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마로 VS 은지



조선인님의 어여쁜 따님 마로.언젠가 TV 드라마를 보는데,마로가 나오는줄 알았습니다.극중에서 '은지'란 이름으로 나온 아이입니다.극은 김석훈,윤정희 등이 나왔던 '행복한 여자'란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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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9-20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진짜 비슷하게 생겼어요. 느낌도. :)

프레이야 2007-09-2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은지보다 더 이뽀^^

라로 2007-09-2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머리스탈까지!!!!ㅎㅎ

조선인 2007-09-2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흑백티비님 덕분에 괜히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마노아 2007-09-20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제가 보기에도 마로가 더 예쁘네요. 그리고 나날이 예뻐지는 해람이까지^^

책읽는나무 2007-09-21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해람이도 은지를 압박하고 있습죠.^^

조선인 2007-09-21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책읽는나무님, 제가 아이에게 미친 건지 모르겠지만, 해람이는 가끔 내 자식이 맞나 의아할 정도로 인형같이 생겼다고 자부해요. 특히 쌍꺼풀은 예술. 아! 어쩜 좋죠. 정신 차려야 하는데.

털짱 2007-09-24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표정은 연출인가요...? 깜찍한 공포는 처음이예요.^-^

조선인 2007-09-2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지난 크리스마스에 공주님 연출을 시켜보려고 했더니 저렇게. ㅋㅋ
 
두구두구두~ 마지막 이벤트 초읽기


서재지수 : 8205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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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41, 총 99880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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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7-09-18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49, 총 99888 방문

마늘빵 2007-09-18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51, 총 99890 방문

바람돌이 2007-09-1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68, 총 99907 방문
이제 93분 이정도면 카운트다운 들어가는거 아닌감유? ^^ 오후에 들어오기는 힘들것 같고 일단 흔적이라도.... ^^

물만두 2007-09-1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71, 총 99910 방문
축하드려요^^

울보 2007-09-1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79, 총 99918 방문
아하 이벤트 하시는군요,,무조건 켑쳐부터,,그런데 오늘은 바쁜날인데,,
모두모두 즐거운 하루되세요,
비는 오지만,,

chika 2007-09-1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83, 총 99922 방문
좋은 숫자지요? 미리축하~ ㅋ

perky 2007-09-1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87, 총 99926 방문
오늘중으로 10만 달성하겠네요.
조선인님 축하드려요!!

2007-09-18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9-1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00, 총 99939 방문
본김에 찍고 갑니다..

아영엄마 2007-09-18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백 명이 다녀가셨군요. ^^ 이거라도 잡고 가유~ 오늘 100, 총 99939 방문

아영엄마 2007-09-18 12:02   좋아요 0 | URL
앗! 내가 댓글 다는 사이에 메피님이 먼저... -.-

paviana 2007-09-1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 436편
마이리스트: 26편
마이페이퍼: 1361편
오늘 125, 총 99964 방문

일단 한번 하고 갑니다.ㅎㅎ

비로그인 2007-09-18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43, 총 99982 방문
축하드려요.

비로그인 2007-09-18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지수 : 82055점
마이리뷰: 436편
마이리스트: 26편
마이페이퍼: 1361편
오늘 161, 총 100000 방문


^^;;제가 잡은건가요?

비로그인 2007-09-18 16:35   좋아요 0 | URL
아...댓글적느라 인사도 못드렸네요..^^;;
10만방문객맞이하신 조선인님 축하합니다.

비로그인 2007-09-18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광은 혜경님..덕분에 누리게 되네요.좀전에 제 서재에
혜경님답코멘하러 갔다가...이렇게 이벤에 당첨까지..^^;;

향기로운 2007-09-1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62, 총 100001 방문.. 딱 한발 늦었어요^^;; 클로버님 축하합니다^^ 조선인님도 축하해요^^*

누에 2007-09-1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이리뷰: 436편
* 마이리스트: 26편
* 마이페이퍼: 1361편
* 오늘 162, 총 100001 방문

아차상이네요. ^^

어. 두 명이 동시에 들어가면 한명으로 기록되기도하나봐요.

축하합니다~

물만두 2007-09-18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65, 총 100004 방문
만세^^

여울 2007-09-18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 436편
마이리스트: 26편
마이페이퍼: 1361편
오늘 166, 총 100005 방문 아~ 축하드려요 ㅁ. 추카추카

마늘빵 2007-09-1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벌써 끝났네요. 축하해요.

무스탕 2007-09-18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메.. 훌러덩 넘어가 버렸네요..
축하합니다아아~~ ^^*

오늘 200, 총 100039 방문

마노아 2007-09-1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202, 총 100041 방문
헤헷, 이벤트 축하해요^^

조선인 2007-09-1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주인이 자리도 안 지키고 죄송해요.
혹시 주인 없다고 팽 당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클로버님이 잡아주셔서 고맙구요,
결론적으로 즐찾300이벤트의 마지막 당첨자는 물만두님이 되셨네요.
두 분, 책 1권씩 골라주세요. ^^

2007-09-19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09-20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주문 완료요~

2007-09-20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21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09-2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 두분이 우연찮게 '가위'가 들어있는 책을 고르셨네요. 내일부터는 한가위 연휴, 혹시 가위가 유행? ㅎㅎㅎ
 
여직원 모임

얼마전 업무혁신팀 담당임원과 여직원간 모임이 있었다.
부서 성격상 직원들의 이러저러한 요구사항을 취합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단연 화제는 여직원의 유니폼 착용 문제.
비록 우리 부서는 면제받은 사안이지만 그로 인해 여직원간의 위화감 조성 등 문제가 많기에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 목청이 한껏 커져버렸다.

상무님: 자자, 김 과장, 언성 좀 낮추고, 회장님의 방침인데 어쩌겠어, 응?
나: 아무리 회장님 방침이라고 해도 이로 인해 직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업무환경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혁신과제인 거 아닙니까?
상무님: 아니, 그게, 회장님의 방침은 농담인데, 그렇게 나한테 화낼 건 없잖아.
나: 제 귀에는 농담으로 안 들리거든요? 그동안 어쩌구 저쩌구...

그날 어찌나 열을 내놨는지, 그후로 그 상무님은 내 인사도 안 받고 사이가 아주 서먹해졌다.
그런데 지난주 화장실에서 0주임이 은근슬쩍 말을 걸어왔다.

0주임: 과장님, 웃찾사 안 보시죠?
나: 네.
0주임: 역시. 그러신 거 같더라구요. 왜 그날 상무님이 회장님의 방침 어쩌구 하신 거요, 웃찾사 코너거든요.
나: 네??? 그럼 진짜 농담? 아이구, 난 몰라. 왜 그날 얘기 안 해줬어요? 나 좀 말리지.
0주임: 그러곤 싶었는데, 과장님이 너무 열을 올리고 계셔서 끼어들 새가 없었어요.

정말 농담인가 어쩐가 싶어 주말 동안 웃찾사를 찾아봤다.
맥락상, 그 분 성격상, 전적으로 농담 하신 거 맞다. 흑, 완전히 새 됐다. ㅠ.ㅠ



* 혹시 나처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이미지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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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9-1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래서 가끔 일상생활에서의 소통때문이라도 개그프로도 꼼꼼히 봐야 한다니까요..
(김과장님.. 사장님방침 아니죠~ 전무님방침 아니죠~ 회장님방침...맞습니다잉.~~)

조선인 2007-09-17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쥐구멍을 찾는 걸로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상무님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려야 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가득입니다. ㅠ.ㅠ
메피스토펠레스님, 그건 알아요, 역시 웃찾사 코너죠? 엽기선생 나오는 거, 그건 안다구요. 엉엉엉

파비아나 2007-09-17 17:4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조선인님 그 선생님 나오는 프로는 개콘인거 같은데요.=3=3=3

Mephistopheles 2007-09-18 00:41   좋아요 0 | URL
개콘인데~~ 개콘인데~~얼레리꼴레리~~=3=3=3=3

조선인 2007-09-18 08:16   좋아요 0 | URL
아, 맞다, 개콘이라 본 적이 있는 거군요. 옆지기가 개콘을 좋아해서 어깨 너머 본 적이 있긴 있는데. ㅠ.ㅠ OTL

BRINY 2007-09-17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봐야 할까요? 흐음...심각해요.

2007-09-17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9-17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봐야할까요?
전 이해가 늦는 편이라 코미디 프로를 보면서 잘 안 웃어지더라구요. ^^;;;

코코죠 2007-09-1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그 분 용서해 드리세요. 그래도 유머감각 휴가중은 아니신 분이네요 머. 제 말 뭔 말인지 아시죠? 뭔 말인지 모르세요? 아- 답답해- (이건 MBC 개그야에서 하는 '뭔 말인지 알지' 에요. 하지만 역시 모르실 것 같아효;;)

조선인 2007-09-18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심각한 건 저인가요? 엉엉
속닥님, 최소한 절망선생은 압니다. -.-;;
홍수맘님, 제가 코미디를 보고 진심으로 웃는 건 찰리 채플린 뿐인가봐요. 흑.
오즈마님, 놀리지 말아요, 그래요, 몰라요, 나보고 어쩌라구!!!

BRINY 2007-09-1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심각한 건 저입니다. 아마 애들이 저런식으로 장난치면 저도 심각하게 야단칠 거 같거든요.

조선인 2007-09-1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우리 함께 울어요, 꺼이꺼이.

아영엄마 2007-09-1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어쩐대요.. (보는 사람은 알거라고 생각하고 말 하는데 안 보는 사람은 모르는지라 오해가 생길 수 있죠. -.-) 님이 먼저 말을 건네서 그 부분에 대한 오해를 푸심이 어떨지요.

조선인 2007-09-18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오해는 푸는 게 낫겠죠? 그런데 요새 이 분이 저를 모르쇠해서 말을 건넬 기회가 있을지 걱정입니다. ㅠ.ㅠ

perky 2007-09-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꼬~라지 하고는!!'이라는 말에 엄청 충격받았었는데, 알고봤더니 아주 인기있는 드라마 (드라마 이름 기억안남)의 유명대사더라구요. ㅠㅠ 정말 티비도 봐줘야 한다니깐요! ㅠㅠ

바람돌이 2007-09-18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부분 읽다가 아니 요즘 같은때에 회장님 방침이라고 여직원 유니폼 입히는 회사도 있나 불끈했다가 뒷부분에서 저도 완전 새됐어요. ㅠ.ㅠ 웃찻사를 안 보면 저런 일이 생기는군요. ㅎㅎ
 

 

 

 

 이하 출처: 글틴 - 김경연 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시애틀 추장>에서와 비슷한 물음을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사진왼쪽. 아름드리미디어발간)에 대해서도 물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랄 것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이래 상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점의 독자 서평에 꾸준히 서평이 올라오고 있고, 언론의 찬사는 물론 곳곳에서 추천도서로 권해질 정도로 많은 독자들의 호응과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읽고 잔잔하고 훈훈하면서 애틋한 감동에 사로잡히지 않을 독자가 얼마나 될까 싶다. ‘따뜻한’ 이라는 가슴 푸근해지는 형용사가 ‘영혼’이라는 신비로운 명사와 조합된 제목에서 이미 그런 감동을 예고해 준다. 그에 반해 원제인 ‘작은 나무의 교육(The Education of Little Tree)’은 얼마나 건조한가. 여기서 ‘작은 나무’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작중 화자인 ‘나’이다. 그러니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다섯 살에 고아가 된 ‘작은 나무’가 산에서 사는 인디언 혼혈인 할아버지와 순수 인디언 할머니에게 보내져 그들과 함께 산 어린 시절을 일컫는다. 그러나 그 시절은, 그 종족의 삶의 방식은 이미 상실되었음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과거형으로 제시된다.



작은 나무의 교육



부모를 여읜 작은 나무는 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낯선 환경 속으로 들어선다. 그런 외롭고 두려운 어린 아이를 인디언 할머니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며 부드러운 노래로써 ‘아버지’ 산, ‘형제’ 시냇물, 어린 사슴, 메추라기, 까마귀들이 ‘작은 나무’를 환영한다고 알려준다. 작은 나무는 편안한 잠으로 첫 밤을 보낸다. 그의 편안한 잠은 훗날 이어지는 따뜻한 날들의 예고이기도 하다.

작은 나무는 무엇보다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을 배운다. 자연의 세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약육강식의 세계이지만, 이 법칙은 인간의 세계에 적용될 때와는 다르게 작용하고 있음을 인디언 할아버지는 깨우쳐준다. 매가 메추라기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고 슬픈 얼굴을 하는 작은 나무에게 할아버지가 말한다.



“슬퍼하지 마라, 작은 나무야. 이게 자연의 이치라는 거다. 탈콘 매는 느린 놈을 잡아갔어. 그러면 느린 놈들이 자기를 닮은 느린 새끼들을 낳지 못하거든. 또 느린 놈 알이든 빠른 놈 알이든 가리지 않고, 메추라기 알이라면 모조리 먹어치우는 땅쥐들을 주로 잡아먹는 것도 탈콘 매들이란다. 말하자면 탈콘 매는 자연의 이치대로 사는 거야. 메추라기를 도와주면서 말이다.”(24쪽)



이러한 자연에 대한 이해는 인간들 사이에도 적용된다. 작은 나무의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 없고, 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더더욱 없으며, 신도 마찬가지”임을 작은 나무에게 알려준다. ‘이해’는 영혼의 마음을 튼튼하게 가꿀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는 것도.

우리는 책장을 넘기며 작은 나무와 함께 몸과 마음에 대해, 생명의 순환에 대해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체로키 종족의 역사에 대해, 인디언들의 참담하고 비극적이며 기나긴 눈물의 여로에 대해, 그들의 자긍심에 대해, 미국의 대공황기의 생활에 대해 알게 되며, 종교와 법, 위선 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사라져버린 아름다운 것들의 복원을 꿈꾸며 아릿한 감동과 함께 책장을 덮게 된다. 비록 많은 인디언 이야기처럼 인디언을 신비화시키는 계열의 작품인 것이 살짝 거슬렸던 독자라고 해도 그 감동이 줄지는 않을 성싶다. 필자도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그랬다.



변신은 무죄?



그 까닭은 무엇보다도 이 책을 혹시 인디언에 대한 일반화 내지 신비화가 내재해 있더라도 문화적 전유가 아닌, 당사자의 자기표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시애틀 추장>과는 달리 ‘조잡한 본질화’를 야기하는 문화적 전유가 아닌 작품의 한 예로 들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이러한 기대는 한국어판의 작가 소개에서 싹튼 것이었다. 1976년에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을 1985년 복간하면서 레나드 스트릭랜드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인 포리스트 카터는 <무법자 조지 웨일즈>를 비롯하여 주목할 만한 몇 가지 작품들을 남겼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작품이 바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다. 당초 <할아버지와 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이 책은 저자가 동부 체로키 산 속에서 조부모와 생활했던 이야기를 엮은 자전적인 회상록인 동시에, 1930년대 대공황기의 생활에 대한 감동적인 서술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인간적인 기록이기도 하다.”(7쪽)



이 책을 복간한 뉴멕시코 대학출판부 역시 “포리스트 카터의 삶은 네다섯 살 때부터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받은 그의 할아버지와 불가분하게 얽혀 있다”고 다시 한 번 확인해 준다(334쪽). 말하자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자전적인 작품임을 강하게 각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했고 뜻밖의 사실과 접하게 되었다. 그의 본명은 아사 카터(Asa Carter)이며, 그의 인디언 혈통에 대해서는 무관하다는 쪽과 유관하다는 쪽의 주장이 맞서고 있지만, 그 어느 쪽이든 그는 다섯 살 때 고아가 되지 않았고,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지도 않았다고 한다. 말하자면 진실성을 뒷받침해 주던 자전적 요소가 허구로 밝혀진 것이다. 한 논문에 따르면 원래 이 책은 ‘논픽션’이라는 부제를 달았다가 나중에 재출간되면서 삭제되었다고 한다.

 kkk단원이 '내 영혼이~'의 저자?


더욱 놀라운 것은 아서 카터가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철폐 정책에 강력히 반대한 ‘호전적 판사’이자 앨라배머 주지사를 4차례 역임한 조지 월리스(George Wallace)의 연설문 작성자였고, 악명 높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 단원이었다는 것이다.(사진왼쪽- 조지 월리스의 두 얼굴 사진)  심지어 한 사이트는 그를 “작가(Writer)/ 사기꾼(Fraud)"로 일컫고 있었다. 마치 열렬한 항일투사로 알려진 유명인사의 과거 친일행적을 접한 듯한 느낌이었다.

변신은 무죄다, 라고 했던가. 어느 날 문득,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따라서 변신 자체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하지만 거기에 은폐가 내재해 있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공인이라면 특히 그렇다. 그러나 다행히 또는 불행하게도 문학의 영역은 윤리의 영역이 아니다. 다른 한편, 작가와 작품이 구별되는 것도 문학이다. 하지만 만약 <인어공주>를 사실은 히틀러가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전과 같은 마음으로 그 작품을 대할 수 있을까?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을 살펴보니 1996년에 저작권을 획득한 것으로 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포리스트 카터가 실은 아사 카터임이 폭로된 다음의 일이다. 독자가 원하는 것은 진실이다. 그리고 <인어공주>를 히틀러가 썼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느냐 내치느냐 역시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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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9-18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아하하 결론이라기 보다 교훈 아닌가요. -.-;;
 
즐찾 300 이벤트 결과 발표 2탄

서재지수 : 81880점

  • 마이리뷰: 432TOP2 
  • 마이리스트: 26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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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105, 총 99618 방문

    드디어 마지막 이벤트 당첨자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기서 보너스 이벤트 하나 더!
    10만 잡아주시는 분에게 후사는 못하지만 약소하게나마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에, 또, 날짜를 다시 확인시켜 드리죠.
    현재로선 물만두님과 클로버님의 각축이네요.
    중복당첨은 허용되지 않으니 마노아님과 두 분은 캡처에선 물러서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

    물만두: 9월 18일
    날개: 9월 28일
    흑백TV: 12월 24일
    오즈마님: 10월 8일
    아영엄마님: 10월 10일
    마노아: 9월 18일
    KJ: 9월 17일
    클로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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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벤트의 날이 밝아왔습니다-캡처는 여기
      from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2007-09-18 08:22 
      서재지수 : 82055점 마이리뷰: 436편   마이리스트: 26편   마이페이퍼: 1361편   즐겨찾기등록: 305명 오늘 41, 총 99880 방문
     
     
    마노아 2007-09-16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벤트의 최종은 역시 캡쳐입니까.^^ 세번째 이벤트의 마무리네요. 추카추카^^

    조선인 2007-09-1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7명 남았으니까 아마도 내일이 확실해 보입니다만, 마노아님, 중복당첨은 안 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히히.

    아영엄마 2007-09-1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론~~ 나는 물 건너 갔네그려.. -.- 조선인님~ 미리 미리 축하인사 전합니다. 요즘은 앞 날을 모르는 인생이라...-.-)

    조선인 2007-09-17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모르쇠 마시고 캡처에 도전을!

    향기로운 2007-09-1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조선인님 이 페이퍼 제목은 왜 자꾸만 '구두구두구'로 보이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