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


 부제 : 결혼 페이퍼에 관한 남은 글들 2


* 여러 알라디너는 남겨주신 댓글을 보니 제가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의 글들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는 절대로 자기 부인에게 절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저에게 해 준 이야기입니다. “내가 아내와 결혼할 때, 물론 사랑하고 같이 있으면 좋고 헤어지면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또 한편에 정말로 밥하고 빨래하는 것이 싫었어. 너는 그런 마음 안 들던?”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가 나쁘거나 아내에게 잘 못하는 친구는 절대 아닙니다. 단지 그 이야기에서 느낀 것은 ‘결혼의 일부는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구나!’입니다.


* 제가 아내를 얻으면 무슨 이득을 볼까. 예를 들면 집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을까. 제 주위 경험을 보면 미혼 때 아침을 먹다가 결혼 후 아침 못 먹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저는 혼자 오래 살아서 냄비에다 밥을 해 먹습니다. (일인분 또는 이인분 정도 분량을 하기 위해) 어쩌다 밥 해먹는 것이 화재가 되어 주위 여성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놀라며 “밥을 냄비에 해요? 전기밥솥에 하는 것이 아니 구요?” 혼자 생각에, ‘결혼해서 밥 얻어먹기는 틀렸군.’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쉬워졌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보자면 가사 역시 여성을 꼭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부부관계, 출산만 빼고) 친구가 ‘어떤 경우 결혼하겠냐?’는 말에 ‘데이트하다가 헤어지기 싫은 여자가 생기면.’이라고 이야기 했다가 돌 맞을 뻔 했습니다. ‘네 나이가 몇인데.’


 직장 여자 후배가 왜 결혼 안 했냐는 질문에 제가 ‘결혼해서 좋은 남편, 아버지가 될 자신도 없고 배우자나 결혼에 불안감도 있고, ...’라고 이야기하였더니 그 후배가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아하는 감정이 불안감을 이겨요.’ 마태우스님도 비슷한 말씀을 남기셨네요.


 ‘이여자다 싶은 사람을 만나면 그간 말해왔던 모든 조건들이 다 무효가 되더라구요....’


* 작년에 후배를 3년 만에 만났는데,

 “형 결혼 했어”

 “아니.”

 “뭐 했어, 어떤 여자를 원해?”

 “나하고 말 통하는 여자.”

 “거~ 어렵네, 차라리 이쁜 여자나 돈 많은 여자를 찾는 게 어때?”

 속으로 ‘그 소리 @.@, 그래 돈 버는 여자로 바꿨다.’

 “형하고 말 통하는 사람은 여자 커녕 남자도 어려워”


* 아는 동생은 저보고 '결혼에 투자는 안 하면서 영혼의 동반자를 상정하는 등의 골치 아픈 타입이라고.' ‘나도 안다. 알어.’


 체셔고양이님, 별로 결혼이 간절하지 않는데, 가끔은 간절할 때도 있습니다. 대개의 시간은 귀찮습니다. (결혼식만이라도 안하고 결혼할 수 있는 여자가 있어도 고려해 볼만 하건만)


cf. <여자의 탄생>을 엿보니 여자에게 물질 공세를 하면 넘어 온다고 되어 있네요. (음, 쓸모 있는 작업의 기술이기는 한데...) 결혼 정보 업체의 결혼 성사를 조건을 보면 남자는 수입이 보장된 직업, 여자는 외모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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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2-2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하고 말 통하는 여자.” -----> 호호... 요거이...
착하고 맘씨 좋은 여자가 이상형이다 라고 말하는 대다수 남성 연예인들의 대답같은 느낌을 주네요 ^^ 페이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결혼 적령기(?)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문제거든요.
마립간 님께 말씀드린 문제가 곧 제 문제이기도 하답니다.
결혼이 간절한건지 아닌지 좀 아리송하답니다. 물론 저는 크리스천이고
독신의 은사가 있는 사람은 아니니 꼭 가정을 이뤄야지 라고 생각은 하거든요.
근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을 원하는 지도 또 어떤 사람이 날 필요로 하는 지도 말이죠.

눈 내린 아침입니다. 행복한 성탄절 되세요-! ^^

stella.K 2005-12-2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요, 이런 말씀 드려 실례가 안 될지 모르겠는데요, 전 이전의 글도 그렇고 지금의 글도 그렇고 마립간님이 왠지 아직은 결혼할 마음이 그다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 마립간님 같던가 또는 세상 사람들이 결혼에 대한 비슷 비슷한 생각에 마립간님의 생각도 그다지 많이 벗어나있지 않던가?(그게 그말 같긴하지만...)
결혼은 선택이지 누가 선택해 주길 기다리는 것도 선택 당하는 것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결혼을 원한다면 좀 더 주도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흔히 많이 나누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어보이는 빤한 얘기들 좀 그러네요. 흐흐.

마립간 2005-12-2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09님, 실례는 무슨 실례입니까. 대부분 결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할 당시 속된 말로 '눈에 꽁깍지'가 씌여서 결혼했다고 하더군요. 지나고 나면 내가 왜 결혼했나. 반대로 결혼이란 것에 기해도 않고 했는데, 하고 나니 좋더라는 사람도 있구요. 저는 에고가 강해서 쉽게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이전에 사귀던 여자 또는 상황(이 나이에 연애 한번 안 해 봤겠습니까.)과 비교되어 결혼이라는 문턱threshold를 넘지 못하게 되었죠. 제가 주도적으로 선택할 여자가 눈에 띄인다면 결혼을 하겠지요. 결국 그 소리가 그 소리이지만. 제가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나를 좋아하던 여자도 있었는데 결혼은 안 되더라구요.

stella.K 2005-12-2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사람 저마다 결혼을 안 하거나 못 했을 땐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겠죠.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고 했는데, 마립간님께 이 다음에 올 분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과는 꼭 모든 것을 이기고, 모든 것을 바라는 그런 사람으로 꼭 결혼하셨으면 좋겠네요.^^
 

* 여자의 군입대 ; 병사 강제 징병


 부제 : 결혼 페이퍼에 관한 남은 글들 1


 대학 1학년 때 고등하교 동창이 만나면 ‘그래 너 그 대학, 또는 그 학과에 입학해서 어떻게 생활했니?’라고 하면서 에 화제가 만발하였습니다. 2-3년이 지난 후 친구들이 다시 모였는데, 학과가 다양하다 보니 학교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학과 이야기로 이행을 하고 그 다음에는 전문과목이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전문과목 이야기가 나오니까 같은 학과가 아닌 친구들은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찌 하다 여자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 갔는데, 모든 친구들이 여자에 대해서는 전문가처럼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게 아니고...’, ‘내 경험으로 보면 그 때에는 ...’ 영원한 남자들의 화제는 여자 이야기입니다.


 갈대님이 남녀평등에서 여자의 경제적 부담의 책임성을 이야기하셨지만 다른 측면에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남자가 왜 여자에게 우월적 지위를 가졌는가? 저는 그 원인이 근력, 외향성, 폭력성, 수직적 사회관계 지향 등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우위는 원시 사냥 사회에서는 여성에 대해 절대적 지배력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농경 사회가 되면서 사냥 시절 보다 남녀의 격차는 좁혀졌지만 농사일에서의 근력은 역시 필요하고 여전히 여성을 지배할 수 있는 조건은 존재했습니다. 산업혁명이 있은 후는 어떨까요. 저는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적 지위를 누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공장에서의 육체적 노동직은 여성보다 낫겠지만 대부분의 업무에서는 여성이 동등하거나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아직까지 남성 우위 사회가 유지되고 있을 까요. 사회 현상의 이력履歷 (갈대님의 표현을 빌면 관성, 물리학에서 이와 같은 현상을 이르는 관성 말고 다른 과학적 용어가 있었는데 제가 이력이라는 단어를 좋아해 쓰다 보니 잊어버렸어요.) 때문이고 이 이력으로 말미암아 교육의 불평등이 남성 우위의 수단을 사용되었습니다.


 현대 사회를 제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여성 우위가 될 수밖에 없는 요건은 너무 많습니다. 많은 여성 알라디너의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이야기하지만 곧 남성의 여성 지배의 세기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입사 시험에서 남자들의 그룹과 여자들의 그룹으로 나누어 테스트를 하면 여성이 우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각종 국가 고시에서 여성 인력의 진출은 제가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언급한 남성 우월적 요건 즉 근력, 수직적 사회관계 지향, 폭력적 성향이 우월적 지위를 갖는 집단이 있는데 바로 군대입니다. 저는 여성의 군 강제 복무를 반대합니다. 이유는 여성의 모성 보호 때문이 아니고, 남성의 우위를 갖은 근력, 수직적 사회관계, 폭력성이 유일하게 합법적 보장되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폭력은 부대의 병사간의 구타를 비롯한 신체 폭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전쟁 자체의 폭력, 전쟁을 준비하는 군부대의 내재적 폭력을 말합니다. 따라서 신체적 폭력은 군에서 제거될 수 있지만 (그리고 거의 제거되었다고 보지만) 언어폭력을 비롯한 문화적 폭력은 제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군 징집제과 모병제의 비교는 어떨까요. 저의 개인주의 경향에 의하면 모병제가 되어야 합니다. 왜 하기 싫은 일을 강제로 시키나 내버려 둘 수 있다면 내버려 두자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투표를 한다면 모병제에 찬성하겠지만) 문제는 역시 남아 있습니다. 모병제에는 군입대에 관해 선택적 편견(Selective bias, 적절한 해석이 아닌 것 같습니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병사는 가난하고 못 배우고 폭력적인 사람들만 지원하게 되고 그 집단 내에서는 그것이 당연하게 생각되고 결과적으로 군부대 인원의 질적 저하를 가져옵니다. <집단 정신의 진화>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군부대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여성의 일반 병사의 강제 징집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립간은 여성의 군 일반 병사 징집제를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남성이 그나마 여성의 지배적 지위를 갖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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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십보백보


 청우제 주인장이 무인도 이야기에 관한 의견을 제시해 왔습니다.


 내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대부분의 사람은 작은 상황에서는 양심을 지키지만 정말 힘든 상황에서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것을 말한거고... 내 생각은 모두 샘물을 먹게 되리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거지... 말로 양심을 지킬거라고 숱하게 말해왔던 사람들이 변심을 하는 것을 나는 정말 많이 보아왔다. 그럴 경우 무조건 그 사람들을 비난할 수 있겠니? 그건 아니라고 본다.

 맹자를 보면 오십보백보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모두가 알듯이 전쟁터에서 오십 보를 도망한 사람이 백보 도망한 사람을 비난했는데 맹자는 도망했다는 본질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논리를 백보와 이백 보에 적용해도 동일하고 오백 보, 천보에 적용해도 동일합니다. 또한 오십 보와 십 보에 적용해도 동일하고 다섯 보나 한 보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한보와 천보가 같은 것입니다.

 장수가 전투를 지휘하고 있는데, 적군과 싸우고 있는 우군 병사가 적군이 휘두른 칼을 피해 뒤로 한 발짝 뒤로 물러난 후 적군을 물리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날 전투가 끝난 후 한발 짝 물러난 병사에게 너는 왜 한 발짝(일보) 후퇴했느냐고 야단을 치면 더욱이 천보 도망친 병사와 똑같은 처벌을 내린다면 합리적일까요. 그렇지 않죠. 사회과학의 한 이론 중에 ‘양의 변화가 질의 변화를 가져온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논리는 낙태에서의 생명의 정의에서도 적용됩니다. 막 태어난 신생아와 태어나기 하루 전 태아와 생명의 정의 기준이 될 만큼 차이가 있을 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2주까지 조산으로 정의하지 않고 정상 분만을 규정합니다. 그럼 임신 9개월과 6개월은 차이가 있을까요.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4개월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신생아와 수정란과 같게 됩니다. 이 둘을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죠. 어디가 잘못 되었을까요. 수정란에서 신생아까지 (심지어 수정 자체도) 연속spectrum을 갖습니다.

 제가 2004년 9월 1일 페이퍼 <마차>는 정체성에 관해 연속성을 보여줍니다.

 무인도에서 샘물을 먹을 것이냐가 본질적 문제라면 언제 물을 마실 것이냐가 또한 실질적 적용에서의 새로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가을산님의 댓글을 보면 ‘마립간님께서 제시하신 문제들 중 '선한 전쟁' 혹은 '악법도 법이다' 혹은, '신앙의 권유' 같은 부문은 저는 '하나의 답은 없다' 라는 생각인데 (중략) 저는 이런 주제를 생각하면 무수한 상황과 개개인의 가치판단에 일관되게 적용될 원칙이 과연 있는지부터 고민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답을 계속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라고 쓰셨습니다.

 악법의 예가 횡단보도에 건너는 사람이 없는데 신호대기가 너무 길어 교통 혼잡을 일으키면 그 법은 악법이겠지만 저는 가능한 지키려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악법이 아침에 일어나서 북극성을 한번 처다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사형을 시키겠다고 하면 저는 그 악법 폐지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악법의 악법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지킬 수도 지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개의 정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조건 없이 단 하나의 문장 ‘악법도 법이다.’라고 제시한 것은 가을산님이 지적한 무수한 상황과 개개인의 가치판단에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는 원칙에 대한 물음 즉 가치관에 대한 질문입니다. 따라서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합니다.

 사람의 중요한 질병 암에 대한 비유를 하자면 무수한 상황 즉 개인의 암질환, 나이, 전신 상태를 종합한 암 치료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술 또는 약물로 암세포를 제거하고 정상세포는 보존한다.’ 그러나 일반이 이 원칙만 안다고 해서 치료할 수 있은 암은 없습니다. 위암이냐, 간암이냐, 대장암이냐에 따라, 환자의 병기에 따라, 나이 또는 전신 상태에 따라 무수한 조합이 나오기 때문에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시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치료법이 개발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모든 것을 총괄한 원칙, 가치관, 철학을 추구하게 된 이유는 게으름입니다. 제가 인문학보다 자연과학, 특히 물리, 수학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개인적 흥미이죠.) 그 이유는 인문과목에 대한 시험은 각 항목을 암기해야 하는 반면, 물리나 수학은 그 내용을 이해하고 공식만 외운다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수학공식조차 암기하지 않아 수학시험 도중 공식을 유도하여 푼 적도 있습니다.

 대학 교양 과목 물리 수업 중 조교 선생님이 (농담삼아) "우리 집에서는 머리가 좋으면 물리학과, 수학과에 지원하고 머리가 나쁘면 의대에 지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저는 물리 수학을 좋아하던 시절이라 당연히 동감하였습니다. 학년이 올라 미생물학 수업시간이었는데, 교수님이 ‘물리, 기계를 좋아하는 사람은 머리가 나쁜 사람이다. 이 사람들은 1 더하기 1은 2이다 외에는 생각하는 바가 없다. 1.5또는 3 등과 같은 유통성이나 창의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Y 교수님이 이 말씀을 하기 전 까지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기자가 아인슈타인에게 ‘이런 놀라운 과학적 발전이 있는데, 왜 정치적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 없죠?’라고 질문했을 때, ‘물리학이 정치보다 쉬워요.’라고 대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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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개 2005-12-2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대학 교양과목으로 아인슈타인과 우주라는 물리학 과목을 들었거든요. 그 교양과목은 정외과, 법학과 뭐 이런 인문과만 듣는 거였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거였어요. 정외과 학생은 교수님 말의 논리모순을 나와서 칠판에 써가며 지적하질 않나, 물리학과는 상관없는 소리들을 마구 해댔죠.
그리고 드디어 시험날...상대성이론이 뭔지 말해보라는 문제였는데, 당근 모르죠.
그래서 사회현상의 고찰에 대한 상대적 시선 어쩌구 그럼서 정말 인문학적인 소리만 하고 나왔는데~~~에이뿔따구 주셨어요!!!
 

* 결혼

 연말이 되면 미혼남녀가 자주 듣게 되는 것이 “너 언제 결혼할 거니?”라는 질문입니다. (누가 하기 싫어 안 하나 못하는 거지.) 언제부터 결혼하고 싶어 했나를 돌이켜 보면 아마 고등하교 졸업 후쯤부터.


 작년인가 재작년 고등학교 친구 모임이 있었는데 친구 아내가 “마립간씨, 마립간씨는 어떤 여자를 좋아하세요?” 아무 생각이 없었던 저는 "착하고 현명하고 ...."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그랬더니 친구 아내가 하는 말, “에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이쁜 여자를 바라거나, 아니면 돈만은 여자를 바라던데, 솔직히 말해 봐요.” 그 이야기를 들은 후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었는데, ‘과연 나는 어떤 여자를 원하고 있지?’ 고등학교 때 농담 삼아 한 친구의 이야기는 ‘아내는 이쁘고 멍청한 여자이거나 아니면 돈 많고 명命 짧은 여자가 좋다.’ (페미니스트 여러분 흥분하지 마시길 옛날 이야기니까요.)


 서울 명문 사립 K대 교수님을 작년에 만났습니다. 학생 선발이 화제에 올랐는데, 요즘 학생은 수능 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예전 학생만 못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측면에서 못하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 결론이 요즘 학생들은 모두 양식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연산이 없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인권 모독 같지만) 그 의미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이 없고 모두 것을 과외 등에서 학습되었지만 자발적 학습과 창의력이 없다고 해석됩니다. 따라서 K대 교학과에서도 엄청나게 좋은 학생 선발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셨습니다. 단순히 수능점수가 높은 학생이 아니고, 서울 특정 지역 출신 고등학생이 아니고.

 이와 똑 같은 이야기가 방송에서 어느 학부모님이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참교육 학부모 모임(?, 정확한 것은 모르겠으나)의 한 학부모님이 방송에서 ‘왜 수능 점수로 줄세우기, 또는 고교등급제를 실시하느냐? 좋은 학생을 선발해 달라?’라고 요구하셨습니다. 그러나 좋은 학생을 어떻게 감별해야 될까요. (왜 좋은 학생은 S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입학해야 되는지도 의문이지만.) 더욱이 ‘고등학교 성적은 뒤지지만 대학입학 후 자기 재능을 살릴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해야...’라고 주장하셨는데 - 그런 잠재적 능력이 있는 학생을 구별할 방법은?


 어떤 여자가 배우자를 좋을 까요. 음.... 돈만은 여자, 이쁜 여자, 아니면 가방 끈 여자... 아마 아닐 것입니다. 결혼을 안 해 봐서 잘 모르겠지만 착하고 이해심 많고 현명하고, 그 외 또 뭐가 있을까. 아무튼 이런 여자가 좋은 배우자가 아닐까요. 그런데 이 마음에 관한 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결혼한 친구가 "아무리 연애를 오래 해도 살아 보면 달라."라고 이야기까지 하는데. 차라리 돈, 외모, 학벌이라면 비교가 쉽습니다. 친구 아내가 배우자의 조건을 이야기했을 때, 제가 ‘착하고 이해심 많고 현명한 여자를 원했던 것은 눈이 높았던 것이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우자의 조건을 바꾸었습니다. 내가 집안일 하고 아내가 돈벌이 할 수 있는 여자를 구하자! 마침 여자 후배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너처럼 능력 있는 애가 뭐 하러 결혼하니?’라고 물었더니 ‘약간의 남편 비위를 맞추면 편하게 먹고 놀며 살 수 있는데요.’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결혼 기준에 대해 용기를 가졌죠.


 여자를 소개받았습니다. 만남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상적인 배우자가 어떤 상이냐고 묻기에 별 이야기 안 했는데, 이 여자 분이 솔직히 말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나는 집안일을 하고 아내는 나가서 돈 벌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여자에게 차였죠.

 다른 여자를 만났는데, 맞벌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고 부부 중 남자, 여자에 관계없이 능력이 있는 사람 즉 수입이 좋은 사람이 바깥 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상대편이 나의 배우자의 이상형을 물었고 위와 같이 이야기를 하니 남녀의 상관없이 능력이 있는 사람이 경제적 책임을 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런데, 자신은 자기보다 돈벌이가 적은 남자와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거란다. ㅜ.ㅜ

 이 이야기를 들은 후배는 만약 선배가 집안을 하고 형수님이 돈벌이를 할 때, ‘선배에게 고등학교 등의 동창 모임에 형수의 허락을 받고 가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묻기에 ‘요즘 아내들이 남편 허락받고 동창 모임에 참여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70대에 유년 시절을 보내 돈 버는 아내가 허락하지 않으면 외출하지 못하는 거지. (내가 돈을 벌지 않는다면)’


 올해도 여전히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의견을 이야기했더니,

직장 동료 여자가 웃으면서 하는 말, “그냥 혼자 사세요.”

직장 동료 남자가 심각하게 하는 말, “솔직히 이야기라고 할 때, 절대로 솔직히 말하면 안 되는 거야. 있는 인내심을 다해 꾹 참아야 돼. 그리고 일단 결혼을 해. 일 년 정도 지난 후 돈 못 벌겠다고 하면서 뒤로 나자빠지는 거야. 그러면 여자가 알아서 벌어.”


논제 마지막) 마립간은 언제가 결혼 할 수 있을까, 없을까?

투표기간 : 2005-12-21~2005-12-31 (현재 투표인원 : 53명)

1.
60% (32명)

2.
39% (2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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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2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추천은 계속 됩니다. 쭉~ 카테고리 닫을 때까지.
제가 첫 논제와 마지막 논제가 가장 어렵다고 했죠.
최근에 들은 간큰 남자 이야기 : 저는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남자, 아침 밥 달라고 하는 남자 등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침밥 준비 안 해 놓고 나가는 남자랍니다.

마립간 2005-12-2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머지 주제들은 아무렇게나 페이퍼에 섞여서 나갑니다. 남아 있는 것도 없지만
오타) 엄청나게, 좋은 학생/배우자를-배우자로

조선인 2005-12-22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짚신도 짝이 있으니까 라는 생각에 일단 할 수 있다에 한 표! 근데 참 귀여우세요.
푸핫

호랑녀 2005-12-2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제 옆지기가요, 착하고 이해심 많고 현명하고... 그런 줄 알고 저랑 결혼했답니다. 그래서 돈이며 외모며 가방끈이며... 많은 것을 포기한 대가였죠.
그런데요... 속았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번에 투표했습니다. 마립간님도 또 아나요? 어느 순간 속을지.

마태우스 2005-12-22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마립간님 좋은 남편이 되실 거라 믿기에, 1번에 투표합니다. 이여자다 싶은 사람을 만나면 그간 말해왔던 모든 조건들이 다 무효가 되더라구요....

갈대 2005-12-2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의 탄생'이란 책을 잠깐 훑어봤는데, 저자가 한국 여대생들은(넓혀서 해석하면 한국 여성 일반이겠죠) 다른 문제에서는 남녀평등을 주장하지만, 유독 생계를 책임지는 문제만큼은 남자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지적하더군요. 다시 말해 여성 자신은 남성에게 생계 책임을 모두 맡길 수 있다고(혹은 맡겨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생계 전부를 책임지는(혹은 자신이 더 많이 책임지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저자는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지려면 여성들이 생계도 평등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코마개 2005-12-22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할 수 있다. 1번에 투표. 그런데 저더러 말하라면 "뭐하러 결혼하냐"
그 남편 비위 조금만 맞춰주면 평생 편하게 산다는 말 했다는 후배는 아마 지금쯤 자기발등 찍었음을 깨달을 겁니다. 남편'따위'는 문제도 안되거든요. 여자가 결혼하면 한국이라는 이 사회와 싸우는 투사가 된듯한 느낌을 매순간 받습니다.
그리고 마립간님의 소망은 저희 부부의 소망이기도 한데, 일년씩 번갈아 벌어오고 안버는 사람은 놀기~~

stella.K 2005-12-2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저도 1번입니다.
근데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볼 땐 마립간님은 충분한 능력이 있으신 분 같은데...물론 선택의 문제고 사랑의 문제겠지만,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하게 되어있더라구요.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구가하던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야겠지요. 결혼. 어렵긴 해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고 이혼하는 것을 보면...
 

비로그인 2005-12-2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수 있다에 투표드리고 가요.
근데 별로 간절하시진 않은 듯 ^^

물만두 2005-12-22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할 수 없다가 현실이지만 님과 같은 분을 원하는 여자분도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플라시보 2005-12-2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1번에 했습니다. 왜냐. 심지어 저도 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마음만 잡수시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기 싫으면 또 안하는 것이구요. 돈 벌어오는 문제는 아마 아내가 직장인이 아닌 자영업자면 가능할듯 싶습니다. 한국땅에는 아줌마들이 월급 받아가는 꼴을 못보거든요. 더구나 임신 출산 육아 문제도 걸리구요. 영 불가능한 소망은 아니라고 봅니다. 둘 중 더 잘 버는 사람이 벌기. 이건 저도 찬성입니다. 아님 둘이서 확 벌고 일년 놀고 또 확벌고 일년 놀던가요. 흐흐.

숨은아이 2005-12-2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는 안 하고 강쥐님 댓글에 한 표 던집니다. ^^; "남편 비위를 약간만 맞추면 평생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건 순진한 생각이죠. 자기가 쓸 돈은 자기 스스로 벌 때 가장 편하답니다. 다른 사람에게 손 벌려 받은 돈 중에 진짜 내 돈은 하나도 없을 때, 결코 편하지 않아요. 가사노동의 정당한 대가일지라도, 돈 내놓는 이와 받는 이 사이에는 권력 관계가 형성되죠.

chika 2005-12-2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어제 투표하고 댓글 쓰려는데 정전이 되어버려서... ;;;
(실은 마립간님, 결혼 하신 분인줄 알았거든요. ^^;;;;)

마립간 2005-12-2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라시보님의 결혼에 저의 간절한 바람이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울보 2005-12-2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하실겁니다,,

플라시보 2005-12-2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의 결혼에 님의 염원이 작용한줄은 미처 몰랐으나 이제부터라도 알았으니 감사해야겠습니다. ^^ (쭈욱 감사할수 있도록 부디 멀쩡하게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하하)
 

*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들인데, 알라딘 이벤트에서는 추천이유, 설명까지 해야 하기에...

좋은 책들입니다.

* 마냐님의 서재에서

 

 

 

 

* 갈대님의 추천책

 

 

 

 

* 가을산님의 서재에서

 

 

 

 

* 청우제 서재 주인장 추천

 

 

 

 

* 에드워드 윌슨 이름 보고 구입한 책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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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5-12-2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단정신의 진화'를 펴낸 파스칼북스 책들이 모두 품절이네요. 좋은 책 내던 출판사인데,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