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1disc) + 트로이 (1disc) - [할인행사]
마이클 베이 외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두 편의 영화는 묘하게 잘 묶였다.  장르가 같은 것은 아닌데 둘 다 액션영화에 가까운 액션을 볼 수 있고, 멋진 배우가 나오며, 하나는 과거의 이야기를, 하나는 미래의 이야기를 하는데 둘 다 우리의 얘기로 보인다.

먼저 아일랜드는 만화 "월광천녀"를 떠올리게 한다.  복제인간이면서 동시에 대체 인간, 누군가의 복제품으로 그 사람에게 사고가 생길 것을 대비해 만들어 놓은 클론.  그리고 복제된 인간이 오리지널을 압도하여 진짜 자신을 찾는 것도 비슷하다.  두 작품 모두 미래 사회에 있을 수도 있는 가정으로 독자를, 그리고 시청자를 섬뜩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만화 "월광천녀"가 더 수작이다. (압도적으로!)

여기서 스칼렛 요한슨을 보고서 깜딱 놀랐다.  몹시 성숙해 보였는데 어찌나 어리던지...(젊다고 해야 하나..;;;) 작품 속에서 이런 미인을 곁에 두고서 보기만 했냐고 황당해하던 오리지널 이완 맥그리거의 표정이 너무 잘 이해가 된 나는 뭐지...;;;;

작품은 쉴새 없이 시청자를 몰아친다.  장면 전환이 엄청 빠르고 속도감이 있어 정신 바짝 차리고 보아야 하는 스릴이 있다.  (그런데 아직도 이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는 지하철이 있음. 이게 언제적 영환데...;;;)

트로이도 역시 잘 만든 오락영화다.  실제 트로이 전쟁의 배경과는 좀 거리가 있게 묘사되긴 했지만, 일단 영화를 만들 때 노린 것은 확실히 보여준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브래드 피트의 캐스팅은 탁월한 선택!(오늘 언니에게 브래드는 요새 뭐할까? 라고 하니, 졸리 좇아다니느라 바빠! 그랬음.  아니 왜 바쁠까? ㅡ.ㅡ;;;)

영화 잘 보다가 피식 웃은 것은, 올랜도 블룸 때문이었다.  어리버리 철없는 왕자님이, 어느 순간 레골라스로 변신해 있었다ㅡ.ㅡ;;;; 갑작스레 "아킬레스 건"을 보여주려는 급 성장이랄까....;;

그리고 헬레나가 너무 나이 들어 보였다.  외국 여자들은 아무래도 좀 들어 보인다. 앞서 스칼렛 요한슨의 실제 나이를 보고 놀란 것처럼.

저승 갈 때 여비하라고 눈 위에 동전 닢을 놔두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시절의 "문화" 한 자락을 보는 것 같아서.

근데 이 작품에서 오딧세우스 역할을 맡은 사람,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누군데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잠깐 나왔지만 분명 어디서 봤는데... 누구지????

하여간, 스트레스 받을 때 보면 제법 풀리는 영화다.  마음이 심난할 때 심각한 영화 보면 너무 우울해지니깐.  기분 전환엔 역시 액션 영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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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09-22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트로이 보면서 브래드 피트 근육에 완전히 맛 가 버렸어요
50년대 제작된 헬렌 오브 트로이에서는 아킬레우스가 중늙은이로 나오고, 대신 패리스 왕자가 꽃미남이죠 ^^

마노아 2006-09-22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옛날 버전에선 그랬군요^^ 최근 트로이는 인물들이 모두 출중하더이다. 피트는 미션 임파서블4에도 나온다는데 기대 중이에요^^
 
소울 메이트 시즌 1 (5disc) - MBC 시트콤
노도철 외 감독, 신동욱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엔 괜찮은 작품의 경우 DVD로 다시 제작되어서 '소장본'으로 남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 기쁘다.  물론, 그 반대의 폐해도 심해서 불법다운로드가 판을 치지만, 결국 '작품'은 '질'로 승부되어야 한다는 반증도 같이 보여주는 것 같아서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녕프란체스카 시즌 1.2를 몹시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노도철 피디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렇지만 제목이 "소울 메이트"라고 해서 솔직히 뻔하겠는걸... 하는 생각을 먼저 했다.

사실 초반 이야기에서 맞선보는 두 남녀의 속내를 들여다볼 때, 또 작업녀의 작업과정을 보는 것 등등은 절대로 유쾌하지 않았다.  내게는 그들의 연애질이 사랑'놀음'으로 비쳤던 것.

그러나 속단은 일렀다.  작품은 계속 보고 싶을 만큼의 재미를 유지했고, 그리고 가벼웠던 내용들은 점차로 뼈와 살을 붙여가며 진지하고도 되새겨볼 수 있는 깊이를 지니게 되었다.

또 새로운 발견이 있으니, 배우 '사강'의 존재다.  기존의 그녀의 이미지는 지극히 가볍고, 한철 잠깐 나온 배우 정도로만 인식되었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드디어 '연기'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밖에 신동욱이라던가 료헤이 등등도 모두 내게는 일종의 '발견'이었다.  여기서는 연기력의 급성장보다는 새로운 인물과의 만남이라는 의미가 크지만. ^^

음악을 듣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프란체스카 때도 음악이 절정이었는데, 이번에도 눈과 귀가 즐거운 시리즈를 만나 많이 기뻤다.

그들의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내 정서에 모두 공감이 가거나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연애에서도, 혹은 그보다 더 짙고 무거운 사랑 얘기에서도 똑같이 관통하는 일종의 '전율', 그리고 '공감'이 이 작품에는 있었다.

거창하게 '소울메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후회없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전에도 생각했지만, 작품을 보면서는 더더욱 그런 생각에 빠졌다.  나의 반쪽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덧글, 그러나 부작용이 있다.  솔로일 경우, 이 작품을 보면 눈만 더 높아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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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09-22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보면서 사강이랑 신동욱, 저렇게 연기 잘 했어? 놀랐답니다

마노아 2006-09-22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강은 발칙한 드라마에 나오는 것 같고, 신동욱도 새 드라마 어디 출연하더라구요. 이제 물 만난 거죠^^
 
셰익스피어 인 러브 (2disc) - 할인행사
존 매든 감독, 존 매든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수년 전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작품과 "엘리자베스"였던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일 즈음, 국내엔 두 개 다 개봉을 했는데 아카데미 작품상을 타는 순간 "세익스피어 인 러브"쪽으로 관객이 쫙 몰렸다고.

기네스 펠트로를 보면서 예쁘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드는데 지적이라는 생각은 종종 했다.  이 작품에선 개구쟁이 소년의 얼굴을 한 소녀로 나오지만(나이는 소녀가 아니었겠지만...) 그럼에도 그 독특한 분위기는 여전히 유지된다.  그래서 귀족 가의 딸로 나오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조셉 파인즈도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다른 작품 어디에 나왔는 지는 잘 모르지만 꽤 멋있어 보였다.

세익스피어가 정말 이런 사랑을 하고 그런 글을 썼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상상력도 들게 했고, 마지막에 둘의 비극적인 사랑의 끝을 또 다른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장면은 세련된 연출력이 돋보였다.  비극도 슬프지 않고 멋지게 보이는 연출이랄까. ^^

영국 절대왕정 시기의 화려했던 문화의 한단면을 볼 수 있었고, 등장인물들의 옷만 보더라도 시각적 즐거움이 컸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뚱뚱했지만...;;; 권위는 있어보였다.(위엄은 별로였지만..;;;)

간혹 몇 장면에선 킥킥 웃을 수 있는 유머도 있었고, 화끈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장면 없이 잔잔하니 좋은 드라마로 보였다.  어쩐지 세익스피어가 더 좋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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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09-2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네스 펠트로, 전형적인 미인이라기 보다는 조디 포스터처럼 지적인 매력이 있어요 서양 여자답지 않게 몸매도 굉장히 호리호리 하구요 그런데 전 이 영화 극장에서 보다가 잤어요^^

마노아 2006-09-22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조디 포스터도 지적인 매력이 있죠. 서양인들의 볼륨감이 아니라 호리호리... 듣고 보니 정말 독특하네요^^
 
나나 (2disc) - 할인행사
오타니 켄타로 감독, 나카시마 미카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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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만화 나나를 며칠 간 읽었더니 영화도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워낙에 원작이 탄탄한 작품은, 리메이크 했을 때 호평 받기가 힘들고, 또 만화가 원작일 때는, 그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게다가 야자와 아이처럼 그림이 길쭉하고 인물들이 카리스마 넘치며 멋있을 때 현실의 배우로 그를 대체하긴 몹시 어려울 거라고 이미 짐작했었다.

표지만 보아서는 분위기를 잘 살린 것 같은데, 배우는 화장을 잘못 시킨 것 같다.

눈썹이 문신처럼 보여서 자꾸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다.ㅡ.ㅡ;;;;  옷차림은 원작 만화 그대로를 살려서 오히려 신기했을 정도.

하치의 경우 캐스팅을 잘한 것 같다.  실수많은 꿈많은 소녀 느낌의 캐릭터였다.  일본 배우에 대한 정보가 내게 없기 때문에 그저 느낌만 보는 것인데, 원작에서의 분위기와 흡사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우리나라 배우 구혜선과 몹시 닮았다.)

하치의 친구 쥰과 쿄스케는 분위기도 좋았고, 사치코도 나쁘지 않았는데, 대사가 별로 없고 긴 내용의 원작을 짧은 영화에 옮긴 터라서 내용 연결은 솔직히 부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까불까불 노부는 캐릭터 변형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봐줄만 했지만, 신의 캐스팅은 정말 아니었다.ㅡ.ㅡ;;;

레이라도 좀 그냥 그런 편이었지만 영화에선 비중이 작았으므로 상관 없고, 타쿠미의 경우 단발 머리가 어울릴 남자 배우 찾기는 어려우므로 헤어스타일을 그렇게 변화준 것은 좋은 선택 같았다.

원작이 아직 완결되지 않았고, 또 슬플 것 같은 결말이 예상되는데, 영화 나나는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다시 손을 잡게 되는 시점에서 끝을 맺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원작 만화를 동경한 것이 아닐까. 팬의 입장에서 제작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런 행복한 결말을 희망하며 딱 거기서 멈춘 것은 아닐까.

애니메이션은 보지 못했는데, 아마도 원작 분위기는 그쪽이 더 잘 살렸을 것 같다.

실사판은, 그래도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 비트가 약했지만, 그래도 곡은 좋게 들렸다.

만약 이 내용을 우리 나라에서 만든다면 캐스팅이 어떻게 될까?  음... 재밌는 상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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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시티 확장판 : 3disc (ost 포함)
로버트 로드리게스 외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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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주기가 너무 애매하다.

수작이긴 한데, 끝까지 다 보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을 보았을 때와 비슷한 기분.

감각적인 영상과 대사, 종합선물세트같은 배우들의 출연 등, 볼거리는 넘치지만 이건 보통 비위가 강하지 않고는 소화하기가 어려운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흑백 영상에 특정 부위만 칼라를 넣어주었다.  이를테면 첫씬에서 죽임당한 여자의 붉은 드레스와 붉은 입술.  옐로우 바스타드의 노란 피, 배우들의 초록색이나 푸른색의 눈동자 같은 것 말이다.

영상 자체가 강렬하고 움직임은 과격하며 엄청난 폭력이 난무하는데, 피범벅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듯 움직임이 뚝뚝 끊긴다.  의도된 연출기법인데 독특한 느낌을 주면서 오히려 피철철 넘치는 장면보다 더 섬뜩한 느낌을 준다.

팔목 뚝, 목 뎅강. 쓱쓱싹싹(무슨 소릴까..;;;;;).... 이런 것들이 배우들의 무표정한 얼굴로 재현되니 나같이 심장 기능 안 좋은 사람은 정말 눈둘 곳이 없었다.ㅠ.ㅠ

그냥 보여주는 것만큼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런 식의 스토리 진행이 너무 낯설어서 난 미키루크가 나중에 브루스 윌리스가 되는 걸 거야... 뭐 이런 계산을 하며 기다렸는데, 나중에 둘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보고서야 서로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정도의 스토리 이해를 보였으니...ㅠ.ㅠ.

아... 정말 어렵고 난해하고 그리고 무서운 영화였다.  타운의 여자들도 모두 무서웠고, 케빈 역할의 배우가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라는 사실도 난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옐로우 바스타드가 터미네이터에서 인류 구원의 사도라니..(ㅡㅡ;;;)

원래는 책부터 보려고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두었는데, 영화 보고나서 다소곳이 장바구니를 비웠다.  이걸 책으로도 보고 나면 난 잠도 못 잘 것 같다.

엉엉... 남자분들 말고 여자들도 이 작품 보고 신나거나 재밌거나 뭐 그런 사람 있으십니까?  전 너무 힘들었어요.   메피스토님께 원망의 화살을..ㅡ.ㅜ... 페이퍼 보고 혹한 작품이었던지라...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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