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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SE
유니버설픽쳐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세계 4대 뮤지컬에 들어가는 캣츠.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토록 사랑을 받고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새는 대놓고 영상물을 보는 시간대이기에 학생들과 함께 캣츠를 보기로 했다. (뭐, 거의 내가 우겼다..;;;)
초반에 등장하던 고양이들이 어찌나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몸짓이던지, 멀리서 보면 진짜 고양이의 움직임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무대도 어찌나 잘 꾸며놓았는지 처음엔 이게 영화였어? 라고 착각할 정도. 무대가 변하지 않아서 뮤지컬 맞군... 하고 끄덕끄덕할 수준이었다. ^^
사실, 내용은 뚜렷하게 기억에 남지 않는다. 2주 동안 3시간에 걸쳐서 조금씩 본 탓도 있지만, 다른 뮤지컬들처럼 스토리 중심이기 보다 이미지 중심으로 각인되어서 그런 듯.
고양이들의 세계지만, 인간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설정이었다. 그냥 스토리만 보자면, 솔직히 재미 없음^^
의상이 참 독특했는데, 엄청 덥지 않을까 싶다. 다들 군살 없이 어찌나 착한 몸매들인지 눈 휘둥그래지고, 저리 움직이는데 저렇게 안 빠질 수도 없겠다... 싶은 이해까지.. ^^ 그리고 진짜 더울 듯... 근데 땀도 안 흘리더라.. 신기신기.
내한공연도 있었는데, 다들 대사는 어떻게 알아들었을까 싶다. 자막을 넣어주기는 하지만 무대랑 동시에 바라볼 수 없고, 극에 몰입하기 위해선 대사는 과감히 포기해야 했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선 현장감은 떨어지지만 이렇게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중간에 홀로그램 같은 것도 사용한 듯 한데 특수효과도 제법 사실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주로 집중하여 감상한 것은 노래일 수밖에 없었다. 당연하지만 다들 노래 너무 잘하심..(>_<)
마지막 즈음에 두 배우가 같은 노래를 부른 달빛.... 어쩌구 노래는 참 많이 들어본 노래였는데 유독 반가웠다.
마법사 고양이로 나온 배우는 앞에서 다른 역으로 나온 것 같았는데 혹 1인 2역? 분장이 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 등보다 더 입체적이기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얼굴이 서양인인지라 눈 들어가 있고 코 솟아있고 입매 크다 보니 표정을 크게 잡아줄 때 살아있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다. 그런 면에서 고양이를 연기하는 게 잘 어울리는 듯.
원래 동물을 아니 좋아하는 지라 고양이를 가까이서 관찰해본 적이 없지만, 고양이들이 저런 움직임을 갖고 있지 않을까 여겨졌다. 진짜.. 우아해 보였음. ^^
아마도 우리나라 배우들이 우리 말로 공연하는 게 아니라면 공연장에서 다시 캣츠를 보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이렇게 한 번 본 것은 좋았다.
헌데, 같이 본 아이들이 다음엔 뮤지컬 보지 말자고 한다. 씨이... 바람의 나라 보여주려고 했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