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주문한 책의 하나는 강준만 교수의 신작 <강남 좌파>(인물과사상사, 2011)다. 애초에 '강남 좌파'란 말을 처음 쓴 사람이 강 교수라고 하니 원조 & 본격 '강남 좌파'론쯤 되겠다. 부제는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칼럼으로 쓸 만한 거리가 있는 듯싶어 챙겨놓는다. 흔히 조국 교수가 강남 좌파의 대표주자처럼 언급되는데, 칼럼집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21세기북스, 2011)와 같이 일독해도 좋겠다...  

한겨레(11. 07. 22) "강남좌파, 정치불신의 벽 못뚫는다”

최근 정치권과 사회운동 진영에서 부쩍 자주 쓰이는 용어가 ‘강남 좌파’다. 소득수준은 높으면서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진보적 지식인으로 꼽히는 조국 서울대 교수는 “나를 강남 좌파로 불러도 좋다.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지려면 강남 좌파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의 논쟁적 사안을 책으로 꾸준히 살펴온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이 ‘강남 좌파’를 도마 위에 올렸다. 강 교수는 최근 펴낸 책 <강남 좌파>(인물과사상사)에서 강남 좌파는 결국 또다른 엘리트주의일 뿐이며 극복해야 할 일종의 허위의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조국 교수를 언급하며, 그가 갖는 강남 좌파 이미지만으로는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혐오의 벽을 뚫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강남 좌파란 강남과 비슷한 일정 수준의 생활 양식을 보이고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통칭한다”며 “기존 학벌주의의 혜택을 누리고 그걸 바꿀 뜻이 없으면서 외치는 좌파의 비전, 그것이 바로 강남 좌파의 한계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모든 정치인들이 실은 강남 좌파로 분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 엘리트가 되기 위해선 학벌은 물론 생활수준까지 강남 수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우파 정치인이어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포퓰리즘적인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기회주의적 좌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강남 좌파라는 말에서 방점이 찍히는 부분은 ‘좌파’가 아니라 ‘강남’이어야 하며, 이런 이유로 강남 좌파의 문제는 이념이 아니라 엘리트 문제로 비판적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국 교수는 2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강남엔 모두 우파만 있고 좌파는 모두 지방과 강북에만 있어야 하느냐”며 “중요한 것은 지역을 떠나 모든 좌파의 연대”라고 지적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30년 전 미국에 등장한 ‘여피 좌파’가 한국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강남 좌파란 말은 좌파의 보조역량이어야 할 고소득 전문직들이 자칫 좌파의 주력인 것처럼 비칠 수도 있어 민주화를 주도한 노동자나 중간계급에겐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권은중 기자)  

11. 07. 22.  

P.S. '좌파처럼 생각하고 우파처럼 생활하는' 리무진 진보주의자에 대한 풍자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의 '보보스' 시리즈에서 읽을 수 있다. '보보스'는 '부르주아 보헤미안'의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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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리트주의 청산과 추첨민주주의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1-08-01 21:42 
    내일자 경향신문의 '문화와 세상' 꼭지를 옮겨놓는다.낮에 쓴 칼럼인데, 강준만의 <강남좌파>(인물과사상사, 2011)의 문제의식을 풀어놓고 싶었다. 같이 참고한 책은 어니스트 칼렌바크와 마이클 필립스가 쓴 <추첨민주주의>(이매진, 2011)다.경향신문(11. 08. 02) [문화와 세상]엘리트주의 청산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진단하고 비판함으로써 소위 ‘강준만 한국학’이란 걸 세워온 강준만 교수가 최근 <강남좌파&g

출판동향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원고 발굴이 새 통로로 SNS도 활용되고 있다는 기사다. 출판계에 종사자들에겐 새로운 소식이 아니지만 최근에 구체적인 성과들도 나오고 있어서 '동향'으로 짚어봄직하다. 더 자세한 진단은 이번주에 나온 기회회의(300호 특집호)에 실린 한기호 소장의 글을 참고할 수 있다.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출판 등으로 눈길을 끄는 이현우(블로그), 이외수(트위터), 이건범(페이스북)씨.   

한국일보(11. 07. 21) SNS '글맥'을 캐라 될성부른 작가가 보인다 

"공식적으로 알립니다. 작년 9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석 달 동안 페이스북에서 '징역'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했더랬습니다. 제가 20대 때 두 차례에 걸쳐 3년 가까이 징역살이 했던 내용을 복기한 글이었습니다. 함께 읽던 선후배나 친구들의 반응이 좋았고, 책을 내라는 격려가 있었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단행본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출판기획자 이건범씨가 대학생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옥살이한 경험을 담은 <내 청춘의 감옥>(상상너머 발행)을 지난 달 초 내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처음부터 출판까지 생각하며 쓴 글은 아니지만 페이스북 지인들이 적극적으로 책 내기를 권해 단행본 출판으로까지 이어졌다.

출판계의 원고 발굴 통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무명의 '글쟁이' 발굴 매체로 주목 받기 시작한 블로그에 이어 최근 들어 국내 출판계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글맥'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20일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에서 이 같은 국내 출판계 변화를 소개하면서 "이제 누구나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글을 쓰고 저자가 될 수 있는, 누구나 소비자(독자)이면서 생산자(저자)가 되는 프로슈머 시대"라고 지적했다.

한 소장에 따르면 국내 '페북'(페이스북 글로 만든 책)의 원조는 4월 출간된 <페이스북 담벼락에 희망을 걸다>(북셀프 발행). 페이스북을 통해 소망과 나눔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온 출판인 권영민씨의 글을 묶은 책이다. 권씨는 5월에도 몇몇 필자들과 함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썼던 글을 묶어 <희망에 입맞춤>이라는 책을 냈다. 페이스북은 블로그처럼 긴 글쓰기가 가능한데다 저자나 출판사가 출판 전에 잠재 독자의 반응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블로그처럼 다양하게 글들이 올라 오고, 출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된다. 



트위터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12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려 국내 트위터계의 '대통령'으로 통하는 소설가 이외수씨의 트위터 글을 모아 지난해 4월 나온 에세이집 <아불류 시불류>(해냄 발행)는 지금까지 15만부가 팔렸다. 명언ㆍ잠언을 모아 1990년대 나왔던 그의 책에 트위터 글을 더해 1월 새로 낸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 주기>(해냄 발행)도 반년 새 8만부가 나갔다. 

 

하지만 트위터 글이 단행본으로 소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황소자리 출판사 지평님 대표는 "인기 있는 트위터 글을 책으로 만들려고 해 봤지만 한 주제에 '140자'라는 분량이 한계로 다가오더라"며 "당장 출판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감성과 글 재주 있는 저자를 발굴하기 위한 장 정도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블로그 연재글을 묶어 책으로 내는 '블룩(Blook)'이라는 말까지 있고 실용 분야에 치우쳤던 책 내용도 <로쟈의 인문학 서재>(이현우), <하하 미술관>(김홍기)처럼 인문, 미술 등으로 폭이 넓어지고 있는 블로그 출판만큼 정착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11. 07. 21. 

P.S. 개인적으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일이 너무 많다는 것과 '과도한' 소통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블로그도 후임자만 있다면 좋으련만... 

P.S.2. 기획회의(300호) 특집을 다룬 한겨레 기사도 스크랩해놓는다.  

한겨레(11. 07. 22) 한국을 대표하는 300명의 저자는?

출판 전문지 <기획회의>(격주간·사진)가 최근 발간한 통권 300호에서 특집기획으로 ‘한국의 저자’ 30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된 저자들은 문학을 제외한 인문·사회·문화 등 논픽션 부문에서 최근 5년 동안 단행본 저서를 1종 이상 펴낸 생존 필자들 가운데 뽑았다. 300명 명단에는 백낙청, 김우창 등 원로급부터 젊은 인터넷 논객 한윤형 등 대중적 저자들까지 고루 포함돼 있다.

저자들 면면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활성화로 책 생산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글쓰기의 장으로 활용해 책을 펴내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회의> 발행인인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최근 베스트셀러 동향을 분석한 결과 블로그 연재 글을 책으로 묶은 ‘블룩’(blook: 블로그와 책을 합친 말)의 강세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쓴 이현우씨, <샤넬, 미술관에 가다> 등을 쓴 패션미술 저술가 김홍기씨 등이 이런 블로그 기반형 저자들이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에 연재한 글을 출간하는 ‘페북’도 등장했다. 지난 4월 출간된 <페이스북 담벼락에 희망을 걸다>(권영민)와 출판기획자 이건범이 쓴 <내 청춘의 감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기호 소장은 1981년 이후 30년 동안 국내 독서 시장 흐름을 네 시기로 정리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전은 인문사회과학의 시대, 1997년 외환위기까지는 개인주의 발흥의 시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를 자기계발의 시대로 구분했고, 그 뒤 지금에 이르는 시기는 대안의 삶 추구의 시대로 보았다. 전체적으로는 1997년 외환위기 전후로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문사철’ 중심의 교수 저자에서 현장 활동가로 저술의 중심이 옮겨갔다고 그는 분석했다.(임종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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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2011-07-21 13:12   좋아요 0 | URL
과도한 소통이 문제입니다.

로쟈 2011-07-21 15:59   좋아요 0 | URL
소통도 극과 극인 듯해요...

페크pek0501 2011-07-21 14:51   좋아요 0 | URL
친구들 몇이 저를 페이스북으로 초대한다는 이메일을 보냈어요. 블로그만으로도 벅차서 가입하지 않았는데, 로쟈님도 같은 생각인 점이 반갑네요. 공짜로 해답을 얻은 셈...

페이스북 관리할 시간 있으면 책 좀 더 읽고 글 좀 더 써서 블로그에 올리렵니다. ㅋ

로쟈 2011-07-21 15:59   좋아요 0 | URL
저도 초대장이 많이 오곤 했는데, 응답이 없어서인지 요즘은 뜸하네요.^^;
 

정년 퇴임을 앞둔 두 문학평론가의 인터뷰기사가 올라왔기에 옮겨놓는다. 국문학자 김인환 교수와 불문학자 오생근 교수가 화제의 주인공이다(각각 <에로스와 문명>, <감시와 처벌>의 번역자이기도 하다). 대학시절 두 분의 데뷔 평론집을 읽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데, 어느덧 정년이라... 

한국일보(11. 07. 20) 정년 퇴임 앞둔 문학평론가 김인환·오생근 교수

30여년 강단과 문학현장에서 왕성한 연구와 비평 활동을 펼쳐왔던 두 문학평론가가 8월 나란히 정년 퇴임을 맞는다. 오생근(65) 서울대 불문과 교수와 김인환(65) 고려대 국문과 교수. 1946년생 동갑내기로 대학 졸업을 전후해 평론가로 등단한 이들은 김현 선생의 소개로 인연을 맺어 40년 가까이 우정을 나눈 벗이다. 첫눈에 봐도 보스형과 선비형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스타일, 불문학자와 국문학자라는 이들의 간극을 메워준 것은 문학과 삶에 대한 순정한 열정과 고민일 터이다. 초현실주의 연구자이자 미셸 푸코를 국내 본격적으로 소개한 오 교수나,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에서 주역과 동학까지 동서양사상을 넘나든 김 교수 모두 폭 넓은 사상적 주유를 거름 삼은 탄탄한 토양에서 저만의 섬세하면서도 우직한 비평적 세계를 펼쳐왔다. 어느 글에서 김 교수는 오 교수를 "속됨을 견딜망정 거짓은 감히 못하는 사람으로 사려 깊은 순수성이 있다"고 했고, 오 교수는 김 교수에 대해 "그처럼 많은 지식을 소유한 사람을 잘 알지 못한다"며 "올곧고 유연한 사람으로 그와 만난 시간들은 언제나 즐겁고 빛나고 풍성했다"고 적었다.

15일 이들을 만나 지난 세월의 소회와 문학에 대한 변치 않는 고민을 들었다. 최근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한 오 교수는 "마라톤 골인 지점에 들어온 것 같은 홀가분한 기분이다"고 했고, 김 교수도 "30여년의 숙제에서 해방되는 기분"이라고 입을 열었다.

 

-30여년의 강단 생활을 되돌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어떤 것인가.

오생근="1995년부터 4년간 학내 대학신문 주간을 했는데, 그 때 학생기자들과 많이 싸웠다. 한 자리에서 대여섯 시간 논쟁을 벌이기도 하며 늘 갈등을 겪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당시 학생기자 20여명이 모여 내 정년을 축하해줬다. 선물에다 공연도 해주고 '스승의 은혜' 노래까지 부르더라. 울컥 눈물이 날 뻔했다. 학교에서도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이 종강 파티에서 '스승의 은혜'를 불렀는데, 한 달에 세 번 그 노래를 들은 거다.(웃음) 요즘에 그런 노래를 누가 부르나. 너무나 행복하게 퇴임하는구나 싶었다."

김인환="나도 1980년대에 학내 신문사 주간을 했는데, 당시 학생들과는 지금도 일년에 한번씩 모인다. 신문이 배포 금지 당하던 어려운 때였는데, 학생들과 늘 싸웠어도 밑바닥에선 서로 걱정하는 동지의식이 있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학생이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인데, 선생 정년 퇴임한다고 얼마 전에도 찾아와 밤새 술을 마셨다. 운동권 학생들과 논쟁을 하면서 어떤 면에서 배운 것도 많다. 나는 <자본론>을 책으로만 읽었는데, 학생들이 현실에서 노동문제로 시위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념이 현실이 되는 과정을 눈으로 보고 체험한 것이다. 그들과의 관계가 늘 현실에 대한 긴장감을 잃지 않게 했다." 



-학문 활동을 돌아보면 어떤가. 가장 보람된 일을 꼽는다면.

오="내가 초현실주의를 전공하게 된 것은 폴 엘뤼아르의 시 때문이었다. 군대 시절 읽은 그의 시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과 용기, 자유의 정신을 얻었다. 지난해 말 초현실주의를 정면으로 접근한 책을 내서 나름대로 정리한 기분이고, 그 책으로 학술원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다. 미셸 푸코에 대해서도 조만간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책을 낼 계획이다. 프랑스 유학시절 이런 사상가를 국내에 꼭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귀국 후인 1984년에 쓴 권력과 지식에 대한 글은 아마 푸코에 대한 첫 소개였지 싶다. 번역한 <감시와 처벌>은 지금도 1년에 두 번 인세가 들어올 정도로 장기 베스트셀러다.(웃음)"

-푸코의 사상이 우리 지식사회에 미친 영향이 크지만, 대안 부재란 점에서 부정적 평가도 없지 않다.

오="푸코의 사상은 지금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 정보 사회가 발전해 편리함을 누릴수록 반대급부로 자유가 축소되고 제한된다는 사실이다. 정보 사회는 고도의 기록 사회인데, 개인에 대한 기록이 광범위하게 쌓일 수록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다. 일례로 내가 대학 갈 때인 60년대는 아무리 문제 학생이더라도 마음잡고 공부하면 대학 갈 수 있었다.(실제 오 교수는 학창 시절 문제아였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지 못하다. 개인을 심사하는 자료가 점점 더 정교화하고 시기도 더 앞당겨진다. 하지만 그 정보라는 게 전혀 객관적이지 않다. 교사가 학생의 수업태도를 평가할 땐 자의적 판단이 계속 개입한다. 주관적인 평가가 기록이 되면 마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인양 착각하게 된다.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누적되는 그 기록 속에서 점점 더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로 봉사활동 등도 점수화한다는 데 이런 게 과연 한 인간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옛날에는 안기부가 중요 인사들만 정보 관리를 했는데, 지금은 온 국민의 정보가 기록화하고 있다. 특히 이런 정보 관리 시스템은 국가 중심이 아니라 도처에서 무차별적으로 작동한다. 보통 때는 안 드러나지만, 한 개인이 약간이라도 사회 질서에 어긋나거나 약한 존재가 되면 그를 공격하는 데 이용된다.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관계가 예전에는 분명했지만, 지금은 기록을 통해 모두가 모두를 도처에서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푸코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김 교수는 국문학자로서 주역 번역까지 했는데.

김="우리는 모두 마르크스 이후의 역사를 살고 있다. 마르크스를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따를 수도 없고. 대학 시절인 60년대 전세계적으로도 학생 시위가 퍼졌는데, 당시 마르크스, 마오쩌둥, 마르쿠제를 '3M'이라 불렀다. 그 관심으로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도 번역했다. 우리의 지성사를 보면서는 동학에 주목하게 됐다. 동학이 신분질서에 대한 최초의 비판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계몽주의라고 여겼다. 동학의 사상적 근거가 주역이어서 공들여 번역했다.(그간 통용된 주역 번역의 틀을 깬 것으로 최고의 번역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 교수는 주역을 한편의 장편시로 읽을 것을 권한다.) 동학은 철학과 대중운동이 함께 한 아주 드문 예인데, 동학의 등장으로 성리학 단극체제가 성리학과 동학 양극체제로 바뀌었고 이는 현재의 좌우파 양극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동학에 대한 연구서가 아직 신통치 못한데 퇴임 후에도 좋은 책을 쓰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정년을 맞아 최근 펴낸 <소설의 문법(the Grammar of Fiction)>이란 영문 저서에선 소설 이론에 마르크스와 정신분석학을 접목했다고 들었다.

김="대개 서양이론을 도입하는 걸 문학이론 공부라고 생각하는데, 내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싶었다. 서양 이론 책에는 없는 아이디어여서 영문으로 낸 것인데, 본격적인 소설이론이 되려면 많이 보충해야 한다. 자본주의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체제이긴 하지만, 핵심에는 부조화를 안고 있다는 것을 내 식대로 정리했고, 그래서 문학도 이 자본주의의 부조화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문학의 허구 개념이나 문장의 가정법 등을 부재와 결여를 탐구하는 정신분석의 욕망이론과 연결했다." 

-예전에 비해 지금 문학의 위상은 상당히 추락해 있다. 위기란 소리도 끊임없다.

오="고등학교 때는 사실 살아가는데 자신이 없었다. 근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문학을 하면 삶의 태도와 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만 정립하면 충분했다. 돌아보면 내게 문학이 없었으면 의미 있는 삶을 제대로 찾아서 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인문학이 밥벌이가 안 된다고, 또 독자와 멀어진다고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단견이다. 물론 지금 문학이 위기라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그 위기가 문학이 궁핍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문학은 과잉의 상태다. 요즘처럼 문학상 상금도 높고 문학상이 많은 때도 없다. 작품도 많이 쏟아진다. 여기에 위기 조짐이 있다. 위기는 풍요의 형태로 나타난다."

김="나에게 문학은 '내가 아는 것보다 더 큰 것'이라는 거다. 문학이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늘 생각하는 것은 노자에 나오는 '不可名 復歸於無物 無物之象(불가명 복귀어무물 무물지상ㆍ이름을 말할 수 없으니/ 만물이 무물로 돌아간다/ 없는 것의 그림)'는 구절이다. 문학이란 없는 데서 나오는 그림인 것이다. 요즘 젊은 비평가들이 서양 이론에 많이 의존해 비평을 하는데, 그 이론들이 장식인 경우도 많다. 무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문학 공부는 자기를 위해서 해야 한다. 내가 좋아서 해야 평생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 좌절하거나 위기가 와도 넘어설 수 있다." (송용창기자) 

11. 0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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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7-20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라읽기 거의 불가능한 수준으로 책을 올리시는군요. 제맘대로 골라 읽을랍니다. <의미의 위기>는 관심이 동하는 책이고 <감시와 처벌>은 읽고 있던 책하고 함께 읽는 게 도움이 될 듯하네요. 몇 권은 주문했는데 조만간 책깔고 책덥고 책사이에서 자야할 듯. ㅋ

로쟈 2011-07-20 15:27   좋아요 0 | URL
책이 그렇게 나오고 있는 것이죠.^^;

파고세운닥나무 2011-07-2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인환의 비평을 대하고 그의 학문적 깊이에 놀란 적이 많았어요. 이념적 지향이야 다를테지만 최원식에 못잖은 이론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최원식이 어느 자리에서 자신을 두고 지인 한 분이 한반도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세계적인 학자가 되었을거라고 했다던데 김인환도 같은 평가가 아깝지 않은 분이라 생각합니다.

로쟈 2011-07-20 21:37   좋아요 0 | URL
그런 분들이 인문학계에 더러 계시죠. 학문적 변방언어의 한계라고 할까요...
 

도올 김용옥의 한글역주 시리즈의 하나로 <중용한글역주>(통나무, 2011)이 출간됐다. <논어한글역주>(통나무, 2008)로 방향을 잡은 이후엔 파죽지세다. 올해 안으로 <맹자한글역주>까지 출간된다고 한다. 예전에 <도올선생 중용강의>(통나무, 1995)를 읽은 적이 있는데, 당시 도올의 책이 흔히 그랬듯이 나오다 만 책이었다. 사정이 좀 달라졌다는 걸 알겠다. 인터뷰기사에서도 저자의 진지한 태도가 읽힌다. '새로운 문명' 얘기에는 아직도 공감하기 어렵지만...    

  

한겨레(11. 07. 20) “중용은 ‘가운데’가 아니라 모든 극단 포용하는것”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가 최근 동양의 고전인 <중용>을 우리말로 풀고 주석을 붙인 <중용한글역주>를 펴냈다. 김 교수는 2008년부터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한글 세대를 위해 동양의 고전 역주 작업을 계속해왔다. <논어>, <효경>, <대학>에 이어 이번에 <중용>을 펴냈으며, 올해 출간할 계획인 <맹자>까지 펴내면 ‘사서’를 모두 우리말로 옮기게 된다. 특히 이번 <중용한글역주> 작업에 대해 김 교수는 “나의 사상 역정의 모든 생각과 체험을 집결한 분수령”이라며 “나의 사상은 <중용한글역주> 전과 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중용> 한글역주 작업을 이처럼 중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8일 서울 동숭동 연구실에서 만난 김 교수는 “<중용>에는 인간과 인간이 속한 현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없다”며 “과연 인간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긍정적인 건설의 철학으로서, 서양문명의 한계에서 벗어나 21세기의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용>의 문헌학적 배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찍이 사마천이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지었다”고 했지만, 청나라 때 옛 문헌을 의심하는 ‘의고풍’ 학문이 번성하면서 이를 믿지 않는 시각이 한때 대세를 이뤘다. 특히 <중용>은 유·불·도의 사상적 면모를 모두 포함하고 있고 철학적 개념을 가지고 논술을 펼쳐가는 방식으로 이뤄졌기에, ‘한나라 초기에 당시 제자백가의 논의를 취합하여 만들어진 저술이 아니냐’는 시각이 강했다고 한다.

그러나 1993년 중국 허베이성 궈잔촌에서 대량으로 죽간이 발견된 뒤, 자사의 존재와 그가 <중용>을 저술한 사실 등이 문헌학적으로 증명됐다. 김 교수는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신문명의 정수가 생성된 시기를 적어도 기원전 5세기 정도로 올려 잡아야 하며, <중용>이 제자백가의 논의를 취합한 것이 아니라 제자백가보다 앞서 그 정신적 원형을 제공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 그는 “결국 <중용>은 자사가 공자의 사상을 망라하여 ‘유교’라는 사상의 체계적인 틀을 만들어내기 위해 펼친 작업”이라며 “그런 관점을 전제로 깔고 <중용>을 풀이했다는 것이 내 작업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은이인 자사의 논의를 충실히 따라가면, <중용>의 핵심은 ‘성’(誠)으로 압축된다”고 말했다. ‘성은 스스로 이루어가는 것이요, 도는 스스로 길지워 나가는 것이다’(誠者自成也, 而道自道也), ‘지극한 성은 쉼이 없다’(至誠無息) 등의 문장에서 나타나듯, 성은 ‘천지(天地)의 성실한 모습’, 곧 끊임없이 창조적인 현실태로서 우주 자연의 운영 원리를 뜻한다고 한다.

또 흔히 ‘중용’을 ‘이것과 저것의 가운데’ 정도의 뜻으로 쓰는데, 김 교수는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했다. “‘중용’은 가운데가 아니라 모든 극단적 상황들을 포용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용기는 만용과 비겁의 중간이 아니라, 만용과 비겁을 포용하는 데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그 무엇이라 한다.

<중용>의 이런 사상적 면모에 대해 김 교수는 “서양 사상은 완전과 불완전, 보편적인 것과 상대적인 것을 나누어놓고 생각하지만, <중용>은 모든 극단을 포용하며 ‘불완전하지만 완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양 사상은 신이나 최고의 선(善) 등 인간 외부에 초월적인 존재를 상정하고 그에 기대는 목적론적 성격이 강하지만, <중용>에 담긴 사상은 끊임없는 우주의 운영 원리를 담고 있는 인간 내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중용>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인간이 스스로의 내면에 대해 주체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인간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느냐를 고민하는 창조와 건설의 철학”이라고 역설했다. 홀로 있을 때에도 스스로를 삼가는 ‘신독’(愼獨)의 개념이 이를 압축해서 드러낸다고 했다.

최근 유교를 정신문명의 기반으로 다시 세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공산당 역시 유교 정신의 정수로서 <중용>에 주목하고 있다. 김 교수는 “근본적으로 신화적이고 초월적인 서양 사상은 더이상 인류를 이끌고 나가기에 부족하다”며 “중국 문명이 <중용>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해야 하는데, 우리가 나서서 선구적 모델을 만드는 지렛대 구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면 ‘꼰대들이 읽는 고리타분한 규범윤리’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중용>에 담긴 가치들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최원형 기자) 

11. 07. 20.   

P.S. <중용한글역주>와 같이 읽어볼 만한 책은 김진석의 <우충좌돌>(개마고원, 2011)로 서양철학을 공부하는 저자가 지속적으로 쓰고 있는 일련의 사회비평집 가운데 하나다. 부제가 '중도의 재발견'이니 '중도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책으로 읽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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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2011-07-20 19:10   좋아요 0 | URL
김용옥의 특기가 "나오다 만 책"이지요. 도올문집 시리즈도 1차분 100권 낸다고 떠들고서는 2005년에 도올문집9 나온 이후 안 나오고 있지요. 김용옥이 100권을 쓸 수 있을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로쟈 2011-07-20 21:57   좋아요 0 | URL
전력은 그런데, 최근의 행보는 좀 다르네요...

미국사람 2011-07-21 06:49   좋아요 0 | URL
도올의 중용강의는 상편은 책으로 나왔고 하편은 출판이 안되었는데 하편은 인테넷에 텍스트 화일로 돌아 다닙니다. 파일을 읽어보면 거의 완전한 형태인데 왜 출판이 안되었는지 모르겠읍니다. 아마 도올서당에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정리한 것인지...

도올의 책은 거의 전부 읽어보았는데 재주가 너무 많아서 자신의 학문적 성취가 방해가 된 것 아닌가 싶읍니다. 방송나오구 기자하고 하면서 시간이 없겠조. 다만 이번에 나오고 있는 13경 주석은 도올이 거의 모든 사회활동을 접고 벌이는 일인 것 같아서 약간 기대가 됩니다. 글쎄 워냑 튀는 사람이라 끝까지 갈지는 모르겠읍니다만.

학자로 성공하려면 사람이 단순 무식해야하고 하고 공부 이외에 재주가 없어야합니다. 재주가 많은 사람은 학자로서 성공하기 어렵죠. 주변에 보니까 학부시절 공부잘하던 친구들보다 무식하고 성실한 쪽이 오십 넘어서 돋보이더군요.


로쟈 2011-07-21 08:07   좋아요 0 | URL
도울이 21세가 3대 과제 중 하나로 '학문과 삶의 소통'을 들기도 했는데, 그런 면으로는 가장 성공한 학자이긴 합니다. 동양철학 전공자로 그만큼의 대중적 영향을 가진 학자도 없을 듯하니까요. 학자의 사회적 용도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이번주 관심도서 가운데 하나는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의 자서전 <역사를 쓰다>(한겨레출판, 2011)이다. 역사가의 자서전이라고 하니까 강만길 선생의 <역사가의 시간>(창비, 2010)을 비롯해서 몇 권의 책이 떠오른다(사실은 몇 권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국내 역사가로 김용섭, 국외로 눈길을 돌리면 에릭 홉스봄과 하워드 진 정도. 그래도 다섯 명은 채웠기에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한편 <역사를 쓰다>의 책소개에는 강만길 선생과 이이화 선생을 이렇게 비교해놓았다.    

강만길 선생은 기존의 보수적 역사학계의 반대편에서 최초로 분단 시대의 역사학을 주창하고, 좌익계열의 독립운동 활동을 우리 독립운동사에 포함시킴으로써 근현대사 연구의 큰 족적을 남겼지만, 선생 역시 기성학계의 기반 위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반면 이이화 선생은 고졸 학력에 제대로 된 정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아웃사이더 중의 아웃사이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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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쓰다- 이이화 자서전
이이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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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의 시간- 강만길 자서전, 2010년 제25회 만해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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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혼 2011-07-20 03:31   좋아요 0 | URL
조르주 뒤비(Georges Duby)의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역사가의 자서전' <역사는 계속된다(L'histoire continue)>를 절대 빼놓을 수 없죠! ^^

로쟈 2011-07-20 08:58   좋아요 0 | URL
네, 뒤비도 있군요. 한데 대담이라 종류가 약간 다르긴 해요.^^

람혼 2011-07-20 15:12   좋아요 0 | URL
<역사는 계속된다>는 대담이 아니라 일종의 학문적 회고록이라고 해야겠죠.^^

로쟈 2011-07-20 15:25   좋아요 0 | URL
레비스트로스 편처럼 디디에 에리봉과의 좌담 회고록으로 (잘못)기억하고 있었어요.^^;

람혼 2011-07-20 19:59   좋아요 0 | URL
조르주 뒤비가 아니라 조르주 뒤메질(Georges Dumézil)이 디디에 에리봉과 함께한 회고적 성격의 대담집, 그것도 참 재밌죠.^^

로쟈 2011-07-20 21:35   좋아요 0 | URL
같은 동문선 책이다 보니 헷갈렸네요. 뒤비의 책은 안 갖고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