가 없기도 했다. 그렇게 더 쓴 원고를 추가하고 작품해제를 쓴 원고를 몇 편 포함하니 븐량이 480쪽이 넘어갔다. 중복되는 원고 일부를 제외한 결과여도 그랬다.

아무튼 지난 8년간의 작업이 결과물을 갖게 돼 다행스럽다. 이만한 분량의 책을 내려면 산술적으로는 다시 8년이 필요할 듯싶지만 아마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세계문학 강의의 상당 부분을 강의책으로 정리하면 따로 자투리 글을 쓸 필요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다루고자 하는 범위에 비하면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이 정도라도 책으로 묶을 수 있었다는 데서 나대로는 의미를 찾고 싶다. 부족한 부분은 두고두고 보완할 수 있기를 바랄 밖에.

올해 두권의 책을 (고비는 있었지만) 큰탈 없이 마무리했고 이제 다음 책으로 넘어가려 한다. 이번 봄에도 두어 권의 책을 무탈하게 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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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les 2020-02-2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샘 책 기다렸다 읽는 즐거움이 가득하네요^^

로쟈 2020-02-24 17:49   좋아요 0 | URL
감사.~

파란마음 2020-02-24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을 좋아하는 저에게 큰 선물이네요 감사합니다

로쟈 2020-02-24 23:21   좋아요 0 | URL
기대에 보답하면 좋겠습니다.~

2020-02-25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5 0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5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5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빵가게재습격 2020-03-0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늦었지만, 책 출간 축하드려요. 몸 건강히 지내시길 빕니다. 오랜만에 들러 인사드리고 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