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에 대한 몇 가지 추억.
보통 시험 볼 때는 미역국을 피하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본 정서.
그치만 (아주 가끔) 합리적이신 울 엄니께서는 큰 시험 칠 때 오히려 미역국을 끓여주셨다.
수능 시험 보던 날, 혈액순환 잘 되라고 미역국 끓여주신 엄니. 나도 개의치 않는 편인지라 잘 먹고 시험 잘 보고 돌아왔다.
그래도 가끔 생각해 보면 재밌더라.
작년에, 엄니께 물어봤었다. 엄마. 엄만 왜 해마다 내 생일엔 미역국 안 끓여줘????
그 전해엔 오뎅국, 그 전 해엔 아예 잊고 지나치셨고, 그리고 기타 등등...
수년 째 미역국을 특정날 못 먹은 게 이상해서 특별요청을 한 결과, 작년엔 미역국을 맛나게 먹었었다.
그리고 금년.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미역국을 내리 먹으면서... 나는 짐작할 수 있었다.
올해도 힘들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어제 엄니께선 부대찌개를 끓이셨다.
뭐, 내가 좋아하는 메뉴인지라 나름 '특별메뉴'인 셈.
허헛, 사람들 인사가 미역국 먹었냐고 한다.
다행히...;;;;
점심 급식 때 미역국이 메뉴였다. 음하하핫! 혈액순환 잘 되라~
그리고뜻밖의 축하 인사. 교장샘의 생일 축하 메시지. 오옷, 센스쟁이 교장샘님(>_<)
나름대로 축하 꽃다발 이미지도 보내주셨더라는...ㅎㅎㅎ
오늘부터 시험 기간이라 2시 퇴근. 3시엔 명동에서 약속. 이른 저녁을 먹고, 나의 지인은 얼후를 배우러 국립극장으로 갈 테지.
이런 날은 집에 일찍 돌아가 엄마와 함께 맛난 저녁을 먹으면 좋겠지만, 저녁 약속이 있으니 그건 힘들겠고...(엄마 미안!)
하필(?) 오늘 당첨된 김훈 초청 강연회. 그거나 다녀와야겠다. 혼자 다녀오기 좀 쓸쓸하지만...;;;;;
(근데 남한산성을 누구 빌려줬는지 책이 안 보이더라... 싸인 받고팠는데..ㅜ.ㅜ)
하여간. 만 스물 아홉살이 된, 아찔한 날.
엄마 낳아줘서 고마워요~ 나같은 딸 낳은 것 축하해요^^
Happy Birthday to me~!
(사진 펑!)
요때는 이십대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