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블로그


어제 줄기차게 보았던 장면이 아닌가.

퇴근 후 친구와 통화하면서 조금 초조해졌다.

아직 보관함에 쟁여둔 책들이 많았다. 조금만 더 사도 되지 않을까?


집에 와서 접속해 보니 메인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았다.

심지어 검색도 안 된다. 하나하나 분야별 코너에 들어가서 책을 찾아야 했다.

마지막 땡스투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어쨌든 장바구니에 우겨 담았다.


며칠 전까지 두전 혜택들이 사라졌다.

이제 행운의 램프도 없다. 

그래도 주문하자고 생각했다.


카드사 홈페이지를 거쳐 들어갔는데 마지막 결제 단계에서 계속 오류가 났다.

세번째 도전하면서, 이번에 실패하면 그냥 이 주문은 포기한다!라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세번째에 성공했네. ㅋㅋ


적립금 탈탈 털고 오늘 새로 적립받은 건 얼마 안 되는데 적립금이 만원 넘게 남아 있다.

하루동안 만원 넘게 쌓인 것도 아니고 이거 뭐지?

그러고 보니 2006년인가, 까마득한 옛날에 시스템 오류로 만원 정도 적립금이 더 들어왔다가 그날 오후에 도로 회수해 간 게 생각나네. 선물이라면 완전 땡큐지만 또 줬다가 빼앗아 가겠지? ㅡ.ㅡ;;;;










요기까지는 어제 주문한 것.


그리고 어제 도착한 책은 










이중 중고로 구매한 '식물들의 사생활'은 상태가 아주 메롱이었다. 젖어서 얼룩진 부위가 있는데 곰팡이 서린 것 같음...

그래도 그냥, 넘어가자. 이번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이제 새로운 목표는, 얼마나 신간을 안 사고 오래 버티는가이다.

구간이야 뭐 차고 넘치니 말할 것도 없고, 요 근래에 산 신간도 많으니, 앞으로의 신간도 좀 시간을 두고서 살 생각이다.

부질 없는 결심 같기도 하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2015년의 첫번째 계획이다.

뭐랄까. 결국엔 책 사는 사람 호주머니를 다시 털어가는 이런 정책을 향해 콧방귀 좀 뀌어주고 싶어서. 흥, 치, 피,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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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11-21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승우다!

마노아 2014-11-21 09:21   좋아요 0 | URL
으아아, 이승우예요! ^^ㅎㅎㅎ
아, 그런데 지금 보니 세번째 결제 오류 나면서 적립금 사용이 안 먹힌 거네요.
원래 내 적립금이었던 거야...;;;;;

다락방 2014-11-21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엇.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과 소년이 온다는 저도 샀어용 ㅋㅋㅋ

그리고 마노아님,
이 블로그 읽어보세요.
저는 아니더라도 마노아님은 굉장히 흥미 있어할 만한 제안인듯해요!

http://blog.aladin.co.kr/760670127/7212469

마노아 2014-11-21 09:22   좋아요 0 | URL
네꼬님의 펌프질에 저도 샀어요. 중고책보다 싸더라구요.^^ㅎㅎㅎ
아직 링크 안 열어봤지만 혹시 가연님 과학책 읽기 모임인가요? ㅎㅎㅎ

다락방 2014-11-21 09:49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가연님 과학책 읽기 모임 ㅋㅋㅋㅋㅋ

마노아 2014-11-21 12:16   좋아요 0 | URL
예전에 직장에서 한달에 한 번 책 읽기 했는데 이게 쉽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저도 과학쪽은 워낙 문외한이라 엄두가 안 나네요.
하지만 좋은 도전으로 보여요.^^

Mephistopheles 2014-11-2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24는 N포탈 검색어 1위에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더랬죠.

마노아 2014-11-21 12:17   좋아요 0 | URL
손석희 옹 뉴스에 알라딘 그래 24랑 인터공원 나오더라구요.
이런 날이 다 있네요. 메인 뉴스를 서점이 장식하고...;;;;;;

서니데이 2014-11-21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접속 쉽지 않더라구요. 뉴스에도 나왔다니...^^;

마노아 2014-11-22 13:30   좋아요 0 | URL
이제 한동안은 그렇게 뉴스나 검색어를 장식할 일이 없겠지요. 조용한 날들이 당분간 이어지지 싶어요.^^;;;

순오기 2014-11-25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정가제 이후 신간 안사고 오래 버티기~ 동참해요!^^

마노아 2014-11-25 12:58   좋아요 0 | URL
아아아, 이 각오는 `신간`만 해당 되어요. 나머지는 불가능해요..;;;;

무해한모리군 2014-11-25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노아님의 다양한 독서폭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저는.........벌써.... 정가제 이후 주문을 해버렸네요...
뭔가 분하네요 ㅎㅎㅎ

마노아 2014-11-25 12:58   좋아요 0 | URL
구매만 폭넓게~ 독서는 폭좁게...;;;;
그치만 저도 정가제 시행 이틀 후 주문 넣었어요.
몽땅 중고책이었다는 것으로 이건 분한 게 아니라고 우기고 있어요.;;;;;

2014-11-26 0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26 0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얼마 전이었다. 점심 먹고 양치질을 하려고 세면대로 이동하다가, 가글컵을 똑! 떨어뜨렸다.

컵은 스텐 부분과 플라스틱 부분이 분리가 되는 정도로만 망가졌는데, 그만 세면대가 부서지고 말았다. 헐!

아주 오래된 세면대였고 살짝 실금도 가 있었는데, 하필 컵이 떨어졌을 때 쩡!하고 나가 떨어짐....

아쒸, 이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거라고...ㅜ.ㅜ

결국, 세면대 교체했다. 아 민망해...;;;;



2. 지난 주에 내 물안경 누가 가져갔다는 이야기를 했다. 결국 안 돌아오더라. 역시 가져간 거였나 봐..;;;

그 다음에 수영장 갔을 때는 샤워볼을 안 가져가서 수영복 담아간 그물 가방으로 대신했다.

이번 주 월요일, 그러니까 어제였다.

샤워볼도 챙겼고, 예전에 사은품으로 받은 물안경도 챙겼다. 뭔가 허전하긴 했지만 다 챙겼겠거니~ 하고 수영장으로 갔다.

이 계절엔 온탕에 들어가는 맛으로 수영장을 더 찾게 된다. 아 뜨뜻해. 살 것 같아!

그러고 나왔는데 오 마이 갓! 수영복을 (또) 안 가져왔네. 히잉...ㅜ.ㅜ

오리발 하는 날이어서 기대하고 왔는데 입장도 못하게 됐음.

마침 나처럼 정신 없는 누군가가 오리발을 안 들고 왔길래 내 것 빌려주고 돌아왔다. 슬프다...;;;



3. 핸드폰 바꿨다. 아주 충동적으로. 무려 6개월 간 85요금제를 써야 하는데, 내가 무슨 생각으로... ㅎㅎㅎ

기존 쓰던 폰은 반년 남짓 썼다. 처음 받자마자 불량이어서 아주 고생해서 한 번 바꿨고, 그 후로도 상태가 안 좋았다.

삼성이 비싼 폰만 신경 쓰고 저가폰은 아주 개판으로 만드는구나 싶어서 괘씸해했다.

내가 핸드폰으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전화나 문자가 아니라 팟캐스트 방송 듣는 거였다.

그런데 이 제품은 블루투스 호환이 안 좋았다. 

선 없는 이어폰 쓰다가 유선 이어폰은 도저히 못 쓰겠어서 계속 폰 바꾸고 싶었다.

그치만 단통법이 발목을...;;;;


최근 들어 더더욱 음질이 나빠져서 화가 나 있던 차에 불현듯 너무 싫어져서 확 바꿔버렸다. 

마침 언니가 KT 쓰고 있어서 저렴하게 쓰고 있던 에그가 언니가 SK로 갈아타는 바람에 못 쓰게 되었다.

(쓰려면 요금 두배 내야 했음)

다현양 친구 아버지가 핸드폰 가게 하셔서 그쪽 통해서 결국 구매하게 되었다.

서비스로 받은 케이스 예쁘구나. 맘에 들어~♡


내가 쓰던 핸드폰은 요새 핸드폰이 말썽을 부린 다현양이 유심만 교체해서 쓰고 있다. 

둘째 언니가 아이폰 6 갈아타면서 내가 갈아탔고, 내일은 큰 시스터가 또 갈아탄다. 온 가족이 물타기하고 있음...

다현양이 리셋해서 쓰고 있는 기존 내 폰에 몰랐던 기능들이 있던 걸, 오늘 언니한테 들어서 알게 되었다.

음, 난 몰랐는데...;;;;


4. 새로 바꾼 폰은 기능이 달라서 알람 시간을 설정해 두었는데 이게 활성화 안 된 건 몰랐다. 

6시에 기상하는데 오늘은 7시 10분에 눈 떴다. 뭐지? 왜 폰이 안 울렸지? 뒤늦게 확인해 보니 활성화 문제였음.

내가 길치이기만 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기계치이기도 했어. ㅠ.ㅠ


5. 지난 주에는 통장 자동이체 걸어놓았던 보험료를 카드결제로 바꾸려고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고객센터에 직접 방문해야 한단다.

마침 수능 보는 날 광화문에 나갈 일이 있어서 나간 김에 들렀다.

서류를 작성했는데 가족관계 증서를 팩스로 보내고 다시 전화를 해서 신청하면 된단다.

그래서 서류 보내고 전화를 했는데, 카드 결제하려면 매달 이렇게 전화해서 신청하고, 그럼 그때마다 플래너가 결제를 요청한단다.

헐! 그걸 이제 말해주면 어떡해! 그렇게 번거로운 줄 알았으면 애초에 신청을 안 했지. 

1단계에서 걸러주었으면 좋았을 것으 3단계 가서야 알아버렸네. 결국 처음 설정 그대로 통장 자동이체로 되돌렸다. 씨이...;;;;


6. 찍은지 좀 되었지만 이제사 올리는 컵받침 사진~



서니데이님 가게 소잉데이지 작품이다~

예뻐서 비닐도 못 뜯었다. 아까워서리..ㅎㅎㅎ



동전지갑도 예쁘당~



7. 도서정가제 개정 시행이 며칠 안 남았다. 나름 평소보다 대량 구매를 했으니 이제 그만 둬야지... 했는데,

막상 며칠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또 초조해지는 거다.

인터스텔라의 감동이 꺼지지 않았으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사야 할까? 그렇지만 창백한 푸른 점도 사두고 아직 안 읽었는데....;;;;;

이승우 책도 못 장만한 게 많은데 이 참에 다 질러야 하나? 싶다가도 이건 너무 오버야! 중고샵도 있잖아!

이젠 정말 꽂을 데가 없단 말이야! 라며 줄다리기를 계속 하고 있다. 

이제 새 책도 할인적립 다 더해서 15%로 줄고, 땡스투도 없고, 행운의 램프도 없는데, 무슨 재미로 책을 사지?

그러고 보니 읽기보다 사는 데에 더 치중했던 나날들이었다. 새삼스럽지도 않지. 

하여간 현재도 장바구니엔 오만원 꽉꽉 채워져 있는데 신간이 많아서 쿠폰도 못 쓴다. 아까비... 

참으려고 했지만 아마도 결제 버튼을 누르겠지? 뭔가 운명의 순간이 다가오는 기분이다...;;;









8. 며칠 전에 친구와 만나서 태국 음식을 먹었다. 





강추여서라기보다, 밥상 사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올려 본다. ㅎㅎㅎ


9. 요새 11월 치고는 너무 춥다. 직장에 난방을 안 해 줘.ㅜ.ㅜ 영하로 떨어져도 라디에이터 하나 트는 게 전부라고...

하아, 손시려... 털 슬리퍼 가져다 놔야겠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신던 털 실내화는 대체 어디 간 거지? 내가 좋아하는 빨간 모자랑...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아...;;;


10. 울 오빠님의 연말 공연이 다가오고 있다. 아, 듀근듀근해... 모처럼 같이 가는 사람도 있고~ 좋으다, 좋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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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1-19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다양한 생활 프리즘~ ^^
소잉데이지 컵받침 다 예쁘네요~ 비닐 씌워야 커피가 흘러도 괜찮을 듯.
이승환 콘서트는 여전하네요!!

마노아 2014-11-19 11:27   좋아요 0 | URL
파우치도 예쁜데 파우치 사진을 안 올렸네요.
한동안 손바느질의 세계에 뛰어들면 어떨까, 충동에 사로잡히기도 했어요.^^ㅎㅎㅎ

아무개 2014-11-1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수영장에 수영복을 안가져가다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 핸드폰에 알람을 설정하고 또 뭘 활성화 해야하는거에요?
엘지는 다른가 보네...

마노아 2014-11-19 11:28   좋아요 0 | URL
가방 챙기면서 뭔가 불안했는데 설마 수영복을 두고 갈 줄이야...;;;

핸드폰 시간을 설정해 뒀는데 그걸 `활성화` 시켜야 작동이 되더라구요. 시간만 설정해 두면 알람이 울리질 않아요. 오늘은 울렸어요. 낯선 노래가 울려서 당황했어요. 좋아하는 노래로 바꿔야겠어요.^^

다락방 2014-11-1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랑 같이갑니까?

ㅋㅋㅋㅋ 밥상 사진 좋아하는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할라피뇨 사진보고 침 흘리는 나란 녀자...♡

마노아 2014-11-19 11:28   좋아요 0 | URL
누구랑 가지만, 기대했던 누군가가 아니었죠. ㅎㅎㅎ
할라피뇨 보고서 다락방님 생각났어요. 바로 사진 찰칵!ㅋㅋㅋ

Mephistopheles 2014-11-1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의도한 건 절대 아니지요..(계획적이라면 모를까..)

마노아 2014-11-19 11:29   좋아요 0 | URL
아아아,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사악한 댓글! ㅋㅋㅋㄴ

서니데이 2014-11-1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생긴 일이라, 깜짝 놀라셨을텐데 다치지는 않으셨나요.
그 세면대는 넘치기 직전의 물 같은 상태 아니었을까요. 약간만 닿아도 넘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
순오기님이 말씀해주셔서 티코스터 사진은 조금 더 빨리 볼 수 있었어요. ^^
마노아님이 사진을 예쁘게 찍으셔서 저희집에 있을 때보다 보기가 좋은걸요. 사진을 넷 모아서 놓으니 좋아보여서, 저도 다음엔 포토샵에서 찾아봐야겠어요. 비닐 코팅된 소재도 컵받침으로 써봤는데, 컵 아래 물이 있으면 컵이 움직일 것 같아서요. 편하게 쓰시고 빨아서 쓰면 괜찮을 거예요. ^^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4-11-20 14:07   좋아요 0 | URL
다치지는 않았지만 무지 민망하고 뻘쭘했어요. 너무 낡았던 터라 저한테 물어내라고 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하튼 좀 챙피했답니다.^^;;;
티코스터는 선물해도 좋은 아이템 같아요.
사진만 인증샷으로 찍어두고 고이 모셔두고 있어요. 크리스마스 선물하려고요~
예쁜 머그컵도 발견하면 쟁여두려고 합니다. 함께 선물하면 좋을 듯해서요.
알라딘에서 연말 머그컵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도서정가제 때문에 사은품도 다 사라지는 건 아닌지..ㅜ.ㅜ

꼬마요정 2014-11-1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마지막 오빠님 사진에 역시! ㅎㅎ 부산에도 온대요.. 저도 가려구요~~^^

제 동생도 발 씻다가 세면대 부숴먹었답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요..ㅠㅠ 컵받침 정말 이쁜데요.. 아.. 아까워서 어떻게 비닐을 벗기나요~ ㅋㅋ

저는 지금 아이폰4를 4년 째.. 쓰고 있답니다. 단통법 때문에 폰도 못 바꾸고 있어요ㅠㅠ 원래 나오고 바로 바꿔야했는데, 아이폰6 땜에 통신사들 징계 먹는 통에 좀 저렴하게 사려고 했다가 못 바꾸고 울고만 있지요..ㅠㅠ 단통법 미워요


마노아 2014-11-20 14:08   좋아요 0 | URL
발씻다가 세면대 부수는 건 상상이 갑니다. 무게가 실리잖아요.ㅋㅋㅋ
그런데 컵 하나 부딪혔다고 부서지다니...;;;;
제가 폰 바꾸게 된 것도 언니가 아이폰6로 갈아탄 걸 보고 겁나 부러웠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어요. 세자매가 모두 폰 갈아탔어요. ㅎㅎㅎ
부산 공연 저도 예전에 한 번 갔답니다. 벌써 십년 전 일이네요. 아유 추억이 방울방울~

무스탕 2014-11-19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끝에 가서 공장장님이 오빠님으로 변신(?) 한데 괜히 깜놀! (도대체 왜 그게 놀랄 일인건지... -ㅁ-a)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책은요, 정말 오래전, 그러니까 80년대에 나온 코스모스가 언니네 아직도 있어요.
그때 뭣도 모르고 우와~~ 하면서 봤었는데 이걸 다시 구매를 해야 하나 저도 요 며칠 고민이라니까요..
내일 인터스텔라 보려고 예매하면서 지성이보고 같이보자 하니까 단칼에 자르더군요. 안본다구 ㅠㅠㅠㅠ

마노아 2014-11-20 14:09   좋아요 0 | URL
아니, 지성이는 이 멋진 영화를 왜 거부할까요. 길어서 엉덩이 아프긴 하지만 정말 벅차오르는 영화였는데 말입지요. 저는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광활한 우주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ㅎㅎㅎ
울 오빠 사진이 좀 놀랍지요. ㅎㅎㅎ
악동의 이미지가 가득해요.^^
 

이렇게 추워져버린 뒤에, 이렇게 더울 때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 본다. 멋쩍지만 어쩌랴. 이렇게 늦어버렸는 것을...;;;;

되도록 짧게 추억해 보자. 


접힌 부분 펼치기 ▼

 

1. 성북 깃발전


이번에도 미술학원에서 조카들의 그림을 깃발전에 내보냈다. 해마다 느끼지만 같은 학원 학생들의 그림은 모두 비슷비슷하다는 것... 이게 학생의 그림인지, 선생님의 그림인지...;;;;

이제 세현군은 깃발전 졸업이다. 내년에는 중학생이니까.


2.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기말고사 기간에 일찍 끝난 것을 기념하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가보았다. 간송미술전이 목표였지만 간 김에 DDP도 보자는 것~

난생 처음 곱창을 먹어봤다. 이게 '창자'로 만든 거라고 해서 도저히 못먹을 음식으로 머릿 속에 주입한 채 살았는데, 크림파스타를 섞은, 곱창 파스타를 먹어봤는데 우왓! 맛있잖아! 신세계였다. 중간에 브레이크타임도 있는 음식점이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나네. 카드 결제 내역에 있겠지만, 귀찮으니까 패쓰! 암튼 맛났음.



눈을 사로잡는 건 디자인 덕도 있지만 색채감 때문인 것 같다. 노랑색과 주홍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이어서 더 호감이 갔다. 

태극기의 문양을 딴 진열대도 예뻤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지하도에도 조명과 의자가 이런 식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전통 문양의 디자인화는 늘 반갑다.



뭐에 쓰는 물건이고? 월E 같다. 



하얀 외벽과 검은 레일을 닮은 조명 시설의 조화가 세련되어 보인다.저 의자에 나도 앉아 보고 싶었지만, 앉은 사람이 통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으므로 앉을 도리가 없었다. 실용성은 그닥이지만 디자인은 예뻐 보인다~



3. 간송미술관에 그토록 많이 가봤으면서도 내가 못 본 문화재가 바로 신윤복의 미인도와 청자상감운학무늬매병, 일명 고려청자와 훈민정음해례본이었다. 그 세가지를 모두 한번에 보았으니 입장료 8천원은 아깝지 않으리~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문앞에서 한컷 찍었다. 내 사진은 패쓰~  





한참 돌아다니고 재밌게 구경하고, 마지막에 후식으로 옥루몽에 들어갔다. 어째 옥보단이 떠올랐다는 후문...;;;;

유기 그릇에 담아주는 게 독특했는데, 영수증에 숟가락 개수까지 적혀 있다. 도난 사고가 많은 것일까? 

숟가락이 예쁘긴 했다. 


4. 경교장


이 무렵에 다현양은 병원 신세를 자주 졌다. 이주에 한번 꼴로 무려 세번을 연속 입원했다. 처음 두번은 장염이었고 세번째는 맹장이었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 알림 문자가 하나 오고, 수술 시작했다고 알림 문자가 오고, 30분이 채 안 되어서 수술 마쳤다고 또 알림 문자가 왔다. 뭔가 시스템이 굉장히 조직적으로 보였다. 작은 규모의 수술이어서 참으로 다행....


다현양이 입원한 곳은 강북삼성병원이었는데, 수술 잘 마치고 심심해진 다현양과, 마침 그곳이 경교장 옆이었기에 호기심이 동해서 방문하기로 했다. 이곳이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바퀴달린 링거꽂이를 갖고 갈 수가 없어서 내내 링거 주머니를 쳐들고 다녀야 했다. 팔, 마이 아팠다....;;;



총탄에 맞으시던 그 순간에 입고 계셨던 옷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많이 바래었지만 그날의 참상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데드마스크. 사망 직후 직접 본을 뜬 거란다. 안면에 총알을 맞았기 때문에 많이 부어 있다. 



일본식 다다미방을 연상시킨다. 정리 덕인가, 크기 덕인가, 아니면 햇볕 덕인가. 무척 깔끔해 보인다.


원래 건물을 활용해서 리모델링을 했는데, 옛 벽자재가 그대로 쓰여 있다. 천장이 높은 양식이어서 리모델링 좀 더 쉬웠던 게 아닐까.

벽장과 선반이 마음에 든다. 책 꽂기 딱 좋아, 아주 좋아!!



당시 사용하던 벽난로 그대로다. 아래쪽 격자 무늬의 검은색이 흑단인데, 백설공주의 '흑단같은 머리칼'의 바로 그 흑단이다. 오호!


경교장에는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설명을 해주셨는데 이분은 주말만 오신단다. 나더러 질문이 많아서 좋다고.. 냐하하핫.ㅎㅎㅎ


근데 다녀온지 한참 지나서 내가 뭘 질문했는지는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는 게 함정...ㅡ.ㅡ;;;;












맹장 정도의 수술비가 이 정도 나오는구나. 의료민영화되면 저기에 0하나 더 붙는 건 일도 아닐 듯....;;;;


5. Wet Le


이승환의 전매특허 공연 중에 'wet'이 있다. 돌발 콘서트 돌콘 중에서도 가장 hot한 공연이다. 일단 다 적시는 공연! 올해는 웻 공연만 세 차례 했는데, 그중 두번째였다. 뒤에 붙은 le는 리미티드의 의미


무대에서 뿌리는 물과 객석에서 관객들이 뿌리는 물이 저런 모양새를 연출해 준다. 그야말로 속옷까지 홀딱 다 젖는 그런 공연이다. 갈아입을 옷 갖고 가서 공연 마치고 싹 다 갈아입고 돌아와도 버스 안에서 머리카락의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공연. 두번째 공연 때 바로 저 티셔츠를 나눠주었는데 '정의', '자유', '열정'이라고 적혀 있다. 얼마나 뜨겁던지...


벙커1에서 진행된 주진우쇼는 다현양과 함께 하는 병원 생활로 날아갔고~ 대신 팟캐스트 방송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ㅎㅎ'










6. 퓰리쳐전


몇 해 전에 퓰리처전을 다녀왔다. 무척 재미있었다. 그런데 또 한단다. 같은 걸까? 그래도 설마, 몇 해 지났으니 추가된 게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전에 보았던 것과 거의 그대로였다. 심지어 사진 위치도 같았다. 그래도 한국전쟁 관련해서 사진이 추가된 게 더 있었는데 이건 따로 작은 전시공간을 만들어서 소개했다. 










7. '뭉크-영혼의 시'를 같은 날 관람했다. 모두 예술의 전당이었다. 


그의 작품이 다 온 게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전시 구성이 좀 별로였다. 기억에 남는 건 전시기념품인데, 뭉크의 '절규' 그림은 어디에 사용해도 다 그림이 된다는 것! 그러니까 우산에 박아도 그림이 되고, 스카프에 박아도 예쁘고, 머리끈이든 연필이든 수첩이든 다 적용이 된다는 거였다. 것 참 신기한 일일세! 스카프가 진짜 예뻤지만 무려 12만원에 달하므로 두번 생각할 필요 없이 패쓰.ㅡ.ㅡ;;;;; 









8. 잉여인간 이바노프 

역시 같은 날, 대학로로 넘어와서 연극도 한 편 봤다. 



안톤 체홉의 연극인데 이미 전시회 두탕 세탕을 뛴 뒤라 두 눈 뜨고 있기가 아주 힘든 체력 상태였다. 그래도 '거의' 졸지 않고 보았는데 아주 썩 재밌지는....;;;; 


느낌은, 이상의 '권태' 정도? 그러니까 그 작품을 읽는 동안 너무 지루해서 주인공의 권태 상태가 아주 잘 느껴진 것처럼, 이 작품 속 이바노프의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체증 상태가 잘 드러났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없고, 효과 음악도 거의 없는, 아주 정적인 작품이었다. 관객들이 어찌나 조용하던지... 난 그게 더 불편했음. 










9. 희망공간



세계 간염의 날 백주년이었던가? 초대 손님에 울 오빠님 뙇!


그래서 주최측에 전화해서 표를 얻어 다녀왔다. 한 시간 동안 강연회가 있었는데 의외로 재밌었다는 것!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암 사망률이 1위 폐암, 2위 간암 3위가 위암이란다. 위암이 1위일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그러고 보니 오늘 김자옥 씨도 폐암으로 돌아가신 소식을 들었지.ㅜ.ㅜ


폐나 위는 자각 증세라도 있지만 간은 손쓸 도리 없이 망가질 때까지도 자각 증세가 없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다 맞는 말씀. 자나깨나 건강 조심, 예방이 최고!!


오! 싱어즈 합창단이 나왔는데, 간암 환자 가족들까지 참여해서 좋은 노래들을 많이 들려주었다. 

이어서 울 오빠님도 멋진 무대 당근이었지!


울 오빠는 며칠 뒤 세월호 추모 100일 문화제 때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날의 기억은 이미 페이퍼 올렸으니 패쓰.


10. 로베르 두아노 사진전


이날은 집에 손님이 많이 오시는 날이어서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신발이 다소 불편했지만 꿋꿋이 참았고, 홍대에서 포장마차 떡볶이 집을 못 찾아서 엄청 헤매다가 결국은 계획에 없던 틈새라면을 먹었고, 전시관 상상마당을 방문했다. 



키스를 주제로 한 사진들이 주우욱 이어졌다. 아 달달해라!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1950)

바로 이 사진 때문에 이 전시회를 간 거였다. 너무나 유명한 사진!



피카소 앞에 손가락인줄 알고 화들짝 놀랐다. '빵'이었다.ㅡ.ㅡ;;;;

알베르토 자코메티 뒤로 그의 작품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시몬 드 보부아르도 보인다.





건물 밖에 걸려 있던 대형 사진. 저 앞에서 사진 찍고 싶었지만 이때는 셀카봉이 없었음. ㅎㅎㅎ


전시회를 보고 난 다음에는 빨간책방 카페에 가기로 했다. 약 20여일 전에 직장 동료와 다녀왔는데 혼자 찾아가려니 무지 헤매고 말았다. 이날은 빨간책방 공개 방송이 있는 날이었는데 두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3층까지 사람이 꽉 차 있었다. 결국 그 옆의 별다방 가서 지친 다리를 쉬어주느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고 집에 돌아왔다는 슬픈 이야기....;;;;


대신 전에 다녀왔을 때 찍은 사진만 올려본다. 무지 예쁜 카페였던 건 맞으니까~



간판 폰트는 내 취향 아님~



빨간 대문 마음에 든다. 빨간책방답게~



유명과자점에서 일등 먹은 케이크들을 쓸어왔다. 그 덕분에 비싸다. 단, 맛은 좋다. 침 주르륵!





최근에 가보니까 종류가 좀 바껴 있더라. 가격대도 좀 더 다양해지고~



진동벨도 앙증 그 자체!



빨간책방 카페를 총 세번 갔는데 케이크는 매번 맛있었지만 커피는 매번 맛 없었다는 게 함정! 반성하시라!



팬이 선물했다는 빨간 우체통. 저 안에 맥주가 가득 담겨 있었다는 후문!



계단에도 빨간책방 흔적이~ 3층까지 빠방한 와이파이가 인상적이었다. ㅎㅎ



빨간 미니 우체통과 긴 생머리 그녀가 제법 잘 어울림.

공개 방송 중에는 저기다가 사연 적어서 넣어놓으면 동진 디제이가 읽어줌. ㅎㅎ



3층의 스튜디오~



디제이 이동진 ㅎㅎ



그의 사무실 전경이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은-이라는 표현에 뻑 갔는데, 알고 보니 시집 속의 표현이었다. 따옴표가 괜히 있는 게 아님. 



운명은 우연의 수사학이고 우연은 운명의 물리학이다. 한줄 평도 참 잘 쓰셔~



'생의 이면'과 함께 이미 고전이 된 이승우의 장편소설. 음, 너무 평이한 소개인걸...



끝내 안식할 수 없는 자의 내면에서 상념이 내내 자맥질하는 영원과 하루



윤태호의 깊은 눈이 바둑의 너른 관조를 만났을 때



인간의 빈터를 비추는 늑대의 광휘. 약해서 약해진 자들에 대한 서늘한 질책










dvd 콜렉션은 주제가 바꾸는데 이때는 슈퍼 히어로였다. 다크나이트는 이동진이 꼽는 놀란 감독의 최고작.



첫번째 공개방송 날 팬들이 가져온 기증 책들이다. 이 책들은 다른 책장들의 책과 달리 비매품이다. 가져다가 읽을 수는 있다.



빨간책방 카페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이동진이 직접 찍은 사진 엽서들이다. 제법 비쌌는데, 생각보다 사진 해상도가 떨어져서 실망했다. 그의 블로그에 올려준 사진만큼의 해상도가 아니었다. 아흐 동동다리..ㅜ.ㅜ




같이 사온 김중혁 작가의 그림이 담긴 수첩이다. 그림이 예뻐서 사왔다. 어디 써먹을 데도 없는데 말이지...










매주 수요일마다 즐겨 듣는 빨간책방. 덕분에 질러버린 책들도 어마어마하다. 이미 읽은 책에 대해서 듣게 되면 더 재미있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을 주제로 한 방송을 들어도 기대감이 급상승한다. 책을 소재로 한 팟캐스트 방송이 많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빨간책방이 가장 재밌다. 창비의 책다방은 게스트가 빵빵하기 때문에 골라서 듣는 재미가 있다. 최근에 오래 방송이 안 올라오고 있는 출판 팟캐스트 '뫼비우스의 띠지'도 꽤 재밌다. 무려 알라딘 인문 MD님이 진행하는 방송이다. 출판 전문 얘기가 많아서 못 알아듣는 얘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흥미롭게 듣고 있다. 뉴스와 시사, 정치 방송은 늘 두통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에 가끔 이런 방송으로 환기시켜줄 필요가 있다. 적절한 밸런스가 필요하다. 오늘 '카트'를 보고 왔더니 심히 울적하다. 중화제가 필요해......



 

펼친 부분 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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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11-17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에 유료로 본 건 간송 문화전과 로베르 두아노 사진전이구나.

조선인 2014-11-1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사가 그 근처라 경교장은 저도 자주 가는 곳인데 마노아님 만날 기회를 놓쳤네요. 하긴 다현양이 아파서 갔던 곳이니 경황이 없었을지도. 경교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대목은 어색한 라디오쇼 재현이 아니라 김구선생님의 연설문을 성우가 낭송하는 오디오가 곳곳에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더라구요.

마노아 2014-11-18 12: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만남의 기회를 놓쳤네요.^^;;;
말씀해주신 대로 김구선생님 연설문을 낭송해 주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다음 관람시 건의하시면 언젠가 반영되지 않을까요? 예전에 조국으로 가는 길 전시회 볼 때 그렇게 낭송해 주던데 참 좋았어요.
다음에는 백범 김구 기념관을 가봐야겠어요. ^^

순오기 2014-11-1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교장과 빨간책방~ 가보고 싶어요.
바쁜 중에도 문화생활에 충실하고 친절한 후기에 늘 감탄합니다~ 배꼽인사^^

마노아 2014-11-18 12:37   좋아요 0 | URL
둘 모두 추천입니다!~ 빨간책방은 도합 네번을 갔는데, 두번째랑 세번 째는 무지 헤맸고, 네번째 가서야 드디어 잘 찾아갔어요. 길치는 어디서나 티가 나요...;;;;

BRINY 2014-11-22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교장, 일본식 다다미방 맞네요. 도코노마와 불단 자리까지 그대로 있네요, 몰랐어요. 하지만, 시대상황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겠네요

마노아 2014-11-23 23:07   좋아요 0 | URL
정원까지 포함하면 한국식 일본식 서양식이 다 혼합되어 있다고 봉사자 분이 말씀해 주셨어요. 시대 상황이 딱 그랬지요. ^^;;;
 

지난 월요일, 수영장에 도착해서 물안경에 안티포그를 발라 놓고 온탕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얼라, 누가 내 물안경을 집어 갔네. 좋지도 않은 물안경인데 어쩌다가??

물안경이 없어서 선생님 안경을 빌렸다. 이 안경은 플라스틱 테두리에 고무패킹이 없다. 헐...

물이 안 새게 하려면 아주 세게 조여야 하고, 그 바람에 눈두덩이가 조여서 너무 아팠다. 실시간 팬더가 되더라.

한시간 동안 숨이 차서가 아니라 물안경이 아파서 고생했다.

혹여 누군가 실수로 가져갔나 싶어 수요일에 갔을 때 접수대에 물어봤지만 들어온 게 없다.

정녕 일부러 집어갔단 말인가.ㅡ.ㅡ;;;;

 

수요일에는 수영장 샤워실에 비치되어 있던 바가지가 몽땅 사라졌다.

오전에 할머니들이 바가지 갖고 싸웠단다.

한분이 두개를 쓰고 계셔서 다른 분이 하나 달라고 했는데 안 줬다고...;;;;

그런데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

열받은 센터 쪽엔서 바가지 다 치웠단다. 헐...;;;;;

 

날씨가 갑자기, 미친 듯이 추워졌다.

오늘 하루 부고 소식만 다섯 개가 왔다. 모두 시모상, 빙모상, 부친상, 모친상 등등이다.

추운 날씨, 모두들 건강 관리 유념하시길....

 

오늘은 6,7교시 수업 시간에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와서 안보 교육을 했다.

처음엔 제복 입은 훤칠한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잠시 혼미함을 느꼈는데,

안보교육 시작 오분 만에 홀딱 깼다.

 

역사적 사실들을 잘못 설명하고 넘어가는 건 그냥 잘 몰라서 그랬겠지 싶었는데, 본격적으로 타도 북한을 외치는 방향으로 교육이 진행되자 너무 불편해졌다.

천안함은 북한의 피격으로 침몰된 것이고 디도스 공격으로 은행 업무를 마비시켰으며, 또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얼마를 쓰고 있으며 그들의 수용소 생활을 자극적으로 보여주며 인권 유린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

 

뭐랄까. TV조선을 가장 자극적인 장면으로 편집해서 아해들에게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그런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세력이 가장 문제라며 또 블라블라블라....;;;;

 

세월호 리본조차도 못 달게 하는 이런 교육 현장에 참으로 어울리는 풍경이라고 해야 하나.

바로 그 안보를 강조하는 나라에서 정작 중요 인물들은 군면제고, 군부대에서는 끊임없이 의문사 사건이 터지고 있고, 전작권 따위는 갖고 올 생각조차 않고 있는데 대체 안보는 뭘로 하는 거지? 정신승리?

 

한숨 쉬며 컴퓨터를 켰는데, 한겨레 구본준 기자가 별세했단다. 헉, 69년생이면 아직 한참 젊을 나이인데..ㅜ.ㅜ

이탈리아 출장 중 심장마비가 왔다고 한다.

오전에도 예전에 비공개로 작성해 둔 페이퍼 검색하다가 구기자님 예전 건축글 보면서 글 좋아~ 러블리~했는데 이럴 수가...

안타까운 죽음이 너무 많다. 춥고 서늘하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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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4-11-1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안경은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전에 쓰던 것이 편할 때가 많은데요. ^^;

서니데이 2014-11-15 01:58   좋아요 0 | URL
(어, 다른분 댓글 보고 알았어요. 고쳐쓰다 한줄이 지워졌나봐요.)
오늘 인터넷 기사 보다가 그 기사 읽었어요. 땅콩집 그 기자분이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노아 2014-11-15 22:34   좋아요 0 | URL
물안경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어요...;;; 저도 쓰던 것이 편한데 아쉽네요.
건축에 대한 조예가 깊은 분이셨는데 여러모로 안타까운 인재가 돌아가셨어요. 젊디 젊은데 말이에요.ㅜ.ㅜ

순오기 2014-11-14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구본준 기자님 별세라니!!!
어떡해~ 아직 할일 많은데, 가실 나이도 아닌데...
딸기님~~~~~~~ 어떡하냐고~~~~~~~ ㅠㅠ

마노아 2014-11-15 22:3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딸기언니 바로 생각나더라구요.
너무 안타까워요. 구기자님...ㅜ.ㅜ

hnine 2014-11-1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내려가다가 화들짝 놀랐어요. 구본준 기자가 별세했다고요?? 세상에...

마노아 2014-11-15 22:35   좋아요 0 | URL
그야말로 화들짝 소식이에요. 에고고고..ㅜ.ㅜ

mira 2014-11-1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이분글 좋아하는데 너무 갑작스럽네요 ㅠㅠ

마노아 2014-11-15 22:35   좋아요 0 | URL
우아한 글쓰기가 생각나네요. 참으로 재주가 아쉽고, 목숨이 안타깝네요.ㅜ.ㅜ

BRINY 2014-11-1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대학 군사학과 면접에서 교수(보통 예비역 장교)가 `일본과 북한이 축구 시합을 하면 어디를 응원하겠냐`는 질문을 했다고 해서, 그 말을 들은 고3 담임들이 다 경악했었어요. 정말이지....

마노아 2014-11-15 22:36   좋아요 0 | URL
경실련이었던가, 입사 면접 시험장에서 즐겨 보는 신문, 존경하는 대통령을 묻더니 심지어 `김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까지 하더라네요. 이 무슨 쌍팔년도 묻지마 공산당 교육도 아니고...;;;;;
 

FUN 과학

제 2259 호/2014-11-12

 


태연이 일 년에 딱 한 번 알람 없이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아침이 있으니,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치르는 날이다. 집 앞에 바로 고등학교가 있어, 수능 날이면 선배들을 응원하는 후배들의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응원 소리와 북소리에 꿀 같은 아침잠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

“아이고 깜짝이야! 아빠, 쿵쿵쾅쾅 지축을 울리는 이 북소리는 수능을 알리는 것인가요?”

“그래, 벌써 또 수능 날이네. 한 해가 참 빨리 간다.”

“제가 공부를 잘 못 하는 데다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잘할 자신도 없지만, 수능만은 꼭 잘 보고 싶거든요. 그래서 수능 날만 되면 마치 제가 입시를 치르듯 이상하게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말인데요, 떨린 마음을 다잡고 두둑한 배짱으로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우황청심원을 꼭 먹어야 하겠죠?”

“공부는 하기 싫고 시험은 잘 보고 싶다니, 참말로 도둑놈 심보가 따로 없구나. 어쨌거나 기왕 물어본 거 답은 해주마. 평소에 우황청심원을 가끔 먹어봤던 사람이 아니라면 차라리 먹지 않는 게 낫다는 게 아빠 생각이야. 잘못 먹었다간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거든.”

“네에? 제 친구 큰오빠가 그거 먹고 완전 시험 잘 봤다던데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 우황청심원은 진정·안정 작용을 하는 한방 구급약인데, 열을 내리고 기혈이 잘 순환되게 도와주는 약재들로 구성돼 있단다. 그래서 수능을 볼 때처럼 극도로 긴장되는 순간에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 하지만 좀처럼 흥분을 하지 않는 데다 열이 없는 체질의 학생이 마음을 가라앉히려 우황청심원을 먹었다간 오히려 졸음이나 무기력, 집중력 장애가 올 수도 있어요. 지나치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거지.”

“헐, 정말요? 근데 자기한테 그 약이 맞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아요?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수능은 정말 중요한 시험이잖니. 그러니까 가급적 한의원에 가서 의사의 의견을 꼭 물어보라고 권하고 싶구나. 체질에 따라서 우황청심원이 아니라 전혀 다른 처방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그게 어렵다면 평소 모의고사 때 먹어보고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해 보는 것도 좋단다. 또 굳이 약을 먹지 않더라도, 감국차를 먹으면 눈이 맑아지고, 구기자차를 먹으면 안구 건조와 두통을 예방할 수 있고, 오미자차를 마시면 체력을 보강할 수 있으니까 꾸준히 이런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단다. 하지만 이도 저도 어렵다면 차라리 아침 식사와 간식에 신경을 더 쓰는 게 나을 것 같구나.”

“밥이랑 간식이 수능 보는 데 중요해요?”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중요하지. 소화가 잘 안 돼서 시험 중에 화장실에 갈까 봐 아예 아침밥을 먹지 않는 수험생도 있다고 하는데,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란다. 공복이 12시간 이상 계속되면 집중적 사고가 힘들어지거든. 두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아침밥을 꼭 먹는 것이 좋아요.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탄수화물을 비롯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콩류, 두부, 생선이나 과일을 골고루 먹으면 더욱 좋지. 학습 능력은 당분을 섭취한 지 2시간 후에 가장 좋아지니까 시험 보기 약 2시간 전에 가볍게 아침밥을 먹으라고 권하고 싶구나.

“음, 두 시간 전…, 꼭 기억할게요. 그리고 또요? 간식은 왜 먹으라는 거예요?”

아침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려서 뇌가 둔해질 수 있으니까 아침밥은 가볍게 먹고, 대신 초콜릿이나 사탕, 바나나 같은 간식으로 꾸준히 뇌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라는 거지. 특히 초콜릿에 함유된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은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준단다. 또 따듯한 꿀물을 보온병에 담아뒀다가 조금씩 마시는 것도 좋아요. 실제로 명문대생들의 수능 체험기를 보면 초콜릿을 책상 위에 까두었다가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먹었다는 등의 간식 활용법이 많이 나온단다.”

“와, 대박! 제 나이 아직 12세에 불과하지만, 미리 수능을 좀 보면 안 될까요? 배가 찢어지도록 초콜릿에 사탕에 바나나까지 호로록 호로록 먹을 수만 있다면 수능쯤은 기쁘게 치러볼게요!”

“아이고 내 딸아, 간식 먹을 생각에 어디 시험 문제나 풀 수 있겠냐? 암튼, 먹으면 좋은 음식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가급적 안 먹는 게 좋은 음식을 알려주마. 먼저 커피는 피하는 게 좋아요. 안 그래도 심리적으로 불안한데, 커피 속 카페인이 방광을 자극해 자꾸만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겠지? 그리고 간식으로 떡을 조금씩 먹는 경우도 있는데, 떡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이라서 시험 컨디션을 망칠 수도 있으니 먹지 않는 게 좋아요.

“와, 수능 시험 볼 때 신경 쓸 게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아빠는 도대체 수능을 얼마나 잘 보신 거예요? 전국 1등? 2등?”

“아, 그, 그게…, 우리 때는 수능이 아니라 대입학력평가였고, 에…, 아빠가 그땐 이런 걸 잘은 몰랐었는데…. 그게 그러니까, 그땐 초콜릿이 너무 귀했을지도 모르고….”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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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11-1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밍이 한박자 늦었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