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모임
얼마전 업무혁신팀 담당임원과 여직원간 모임이 있었다.
부서 성격상 직원들의 이러저러한 요구사항을 취합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단연 화제는 여직원의 유니폼 착용 문제.
비록 우리 부서는 면제받은 사안이지만 그로 인해 여직원간의 위화감 조성 등 문제가 많기에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 목청이 한껏 커져버렸다.
상무님: 자자, 김 과장, 언성 좀 낮추고, 회장님의 방침인데 어쩌겠어, 응?
나: 아무리 회장님 방침이라고 해도 이로 인해 직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업무환경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혁신과제인 거 아닙니까?
상무님: 아니, 그게, 회장님의 방침은 농담인데, 그렇게 나한테 화낼 건 없잖아.
나: 제 귀에는 농담으로 안 들리거든요? 그동안 어쩌구 저쩌구...
그날 어찌나 열을 내놨는지, 그후로 그 상무님은 내 인사도 안 받고 사이가 아주 서먹해졌다.
그런데 지난주 화장실에서 0주임이 은근슬쩍 말을 걸어왔다.
0주임: 과장님, 웃찾사 안 보시죠?
나: 네.
0주임: 역시. 그러신 거 같더라구요. 왜 그날 상무님이 회장님의 방침 어쩌구 하신 거요, 웃찾사 코너거든요.
나: 네??? 그럼 진짜 농담? 아이구, 난 몰라. 왜 그날 얘기 안 해줬어요? 나 좀 말리지.
0주임: 그러곤 싶었는데, 과장님이 너무 열을 올리고 계셔서 끼어들 새가 없었어요.
정말 농담인가 어쩐가 싶어 주말 동안 웃찾사를 찾아봤다.
맥락상, 그 분 성격상, 전적으로 농담 하신 거 맞다. 흑, 완전히 새 됐다. ㅠ.ㅠ

* 혹시 나처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이미지 삽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