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넣지 않고도 글 작성 되는 거 맞지?

세상 그 어디 먼 곳도 어제보다 먼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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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10-16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대댓그으을!!!

무해한모리군 2014-10-17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보입니다 안뇽 마노아님

마노아 2014-10-17 08:19   좋아요 0 | URL
오, 북플 이 요사스러운 것이 매력적이네요. 댓글 달리는 것도 바로바로 알려주구요~ 휘모리님 반가워요! 와락~

뷰리풀말미잘 2014-10-17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출근길이 제일 먼 것 같기도 하다.

마노아 2014-10-17 08:20   좋아요 0 | URL
아아니, 늙지 않는 아름다운 분이 엄살을! ^^ㅎㅎㅎ

서니데이 2014-10-1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필 사진 우산에 사람 이름이 써 있는 종이가 있어요. 여기도 청계천인가요?

마노아 2014-10-18 14:54   좋아요 0 | URL
네 청계천 맞아요~ `초록우산`이라고 어린이 재단 행사였나봐요. 풍경이 예뻐서 찍었는데 자세히 보니 초록우산이더라구요.^^
 

FUN 과학

제 2239 호/2014-10-15

 

태연, 마치 흡착기로 잡아당기듯 TV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가을 명곡 ‘거리에서’를 부르고 있는 가수 성시경에게 백만 개의 하트를 날리느라, 아까부터 옆에서 태연을 부르고 있던 아빠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화가 난 아빠, 급기야 태연의 귀에 대고 빽! 고함을 지른다.

“아이고 머니나! 그렇게 깽깽 낑낑 내시 같은 목소리로 우리 시경이 오빠 노래를 방해하시면 어떡해요!”

“뭐, 내시 목소리? 이렇게 멋진 중저음을 내는 내시가 어딨냐?! 이래봬도 아빠가 한창 때는 한석규 목소리랑 똑같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엄마도 아빠 목소리에 반해 결혼했다는 달콤한 연애 스토리를 알랑가몰라. 실제로 최근 한 소셜 데이팅 서비스가 미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87%의 여성이 남성의 목소리에서 매력을 느껴본 적이 있고, 무려 75%는 남성의 좋은 목소리가 호감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대답했다는구나. 그 75%의 여성 중 한 명이 네 엄마였고, 평생 아빠의 중저음을 듣고자 결혼까지 하게 된 거지. 우하하!”

“헐, 그럼 제 귀가 고장 났다는 말씀이세요? 안 되겠다. 녹음을 해서 직접 들어보시면 될 거 아니에요. 아빠 목소리가 한석규인지 내시인지.”

“No! 난 녹음은 반댈세.”

“거봐, 내시 목소리 맞죠?”

“그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두 개의 버전으로 듣게 되는데, 그냥 내 목소리를 들을 때보다 녹음을 해서 들으면 좀 더 가늘고 높게 들리거든. 그래서 중저음을 선호하는 아빠는, 녹음된 나의 목소리를 정말이지 듣고 싶지 않구나.”

“진짜! 그러고 보니까 정말 그래요. 친구들이랑 놀면서 찍은 동영상을 보면 제 목소리가 실제보다 더 촐싹 맞게 들리더라고요. 왜 그런 거예요?”

“목소리는 폐 속의 공기가 성대를 포함한 후두부를 통과할 때 진동하면서 나는 것인데, 녹음기는 단지 이 성대 소리만을 저장해요. 그런데 보통 내 목소리를 들을 때는 기본적인 이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두개골을 울리면서 내는 깊은 울림까지 더해서 듣게 되지. 다시 말해, 그냥 들을 때는 성대 소리와 두개골 울림을 같이 듣는데, 녹음기는 성대 소리 하나만 녹음하니까 낯설게 즉, 좀 높고 얇게 들리는 거란다.

“헐, 내 목소리를 들을 때 뼈가 울리는 소리까지 듣는 거라고요? 완전 신기해요.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듣는 내 목소리는 뼈 울림이 빠진 거니까, 녹음기에 저장된 것과 거의 같겠네요?”

“그렇지,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아는 똑똑한 내 딸아.”

“아빠, 그런데 목소리는 성형할 수 없는 거예요? 전 낭창낭창한 매력적인 목소리를 꼭 갖고 싶은데, 가끔 제 목에서 돼지가 멱을 따는 것 같은 착각이 들곤 하거든요. 돼지 멱따는 목소리를 아나운서처럼 세련되게 바꿀 순 없는 걸까요?”

“흠, 아주 중요한 얘기야. 심리학 이론 중에 메라비언 법칙(The Law of Mehrabian)이라는 게 있는데, 그 법칙에 따르면 사람이 메시지를 전달할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목소리라는 구나. 그 다음이 표정, 태도. 그리고 대화의 내용이 맨 꼴찌야.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데 정작 대화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목소리가 제일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거지. 그래서 요즘엔 수술이나 주사를 통해 성대 길이와 폭을 조절해서 목소리를 성형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하지만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평소에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단다.”

“정말요? 혹시 날계란 얘기 하시려는 거 아니에요?

날계란이 목소리를 좋게 한다는 건 아무 근거가 없는 속설이고, 대신 물을 자주 마셔서 성대를 부드럽게 하는 건 아주 좋단다. 특히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온도의 물을 마시면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툭툭 끊기는 걸 예방할 수 있지. 또 근육량이 많은 사람이 힘도 세듯, 꾸준한 발성 연습으로 성대 근육을 강화하면 더 멋진 목소리를 가질 수 있어요.

“성대 운동이요?! 성대로 역기를 들 수도 없는 노릇이고, 대체 성대는 어떻게 운동시켜야 하는 걸까요, 아버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자신에게 적당한 톤으로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책을 소리 내서 읽는 습관을 들이면 된단다. 또 코로 숨을 쉬며 매일 30분 이상 걷거나 소리를 크게 내 웃는 것도 도움이 되지. 성대 점막을 건조하게 하는 음주나 흡연은 당연히 금물! 그리고 무엇보다 복식 호흡이 가장 중요해. 복식 호흡을 하면 흉식 호흡을 할 때보다 폐활량이 30%나 많아져 공명이 커지기 때문에 말이나 노래를 많이 해도 성대가 덜 피곤해져 좋은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단다.”

“음…, 뭔가 엄청 복잡한 거 같지만, 배로 숨 쉬고, 물 많이 먹고, 적당한 톤으로 수시로 중얼거리면 된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오늘따라 우리 딸, 왜 이리 똑똑한게냐!”

“아무리 똑똑해도 풀 수 없는 미스터리는 있답니다. 그렇게 잘 아는 아빠는 대체 왜 아직까지 목소리가 내시 버전인 거죠? 게을러서 실천할 수 없었던 건가요, 아님 아무리 노력해도 선천적인 목소리를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다는 건가요?”

“어느 정도는 좋아질 수는 있지만, 아버지로부터 유전된 타고난 성대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단다. 각자의 개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어떻겠니, 똑똑한 딸아?”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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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SION 과학

제 2234 호/2014-10-08

 

[이달의 역사] 우리의 글자 ‘한글’에 담긴 세계적 창의성


세상에는 온갖 언어가 존재한다. 국제하계언어학연구소가 운영하는 사이트 에스놀로그(Ethnologue)는 세계 곳곳에 현존하는 언어를 7천 개 이상으로 파악한다. 언어를 글자로 표현한 문자의 방식도 그만큼 다양하다.

사물의 모양을 그대로 본따서 그려 넣는 고대 이집트의 신성문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기록하지만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라틴문자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아랍문자, 아무리 복잡한 요소도 하나의 칸 안에 집어넣어 글자를 만드는 중국의 한자, 진흙판에 쐐기 모양을 찍어내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와 같이 창의적인 글자들이 많다.

문자는 사람이 발명해서 사람이 사용한다. 많은 민족과 국가가 나름의 글자를 만들어 쓰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낸 창제자와 창제 연도가 명확하게 기록된 사례는 하나뿐이다. 우리나라의 글자 ‘한글’이다.

한글의 본래 이름은 ‘언문’이었다. 평민이 쓰는 글자라는 뜻이다. 조선왕조 세종실록 중 1443년의 맨 마지막 기록인 음력 12월 30일 편에는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諺文) 28자를 만들었다’라고 쓰여 있다. 3년이 거의 지난 1446년 음력 9월 30일 편에서야 ‘이달에 훈민정음(訓民正音) 책이 완성됐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가진 훈민정음은 글자의 명칭이면서 책의 제목인 것이다. 훈민정음은 이후 줄여서 ‘정음’이라고도 불렀다가 1910년대에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이 ‘한나라글’과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문자를 창제한 원리와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책은 세계 언어 중에서 훈민정음이 유일하다. 훈민정음은 세종 대왕이 직접 사용법을 설명한 ‘예의’와 집현전 학자들이 창제 원리를 설명한 ‘해례’로 구성된다. 그러나 1940년 경상북도 안동의 어느 고택 다락방에서 해례본이 발견되기 전에는 한글의 창제 원리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만이 나돌았다. 일제 강점기 때는 격자무늬로 돼 있는 창살을 보다가 ㄱ, ㄴ, ㅁ, ㅂ의 모양을 떠올렸다거나 인도와 몽골의 고대 글자에서 그대로 가져왔다는 주장이 나돌았다.

그러나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자 모든 의문이 풀렸다. 자음과 모음은 왜 완전히 다르게 생겼는지, ㄱ은 왜 꺾인 모양인지, 모음은 왜 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상세히 설명돼 있었다. 창제 당시 최만리를 비롯한 성리학자들이 거센 반대를 했던 이유도 밝혀졌다. 한글이 만들어진 과정과 원리 속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엄밀한 법칙과 획기적인 창의성이 담겨 있었다.

한글을 만들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중국의 글자인 ‘한자’를 사용해 왔다. 한자는 실제 사물의 모양을 그대로 그려낸 상형문자에서 출발했다. 이후에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한 지사문자, 상형과 지사를 합쳐 새로운 뜻을 나타낸 회의문자, 뜻 부분과 음 부분을 결합시킨 형성문자, 본래의 의미가 달라져 새 글자로 쓰인 전주문자, 발음이 비슷해 다른 용도로 차용된 가차문자 등이 덧붙여졌다.

이처럼 한자는 ‘모양’과 ‘소리’와 ‘뜻’이라는 3가지 개념을 한데 엮어서 하나의 글자로 만든 체계를 가지고 있다. 상형, 지사, 회의는 모양과 뜻이 일치하고 형성, 가차는 소리와 뜻이 일치한다. 그러나 모양이 소리와 일치하는 경우는 없었다. 글자의 모양만 가지고 발음을 알아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글이 창제되면서 모양과 소리를 일치시킨 표음문자 체계가 탄생했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이두’와 ‘향찰’은 한자의 소리를 가져다 쓰거나 뜻을 바꿔 사용했을 뿐 완전히 새로운 문자라 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글은 자음과 모음 모두가 입 안의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따서 만든 완전한 표음문자,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음소문자다.

최만리는 한글 창제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리면서 ‘용음합자는 옛것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용음합자(用音合字)’는 ‘소리를 이용해서 글자를 만든다’라는 뜻이다. 모양과 소리를 일치시키는 이 방식은 한자에는 존재한 적 없기 때문에 성리학자로서 반대한 것이다. 한글의 원리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셈이다.

한글은 어떤 점에서 한자와는 전혀 다른 원리를 가졌다는 것일까. 우선 자음부터 살펴보자. 훈민정음 해례본은 자음을 아음, 설음, 순음, 치음, 후음의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아음(牙音)’은 발음하는 데 혀뿌리가 쓰인다. 아음 중에서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는 모양을 본떴다’라고 설명한다. 아음에는 ㄱ 이외에 ㄲ, ㅋ, ㆁ(옛이응)이 있다. ‘설음(舌音)’은 혀끝이 발음에 사용된다. 해례본은 ㄴ에 대해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떴다’고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ㅁ, ㅂ, ㅃ, ㅍ 등 ‘순음(脣音)’은 입술이 붙었다 떨어지는 모양이다. ㅅ, ㅆ, ㅈ, ㅉ, ㅊ 등 ‘치음(齒音)’은 앞니에 혀끝이 닿았다 떨어지면서 소리가 난다. ㅇ, ㆆ(된이응), ㅎ, ㅎㅎ 등 ‘후음(喉音)’은 목구멍에서 나오는 소리다. 발음의 원리뿐만 아니라 발음 기관의 형태까지 감안해 모양과 소리를 일치시킨 것이다.

특히나 라틴문자에서는 완전히 다른 글자인 m(ㅁ), b(ㅂ), p(ㅃ)를 순음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고 비슷한 형태를 부여했다는 사실은 음성학의 수준이 현대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증명하기도 한다. 된소리를 표현할 때는 ㄱ, ㄷ, ㅂ, ㅅ의 자음을 반복해서 ㄲ, ㄸ, ㅃ, ㅆ을 만들었다. 거센소리를 나타낼 때는 획을 추가해서 ㅋ, ㅌ, ㅍ, ㅊ으로 기록한 것도 놀라운 수준이다.

모음도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땄지만 성리학과 음양오행 사상까지 결합시켰다. 중국 고전서 ‘주역’은 하늘, 땅, 사람을 ‘천지인 3재(天地人三才)’라 해서 철학의 기본 요소로 놓았다. 세종 대왕은 자음이 제대로 된 소리를 내려면 모음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에 천지인의 기본 요소를 이용해서 모음 11자를 만들었다.

중심이 되는 ㆍ(아래아)는 ‘혀가 오그라들고 소리가 깊으니’ 제일 처음에 존재한 하늘을 뜻한다. ㅡ는 ‘혀가 조금 오그라들고 소리가 깊지도 얕지도 않아 평평하니’ 땅을 가리킨다. ㅣ는 ‘혀가 오그라들지 않고 소리가 얕으니’ 그 다음에 생겨난 사람을 나타낸다. 3재를 결합해 ㅏ, ㅓ, ㅗ, ㅜ, ㅑ, ㅕ, ㅛ, ㅠ까지 합하면 모두 열한 글자의 모음이 된다.

한글이 다른 문자와 더욱 차별화되는 점은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한 음절을 하나의 글자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음절의 첫 자음인 ‘초성’, 모음인 ‘중성’, 끝 자음인 ‘종성’을 한 칸에 담아서 글씨를 쓰도록 한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획기적인 발상이다.

훈민정음 덕분에 사람들은 한자처럼 글자에 담긴 뜻을 생각하는 일 없이 주변의 소리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정인지가 훈민정음 해례의 후서를 작성하면서 “바람 소리, 학과 닭의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도 모두 표현할 수 있다”고 기록한 것도 한자의 체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렇다면 한글은 세종 대왕의 독창적인 생각으로 발명된 것일까. 중국 명나라의 영락제가 펴낸 ‘성리대전’이 세종 원년에 전래됐는데, 그 중에서 권7부터 권13까지 일곱 권이 음성학과 관련된 내용이다. 불교가 전래되면서 ‘범어(梵語)’라 불리던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를 한자로 기록하는 방법이 함께 논의됐고,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음성학의 수준도 높아졌다.

그러나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 산스크리트어나 성리대전의 음성학에 관심을 보이고 깊이 연구해 마침내 새로운 문자 체계를 만들어낸 나라는 조선이 유일하다. 게다가 왕이 직접 공부하고 명령을 내려 국가 차원의 문자 창제를 진행함으로서 완전한 표음문자 체계를 만들고 전파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세종 대왕의 업적은 칭송을 받아 마땅하다.

10월 9일은 2006년부터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한글날’이다. 여느 휴일처럼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이미 560년 전에 언어의 비밀을 터득한 세종 대왕과 학자들의 놀라운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세종대왕을 기리고 한글 창제를 축하하는 갖가지 행사들이 한글을 사용하고 아끼는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글 : 임동욱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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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8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09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언니가 호들갑을 떨며 황선미 책을 추천했다. 알사탕 500개에 적립금 3천원 준다며 얼른 주문하라고 했다.

하루 버티면 신한카드 할인인데 이걸 어쩌나 고민하다가, 책베개 관련 주문은 오늘 하리라 마음 먹고 황선미 책만 주문했다. 신간이니까 만원 미만이지만 무료배송이니까. 그런데 웬걸, 오늘 황선미 작가의 책이 알사탕 1,000개에 적립금 천원이다. 아씨, 오늘 주문하는 게 더 이득이잖아!!!


암튼, 오늘 주문할 책베개 받기 프로젝트 책들을 골랐다.










눈먼 자들의 국가는 세월호에 대해서 작가들이 한마디씩 한 책이다. 동시집도 있던데 그쪽은 별로 관심이 안 갔고 이 쪽으로 시선이 갔다.

이노센트는 속죄 덕분에 반해버린 이언 매큐언의 신작이고, 장미와 주목은 며칠 전에 읽은 '봄에 나는 없었다'에 반해서 사게 되었다. 오늘 사면 알사탕 1,200개다! 

나, 꽃으로 태어났어는 관심 가는 팝업북이고, '서울 시'는 이주의 반값 도서다. 설희는 사던 건데 신작 나와서 구입~

박민규의 신작이 나왔는데 아주 짧다. 이건 다음 주문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언니는 어제 '장서의 괴로움'을 이미 받았다. 그러니 나는 '무진기행'을 고르겠다.ㅎㅎㅎ

책베개는 생각보다 제법 컸고, 촉감도 훌륭했다. 책상 위에 두고 짧게 낮잠 잘 때 딱이다!


다른 녀석들이 탐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일단 적립금을 좀 모아서 재도전하겠다.

(안 사겠다는 말은 아니 나오니 큰일일세! 그나마 달랑 네개여서 얼마나 다행인가! 아직도 니콜라 냄비받침에 미련이 남아서리...ㅜ.ㅜ )










언니는 오래 전에 읽은 무진기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무진기행을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었다.

내가 발견하고 지웠다. 그리고 내 책꽂이에 있던 책을 갖다 주었다. 더불어 루시드 폴과 마종기 시인의 '아주 사적인 긴 만남'도 함께 갖다 주었다. 최근 후속편이 나오자 전작에 관심을 가졌던 것. 


언니는 절판본을 중고샵에서 구했다며 신이 나서 자랑을 했다. 읽고 빌려주겠다며~

나도 이주 뒤에는 자유의 몸이 될 터, 그때 읽어주겠다며 맞장구를 쳤다. 

두 자매가 책장이 미어터지도록 책을 사들이고 있는데, 읽는 건 그닥 없는 것 같....;;;;


아무튼, 나도 책베개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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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10-02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팝업북이라니 탐이난다♥♥

마노아 2014-10-02 11:40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아무개 2014-10-02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게 갖고 싶은데
사고 싶은 책이 없어요.
없어 없어 없어!!!!!!!!!!!!

1년중에 유일하게 바쁜 10월입니다.
일년치 일을 10월 한달동안 다 몰아서 하는것 같네요.
마노아님도 연구수업 잘 마치시길!^^

마노아 2014-10-02 22:08   좋아요 0 | URL
이런 이벤트 열 때마다 꼭 넣어야 하는 대표 책이 마음에 드는 게 없거나 이미 산 책일 경우가 많아서 책 고를 때 난감해요..;;;; 그런데도 책베개는 다 갖고 싶어요ㅜ.ㅜ

아아, 요새 연구수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폭발하네요. 안 아픈 데가 없다능..ㅜ.ㅜ
마인드 컨트롤~~~~ 잘 해낼게요. 필승!
 

FUSION 과학

제 2229 호/2014-10-01

 

시력교정술, 제대로 알자!

라식(LASIK, laser-assisted in situ keratomileusis)과 라섹(LASEK, Laser Epithelial Keratomileusis)으로 대변되는 시력교정술. 국내에서 시력 교정술을 받는 환자 수는 한해 2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라식은 미국에서는 1,100만 명, 전 세계적으로는 거의 3,000만 명이 받고 있다. 그만큼 대중적인 수술이 됐다는 의미다(EyeNet Magazine, 2013년 9월 12일 자). 수술을 받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취업 전후로 시력교정술을 받고 있는데, 안경을 벗어 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시력 교정술의 원리와 부작용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시력교정술이란 근시, 원시처럼 초점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수술법을 말한다. 현재는 빛을 굴절시키는 각막의 일부를 절제해 교정하는 수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력 교정술은 1950년대에 스페인 안과 의사 조세 바레큐어에 의해 초정밀각막절삭기(microkeratome)와 굴절교정각막형성술을 학계에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장기적으로 각막을 일정 부분 잘라내었을 때도 안정적으로 시력을 유지하는지를 연구했다.

1970년대에 러시아 스뱌토슬라프 페도로프는 방사상 각막절개술(Radial keratotomy)을 개발해 시력을 교정했다. 방사상 각막 절개술이란 각막을 편평하게 하기 위해 각막의 모양을 변형시키는 수술이다. 이후 주변 조직에 열손상이 없는 자외선 엑시머 레이저가 발견되면서 각막수술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라식과 라섹은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깎는(절삭하는)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엑시머 레이저를 사용하지만 라식과 라섹은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라식은 각막에 뚜껑을 만드는 수술이고 라섹은 뚜껑 없이 하는 수술이다. 이 뚜껑은 의학적으로 절편이라고 하는데, 이 절편이 있느냐 없느냐는 통증과 회복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절편이 있는 라식의 경우 통증이 현저히 적고 수술 거의 즉시 시력이 좋아진 것을 환자 스스로 느낄 수 있다. 반면 라섹은 통증이 심한 편이고 시력 회복에 수주일이 걸린다.

이런 설명만 들으면 ‘라식이 좋은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갖기 쉽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라식의 경우 각막 뚜껑이 외상에 취약하다.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라식의 경우 각막확장증과 안구건조증도 라섹에 비해 좀 더 많이 발생한다.

우선 실명에 이를 수 있는 각막 확장증에 대해 알아보자. 각막확장증이란 시력 교정술로 각막 두께가 얇아져 안압을 견디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측면에서 보면 원추 모양이라고 해서 원추각막이라고도 부른다. 당연히 각막 두께가 일정부분 이하가 될 경우 발생가능성이 더 커진다. 표피만 제거하고 엑시머 레이저를 쏘는 라섹보다 절편을 만들어 덮는 라식의 경우 남아있는 각막 두께가 더 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발생빈도가 높다. 이런 이유로 안과학회에서는 잔여 각막 두께를 350u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로 정하고 있다. 건강한 성인의 각막 두께는 500~550um다.

문제는 이러한 기준을 지킨다고 해서 각막 확장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데 있다. 그래서 수술 전에 각막의 구조적 모양을 감지해 미리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파악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검사를 각막 지형도 검사라고 한다. 최근에는 각막의 앞면뿐 아니라 후면부까지 입체적으로 검사해 각막 확장증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

안구 건조증도 라식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절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안구의 상태를 감지하는 신경이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라섹 역시 수술로 인해 신경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안구 건조증이 생길 수도 있다지만 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안구 건조증 문제를 부각시키며 마치 라식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수술’처럼 보도하기도 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안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라식 수술 후 3~6개월 지나면 잘렸던 신경의 90%가 재생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렌즈 사용자의 경우에는 렌즈로 인한 안구 건조증이 라식 수술 후 신경이 재생되면서 오히려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이런 안과의사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객관적인 데이터도 있다. 2010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조사 결과 안구 건조 증상은 약 20%에서 수술 전에 비해 더 심해졌다고 응답했고, 2002년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7.5%로 보고하고 있었다. 후자의 경우 수술 후 불만족을 이유로 소비자보호원에 항의했던 전화를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수치보다는 다소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해 결론을 내리자면 안구건조증은 상당수에서 발생하긴 하지만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는 5명 중 1명인 셈이다.

최근에는 안내렌즈삽입술도 시력교정을 위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근시가 심하고 라식이나 라섹을 하기에 각막의 두께가 충분치 못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수술이다. 라식이나 라섹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단점이나 렌즈를 다시 제거할 경우 언제든지 원래의 시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또 야간 눈부심이나 각막 확장증 가능성이 현저히 적다.

눈에 렌즈를 넣는다고 해서 ‘실험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백내장 수술에서 렌즈를 삽입해 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오래된 수술법이다. 실제로 최초의 안내 렌즈 삽입은 1950년대에 스페인 안과의사 바레큐어에 의해 진행됐다. 이후 라식과 라섹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최근 다양한 재질의 개발되고 수술법이 발전되면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홍채 미란이나 각막내피세포의 감소 및 백내장 등의 문제들은 장기적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력 교정술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부작용을 반드시 동반하는 엄연한 수술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시력교정술을 지나치게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옛말에 ‘몸이 100냥이면 눈은 90냥’이라고 했다. 신체 중 눈 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아무리 안전하고 간단한 수술이라도 아주 신중하게 결정 내릴 필요가 있다. 또한 환자를 상대하는 병원에서도 환자가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게 충분한 검사를 실시하고, 상황에 맞는 설명을 해줘야 한다. 심각한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수술이므로 빠른 회복, 저렴한 수술비와 같은 내용의 광고로 환자를 현혹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 양광모 코리아헬스로그 편집장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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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10-0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섹한지 벌써 13년이 되가네요.
눈이 점점 더 침침하고 빛번짐도 심해서
재수술을 해야 하는건지 심각하게 고민중이에요 ㅜ..ㅜ

마노아 2014-10-02 22:07   좋아요 0 | URL
저 한달 전만 해도 1.5에 1.5 나왔는데 요며칠 눈이 침침해요. 아무래도 연구수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 같아요.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