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 오키나와에서 꼭 가보고 싶은 특별한 공간 45곳 새로운 여행 시리즈
세소코 마사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꿈의지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자마자 곧바로 제주도가 떠오른 이유는 뭘까. 아니, 평소에도 오키나와는 제주도와 많은 부분에서 닮은 꼴이다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왠지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제주이민이라는 우리의 현실과도 묘하게 맞물리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

사실 여유있는 삶을 영유하고 싶다면 굳이 제주도가 아니더라도 가능할텐데 왜 유독 제주도인 것일까? 수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육지의 시골에는 농촌생활이라는 이미지가 큰 반면 제주도는 농촌이라기보다는 휴양과 여유로움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진다. 제주에 살다보면 산을 넘어 가는 것이 한시간 거리일 뿐인데도 엄청난 시간과 거리를 가는 것 처럼 느껴질만큼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지 않고 빡빡하게 출퇴근하며 힘들게 지낸다는 것은 잊고 살게 되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그런데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을 보면서 또 하나의 이유가 생각났다. 일상이면서도 여행처럼 지낼 수 있는 곳, 새로운 곳이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친근함을 가질 수 있는 곳,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하면서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 그래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은 오키나와의 특별한 공간 45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여행 안내서이다. 관광여행지나 풍경이 좋은 곳, 역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공방이나 잡화점, 까페, 빵집 등 오키나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꾸려가고 있는 작은 가게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제주의 여행 책자들도 언젠가부터 조금씩 자연풍광과 역사 이야기에서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소개하고 있는 것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이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나중에 이 곳에 가서 꼭 먹어봐야겠다거나 구경삼아 지나가는 길에 꼭 들어가보고 싶은 곳들이 생겨나는데 언젠가 오키나와에 가게 된다면 이 가게에는 꼭 들려서 이 맛있는 빵을 먹고 싶어, 이 곳에서 파는 친환경 채소와 과일을 사서 현지인처럼 일상을 지내다 오고 싶어 라는 미래의 여행에 대한 꿈을 키워보게 되는 것이다.

 

처음엔 소개하고 있는 작은 가게들의 아기자기함과 이쁜 모습이 찍힌 사진에만 눈길이 가면서 오키나와의 자연 풍경, 특히 언뜻보이는 바다의 풍경과 파란 하늘이 한데 어우려져 밝고 이쁘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니 뭔가 인상적인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게 뭘까, 하다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의 사진을 보니 그때 확실해졌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은 가게들의 주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환한 미소를 띈 표정이었다. 아, 이 책은 정말 오키나와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비밀의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구나 라는 말에 새삼 동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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