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시절(그렇게 부른다면)을 조만간 마감하려고 한다. 알라딘서점이 21주년을 맞은 올해 나도 알라디너 20년차가 되었다. 20년간 무언가를 꾸준히 해온 데 의미가 없진 않지만 계속해나갈 만한 동력은 진작 떨어진 상태였다(서재 방문자도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눈치없이 오래 머물렀다는 뜻이리라).
갑작스레 문을 닫는 건 예의가 아닌 듯해서 미리 공지를 해둔다. 서재를 정리하는 건 한두달 정도의 시간을 염두에 두고 있다(유튜브로 옮겨가는 건 아니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2009)가 나왔을 무렵이 알라디너로서는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그 사이에 책도 이미 절판되었다.
알라딘에 진 빚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거꾸로 코로나 시절에 알라딘은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인연이 다했을 뿐(코로나와 함께 휴지기를 갖고 다른 플랫폼에서 다른 활동을 하려고 한다). 나보다 먼저 떠난 이들의 뒤를 따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