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박은옥 30주년 콘서트

정태춘씨가 데뷔한 것은 1978년이라고 하니 내 나이 7살 때다.
그 때 내가 그의 노래를 들었을리 만무하지만 데뷔앨범에 실린 '시인의 마을'과 '촛불'은 지금껏 공중파를 타고 있고, 1979년에는 MBC신인가수상과 TBS 작사상까지 받았다 한다.
'시인의 마을'이 공연윤리위원회의 시정명령에 의해 가사를 바꿔야 했었다는 사연을 대학 입학 후 알게 되었는데, 이 아름다운 노래의 원래 가사가 뭐였길래 싶어서 궁금해 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원래 가사로 녹음된 곡을 듣고도 이 가사가 왜 심의대상이었나 싶어 황당했었는데, 자라 보고 놀란 놈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말 하나 틀린 것 없다.
'깃발' '동무'란 말이 들어가면 무조건 빨갱이고, '텅빈' '번민' '방랑자'라는 말이 들어가면 사회불안 조성이란다.  어쨌든 내게 정태춘과 박은옥은 80년대를 대표하는 포크가수였고, 둘이 부르는 사랑 노래에 가슴 떨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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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학에 입학해보니 '아, 대한민국'과 '일어나라 열사여'의 가사가 집회장마다 울려퍼지고 있었고,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정태춘이라는 것에 깜짝 놀랐다.
지금은 없어진 학교 앞 민중서점에서 그의 테이프를 산 뒤 한 곡 한 곡 들으며 울던 기억이 난다.
특히 '우리들의 죽음'은 지금껏 나를 공포에 사로잡히게 하는데, 애들이 제법 큰 지금도 불 근처는 얼씬도 못 하게 하고 있다.
노래가 과격해서 불법테이프였던 게 아니라, 사전검열 철폐를 위해 일부러 심의를 안 받고 불법테이프로 제작했다는 것을 안 건 훨씬 더 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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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집의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92년 장마, 종로에서>는 싱겁게 여겨졌다.
6집 역시 불법테이프로 제작되었는데, 5집과 비교하면 과격한 가사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역시 사전검열 반대를 위해 그리 했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만약 심의를 했다 해도 정말 문제가 될 만한 노래는 '나 살던 고향' 정도?
정태춘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도 뜸하고 대중에 나서지 않던 박은옥씨도 이 앨범에는 참여했다.
그래서일까? 집회 무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박은옥씨였지만, 이 앨범 이후로는 대학 공연일 경우 공동 출연을 곧잘 하셨고, 운 좋게도 4학년 대동제에 이 분들을 나란히 초청해 뒷풀이까지 걸지게 나눌 수 있었다. 그날 술자리에서 아직 이런 노래 부를 때는 아니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아 특별서비스를 한다면서 두 분이 함께 기타치며 '촛불'과 '봉숭아'를 불렀던 기억은 지금도 훈훈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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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씨는 결국 사전심의가 위헌이라고 1993년 소송을 거는데, 1995년 비로소 위헌 판결을 받고, 1996년에는 사전심의를 폐지하는 법 개정이 된다.
아이러니한 건 당시 소송을 맡았던 천정배 변호사가 2005년에는 법무부 장관으로써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대추리 지키기 운동에서 정태춘씨와 반대 입장에 섰다는 거다.
또 하나 짚어볼 건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이 가사 없이 연주곡으로 녹음되었던 사건이 정태춘씨보다 더 널리 기억된다는 것이다.
물론 서태지와 아이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고 정태춘씨와 박은옥씨의 삶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거다.

이상이 내가 정태춘, 박은옥 30주년 콘서트에 가야 하는 이유다. 하나 더 덧붙인다면. 정태춘씨, 박은옥씨는 윤도현씨, 김제동씨, 김C, 강산에씨와 같은 기획사 소속이다. 아마 30주년 콘서트를 가면 다른 분들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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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10-16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의 마을 괄호 안이 원가사인가요? 페이퍼에서 주는 느낌은 괄호 안이 개사된 것 같은데?

조선인 2009-10-1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실수했습니다. 수정할게요.

마립간 2009-10-16 19:02   좋아요 0 | URL
방랑자, 수도승은 제가 잘 못 알고 있었네요.

같은하늘 2009-10-1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다녀오셔서 그곳의 분위기를 전해주세요~~ 불끈~~~~

세실 2009-10-17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의 마을 참 좋았어요. 대학때 공연왔던 기억이 납니다~~
알지요~~

비연 2009-10-1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정태춘 박은옥의 노래 중 <시인의 마을> 참 좋아합니다.

꿈꾸는섬 2009-10-18 0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으시겠어요. <떠나가는 배> <촛불> <사랑하는 이에게> 등등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죠. 잘 다녀오세요.^^

조선인 2009-10-19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
같은하늘님, 네, 가기로 했어요.
세실님, 님은 저와 세대가 비슷하군요.
비연님, 전 '봉숭화'랑 '일어나라 열사여'를 가장 좋아해요.
꿈꾸는 섬님, 님도 일탈을 꿈꿔 보심이?
 

정태춘, 박은옥 30주년 기념 공연

가고 싶다... 

온 가족 나들이가 되면 11만원이 소요되고, 해람이가 입장가능연령에 걸린다.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선물로 혼자 훌쩍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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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9-10-1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분들 처음 들어봤는데..유명하신 분들인가봐요?
해람이와 마로를 주위(친척)분들에게 맡기고 두분이서 데이트 하는건 어떨까요? ^^
그나저나 마구 그리움을 일으키는 저 공연장소, 이.화.

조선인 2009-10-1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차우차우님과 제가 꽤 나이 차이가 나나 보네요. ^^

hnine 2009-10-1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주년이라, 참 감회가 새롭네요.
아이는 별로 재미있어할 것 같지 않고, 저라면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저 혼자 가겠어요.

비연 2009-10-1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에게는 주는 생일선물에 한표에요^^ 저도 가고 싶어지네요..

조선인 2009-10-1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비연님, 옆지기랑 저녁에 의논하기로 했어요. 좋은 결론 나길 바랄 뿐입니다.

같은하늘 2009-10-1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아이를 두고가야 좋을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혼자가느냐 아님 누군가와 함께 가느냐를 결정해야겠네요.^^

비연 2009-10-17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이 어떻게 나셨어요? ^^ 좋은 결론이시길..

조선인 2009-10-19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혼자 갑니다.
비연님, 옆지기에게 제 생일선물로 받아냈어요. 호호호
 

다른 책에 비해 만화책은 워낙 공간을 많이 차지하므로
열심히 사모은 애장서들을 어쩔 수 없이 정리하게 되곤 한다.
중고등학교 동창 중에는 만화가 지망생이 많았던 터라
경우에 따라 수백권의 책을 넘긴 적도 두 세 차례 있을 정도.
그래도 엄선해서 가지고 있던 책들이 5-6상자 있었는데,
대학 졸업 후 몇 년간 집 떠나 사는 사이 창고에 물이 드는 바람에 상자째 엿장수에게 넘겼다.
다시 사모은 책 역시 결혼 후 가장 먼저 정리 대상이 되었고,
이 과정에 판타지며, 무협지까지 싸그리 도맷금 처리된 아픈 기억. ㅠ.ㅠ

문제는 알라딘 중고샵이 생긴 다음 도로 야금야금 사들이고 있다는 건데,
옆지기는 책장 위에 쌓이고 있는 만화책들을 아직까지는 못 본 척 해주고 있으나,
내년 봄에 이사하게 되면 아마 또 한 번 전쟁을 치르게 될 듯 하다. 

우선 장르를 보면.

코믹한 순정학원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읽다 보면 중고생 시절에 왜 이리 심심하게 살았나 무지하게 후회된다. 그래서일까? 학원물은 좀처럼 소장하지 않게 되는데, 가장 최근에 사들인 건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오해를 사는 제목이라 그런지 요새는 그 남자! 그 여자!라는 제목으로 나온다. 남자주인공의 어두운 이중인격이 참 마음에 든다.






음악만화도 좋아하는데 '노다메 칸타빌레'와 '피아노의 숲' 중 어느 걸 소장할까 고민하다 노다메는 CD로 사고, 피아노의 숲을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옆지기와 마로까지 즐겁게 읽는 유일한 만화. 

 

 
 
'백귀야행'과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중 하나만 남기고 정리하기로 했는데 도저히 우열을 못 가르겠다. 난 귀신이 좋다. ^^   

  

 

 

 

귀신 만큼이나 좋아하는 내용이 환수라 '환수의 성좌'와 '팻숍 오브 호러즈' 모두 소장중이긴 한데, 부피 문제 때문에 방출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의룡' '닥터 교토 진료소' 같은 의학만화나 코난이나 김전일 같은 추리만화도 좋아하는데, 죄다 초장편인지라 감히 소장의 엄두는 못 내고 있다. 요리만화도 좋아하는데, 이건 다이어트의 적이라 요샌 보는 것도 피하고 있어, '맛의 달인'이나 '대사각하의 요리사'는 과감히 중단 했다. 유일한 예외가 '식객'이었는데, 올초 방출하고 1권만 기념으로 가지고 있다.


귀신과 환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초능력을 좋아하지 않을리 없지만 딱 하나 남겨 놓은 건 강은영 작가의 '스톰'.

 

 

다음 작가주의.

김혜린 작가의 만화 중 '북해의 별'과 '비천무'가 있고, '테르미도르'는 아직 장만하지 못하였다.








강경옥 작가의 만화는 거의 다 소장하고 있는 듯 한데, 가장 좋아하는 '이 카드입니까'와 '별빛속에'만 내 수중에 없다. 럴수 럴수 이럴수가. 

 

 

  
'몬스터'도 좋았지만 소장베스트는 역시 '마스터 키튼'. 애엄마가 되니 선호도와 소장가치가 차이가 나게 된다.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과 황미나 작가의 '불새의 늪'도 호시탐탐 소장을 노리는 책이었는데, 페이퍼 쓰다 말고 '불새의 늪'을 질렀다. 중고샵은 정말 카드에 내려진 저주다. -.-;; 





마지막으로 추억의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나를 만화계에 입문시킨 작품이다. 입양 보냈다가 도로 사고 수장되었다가 도로 사고 방출했다가 도로 사고. 결코 떠나보낼 수 없는 첫사랑인 거다. 

 

  



 

 

'유리가면'과 '캔디'는 가장 최근에 방출한 책이다. 아무리 그리운 추억이라고 해도 그 부피는 용서가 안 된다. 

 

 

 

  
'아기와 나'와 '닥터 스쿠르'는 분명 소장하고 있는 만화이긴 한데, 어디있는지 도무지 찾을 수 없는 만화이다. 아무래도 소설책 무더기에 섞인 듯. 

 

 

 

나는 비빔툰과 함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학부모가 되었다. 만화책 중 유일하게 당당히 책꽂이에 꽂혀 있다. 

 
 


 

고우영작가의 삼국지, 수호지, 일지매, 초한지 등은 오빠가 몰래 사모은 책이었다. 큰오빠가 고등학교 때 성적이 왕창 떨어지자 어머니 손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져 버렸다. 그 기억 때문에 지금껏 소장을 못 하고 있지만 해람이가 중학교 가면 바로 사모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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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0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키튼 좋아요 ㅎ

후애(厚愛) 2009-10-06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캔디를 무척이나 좋아해요.^^
벌써 방출 하셨군요ㅠㅠ

조선인 2009-10-0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덕분에 고고학 서적도 열심히 사모았지요.
후애님, 제가 가지고 있던 건 애장판이 아니라서 권수가 어마어마했거든요.

비연 2009-10-0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걸 다 가지고 계삼? 부럽슴다..전 이제부터 모으고 있는데요.
그나저나 캔디는 언제 방출? 그것도 사고 싶은데..

얼룩말 2009-10-06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가면을 방출하셨군요 ㅠ.ㅠ
마로가 조금만 더 크면..

조선인 2009-10-06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캔디는 워낙 낡은 책이라 중고샵에 내놓지 않고 사촌동생에게 보냈어요. ㅎㅎ
얼룩말님, 유리가면은 중간중간 이가 빠져 있었어요. 그래도 좋다고 하는 후배에게 보냈지요.

비로그인 2009-10-06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소장용으로 마스터 키튼을 샀지요. 요즘에는 플루토도 열심히 보고 있지만 역시 보고 또보고 하기엔 마스터 키튼이네요.

저희 딸래미는 4학년이 되더니 유리가면에 푸욱 빠졌어요. 좋은 만화라 사모았으면서도 정작 딸이 그 만화를 읽는 모습은 그리 곱지 않게 뵈는 엄마의 마음이란..

무스탕 2009-10-0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혜린표 all, A4, 베르바라, 유리가면.. 위의 목록중 제가 갖고 있는 책들이에요.
전 김혜린작가의 책은 같은 책이라도 새로 나오면 또 사고 또 사는 고질병이 있어요..;;;
덕분에 북해의별이 두가지, 비천무가 세가지, 테르미도르가 세가지, 불의검이 두가지.. 라는 신랑이 알았다가는 저를 내쫒을 만행을 저질렀지요..;;;
귀신이 좋으시다면 말리작가의 '도깨비 신부'는 보셨나요? +_+

바람돌이 2009-10-06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제 취향과 비슷하군요.
근데 전 마스터 키튼은 항상 궁금하더라구요. 이 책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지... 솔직히 전 잘 모르겠더라구요. 취향이야 다양할텐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좋아할까??? ^^ 전 오히려 몬스터가 훨씬 좋았거든요.
아 전 만화는 그 부피때문에 안사는데도 불구하고 김혜린씨 만화는 거의 다 가지고 있어요. ^^

perky 2009-10-07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이 페이퍼 넘 좋아요!! 제 옛 추억들을 마구 떠오르게 하는 만화책들이 대거 모였군요. 전 한때 만화가가 꿈이었던 적까지 있었어요..
요즘은 아예 일본원서 만화책들까지 사모으기 시작했답니다. (제대로 읽지도 못하면서.ㅠㅠ) 근처에 저팬타운이 있는데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엄청 큰 일본서점이 있거든요. 없는 만화책이 없을정도로 종류도 다양한데, 가격마저 알라딘유에스에서 한국 번역본 사는것보다 훨씬 싸더라구요. 암튼 이래저래 큰일이에요. ㅠㅠ

마노아 2009-10-0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도 취향 비슷해요.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와장창 겹치는군요.
공간 때문에 저도 좀 정리를 했고, 그보다는 더 많이 친구 집에 맡겨놓았답니다.
애장품들을 언제 다시 회수해올지...ㅜ.ㅜ

꿈꾸는섬 2009-10-07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미안의 네딸들, 그남자 그여자......생각나네요. 요샌 만화를 도통 보질 못해서...그립네요.ㅎㅎ

라로 2009-10-07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과 취향이 넘 비슷한듯~. 근데 제가 본 건 몇권 안되네요~.
님이 언급하신 책들의 30% 정도만 본 듯~.

책을 너무 많이 사서 만화까지 살순 도저히 없는데,,,,ㅠㅠ
여기 대전에 있는 대형 서점이 문을 닫았다는 것을 오늘 알았는데
오다보니 동네 만화대여점도 문을 닫았다는,,,ㅠㅠ
오늘은 이래저래 힘들고 충격적인 날,,,ㅠㅠ
그나저나 님이 언급하신 책들 다 보고싶다는,,,

조선인 2009-10-07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아직 우리 딸래미는 엄마 만화책을 넘보진 않습니다만, 조만간 그렇게 되겠죠?
무스탕님, 도깨비 신부, 봤지요. ^^
바람돌이님, 저 역시 몬스터가 더 좋았어요. 하지만 소장하기엔 너무 무섭잖아요. 바닥을 보는 느낌이라.
차우차우님, 님의 만화 페이퍼도 항상 즐겁게 보고 있어요.
마노아님, 전 회수 계획도 안 세웁니다. ㅠ.ㅠ
꿈꾸는섬님, 전 지금도 울적하면 만화가게 가서 시간 보내요. 히히
나비님, 제가 올린 만화는 거의 고전급인데... 30%라니 뜻밖인데요?

paviana 2009-10-0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우문에 이런 현답을 하시다니...
근데 우리 취향이 너무 비슷하네요.
요리만화 빼고는 거의 다 저도 좋아하는 애들이에요.^^

토토랑 2009-10-0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 저도 몇권있는 Y 물은.. 애들이 볼까봐 저 및으로 치우게 되더군요

같은하늘 2009-10-07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조선인님도 만화를 즐기시는군요.
아무래도 소장하려면 책꼿이가 만만치 않게 필요할것 같네요.^^
전 만화랑 별로 안 친해서...
제가 본건 식객과 옛날에 아르미안의 네딸들인가 그거 본적 있는것 같네요.^^

조선인 2009-10-0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호호 눈치채셨군요. 님의 댓글보고 며칠째 틈틈이 쓴 페이퍼입니다.
토토랑님, Y물은 아예 시도도 안 합니다. ㅠ.ㅠ
같은하늘님, 불쌍하게도 만화책이랑 소설책, 시집은 책꽂이에 꽂히지도 못하고 구석에 차곡차곡 쌓여있어요. 흑흑

아영엄마 2009-10-0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 모으고 있는 시리즈도 두어 개 보이고 사모으고 싶은 시리즈도 왕창 눈에 들어 오네요~. ^^ 저도 딸내미들이랑 같이 보게 되니 좋아하는 것 중에서도 소장하며 함께 볼 수 있는 것 위주로 선택하게 되더라구요.
(귀신, 초능력 같은 분야 저도 무지~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백귀야행 사모으고 있다죠. 환수의 성좌도 재미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나저나 중고샵은 정말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정말 힘들어요..ㅜㅜ)

조선인 2009-10-08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환수의 성좌는 백귀야행에 비하면 좀 유치해요. 뭐, 그래도 귀여운 맛에^^

네꼬 2009-10-14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너무 참견하고 싶은데 만화를 너무 몰라 애태우다가, 야호! 비빔툰하고 고우영 삼국지는 나도 알아요! 하하.

조선인 2009-10-1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비빔툰하고 고우영 선생님을 아신다면, 이미 만화의 세계에 입문하신 거 맞습니다. 호호

2009-11-11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11-11 16:53   좋아요 0 | URL
속닥님, 애장판이 아니라 일반본입니다. 그리고 아직 방출 여부는 결정 못 했습니다.
 

투표합시다! 

1.
명절 앞두고 돈 00만원 주면서 그 돈으로 양가 형제들과 큰댁 선물 사고,
할머님이랑 부모님이랑 조카들 용돈 주라고 한 뒤,
좀 좋은 선물 사지/돈 좀 넉넉히 넣지 그랬냐며 타박할 때.

2.
종일 맡은 기름냄새에 비위도 상하고 지쳐서 밥 안 먹고 잠깐 쉴 요량으로 구석방에 앉았는데,
애 데리고 와 똥기저귀 갈라고 할 때/응가하고 싶어한다며 화장실 데려가라고 할 때.

3.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차례상 준비하고 아침상 차리고 설겆이하고 제기 정리하고,
남자들 산에 갈 때 비로소 앉아서 밥 한 술 뜨나 싶었는데,
옆지기가 애들 밥 먹이라며 놔두고 갈 때.  

4.
이틀 내내 제수 준비하고 밥상에 손님상에 술상에 설겆이...
옆지기는 오가는 길 운전... 내려갈 때 2시간, 올라올 때 4시간.
집에 돌아와서 꼼짝도 못 하겠다 싶어 널부러져 있는데,
옆지기가 운전을 오래 해서 허리가 아프다며 안마해달라고 할 때 

5.
큰댁에 가서는 하염없이 늘어져 있더니 친정가면 1시간도 안 되서 쿡쿡 찌르며 가자고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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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 팔자가 좋아요
    from 텅빈 책꽂이 2009-10-05 16:18 
    명절이 너무 짧았다. 어머님더러 연휴 전에 넉넉잡고 며칠 미리 올라오시거나, 명절 끝나고 며칠 더 계시다 가시거나, 둘 중 하나를 하시라고 했더니 딱 목욜 밤- 정확히 말하면 금욜 새벽 1시 -_-;;에 도착하셔서, 월욜 아침 8시 쯤에 내려가셨다. 남들은 시어머니가 못찾아오게 이름 복잡한 아파트에 산다던데 우리 어머님은 아무리 오시라, 계시라 해도 당신이 답답하고 불편하셔서 통 머물려고 안 하신다. 솔직히 우리가 좀 염치가 없긴
  2. 기타 항목
    from 무스탕 세워 둔 곳 2009-10-05 17:03 
    무스탕은 친정 옆집에 산다. 그것도 대충 근처에 사는 대충 옆집이 아니고 정확하게 옆 집.  우리집은 901호 엄마는 902호. 물론 내가 그렇게 이사 왔다;;; (이사 오기 전엔 910호에 살았다. 복도식 아파트라서 엘리베이터도 같이 탄다)  이런 생활을 시작한게 98년 초부터.. 그리고 신랑의 명절 만행이 시작된 것도 그때부터..  친정에 붙어 살다시피 하니까 명절때 시골엘 내려가면 항상 제일 늦게까
 
 
하늘바람 2009-10-05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어느 하나 투표할수 없이 밉네요

조선인 2009-10-0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ㅎ 그래도 제일 미운 건 5번입니다. 원래 그런 사람이거니 하면 괜찮은데, 이건 비교가 되잖아요.

Arch 2009-10-0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미웠겠다~ 조선인님 애쓰셨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10-0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다른건 몰라서라고 이해해 볼 수 있겠지만..
역시 5번은 좀 그렇군요..

순오기 2009-10-05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부터 5번까지 전부 찍을 순 없나요?ㅋㅋ
20년동안 명절엔 친정 한번 안 갔어요.ㅜㅜ
20년 충성하고 올해 처음으로 친정으로 갈랬더니 집에서 쉬고 싶다고 기어이 내려온 큰딸 덕분에 방콕했어요. 시댁에선 친정간줄 알고... 우리끼리 방콕하며 음식 한가지만 해서 먹어도 좋더구만요.

조선인 2009-10-05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치님, 그래도 시댁이 충청도라 경상도 꼴통인 친정보다 제수 음식은 훠얼씬 훠얼~~~씬 간단해요.
휘모리님, 아버지는 병원에 계시고,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오빠들이랑 있으면 좀 맨숭맨숭 겉도는 감은 있습니다. 그래도 조카 보는 낙에 친정 가는데 그 마음을 몰라 주네요.
순오기님, 헉, 죄송합니다. 저만 해도 사실 명절에 꼬박 꼬박 친정가니 복받은 셈인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요. ㅠ.ㅠ

무스탕 2009-10-05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1번에서 5번까지가 모두 조선인님 이야기? +_+

머큐리 2009-10-05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남자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나중에 시아버지 되면 안그럴게요...ㅜㅜ

조선인 2009-10-06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지난 9년간 쌓인 이야기요. ^^
머큐리님, 넵, 그래 주세요.

같은하늘 2009-10-0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다 미워요~~ 1번부터 5번까지 다 찍어야해요.
근데 저도 5번이 제일 미울것 같아요.^^

조선인 2009-10-0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저도 박수.
같은하늘님, 그죠? 친정과 시댁을 차별대우하다뇨.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며,
도는 안정에서 생기고,
명은 화창에서 생기니.

근심은 애욕에서 생기고,
재앙은 물욕에서 생기며,
허물은 경망에서 생기고,
죄는 참지 못하는데서 생긴다.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 말고,
입을 조심하여 착한 말 바른말
부드럽고 고운 말을 언제나 할 것이며,
몸을 조심하여 나쁜 친구를 따르지 말고,
어질고 착한 이를 가까이하라.

- 법요집 중 발췌 (정각원 편찬)

 
   

친정에 있던 거대한 붓통에 '마음 다스리는 글'이라 하여 저 글이 새겨져 있었다.
자식들 결혼시키며 부모님이 이리저리 이사도 잦았는데, 지금은 저 붓통이 어디 있나 싶다.
심란한 날이면 저 붓통을 빙글빙글 돌리며 무심코 따라 읽곤 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저 붓통이 참 그립다. 

뱀꼬리)
우편물을 건네주며 굳이 그 내용물이 무얼까 비춰 보는 행동을 하는 이유가 뭘까.
밉다 밉다 하니 정말 미운 짓만 골라 하는 건지, 모든 게 미워 보이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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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0-0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그렇게 남의 일이 궁금한 사람들이 있네요

비연 2009-10-0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 사람들이 참 .... 많아요..;;;;

조선인 2009-10-0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흐흐흐
비연님, 저랑 좀 꼬인 관계에 있는 사람인데,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