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드물게도 국내서가 번역서보다 더 많이 눈에 띈다. 창비담론총서도 나오기 시작했고, 이준구 교수의 <쿠오바디스 한국경제>(푸른숲, 2009)는 '이주의 경제서', 이종필의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글항아리, 2009)는 '이주의 과학서'이다. 김태형의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역사의아침, 2009)까지 관련리뷰를 다 챙겨놓지는 못하지만 모두 화제가 될 만한 책들이다. 거기에 맞서는 번역서로는 자크 데리다 등의 <마르크스주의와 해체>(길, 2009), 사이토 준이치의 <민주적 공공성>(이음, 2009) 등이 내가 주목하는 책들이다. 개정 번역판으로는 조지 카치아피카스의 <신좌파의 상상력>(난장, 2009)도 새로 나왔다. 거기에 한권을 더 보태자면, 저명한 인지신경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의 <윤리적 뇌>(바다출판사, 2009). 관심을 끄는 저자이고 주제인지라 따로 리뷰를 스크랩놓는다. '신경윤리학'이란 분야를 소개하고 있는데, 나는 아무래도 공부에 자극을 주는 '의외의 책'에 점수를 많이 주는 편이다. 인지주의 철학자인 마크 존슨의 <도덕적 상상력>(서광사, 2008)과 같이 읽어볼 수도 있겠다. 국내서로는 이정모 교수의 <인지과학>(성균관대출판부, 2009) 등이 '교과서'이다.  

 

한국일보(09. 04. 18)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 '나'인가 나의 '뇌'인가  

현대 뇌과학은 살인범과 정상인의 뇌가 구조부터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밝혀낸 상태다. 살인범들의 뇌는 대게 심리 억제 메커니즘 기능이 있는 전두엽이 손상됐고, 공격성을 좌우하는 부분이 활성화되어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과거엔 고민 없이 살인범을 단죄했다. 하지만 뇌의 구조라는 물리적 요인이 범죄의 중요한 동인일 수 있다면 범죄자에게 물을 수 있는 윤리적 책임의 한계는 어디일까. 



<윤리적 뇌>는 이처럼 현대 뇌과학의 발전이 인류에게 던지고 있는 사회적, 윤리적, 철학적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뇌영상을 통해 마음의 행동 및 심리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인지신경과학' 분야를 개척한 세계적인 뇌과학자로, 뇌과학과 관련한 미국의 인문학적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저자가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몇몇 주장은 사회적 통념과 격렬히 마찰할 수 있다. 태아를 언제부터 인간으로 대우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일반적으로는 수정체가 착상하고 세포분열을 끝낸 14일 된 '배반포'부터 생명의 시작점으로 삼는다. 하지만 뇌과학에 따르면 태아의 뇌는 최소 23주는 돼야 생각하는 인간으로 발달한다. 저자는 이런 시각에 따라 배아나 태아를 대상으로 한 의학실험 시한 같은 것도 조정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비친다. 

캐나다의 스프린터 벤 존슨이 썼던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처럼, 앞으로는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약'도 나올 것이다. 이 경우 어떤 윤리적 기준에 따라 이 약물을 사용할지도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 뇌전극을 이용해 수험생의 뇌기능을 높이는 처치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두뇌의 우열에 관한 사회적 통념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밖에 이 책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나'의 의지인지, 나의 '뇌'의 의지인지 하는, 자유의지 유무에 관한 철학적 논의와 뇌 안에 각인된 사회의 보편적 윤리 메커니즘에 관한 논의 등도 아울러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류는 보편적 윤리감각에 따라 과학의 발전이 나쁜 길을 향해 가지 않도록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할 뿐이다.(장인철 기자) 

09. 04. 18. 

 

P.S. 마이클 가자니가의 책으론 <인간의 마음과 행동>(시그마프레스, 2000)이 소개된 바 있다. <심리과학>과 <인지신경과학> 같은 교재형 타이틀은 저자가 이 분야의 '스탠더드'라는 걸 시사해주는 듯하다. 그의 최신간은 <인간>이다. 관심을 끄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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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뇌신경학자가 본 인간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11-09 17:11 
    <윤리적 뇌>(바다출판사, 2009)로 처음 소개된 뇌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의 신간이 출간됐다. <왜 인간인가?>(추수밭, 2009). 지난번 <윤리적 뇌>가 나왔을 때 검색해보고 궁금해한 책인데, 의외로 빨리 번역됐다. 부피는 좀 있지만, 요즘 뇌과학자들의 발언권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일독해볼 만하다. 소개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연합뉴스(09. 11. 09) 인간은 동물과 어떻게 다른
 
 
hnine 2009-04-18 13:38   좋아요 0 | URL
어느 시기부터 태아를 생명체로 보느냐 하는 것도 아직 통일이 안되어 있는 상황이지요. 이런 제반 문제들이 과연 인간의 수준에서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인가 하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범죄인의 뇌 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이용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범죄인들 특유의 뇌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미리부터 어떤 '조치'가 취해지거나 '격리'되어야 한다는 것인지. 인간의 뇌에 관해 밝혀낸 빙산의 일각 같은 결과를 가지고 너무 큰 것에 적용시키려고 하는 경솔함이 가끔 두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나의 뇌' 란 '나'와 별개가 아님에도 기자는 제목을 저렇게 붙여놓았군요.

로쟈 2009-04-19 11:57   좋아요 0 | URL
'나의 뇌'와 '나' 사이에는 그래도 '시차'가 있지요.^^
 

어젯밤에 한 교양강좌의 다음 학기 일정을 짜보았다(니체와 쿤데라 등을 읽을 예정이다). 대학강의 중에도 미리 일정이 예정돼 있는 것이 있다(20세기 러시아문학을 읽을 예정이다). 그런 '스케줄'을 짜다 보면, 한 학기와 1년이 얼마나 짧은가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하기야 요즘 같은 세월은 몇 년 없는 걸로 쳐도 무방하겠지만 말이다. 새로운 이상 전집 출간 소식을 접하고 먼저 든 생각은 또 내년 봄엔 이상 문학에 대한 강의도 집어놓어야겠다는 것(이상의 나이도 이제 100세가 된다!). 금방이라도 일년이 지나갈 것만 같다. 그렇게 한 4년쯤 어서 지나갔으면 싶다... 

경향신문(09. 04. 17) 권영민 교수의 새로운 해석, 다시 태어난 ‘이상’

문학평론가 권영민 교수(61·서울대 국문과)가 새로운 <이상 전집>(총4권·뿔)을 펴냈다. 이상의 문학과 습작 노트 등을 총망라하고 새로운 해석을 보탰다. 전집 출간과 이상의 기일(4월17일)을 기념하기 위해 문학평론가 이어령·김윤식, 시인 고은·이승훈·김승희, 안상수 홍익대 미대 교수, 김정동 목원대 건축학과 교수,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등 16명이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 모였다. (사진) 

 

권영민 교수는 “이상은 한국 사회의 근대화, 물질문명의 발달 등 소위 ‘모더니티’의 문제를 가장 먼저 질문한 작가”라며 “ ‘모더니티’의 문제는 현재에도 계속 제기되는 만큼 이상 문학을 해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1977년 이상 전집을 펴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는 “이상의 좋은 작품이 계속 연구돼 새롭게 해석되는 것은 한국 문학계의 경사”라고 했다. 90년대 초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전집을 펴냈던 이승훈 시인은 “이상은 내 창작의 뿌리”라며 “이상의 전위적 실험성, 아웃사이더적 성향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상 시에 나타난 타이포그라피적 측면을 연구한 안상수 교수는 “이상은 한국 현대 타이포그라피의 첫 발자국을 찍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전집에서 모든 작품의 원전과 함께 현대 표기법에 맞는 한글본을 실어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토록 했다. 또한 이상 작품의 난해성과 파격적 실험성 때문에 방치되었던 구절들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는데, 특히 성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해석된 몇몇 작품을 바로잡은 것이 눈길을 끈다. 시 ‘且8氏의 出發’(차8씨의 출발)의 경우, 그간 성행위를 묘사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절친했던 화가 구본웅과의 우정을 그린 시라고 풀이한다. 차(且) 아래 팔(八)을 붙여 쓰면 그것이 바로 구씨의 성인 구(具)자가 되고, 아라비아 숫자 8은 꼽추였던 구본웅의 기형적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상 탄생 100주년인 내년에는 이상과 주변 사람들의 작품과 그림 등을 모아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이영경기자) 

09. 04. 17. 

P.S. 예전에 나온 전집들의 이미지도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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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7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7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7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7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근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한길사, 2009)이 번역돼 나왔는데, 마침 역자 인터뷰기사가 올라왔기에 옮겨놓는다. 버크의 책은 '보수주의의 바이블'로도 읽힌다고 하므로, 보수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준'도 나름 제시해줄 듯하다(한국에서 설치는 '설치류' 보수 말고 '진짜' 보수 말이다).  

한겨레(09. 04. 16) 보수주의 바이블’ 220년 만에 한국어로 

인용과 전언으로만 떠돌던 ‘보수주의의 바이블’, 에드먼드 버크(1729~1797)의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성찰>)이 마침내 번역돼 나왔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이듬해인 1790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됐으니, 한국인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무려 219년을 기다려야 했던 셈이다. 번역자인 이태숙 경희대 사학과 교수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버크의 역사관과 보수주의’로 석사학위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에서 ‘웨이크필드와 식민체계화운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줄곧 영국 근대 정치사란 연구 주제와 씨름해 온 ‘영국통’이다.  

“한국에서 버크만큼 오해되고 있는 사상가도 드물어요. 그의 보수주의가 변화와 개혁을 무작정 거부하는 사상은 아니었다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아닙니다. <성찰>을 쓸 당시 버크는 영국의 사회제도를 최상의 것으로 보고 어떤 변화를 가하는 것도 용납치 않았어요. 그는 반혁명·반개혁적이었을 뿐 아니라 철두철미하게 변화를 거부했던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버크를 ‘개혁적 보수주의자’쯤으로 오해하는 것은 미국 혁명을 찬양하고 영국의 인도통치에 비판적이었던 휘그당(자유당의 전신) 시절의 견해를 <성찰>을 쓸 당시의 입장과 뒤섞어 바라보기 때문에 빚어진 오해라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미국 혁명을 찬양할 때 버크는 명백히 자유주의자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보수주의로 돌아섭니다. 프랑스 혁명을 보면서 갖게 된 극도의 위기의식이 인간 본성과 역사를 재인식하게 만들었던 것이죠.” 프랑스 혁명에 대한 버크의 위기의식은 “나에게는 프랑스만의 사태가 아니라 전 유럽, 아마도 유럽 너머까지도 미치는 큰 위기 가운데 내가 처해 있는 듯 보인다”고 쓴 <성찰>의 서두에서 잘 나타난다. 여기서 버크는 프랑스 혁명을 “이제까지 세상에서 벌어진 일 중 가장 경악스러운 일”로 규정한 뒤 “경박함과 잔인함이 빚어내고, 모든 종류의 죄악이 모든 종류의 어리석은 짓과 뒤범벅이 된 괴상한 이 혼란 속에서는, 모든 것이 본성에서 벗어난 듯싶다”고 적었다.

“버크는 프랑스 혁명 초기 1년의 사태만으로 혁명의 파괴적 측면을 꿰뚫어 봤습니다. 기존 제도의 과격한 파괴가 개선된 새 질서로 이어지기는커녕 무정부 상태를 초래하고, 결국 군사독재자의 출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언했어요.” 버크의 이런 통찰은 인간과 역사에 대한 관점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버크는 인간의 이성을 연약한 것으로 봤기 때문에 인간이 합리적 의지로 세상을 개조할 수 있다는 계몽주의적 이상을 불신한 반면, 오랜 시간에 걸쳐 유지돼 온 기존 제도와 관념을 수호해야 할 ‘지혜의 보고’로 떠받들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성찰>에 나타난 이런 보수주의의 근본이념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질 뿐 아니라,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인정하면서도, 한국과 같은 현실에서는 보수주의를 선뜻 수용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현재의 번영과 위세를 가져다준 제도와 가치를 긍정하고 보존하려는 것이 보수주의입니다. 보수주의는 근본적으로 선진국 이데올로기예요. 긍정하고 지켜야 할 제도와 가치가 부재했던 신생국 대한민국에서 보수주의가 강세를 보여 온 것은 기이한 현상입니다. 전쟁의 경험과 북한이라는 외부 위협의 존재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보수주의에 대한 이 교수의 이런 규정은 한국 보수의 미래에 대한 비관으로 이어졌다. “한국에서 보수주의가 세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결국 북한의 위협을 계속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북한의 위협이 약해지거나 사라진다면, 1990년대 미국의 네오콘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위협세력을 만들어내야겠지요.” (이세영 기자) 

09. 0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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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혼 2009-04-16 11:28   좋아요 0 | URL
"설치는 '설치류'"에서 빵 터졌습니다(아, 개그에 대한 이 취약함이란...^^). 설치류의 자칭 보수주의란 "긍정하고 지켜야 할 제도와 가치가 부재"함 그 자체에 대한 보수가 아닐까 하고, 그 보수주의만큼이나 "기이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로쟈 2009-04-16 12:31   좋아요 0 | URL
급수를 좀 올리세요.^^ 사실 한국 보수가 지키는 건 있지요. 호의호식하는 기득권, 권력, 재산...

2009-04-16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6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바다 2009-04-16 12:43   좋아요 0 | URL
'설치류'는 정말 압권이군요 ㅎㅎㅎ 설치류가 설쳐서인지 비밀 댓글이 늘어난 것이 왠지 '징후적'으로 읽히는 군요. 로쟈님이 이 기사를 옮겨 놓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군요^^ 저는 오전에 백낙청 선생의 한겨레통일문화상 기념강연과 이 기사를 비교해서 읽었고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해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로쟈 2009-04-17 10:23   좋아요 0 | URL
이신전심이었나 봅니다.^^

merci 2009-04-16 13:09   좋아요 0 | URL
쩝 드디어 이 책이 번역되었군요. 이제 한국의 자칭 '보수주의자'들이 보수주의 운운할 때 '버크도 번역 안 해놓고..'라고 할 수 없게 되서 살짝 아쉽(?)네요. 지금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저 분도 여기서 박사를 하셨다니 괜시리 반갑군요. ㅎㅎ

로쟈 2009-04-17 10:23   좋아요 0 | URL
버클리에서는 버크를 많이 읽으시나 보네요.^^

2009-04-16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7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리 셸리(1797-1851)의 <프랑켄슈타인>(1818/1831)을 강의에서 다루기 위해 읽는다. 셸리가 19세의 어린 나이의 발표한 '문제작'이다. 국내에는 이미 여러 종의 번역본이 출간돼 있고, 연구논문도 꽤 되는 편이다. 단행본으로는 장정희의 <프랑켄슈타인>(살림)과 젤 메네갈도가 편집한, 프랑스 학자들의 논문모음집 <프랑켄슈타인>(이룸) 등이 유용하다. 물론 100여 편이 넘게 제작되었다는 영화들도 참고자료가 된다. 이 중 널리 알려진 건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1931)과 케네스 브레너의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1994) 등이다. 관련 리스트를 만들어둔다...   

 

참고로,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해설도 옮겨놓는다. 스틸컷이 잘 알려진 작품인데, 내주에는 영화도 한번 봐야겠다.   

<프랑켄슈타인>은 <드라큘라>와 함께 공포영화의 원류로 평가받는다. <프랑켄슈타인>에서 우리는 미치광이 과학자와 그가 만들어낸 이상한 생물을 만난다. 과학의 힘을 빌려 침범할 수 없는 영역에 손은 댄 과학자는 인간이라고 불러야 할지 머뭇거리게 만드는 ‘존재’를 통해 새로운 위협을 받는 것이다. 영화 <프랑켄슈타인>에서 야심적인 젊은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은 꼽추인 조수 프리츠와 함께 시체의 부위를 절단해 괴물 인간을 만드는 실험을 계속한다. 한편, 프랑켄슈타인의 약혼녀인 엘리자베스는 약혼자가 시계탑 안에서 하고 있는 이상한 실험에 대해 알게 되고 불안해한다. 엘리자베스는 실험을 막기 위해 의대 교수인 발드만 박사와 함께 시계탑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녀가 도착했을 때, 번개를 맞은 존재가 생명을 얻게 된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셀리의 원작을 영화화한 것.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소설보다 독일 표현주의에 더 근접하고 있다. 전체적인 조명이 어두우며 인물의 행동이 과장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명암의 대조가 뚜렷하다는 것도 <프랑켄슈타인>이 표현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흔적이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것은 과학자가 만들어낸 기괴한 ‘존재’일 것이다. 아무렇게나 만든 인형처럼 몸이 군데군데 꿰매져 있으며 어설프게 보이는 걸음걸이 등은 죽음의 영역으로부터 벗어나 타인의 손에 의해 부활하게 되었던 가엾은 존재에 대해 공포와 함께 연민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보리스 칼로프는 이후 많은 공포물과 SF영화 등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전문적 배우로 남기도 했다.

<프랑켄슈타인>의 줄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는다. 과학자는 존재를 창조하지만 거꾸로 그것에 의해 위협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고 창조자에서 살인을 꾀하는 자로 변신을 거듭한다. 반면, 영문을 모른 채 탄생한 괴물은 여전히 영문을 모른 채 사람에게 추적을 당하고 희생양의 역할을 떠맡게 되는 것이다. 영화에서 박사가 만들어낸 생물이 어린 소녀와 대화를 하고 어이없게도 아이를 물에 빠뜨리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인간적 정서를 잊은 이 낯선 존재가 동심의 세계와 현실의 아이러니 사이에서 동요하는 장면이 제임스 웨일 감독의 시각적 스타일로 잘 압축되어 있다. 제임스 웨일 감독은 이후 <프랑켄슈타인의 신부>(1935) 등을 만들었지만 정작 그의 이름을 다시 세상에 알린 것은 <갓 앤 몬스터>(1998)이다. 웨일 감독의 말년을 다룬 이 영화는 동성애자였으며 비밀에 싸인 채 죽음을 맞이한 어느 영화감독의 삶의 일부분을 보여준다. <프랑켄슈타인>이 창조자와 어느 생명체에 관한 영화였듯, <갓 앤 몬스터>는 영화감독과 그의 창작물에 관한 내밀한 기록으로서 기억되고 있다.(김의찬_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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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피귀르 미틱 총서 11
질 메네갈도 책임편집, 이영목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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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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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장정희 지음 / 살림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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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4-16 08:16   좋아요 0 | URL
19살에!!

로쟈 2009-04-17 10:22   좋아요 0 | URL
좀 조숙하긴 했죠. 시인 셸리와 이미 동거중이기도 했고...

yoonakim 2009-04-17 21:47   좋아요 0 | URL
엄마는 메리 월스톤크라프트 였습니다^^ 최초의 페미니스트로 기록되는 그녀는 딸 메리를 낳다가 죽었죠. 그래서 늘 어머니를 죽이고 태어난 운명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연유로 어머니의 자궁을 거부하는 괴물을 창조한거겠죠. 독일 표현주의 영화들 중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과 '골렘'같은 영화가 프랑켄슈타인 모티프를 지닌 작품들이구요. 넓게 보면 '메트로폴리스'의 로트방 박사와 마리아 로봇의 관계도 그 범주라 할수 있을 듯하네요. 미친과학자와 피조물을 다룬 프랑켄슈타인 모티프의 동화적 버전은 아마도 팀버튼의 '가위손'이라고 생각됩니다.ㅎ

로쟈 2009-04-17 22:1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여권의 옹호>가 작년에 나왔지요. 아, '가위손'도 그 범주로군요...
 
'똥파리'가 말하는 한국사회

지난주에 소개기사를 옮겨놓기도 했는데,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내일 개봉한다고 한다. 동네 CGV에서는 상영을 하지 않아서 언제, 어떻게 봐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여하튼 몰상식한 뉴스들만 쏟아지고 있는 터라(오늘도 어이없는 언론탄압 기사들이 떴다) 최소한의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한번쯤 보고 싶다. 감독 인터뷰 기사가 눈에 띄기에 스크랩해놓는다.

 

고대신문(09. 04. 06)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린 다 특별해"  

피하고 싶은 것이 우리 곁으로 날아온다. 오는 16일(목)에 개봉하는 영화 <똥파리(Breathless)>다. 지저분한 맨홀 뚜껑 아래에서의 삶을 절절히 그려낸 <똥파리>에서 주연으로 열연한 양익준 감독. 그는 서른다섯의 나이에 스물다섯의 용기 하나로 살아간다. 영화인 양익준과 한 인간으로서의 양익준을 만나봤다.   

#1. 영화가 말을 걸다
영화 제목이 왜 똥파리(Breathless)인가
예전에 어른들이 ‘똥파리’란 말을 많이 썼잖아요. 아마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엔 너무 많이 들어서(웃음). ‘에잇, 이 미천한 놈, 더러운 놈, 우리 곁에 오지 않았으면……’하고 내쳐지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이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상훈이나 영재가 다 똥파리로 치부되는 사람들이에요. 영어 제목 ‘Breathless’는 손원평 감독이 지어줬어요. 손 감독은 제가 주연으로 연기했던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2005)의 감독이었어요. 제 첫 작품부터 계속 제목을 지어줬는데 이번 것은 정말 잘 지어준 것 같아요. 이 세상에 숨 쉴 수 있는 공기는 수북하게 있지만 사람들은 숨을 헐떡이면서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똥파리’라는 제목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프랑스의 거장 장 뤽 고다르(Monsieur Godard)감독의 첫 작품 제목도 ‘Breathless’였대요. 그 때문에 해외 영화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어요. 

네덜란드에서 귀국한지 얼마 안 됐다. 지난 1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수상한 소감이 어떠한가
사실 이렇게 얘기하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한테는 미안하지만 예전에 ‘미쟝센 단편영화제(2005)’에서 인기상 받을 때와 처음 만든 단편영화로 ‘서울독립영화제(2005)’에서 관객상 받았을 때가 더 기뻤던 것 같아요. 그 땐 초반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상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들어가는 게 싫어서 되도록 빨리 잊어버리려고 해요. 이번 영화제엔 젊은 감독들이 많이 모여서 활기찼고, 상을 받은 것보다도 다른 나라의 감독, 관객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게 더 좋았어요. 자전거를 타고 오시던 네덜란드의 한 중년 여성이 절 보더니 ‘Breathless!’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한 20분 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국 가족이라는 건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더라고요.  



연출과 주연을 둘 다 맡았다
처음부터 ‘내가 하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근데 촬영을 끝내고 편집하면서 ‘아, 내가 괜히 했나?’하고 고민을 했죠. 아무래도 연기만 할 때엔 연기에 온 정신을 집중할 수 있었는데 연출까지 하니까 아무래도 정신이 분산되더라고요. 대사를 잊어버려서 촬영 중간에 ‘잠깐만!’이라고 했던 적도 많고요(웃음). 아무리 때리는 연기라도 정신적으로 고요한 상태에서 집중해야 제대로 할 수 있어요.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영화에서 용역깡패 상훈 역을 맡아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다. 실제로 싸움을 많이 해봤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남을 먼저 때려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일단 맞으면 그때서야 저에 대한 보호본능으로 싸움을 했죠. 맞아서 몇 번 기절했던 기억도 있고. 영화 속에서 상훈과 닮은꼴인 또 다른 주인공 영재(이환)라는 캐릭터를 보면 집에선 폭력을 행사하지만 밖에선 오히려 두려워해요. 밖에서 억압됐던 것들이 안에서 풀어지는 것. 참 아이러니죠.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폭력성이 내재돼 있어요. 이 폭력성을 배출할 수 있는 통로가 우리 사회에 없어요. 잘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곳곳에 얼마나 많은 폭력이 존재할지 한 번 드러내보고 싶었어요. 영화에선 폭력의 수위가 센 감이 없지 않지만……. 아니, 어떻게 보면 그 수위도 따질 수 없는 거예요. 가족 안에서 아무리 미약한 모순과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 당사자가 힘들다고 느끼면 그게 제일 괴로운 것 아니겠어요? 제가 주위에서 힘들게 봐왔던 이야기를 픽션으로 만들어서 표현한 거예요. 전 일단 착한 사람입니다(웃음).

영화에 개인적 경험이 많이 들어가 있나
네, 부모님과 징글징글했던 모든 것들. 저뿐만 아니라 제 주위 친구들이 그런 경험을 했고요. 지난달 31일(화) 시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 눈빛을 봤는데 고개를 계속 끄덕거리더라고요. 제작할 땐 저로부터 시작했지만 영화가 극장에서 공개된 그 순간부턴 관객들의 이야기가 된 거예요. 저의 어떠한 경험에서 시작됐는가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전적 경험이라기보다 자전적 성찰이 담긴 거죠.

독립영화계에선 유명한 배우인데, 대중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계속 이렇게 몰랐으면 좋겠어요. 제 삶이 제일 중요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침해받고 싶지 않거든요. 지금은 영화가 개봉되는 시기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려고 해요. 영화가 거의 막을 내릴 즈음엔 다시 제 삶을 찾아 돌아가야죠. 언제까지 ‘나 상 받은 놈이야, 나 감독이야’ 이러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 지금은 제 인생에 있어 아주 특별한 시간인 거고요. 그렇지만 전 아주 특별한 지금보다 평범한 시간들, 일상이 더 좋아요.

초창기 배우 시절에 <품행 제로>(2002), <해피에로 크리스마스>(2003),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에서 단역을 주로 맡았다. 그 때의 생활이 궁금하다
아, 단역은 아니었는데 많이 편집됐어요. 주조연급 정도였어요. 사실 그 땐 아르바이트로 영화에 출연했어요. 연기는 하고 싶고 돈은 벌어야 하니까 생계를 위해 했던 거죠. 현실적으로 초짜한테 누가 중요한 역할을 주겠어요. 가능성이 보인다고 해도 스타들이 득실거리니 안 되죠. 그런 환경에서는 인정받기 어려워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에 둘 다 출연했어요. 사실 상업 영화중에 내 영화다 싶은 건 없어요. 애착이 가는 영화는 손원평 감독, 이진우 감독이랑 찍었던 단편 영화랑 제 작품 4편 정도예요.  



#2. 평범하고 독특하게 사는 법
첫 인상과 달리 내성적인 것 같다

엄청 내성적이어서 표현을 많이 하고 살려고 하다 보니 말을 많이 하는 성격으로 변한 것 같아요. 요즘엔 처음 만나는 사람하고도 잘 떠들어요. 아무래도 ‘내가 그렇게 모자란 존재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인식하게 돼서인 것 같아요. 예전엔 좋아하는 사람에게 먼저 고백하지 못했어요. ‘쟤는 나보다 크고 높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드니까 위축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제 자신을 제일 존중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어요. 남들 앞에서 주눅 들지 마세요. 사는 데 별로 도움 안 돼요.

영화배우가 안 됐더라면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 것 같은가
노숙자?(웃음) 그냥 뭘 해도 잘 했을 것 같아요. 열심히 사는 건 습관화돼 있으니까요. 사실 거의 10년 동안 계속 연기만 하면서 살아와서 잘 모르겠어요. 20대 때엔 정말 미친 듯이 연기했던 것 같고, 몇 년 전부터는 연기가 재미있다는 걸 생생하게 느끼고 있어요. 저는 영화배우다, 감독이다 뭐 이런 것보다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당신의 20대는 어땠나
상업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고3때부터 막노동하고, 용산전자상가에서 냉장고 배달하면서 생활비를 벌었어요. 그리고 바로 군대에 갔는데 고참들이 대학 얘기를 하더라고요. 대학에 가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군대에서 하루에 두 시간씩 공부해서 수능을 봤어요. 중학교 때부터 조금씩 연기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고 자연스레 연기과에 진학했죠. 사실 대학 자체가 제게 큰 의미가 있진 않아요.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은 많이 남아 있죠. 지금 이렇게 미친 듯이 연기할 수 있는 것은 학교가 만들어준 것이 아니라, 저와 제 친구들이 스스로 만들어나갔던 덕분인 것 것 같아요. 연기라는 건 절대 누군가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배우가 살아온 흔적들이 결국 연기를 통해 나와요. 대부분의 배우들은 연습을 통한 일관된 감정들이 나오잖아요. 그런 건 제가 볼 땐 되게 재미없어요. 거짓말 같은 느낌들이죠.

살면서 이것만은 꼭 붙잡고 살아야 한다, 이런 게 있다면
사랑. 끊임없는 사랑. 그 중에서도 연인과의 사랑. 그게 삶에 있어 가장 큰 에너지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미움도 헤어짐도 사랑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만큼 그리고 저보다도 더 많은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 사랑은 꼭 제대로 해봤으면 좋겠어요. 남들과 비슷하게 살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특별한 이유에 의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태어난 이상 특별한 존재로 살아가야죠. 부모님의 말씀이라고 해도 아닌 건 아니라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가끔은 싸우기도 할 줄 알아야 해요. 남에게 피해주고 상처 주지 않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거침없이 뛰어드세요. 젊은 데 뭘 망설여요.(노희 기자) 

09. 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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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2009-07-2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독과 주연을 동시(똥파리),
주연에 대한 느낌이 영화 제5원소의 '게리 올드만'을 나게 합니다.
알파치노,게리올드만,양익준 - 무언가 공통점이 있습니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마음도 아픕니다.

돌탑영화의 신지승 감독의 말이 생각납니다.
"풍경보다는 사람의 모습에 촛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