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일본의 양심과 일본의 망상

6년 전 페이퍼다. 광복절 전날이어서 다시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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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학에서 강의하는 독일 철학자의 책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추수밭). 원제는 '삶과 죽음의의미'.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많은데, 10인의 작가와 사상가들의 생각(삶과 죽음에 대한 견해 내지는 통찰)을 정리해놓았다는 게 특징이다(그래서 부제가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이다). 분류하자면 5명의 철학자와 5명의 소설가이고 러시아작가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가 포함돼 있다(나머지 셋은 멜빌과 프루스트, 그리고 카뮈다).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하기 위한 시도를 보여준 사상가 10인의 고전을 깊이 있게 읽고 알기 쉽게 해설한다. 철학과 문학을 오가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심도 있게 탐색하면서 목적과 방향을 잃은 현대인이 흔히들 갖게 되는 이익주의, 합리주의, 허무주의, 냉소주의 등의 태도를 반성한다."


미하엘 하우스켈러라는 저자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건 아니다. 앞서 <화이트헤드의 유기체철학 입문>과 <예술 앞에 선 철학자>가 나왔었다. 다루는 주제가 다양하다는 걸 알게해준다. 강의도 하고 있는 김에, 이번 책에서는 먼저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의 견해부터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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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이란 제목의 소설과 상속을 주제로 다룬 법률서들이 있지만, 의외로 상속의 역사를 다룬 책은 드물다. 몇년 전의 백승종 교수의 <상속의 역사>(2018)를 서평강의에서 다루면서 든 생각인데, 그 뒤를 이을 만한 책이 나왔다. 권내현 교수의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너머북스)이다. 저자는 앞서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역사비평사)이라는 노작을 펴낸 바 있다. 
















"1556년 대구의 한 양반가의 가출 사건에 주목하면서 조선시대 상속의 역사를 담은 책. 소재가 된 사건은 이항복이 「유연전」이란 기록으로 남겼는데, 16세기 프랑스의 마르탱 게르 사건과 흡사하다. 균분 상속에서 장자 우대 상속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벌어진 소설보다 극적인 이 실화에는 ‘상속’을 둘러싼 당대인의 욕망과 갈등, 관습과 제도가 응축되어 있었다."
















소개에도 언급되지만 '유유의 귀향'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내털리 데이비스의 역사서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상기시켜준다. 


백승종 교수의 <상속의 역사>가 전반적인 안내서 역할을 하지만 이 주제에 관해서는 좀더 묵직한 책이 소개되어도 좋겠다. 설마 드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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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1-07-28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히 유교사회인 조선시대에 여성들을 많이 억압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조선 전기만 하더라도 상속의 경우 아들 딸 차별없이 균등하게 상속했따고 하더군요.다만 후기에 들어 주자중심의 성리학의 득세하면서 여성들을 차별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

로쟈 2021-07-29 20:59   좋아요 0 | URL
네, 한편으론 균등상속과 장자상속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가령 왕권이나 귀족권은 균등상속이 되지 않아서..
 

강의에서 다루는 작가(저자)들 외에도 매일 새로운 저자들과 만난다. 눈인사와 악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게스트로 초대해 후한 대접을 하고픈 이들이다. 이번주에 발견한 저자들 가운데는 미국의 역사학자 카일 하퍼도 있다. <로마의 운명>(더봄)이 처음 소개된 터라 생소하지만 프로필에 들어있는 저작 목록이 모두 관심을 끈다. 소개된 이력은 이렇다.

˝오클라호마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2007년 하버드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 출간된 <서기 275-425, 후기 로마 시대의 노예 제도>는 미국역사협회에서 선정하는 ‘제임스 헨리 브레스티드상’을 수상했다. 2013년 하버드대 출판부에서 발행된 두 번째 책 <수치에서 죄에 이르기까지: 성적 도덕의 기독교적 변화>는 미국종교학회로부터 우수역사도서상을 수상했다. 카일 하퍼의 세 번째 책, <로마의 운명: 기후, 질병 그리고 제국의 종말>은 2017년 가을에 프린스턴대 출판부에서 출간되었으며, 미국출판인협회 우수학술도서상 수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세권의 책을 펴낸 데에서 짐작할 수 있지만 젊은 학자다. 검색해보니 1979년생으로 40대 초반이다. 그럼에도 로마사와 서양 고대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저자들을 계속 써낼 것으로 기대된다. 로마사 분야의 책은 부지기수로 많지만 그럼에도 <로마의 운명>이 좋은 평판을 얻은 건 희소성 때문이다. 기후와 질병 등 자연환경적 요인을 로마 제국 몰락의 요인으로 짚어보고 있는 것.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를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다룬 최초의 책. 예로부터 사람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개화를 이루고 오래 지속한 로마 제국이 몰락한 원인을 찾아내고자 했다. 저자인 하퍼는 사회구조와 정치 현상 같은 인간의 행위로부터 시야를 더 넓게 확장한다. 자연환경, 즉 기후와 생태계를 제국의 멸망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친 변수로 설정하여, 기후 변화와 감염병이라는 자연 재해가 로마의 붕괴에 재앙과도 같은 역할을 했음을 검증하고 있다.˝

읽을 책들이 밀려 있지만 매우 강하게 흥미를 끄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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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2021-07-2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새로운 책입니다! 로마 제국 몰락 원인을 자연환경적 요인으로 해석했다니요.
저도 천주교에서 환경단체에 가입해서 환경을 위해 기도하고 환경 관련 도서 읽고 나눔하고 환경실천하며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환경관련 기사와 책들을 관심있게 보는 중입니다.
이 책 읽어보고 저의 모임 사람들에게 추천해봐야겠습니다.^^

로쟈 2021-07-26 12:24   좋아요 0 | URL
역사서에 관심있는 분들이면 좋아하실 듯.~
 

영국의 저명 작가이자 기독교 변증가 길버트 체스터턴(1874-1936)의 에세이가 한권 더 번역돼 나왔다. 친숙한 작품은 브라운 신부 시리즈(전체 53편, 1910-1936)와 함께 <목요일이었던 남자>(1908) 같은 소설이고, 그의 대표 에세이로는 <정통>(1908)과 <영원한 사람>(1925)가 번역돼 있는데, 이번에 나온 건 <왜 세상이 잘못 돌아가나>(1910)다. 확인해보니 36세 때 발표한 저작이다. 시기를 고려하면 <정통>과 같이 읽어볼 만하다.

˝체스터턴은 평범한 노동자의 삶, 가족 제도, 정통 신앙을 꾸준히 대변한 투사로서 실용주의, 공리주의, 유물론(물질주의), 전문가 지배, 속물근성, 위선을 거부하고, 자유와 단순한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 100년 전에 체스터턴이 말했듯, 21세기에도 평범한 사람의 소망은 편안히 쉴 자기만의 작은 집을 소유하는 것이다. 독자들은 평범한 삶의 보편적 가치를 따뜻한 마음으로 옹호한 자유사상가를 만날 수 있다.˝

영국문학 강의에서는 <브라운 신부의 순진>과 <목요일이었던 남자>를 읽었었다. 기회가 닿으면 언젠가 <정통>도 강의에서 다루고 싶은데 난이도를 봐서 <왜 세상이 잘못 돌아가나>로 대체해볼 수도 있겠다. 확인차 검토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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