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인문학 서재 표지
예정대로 <로쟈의 인문학 서재>(산책자, 2009)가 오늘 출간됐다. 아마도 내일부터는 배포가 될 듯싶고, 일반서점에서는 이르면 수요일부터 구매가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나는 오늘 밤에나 책을 받아볼 듯싶은데, '기념'으로 책의 제사(에피그라프)도 소개한다. 지난번에 표지 이미지를 올려놓았으니 의당 '제사' 차례이기도 하다. 사실 책장을 열면 가장 먼저 읽게 되는 것이 '제사'(혹은 '헌사')이지만 거꾸로 보통 가장 나중에 씌어지는 게 이 '제사'다. 내 경우에도 마지막에 '책머리에'를 쓰면서야 니진스키의 글귀를 골라 제사로 삼았다. 이런 구절이다.
![](http://image.aladin.co.kr/coveretc/book/cover150/8971843659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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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셰익스피어의 어릿광대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유머가 풍부하지만 때때로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니까 그들은 신이 아니다. 나는 신 안에 깃들인 어릿광대다. 그래서 나는 농담을 좋아하는 것이다. - 니진스키
그리고 이에 어울릴 만한 이미지를 찾아서 책에 실어주도록 편집팀에 부탁했다. 그래서 짐작에 제사와 함께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이 니진스키의 페트루슈카(광대) 역을 위한 브누아의 무대의상 스케치(1911)이다.
참고로, 아래는 그 무대의상을 입은 니진스키의 모습(최종의상은 약간 달라진 듯하다).
그리고, 그의 무덤에 세워진(앉혀진?) 동상 또한 페트루슈카의 모습이므로 이 '광대'는 니진스키를 대표하는 배역이기도 하겠다.
짐작엔 한 20년쯤 전에 <니진스키의 고백>이란 책을 처음 읽고(다 읽지는 않았었지만)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 그 빚을 얼마간 갚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아, 채권자들이 떼로 몰려오겠다!)...
09. 05. 18.
P.S. 아래는 <로쟈의 인문학 서재> 앞표지에 실린 니진스키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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