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이 죽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있게. 

수락하진 않았지만, 후계자를 키운 셈이 되어버렸다. 그 덕에 잠시나마 나라의 주인도 되었구나. 

고현정은 무릎팍 도사에서 한 번도 1등을 못했다고, 그게 고민이라고 했는데, 연말 연기 대상은 따 논 당상.  

아마 지금쯤 드레스를 위한 몸 만들기에 돌입했는지도....;;;; 

덕만과 회담을 가지던 중요한 시점에 잠시 밖에 나갔어야 했다.  

중요한 대사가 오갔을 텐데 못 들었다. 편집 동영상이 곧 올라오겠지?  

작가님이, 대장금 때도 명대사가 많았지만 이번엔 더 많이 울컥하게 만든 듯하다.  

그렇게 글쓰는 사람, 너무 부럽구나.   

지킬수 없는 날엔 후퇴하면 되고  

후퇴할 수 없는 날엔 항복하면 되고  

항복할 수 없는 날엔  

죽으면 그만이네...
 



mbc 미술팀, 의상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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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1-1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실이 죽었군요. 근데, 이 드라마, 대장금 작가님이에요? 그렇구나. 전 보다 말고 있는 중이라, 나중에 끝나고 나면 한번 몰아보든지 하려구요.

대장금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인데, 명대사도 많아요. 그 중에서도 악역이라면 악역인 최상궁의 주옥같은 대사들이 기억나네요.

마노아 2009-11-10 23:55   좋아요 0 | URL
한성별곡 때도 그랬지만, 사극에서 정치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감정이입을 더 몰아주기도 하는 듯해요.
전 장금이가 궁을 나가면서 민정호와 나누던 대사들이 참 인상 깊었어요. 그때 이영애씨 목소리가 참 좋았어요. 물론, 지진희 씨도 목소리가 참 좋았구요.
최상궁, 그때 참 이뻤어요. ㅎㅎㅎㅎ

메르헨 2009-11-11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제 그제 둘 다 잊게 아주 늦게 귀가해서 선덕여왕을 못봤는데..
예고편에서 저 대사를 보면서...캬~~~~~~~~~~~~했었죠.
고현정..어쩐지 좋아지고 있어요.^^미실로 다시 태어난거 같죠??
날이 아주 마이..춥네요.
따땃한 하루 되시와요.

마노아 2009-11-11 08:37   좋아요 0 | URL
선덕여왕 시작할 때 고현정이 미실 역으로 캐스팅 된 것은 최선의 선택으로 보였어요. 제작진뿐 아니라 고현정 자신에게도요. 그래도 꽤 오랫동안 그녀의 연기는 2%가 아쉬웠지요. 더 잘할 수 있어 보이는데, 약간 못 미칠 정도로 끝내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어제 마지막 죽는 장면까지 보고 나니 제가 아쉬워했던 2%를 충족시켜 주었어요. 브라보였어요.^^
오늘 치마 입고 나왔는데 겁나 춥네요..ㅜ.ㅜ 목폴라는 벗지 말아야겠어요.
메르헨님도 따뜻한 하루 보내셔요~

레와 2009-11-11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완전 최고최고! 그져 최고라는 말밖엔 다른 말이 안 떠올라요.

오늘 아침 출근전에 잠깐 본 케이블에서 대장금을 하고 있지 뭡니까.
'어, 대장금이닷!' 생각하는 찰나 빠져버리는 마법같은 드라마..
한동안 멍때리다 보는 바람에 지각할뻔 했어요.;;;ㅎㅎ

마노아 2009-11-11 12:30   좋아요 0 | URL
오, 대장금도 다시 보면 또 무척 매력적일 거예요. 대장금 볼 때는 색채의 마법에 빠진 것 같았어요.
의녀 장금이보다 수랏간 궁녀 장금이가 더 좋았어요.^^

후애(厚愛) 2009-11-1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실이 죽었군요.
한국에 있을 때 막내조카와 형부가 좋아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고현정이 미실 역할을 정말 잘 해서 감탄했어요.
그리고 미실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리는 고현정이었어요.
그럼 미실이 죽었으니까 마지막회가 얼마남지 않았겠군요.^^

마노아 2009-11-11 12:31   좋아요 0 | URL
약 한 달 정도 분량 남은 것 같아요.
연장 방송을 결정하긴 했는데, 눈살 찌푸리는 내용 늘리기는 아닌가 봐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요.
어제 미실은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죽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제대로 보여줬어요.^^

섬사이 2009-11-1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미실이 비담에게
"여리디 여린 인간의 마음으로 너무도 푸른 꿈을 꾸는구나..."하는 대사에서 완전히 넘어갔어요.
미실 빠진 선덕여왕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
큰딸 유진이도 미실이 너무 멋지다며 눈물을 글썽이더군요.
암튼 고현정, 너무 멋졌어요.

마노아 2009-11-11 12:32   좋아요 0 | URL
아, 대사들이 다 명대사예요!
"사다함을 연모했던 마음으로 신국을 연모했다.
연모하기에 갖고 싶었을 뿐이야.
합종이라 했느냐? 연합?
덕만, 너는 연모를 나눌 수 있드냐?"
아, 주르륵이었어요. (>_<)

네꼬 2009-11-1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흑. 미실 안녕. 나인제 선덕여왕 그만 볼래. ㅠㅠㅠㅠ

마노아 2009-11-11 22:16   좋아요 0 | URL
얼마 안 남았잖아요. 좀 더 버텨보세요.^^

비로그인 2009-11-1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는 연모를 나눌 수 있느냐? 에서 말문이 막혔습니다.(저 선덕여왕 한 번도 안 본 희귀종)

마노아 2009-11-11 22:16   좋아요 0 | URL
한 번도 보지 못해도 대사가 마음을 치지 않던가요? 드라마까지 봤음 온통 마음이 젖었을 거예요.6^^

Sati 2009-11-11 22:43   좋아요 0 | URL
저는 지나가던 길에 딱 한번 봤는데... 요즘에 제가 회의하다가 무슨 말을 하면 "미실이 한 말 같다" 이러더군요. "흠, (저를 쳐다보며) 폭탄이네." 이 말도 동시에 들어서 욕인줄 알았는데... 칭찬이었나봅니다. ㅎ

마노아 2009-11-11 23:12   좋아요 0 | URL
그렇게 있어 보이는 말을 하시다닛! 뭔가 대단해 보이십니다.^^

무스탕 2009-11-1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만에게 국경에 대한 설명을 하고 신국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 할때 정말 가슴 미어지더군요 ㅠ_ㅠb
정말 미실다운 최후로 마무리를 지어줘서 멋졌어요!!

마노아 2009-11-11 22:16   좋아요 0 | URL
초라하게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진정한 주인공이더라구요.^^

별족 2009-11-1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음, 저는 저렇게 죽을 수 있는 독약은 무엇인지 궁금했다는.

마노아 2009-11-11 22: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 일각이나 버티다니...^^

별족 2009-11-12 10:58   좋아요 0 | URL
제가 궁금했던 대목을 일각을 버티는 게 아니라, 고통없는 표정입지요.-무슨 영화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의 여러가지 시도를 보여주었는데, 수면제를 먹고 토하고, 뭐 이런 장면과 연결되어, 독약으로 자살하면, 먹는 건 꿀꺽이지만 먹고나면 바닥을 기면서 온몸을 쥐어뜯고 그런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미실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던가만 했어도, 이해했을 텐데, 너무도 그저 기력이 쇠한 모습일 뿐이어서

마노아 2009-11-12 12:40   좋아요 0 | URL
미간은 좀 찡그렸죠. 독먹은 사람 치곤 약했어도요.
우리 미실의 사회적 체면을 고려해서 덕만이 도착하기 전에 아픈 표정은 다 지었을지도 몰라요. ;;;;

카스피 2009-11-1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선덕 여왕의 제목이 잘못되었지요.야사 혹은 위조의 냄새가 난다는 화랑세기에 나오는 미실을 주인공으로 했으면서도 그녀의 인지도가 없어 우리가 잘아는 선덕여왕으로 대체했으니까요.
사실 선덕 여왕자체도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은데 앞으로 남은 10부작을 어떻게 꾸밀지 모르겠네요.

마노아 2009-11-11 22:18   좋아요 0 | URL
음, 저는 화랑세기를 위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유교적 관점에서 화랑세기를 도통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이 화랑세기를 위작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확실히 제목을 '미실'로 했다면 관심을 덜 받았을 거예요. 선덕여왕으로 하되 중심 축을 두 개로 잡은 건 잘 한 것 같아요. 남은 분량을 잘 마무리 해주었음 좋겠어요.

순오기 2009-11-1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간에 딱 잘려서 두번인가 봤어요.
고현정 2% 부족한 연기, 여기서는 그래도 잘 하는 것 같았어요.

마노아 2009-11-11 23:11   좋아요 0 | URL
처음엔 약간 아쉬웠는데 마무리 즈음해서는 아주 흡족했어요. 브라보예요~

같은하늘 2009-11-12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선덕여왕을 보지 못한 1人...
그 시간은 아이가 자는 시간이라 옆에서 책을 읽어줘야 하기에...
고현정의 나아진 연기력과 명대사들을 듣지 못했다니 아쉽다... -.-;;;;

마노아 2009-11-13 00:20   좋아요 0 | URL
아이가 좀 더 일찍 잠들어야 이 시간대 드라마도 볼 수 있을 거예요..ㅜ.ㅜ
미실 어록이 많았는데 검색해 보면 누군가 올려놨을 것 같아요. 저도 찾아서 좀 봐야겠습니다.^^;;;

꿈꾸는섬 2009-11-1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눈물 찔금거리며 봤어요. 미실 너무 멋져요.^^

마노아 2009-11-13 00:21   좋아요 0 | URL
장엄한 죽음이랄까요. 악행도 많이 했는데, '애국'이란 이름으로 다 덮어지는 건 상당히 거시기하긴 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