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입에 붙지 않는 2015년... 이제 이 숫자와 친해질 차례다. 충분히 입에 붙으면 다시 2016년을 바라보겠지. 흑..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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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고등학교 때 가정 선생님이 사진으로 보여준 청화백자를 보고 크게 놀랐다. 내가 짐작하기에 고려청자가 훨씬 화려할 것 같았는데 하얀 바탕 위에 푸른색을 입힌 청화백자가 훨씬, 훨씬 더 화려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요사스럽게 보일 정도로. 지금 생각해 보면 고려청자는 화려한 것보다 우아한 멋이 더 두드러진다. 그러나 당시 사진으로만 접했던 내 머리 속에서는 화려함의 비중이 그러했다. 


이번에 조선 청화 푸른빛에 물들다-를 재밌게 보고 왔다. 전시 공간이 좁은 편이 아님에도 너무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진열해서 좀 지치는 감이 있었다. 좀 걸러낼 필요도 있지 않았을까? 사진 찍을 수 있게 해준 건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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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청자가 성에 안 찼던 건 아닌데, 솔직히 현대작가의 작품들이 내게는 더 탐이 났다. 이쪽은 사진도 찍을 수가 없었는데, 지금 당장 사용이 가능한 실용성과 디자인에서 오는 탁월한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무척 갖고 싶었지만 아마도 굉장히 비쌌으리라. 가격 모르는 게 정신 건강에 더 좋았던 게 아닐까?


관람 마치고 나올 때 도자기 색칠놀이를 할 수 있게 꾸며놓은 게 재밌었다. 하얀 백자 위에 본인이 원하는 무늬나 글씨를 적는 것이다. 나는 나의 사랑을 열심히 표현하고 돌아왔다. 스캔해서 벽에 띄워주기까지 하는데 혼자 막 뿌듯해하고 그랬음..ㅎㅎㅎ



작은 그림 아랫줄 두번째가 나의 그림이다. 잘 안 보이긴 한데 내 님의 이름과 로고가 그려져 있다. ㅎㅎㅎ









한글이 들려주는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을 간 김에 한달 여 전에 오픈한 국립 한글 박물관도 같이 다녀왔다. 

광화문의 세종이야기가 워낙 내 취향에 잘 맞아서 이쪽은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나름 뜯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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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커다란 스크린이다. 감히 밟을 수가 없었던 우리 문자였다.



우리 말의 어원을 알려주는 글들이 화면에 계속 나왔다. 우와!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었구나!



한글의 발자취가 보인다.



한글의 자모음을 모아서 만든 탑이 경이롭다.



뭐든, 일단 인구 1억은 되어야 뭐가 되도 되겠구나... 싶었다. 국가 경쟁력이나 내수의 흐름이나 등등등...



들리는 모든 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문자라니, 지극히 경이롭고 또 경이롭다.



의자의 등받침이 님의 침묵으로 되어 있다. 시에 기대어 앉는다-라니, 이 얼마나 낭만적인 의자란 말인가!



영상체험관에 글자가 후두둑 떨어지는데, 나 혼자 감상했기 때문에 더 벅찬 기분이었다.



발자국 표시에 서서 잠시만 기다려 보자.



잠시만 더 기다려 보자.



잠시 후 내 실루엣에 맞춰서 움직이는 그림자가 나온다. 손을 흔들어 보고 고개를 갸웃해 보고 만세도 불러본다.

내가, 나를 따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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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 보던 날에는 엄니와 함께 국립 고궁 박물관에 다녀왔다.

교황 방한 기념으로 전시를 연장한 "천국의 문"을 보기 위해서였다.

지금껏 고궁 박물관은 늘 무료로 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입장료 12,000원...ㅡ.ㅡ;;;;

그나마 엄니가 우대 나이이기 때문에 50% 할인 받아 다행~


내가 천주교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전시회에서 크게 감흥을 받기는 어려웠다. 그냥 개신교에서 부르는 이름과 천주교에서 부르는 이름은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고 신기해 하는 정도?

천국의 문도 떼어올 수가 없으니 복제품이 온 것이다. 복제품이라 해도 번쩍번쩍 황금으로 공을 들인 티는 충분히 났다.

문에 새겨진 성경의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즐거움도 한 몫!

그렇지만 입장료 대비 만족도는 좀 떨어지는 편이었다. 









다리 아프다고 아우성이신 엄니가 먼저 집으로 돌아가시고, 나는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서 전시회를 한편 더 봤다.


미리 예매해 둔 "세바스치앙 살가두 전"이다.

일단 전시관 찾느라 주변을 몇 바퀴 돌았던 이야기는 속상하니까 패쓰하자..;;;


사진이 엄청 많았다. 정말, 토나올 정도로 많았다. 사진이 워낙 크고 모두 흑백이라 강렬해서 좀 멀리서 보고 싶은데 공간이 너무 좁아서 시야 확보가 충분히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안 일인데, 난 동물 사진이나 정글 사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고등학교 때 과학 영역 네가지 중 지구과학과 화학을 좋아하고 물리와 생물을 싫어했는데, 물리는 어려워서 싫었고, 생물은 징그러운 사진이 많이 나와서 싫어했다. 


최근에 내가 혹시 '환공포증'이 있나?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는데, 이런 것도 살가두 사진에서 느낀 감정과 비슷하다. 대단한 사진인 건 분명한데, 뭐랄까... 나는 좀 많이 징그럽고 무섭고 그랬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토나올 것 같은 울렁증이 도졌다. 그러니까 나는 인물사진이나 건물사진... 이런 건 좋은데 동물이나 원시림 같은 자연사진은... 취향에 맞지 않아...


아마존의 눈물은 무척 재밌게 보았는데, 거기서도 등장하는데 입술에 접시를 넣어서 턱을 늘려놓는 그런 풍습을 담은 사진을 보고 있자니 너무 아찔한 것이다. 이게 또 영상과 멈춰있는 사진의 느낌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정지되어 있는 사진으로 보고 있자니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그들 문화의 한단면이 너무 고통스럽게 보인 것이다. 문화적 차이라고 머리는 생각하지만 심리적으로 그게 잘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법 비싼 표였는데 역시 실패! 나는 퓰리처 사진전이나 라이프 사진전이나 매그넘 쪽이 더 맞다. 내 취향을 확인하고 돌아온 전시회였음!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보고 온 이야기를 했던가?

한 것 같기도 한데 왜 했지? 아니, 한 게 맞나???



레베카와 엘리자벳을 만든 팀의 작품이었고, 출연배우도 옥주현 윤형렬로 마음에 들었고, 소재도 관심이 가서 무척 기대가 됐는데 작품은 아주 꽝이었다. 아, 일일드라마 막장 컨셉이 나온다. 정말,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초연 공연은 이래서 복불복이다. 할인을 받기 위해서 조기 예매를 하지만, 그래서 입소문을 못 들어서 잘못 고른 작품들이 나오기도 한다. 뭐, 그래도 카르멘 보다는 나았다고 할까...;;;;













친구까지 동원해서 응모했던 이승환 미샤 콘서트에는 똑! 떨어졌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간 것은 덕수궁. 엄니와 함께 덕수궁 중명전에서 열린 "난잎으로 칼을 얻다"에 다녀왔다. 우당 이회영 선생님의 전시회다. 


어마무시한 전재산을 정리해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선생은 가난하게 살았다. 그럴 때마다 난을 쳐서 받은 돈을 다시 독립운동에 쏟아냈다. 그리하여 나온 이름이 '난잎으로 칼을 얻다'이다. 


을사늑약이 강요된 자리 덕수궁 중명전에서 선생의 전시회를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롭다. 하나 남은 사진이 너무 작아서, 벽에 붙어 있는지도 모른 채 지나갔다가 되돌아와서 다시 보았다. 가슴 속에서 묵직한 무언가가 끓어오른다. 


이 전시회는 3월 1일까지 한다. 더 많은 분들이 다녀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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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함과 저 자그마한 사진이 보이는가. 가로 4.5에 세로 6.8cm다.



역사에 이들 육형제가 남긴 족적은 어마어마하지만, 정작 당신 자신의 흔적은 이리도 작게만 남겨놓으셨다. 

그 희생에 절로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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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 카드에서는 프로모션으로 공연을 할인해 주는 행사를 주기적으로 하는데 11월에는 무려 '지킬 앤 하이드'가 있었다. 

80%까지 할인해 주는 공연도 있건만 이 초초초 인기작은 20%를 할인해 주는 것에서 그쳤다. 그렇지만 몇번을 재관람해도 할인을 안 해 주는 이 공연에서 20%가 어디인가. 




예매 당일 나의 후진 컴은 뻗어버렸고, 친구가 예매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공연 당일에 조카 돌잔치가 겹치는 바람에 못 가게 되어서 그 표로 직장 동료와 함께 다녀왔다. 아주아주 궂은 날이었는데 그래도 공연을 관람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음.




드디어 조승우 버전의 지킬과 하이드를 만났다. 연기는 역시 발군. 그렇지만 노래는 아직도 류정한에게 더 마음이 간다. 음역대라든가 발성이 확실히 차이가 나는 듯.

조승우 말고 다른 배우들도 매력적이었다. 소냐보다 나은 루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린아가 제법 괜찮았고, 엠마도 프랑켄슈타인 때보다 괜찮았다. 근데 배우 이름이 뭐였더라? 이지혜였던가? 찾아보니 이지혜 맞다. ㅎㅎ


이번에 박은태도 새로운 지킬로 합류했는데 그의 공연도 보고 싶다. 그렇지만... 너무 비싸. 인간적으로 뮤지컬 너무 비싸... 제일 싼 좌석이 6만원이라는 게 말이 돼? 이건 정말 폭력이라고..ㅡ.ㅡ;;;;;


어떤 공연은 한 번 보고 그걸로 충분할 때가 있는데,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작품 중 넘버 1은 항상 지킬 앤 하이드였다.

그건 부인할 수 없음. 그러니까, 자꾸 보고 싶으니까 할인 좀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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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5-01-28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킬 앤 하이드 2월 공연은 재관람 할인이 있더라구요. 딱 10%~ ㅎㅎㅎㅎ
구정 연휴는 20% 할인이래요.

이번에 런던에서 뮤지컬 보고 한국 뮤지컬 극장에 대해 불만 폭발했어요.
2층 맨 앞좌석 가운데줄이었는데, 무대가 과장 하나 안보태고 바로 코 앞이었어요.
배우들 얼굴 하나하나 잘 보였구요.
동행이 이제 우리나라에서 돈 아까와서 뮤지컬 못보겠다고 하네요.
어떻게 뮤지컬 전용극장이라는 곳들조차 1층 6~7열에 앉아도 무대 위 배우들 얼굴 표정이 잘 안보이냐구요.
가격도 우리나라가 훨씬 비싸면서.
물론 런던 극장들은 세계를 소비시장으로 하고 있지만서두요...

마노아 2015-01-28 00:50   좋아요 0 | URL
티몬에서 40% 할인하는 티켓 잡아서 목요일에 류정한 걸로 한 번 더 가요.
진주에서 나의 파트너가 올라오거든요. 박은태 것도 보고 싶다능...ㅜ.ㅜ

아, 40%가 아니라 3만원 할인이네요. 그럴 리가 없지. ㅋㅋㅋ
 

저자 강의 연수중. 좋다.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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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dreamfactoryboss#!/painterstone?fref=photo

 

 

내가 아는 만화가 그 석정현 씨 맞겠지? 참 슬픈 그림이다. 저리 해맑게 웃고 있다. 굿바이가 아닌 굿모닝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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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2014-12-25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얄리.. 밀짚모자..
수많은 ...

마노아 2014-12-26 08:39   좋아요 0 | URL
죽음은 본시 슬픈 것이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는...ㅠ.ㅠ

순오기 2014-12-2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우리집 성탄트리는 `리멤버 0416`

마노아 2014-12-27 11:30   좋아요 0 | URL
모두가 리멤버 0416이 되어야 할 텐데요.(>_<)
 

월요일은 폭설 때문에 수영장 셔틀 버스가 운행 중단되었다. 집에서 수영장을 가려면 버스를 한 번 타고 길을 건넌 다음, 좀처럼 오지 않는 마을버스를 타고 한참을 간 뒤, 다시 내려서 언덕을 좀 올라가야 한다. 눈길을 헤치고 갈 자신이 없어 과감히 수영 패쓰! 오리발 하는 날이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어쩌랴.


그리고 오늘, 기록적인 추위가 덮쳐왔다. 세상에, 위 아래 내복 다 갖춰입고 외출해본 것은 정말 20년 만의 일이었다. 위에만 여섯 겹을 입었는데 둔해서 움직이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그렇지만 나의 직장은 초초초 추운 곳. 대체 난방을 왜 제대로 안 하는 겨...ㅜ.ㅜ 모두들 개인용 난방 도구를 각자 알아서 장만하고 있다. 요새 대세는 뜨거운 물주머니다. 나도 하루에 몇 번씩이나 물주머니는 데워서 무릎 위에 올려 놓고 다시 무릎 담요를 덮어 온도를 지키고 있다. 


많이 추워서 몸이 움츠러드니 운동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만 월요일도 빠졌으니 오늘은 꼭 가리라 했다. 가서 뜨거운 온탕에 들어가 몸을 좀 녹이고 싶었다. 도착하기 전에 같이 탄 아줌마 한분이 오늘 버스카드랑 현금 모두 안 가져왔다고 집에 갈 때 대신 내달라고 했다. 알겠다고 했다. 온탕의 온도는 적절히 뜨거워서 온몸이 노곤해지는 기분. 내가 타는 셔틀 버스는 항상 제일 마지막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나면 안에서는 체조하는 소리가 들린다. 온탕에 들어가는 것을 택한 나는 늘 체조 시간은 놓치고 만다. 


온탕에서 나오는데, 좀 많이 어지러웠다. 요새 자주 어지러워서 안 그래도 지난 주말에 피검사를 하고 온 뒤였다. 결과는 화요일에 나온다고 했는데 어제 약속이 있어서 못 갔고, 오늘은 식구들과 함께 먹으려고 닭강정 주문 기다리다가 시간을 많이 지체해서 병원에 못 들렀다. 내일도 약속이 있어서 검사 결과는 모레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암튼, 나는 좀 어지러웠는데 잠시 앉아 있어도 가라앉지를 않아서 찬물을 한컵 마셨다. 그리고도 상태가 안 좋았다. 이건 나만이 아는 신호인데, 이 정도로 좋아지지 않으면 여차하면 졸도 타이밍이 올 터였다. 급히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그대로 암전.


눈을 떴을 때 상황 파악이 안 돼서 한참을 눈을 깜박였다. 나의 이 아크로바틱한 자세는 뭐지? 아, 또 넘어갔구나. 화장실 문에 머리 처박고 쓰러졌다. 이 화장실은 문고리가 나가 떨어진지 한참인데 좀처럼 고치질 않아서 짜증이 나던 터였다. 문이 안쪽으로 열려야 하는데 내가 넘어지면서 밖으로 밀친 셈이 되었고, 그 바람에 문이 콱! 박혀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문을 아무리 당겨도 열리지 않는다. 위 아래만 들뜰 뿐, 콱 박힌 가운데가 꼼짝을 안 한다. 위쪽 잡고 당기고, 아래쪽 잡고 당기고, 위에 잡고 발등으로 아래쪽을 동시에 당겨도 소용이 없다. 


콩콩콩콩 문을 두드렸다. 아무 소식이 없다.

쾅쾅쾅쾅 문을 두드렸다. 그래도 아무 소식이 없다.

아쒸,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은 무엇인가!

이번엔 소리를 질렀다.

여기요~ 저기요~ 누구 없어요오오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 무려 20분 간.

하아, 나 화장실에 20분 간 갇혀 있었다.

짜증이 확 솟으면서 괴력 발산. 결국 내 힘으로 열고 나왔다. 문짝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시간은 이미 7시 30분. 화장실에 갇혀 있는 동안 처음에 머리가 멍해서 바로 집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버스비 내주기로 했던 아줌마는 어쩌란 말인가. 그분은 지금 수영하고 있는데....

오만가지 생각에 머리는 아프고 팔다리는 후덜덜...

그런데 화장실 문 여느라 생쑈를 했더니 어느새 정신이 들고 머리가 맑아졌다.

그래서 남은 20분은 수영하고 왔다. ㅎㅎㅎ


집에 오니 며칠 전에 주문한 책장이 도착해 있다.

지난 달 도서정가제 시행 직전에 무지하게 질렀던 책들 때문에 더 이상 수납이 안 되어서 지난 주말에 책장을 샀던 터였다. 

늘어져 있는 가구와 책들과 짐들... 아, 정신 사나와...


책정리하다가 다리가 후들거려서 잠시 앉았다. 

책상 뒤편으로 한줄만 깔았던 책들을 두줄로 덮을 생각에 선반을 받칠 벽돌을 열장 주문했다. 배송비 포함해서 9,900원.

열라 무거웠는데, 엄니가 벽돌을 왜 주문했냐고, 그거 철물점에서 개당 500원이면 산다고....

헐, 나 벽돌 세개 필요했는데 열 개 단위로 팔아서 열 개 주문했는데...ㅡ.ㅡ;;;;

철물점에서 벽돌 팔거란 상상을 해보지 못했으니 별 수 없지. 


목이 타서 발포 비타민 한잔 마셨다.

손발이 많이 찬데 한약이라도 한재 먹어야 하는 건가?

일단 병원 진료 결과 좀 보고 결정해야지. 

뭐라 해도, 어찌어찌 해도, 역시 가장 중요한 건 건강!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겨! 조심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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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8 2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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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0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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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23: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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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0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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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4-12-18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이제야 봤네요. 아이고..이런
이 추운데 어디 길에서라도 쓰러지면 어쩌냐구요..
아이고 정말..
정확한 병명이 미주신경성실신 입니까? 기립성 저혈압입니까?
뭐든 여튼 아이고 진짜 걱정되네요....

마노아 2014-12-18 23:54   좋아요 0 | URL
날씨도 하나의 원인인 것 같아요. 급격한 온도 변화가 혈압에 영향을 주니까요.
며칠 전에 의사가 혈압이 높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혈압 높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봤어서 좀 놀랐어요.
사실 외가 쪽으로 혈압 가족력이 있거든요.
미주신경성실신과 기립성 저혈압이 증상이 같아요.
정확히 어느 쪽인지는 사실 저도 모른답니다.
아무튼 이번엔 좀 더 자세히 파고들어 봐야겠어요.
걱정 끼쳐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다락방 2014-12-18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일단 병원에서 결과 나오는 것 좀 보고 그 다음일을 결정해야겠네요. 간혹 이렇게 쓰러져 버리는 걸 얘기한거죠? 그래서 피검사 한거죠? 흐음. 마노아님의 에너지가 너무 엄한데로 다 빠져나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벽돌을 열 장을 한꺼번에 산다던가 하는 일이요. 일단 결과 나오는 걸 지켜봅시다.

마노아 2014-12-18 23:55   좋아요 0 | URL
10월의 연구수업과 11월의 교원평가가 저에게 너무 큰 스트레스를 준 걸까요?
내일 결과 듣고 좀 더 자세히 물어봐야겠어요.
정 답이 없으면 신경과라도 가야지 싶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도 넌더리가 나네요.ㅜ.ㅜ

섬사이 2014-12-1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저도 아가씨였을 때 그렇게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진 적이 몇 번 있어요. 깨어나면 쓰러지면서 부딪혔던 부분들 온통 멍들어 있고, 때론 사람들이 걱정스럽고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둘러서서 보고 있어서 아픈 것보다는 창피하고 당황스러웠던 게 떠오르네요.
일단 병원 검사 결과 빨리 확인하고 체력관리 잘 하세요. 추운 겨울이라 더 걱정스러워요. 많이 먹고 기력충전 하시길... 아침식사 거르지 마시구요.

마노아 2014-12-18 23:57   좋아요 0 | URL
기력충전에 너무 힘을 쏟은 걸까요. 오늘 과식하고 소화가 더디 되어서 피곤한데 잠을 못 이루고 있네요. ^^;;;
그렇죠. 사람 많은 데서 쓰러지면 챙피한 게 아픈 것보다 더 우선할 데가 있죠. 네, 그런 경험도 있습니다.ㅜ.ㅜ
암튼, 최대한 조심조심하고 잘 알아봐야겠어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섬사이님! ^^

2014-12-19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22 0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4-12-2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아프지 마세요 ㅠㅠ

마노아 2014-12-23 10:03   좋아요 0 | URL
네네, 건강 관리에 더 신경 쓰겠어요.(>_<)

오후즈음 2014-12-22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쫌 어떠신지요...

마노아 2014-12-23 10:03   좋아요 0 | URL
검사 결과는 다 멀쩡하다고 나와서 다른 추가 검사를 예약해 두었어요. 1월 중순은 되어야 결과를 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