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마라 - 영혼의 철학자 몽테뉴 인생 수업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고봉만 옮김 / 아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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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모른다고걱정하지마라 #가려뽑아새로번역한수상록 #미셸에켐드몽테뉴 #고봉만 #도서출판아를 #수상록 #에세이

 

몽테뉴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나 그의 수필을 접한 건 처음이다. 엮고 옮긴이인 고봉만 님은 몽테뉴의 [수상록]을 인생의 주기마다 거듭 읽고 또 읽어왔다고 한다. [수상록]은 이 장르를 열었다고 인정받는 최초의 저작이라고 고봉만 님은 언급하고 있다. 물론 나로서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도 떠오르기는 했지만 아마도 이 둘의 서술과 주제를 펼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어서 그리 말씀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본서는 [수상록]에서 죽음에 대한 주제를 가려 뽑아 엮은 책이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죽음이 만연한 이 시절에 죽음을 돌아보는 본서가 출간되어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도 않을까 싶기도 했다. 사람에게 죽음이란 두려움일 수도, 따스하게 또 다른 삶으로 이양하는 교차로이기도, 버거운 삶을 끝내며 다른 삶을 꿈꾸는 어두운 희망이기도, 또는 실패에 대한 수긍이기도 하다. 아마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수 만큼에 죽음의 의미가 있을 것도 같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도 명확한 건 이건 상당히 선명하고 강렬한 경험이고 딱 그런 크기의 경험할 순간에 대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두렵던 후련하던 그저 암울하던 각자마다의 감정을 갖게 되는 가장 뚜렷한 정서적이기도 실제적이기도 한 경험일 것은 명백하다. 그래서인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도 이것이 걱정이라는 말에 수긍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죽음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마라] 저자는 수상록에서 죽음을 화두로 가려 뽑아 옮긴 이 책의 제목을 이리 지었다. 본서에서 몽테뉴는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려 애쓰기보다는 죽음에 단단해지라고 조금씩 죽음에 적응하라는 듯 말하고 있다. 서양 철학에서는 흔히 메멘토 모리를 말하는데 죽음을 기억하라는 이 말의 깊이를 서양인들 그것도 과거의 서양인들은 명확히 느끼며 살았을 테니 말이다. 몽테뉴는 1533년 태어나 1592년 사망했는데 그가 살던 시대는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절이다. 몽테뉴의 청년 중년 시절은 종교 전쟁이 지속되었다. 내전으로 사회에는 질서가 무너졌고 사람들 간의 신뢰에도 금이 갔으며 누가 친구인지 누가 적인지도 알 수 없는 시절이었다고 한다. 오늘 밤 누가 나를 배신해 죽일지 모르고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자유의 몸일지 확신할 수 없는 시대였다고 말이다.

 

이런 시대 상황과 의료가 발전하지 않아 유아들이 거듭 죽어가던 상황에서 몽테뉴의 자녀들도 거듭 죽어갔다. 몽테뉴의 첫딸은 태어난지 두 달 만에 죽었고, 둘째는 7주 만에 죽었다고 하며, 셋째는 석 달 만에, 넷째는 며칠도 못 살고 죽었다고 한다. 다섯째만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몽테뉴는 내 아이들은 모두 젖먹이 때 죽었다.”라고 자신의 글 행간에 적었다고 한다. 그는 둘째와 셋째 같은 경우에는 이름도 짓지 않았다. 아마 두려워서였을 것이다. 며칠도 못 살고 죽은 넷째도 이름이 있는데 그 역시 두려워서 지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절친 라보에시는 몽테뉴가 20대이던 시절에 결핵으로 죽었는데 몽테뉴는 나 자신이 반으로 쪼개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고 적었다. 그의 동생 역시 사망했다. 그 시절에는 죽음이 일상적이던 시절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죽음을 꺼려하거나 부정하려 하기보다는 수긍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듯했다.

 

영원불변함 자체도 사실은 시들어 힘이 없는 움직임에 불과하다.” 그에게 죽음에 대한 인상이 어떠했는지가 다가오는 문장이다. 그는 영원한 것을 믿지도 기대하지도 못했다.

 

나는 존재를 그리지 않는다. 내가 그리는 것은 과정이다.” 그는 순간순간의 연속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안도했던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는 죽음에 지는 걸 그저 받아들이기보다는 살아있는 지금에서 느끼는 희열에 집중하는 길을 선택했다. “인간의 지극한 복은 행복하게 죽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인상이 그에게 더욱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했음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이다.

 

신은 조금씩 빼앗아감으로써 인간에게 은총을 베푼다. 이것이 노화의 유일한 미덕이다. 노화를 겪으며 조금씩 죽어온 덕분에 마지막 순간에 죽음이 완전하지도 고통스럽지도 않은 것이다.”

 

죽음이 어디서 우리를 기다리는지 알 수 없으니 어디서든 죽음을 기다리자.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하는 것은 자유에 대해 미리 생각하는 것이다.”

 

그토록 짧은 시간 동안의 일을 그토록 오랫동안 두려워할 이유가 있을까? 오래 사나 일찍 죽으나 죽음의 관점에서 보면 마찬가지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히파니스강에는 단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작은 동물들이 있다고 한다. 그 동물들 중 아침 여덟 시에 죽는 동물은 청춘에 죽는 것이고, 오후 다섯 시에 죽는 동물은 노후에 죽는 것이다. 이토록 짧은 동안의 일로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것을 보고 웃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죽음에 대한 강렬한 인상이 그의 의식 속에서 점차 승화되어 가며 위트와 함께 다른 감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본서에서는 죽음만이 아닌 그의 의식들도 돌아보게 된다. 그는 늙어가며 자신에게 자제력이 생겼다고 말하고 성숙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무겁게 여기지 않았다. 늙고 병들어서 활력이 사라져 가면서야 멈추게 되는 것을 절제한다거나 자제력이 생겼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영혼과 육체는 부부처럼 서로 의지하며 절제 속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쾌락을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은 삶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경험을 통해 우리의 영혼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적 사유와 교육을 기꺼이 신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이다. 이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숙련되고 성장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의 말들은 상식적이고 이성적일 때와 직관적일 때가 교차하며 영혼에 이끌림과 울림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시대에 주던 울림이 이 시대에도 동요하게 하는 것은 인간에게 시간을 관통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시대의 영혼에게도 필요한 질문과 조언에 대한 궁금함이 인다면 들어봐도 좋을 말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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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뱅크 레볼루션 - BaaS로 다시 태어나는 금융의 미래
김준태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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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레볼루션 #김준태 #슬로디미디어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BaaS #블록체인 #핀테크 @chae_seongmo @slodymedia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재 금융의 변화는 대부분이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방문해 이용할 은행 수는 줄고 있고 은행 거래는 대부분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온라인으로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금융업의 기능이 최소화되어 가느냐 하면 그건 체감과는 다르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지불 결제를 하는 방식이 달라져서 그렇지 결제 빈도는 오히려 대다수에게 늘었을 테니 말이다.

 

본서는 기술 발전과 적용으로 현재의 금융이 어떻게 변화하고 기업과 융합하고 있는지가 다가오는 책이다. 쿠팡, 네이버, 카카오, SSG 등에서 지불 결제 방식과 시스템의 변화를 그리기도 금융상품과 어떻게 연계되는지도 풀어내어지고 있다.

 

본서를 통해 금융은 더 이상 독립된 위치가 아니라 기업의 필요와 융합하며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책 제목의 전면에 등장하는 Baas(Banking as a Service)의 개념을 통해 금융이 어떻게 플랫폼화되었는지 어떻게 일상 속에서 기능하고 있는지를 실제 기업과 우리 일상의 단면들을 예로 들며 시스템의 면면을 이해하게 서술하고 있다.

 

커머스, 농업, 자율주행을 비롯한 모빌리티 전반과 함께 금융의 기능적인 면이 시대 흐름 속에서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더 일상에 긴요하게 그리고 다채로운 양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금융이 기업의 부속적 기능을 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위축되었다기보다는 기업 활동 전반에서 기획과 설계, 실적용, 변화 등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변모해 가는 과도기라고 보인다.

 

이런 금융 변화의 축은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의 혁신이 일구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 NFT와 같은 경제 시스템의 전환을 가져오는 요소들과 결합하며 이제까지 이어온 세계관으로 보자면 기업에 과도한 힘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라 해석된다. 또 본서에서는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는 ESG를 위한 미래 금융의 역할은 사실 기후위기설과 환경주의 등의 맹점을 간과하고 우리가 현실에서 눈에 보이는 변화를 위기로 인식하며 순순히 순응하는 바가 탄소발자국 추적 같은 프로그램과 연계되며 모빌리티, 블록체인, 암호화폐나 CBDC와 결합하면, 결국 우리 일상을 얼마나 제재할 수 있고 통제사회 속에서 제한 속에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것인지를 대부분은 주목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편리해진 삶만을 낙관적으로 그리며 암담해질 가능성을 회피하고 외면하는 데 결국 대다수에 민중이 맞이할 현실은 팍팍하고 삭막하다는 말 이상의 사회가 될 것이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양극단의 체제가 일종의 사회 실험적으로 시대를 가로지르다가 첫 번째로 공산주의가 망했고 이제는 자본주의가 망하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물론 자본주의의 총아인 기업이 만개하는 시대를 가져오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이 두 체제가 사람들 곧 대중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의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앞으로는 ESG가 밝게 그리는 이상과는 다르게 기업의 주주들이라는 자본가들 일부만이 자신들만의 리그 속에서 살아가고 대중은 절멸해 가는 시대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AIAGI가 되고 ASI가 되어갈 현실 속에서 대중은 경제적 도태 속에서 처분되는 자멸 아닌 자멸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수순인 것 같다. 자본주의는 기업과 자본가만을 위한 시스템이었다는 걸 깨닫고 대중은 사라져 갈 것이다. 개인주의, 능력주의, 승자독식, 기술 발전만을 낙관적 시선으로 보는 시대에 이런 전망은 들리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어쨌건 본서는 대부분의 개인이 지불 결제 시스템의 변화와 암호화폐나 CBDC 그리고 블록체인의 기술로 인해 체감하고 있거나 예견하고 있는 금융의 시대적 변화가 어떠한 체계와 기술로 가능한지 이후의 변화는 어떠할지를 헤아려 볼 수 있도록 한다.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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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없음 - 격동의 세계를 이해하는 세 가지 프레임
헬렌 톰슨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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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해서는 단기적 현상 너머 수십 년에 걸친 구조적 흐름을 읽어내는 데 탁월한 역사가라고 하며 민주적, 경제적, 지정학적 혼란의 역사를 연구하고 복잡한 현대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해 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는 저자 소개글이 있다.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프레임들에 주목하고 있어 이 책도 관심 분야라서 선택하게 되었다. 다만 독해에 필요한 난이도가 극상이라 책을 읽고도 맥락만이 남았다. 올해 중 반드시 다시 읽을 책이고 재독을 하고 나서 리뷰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책이지만 우선 가벼운 리뷰를 남긴다.

 

본서는 지정학, 경제, 민주정치라는 세계의 틀로 현대사를 움직여온 힘을 그려내고 있다. 세계 패권과 격동에 중심에는 미국이 있었기에 에너지와 함께 달러를 주목해야 함도 분명할 것이다. 본서에서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것은 실리이며 에너지에 의해 역사적 격동들이 일어났음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유럽 간의 에너지 역학도 러우 전쟁과 함께 재편되었다. 본서에서는 현대사의 격동에 미국의 실정이 미친 영향을 그리고 있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논하는 세 가지 틀만으로는 현대사의 향후 전환점을 그려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프레임을 표면상 드러내며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확장세와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확산도 그렇고 미국에서 차별철폐주의와 함께 정치적 올바름이 부각되며 사회적 도덕적 혼란이 가중되는 것도 그렇고 이 시점에 미국 보수 언론이 대대적으로 중국의 장기 매매 산업과 그로 인한 범죄에 대한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대거 방송하는 것도 그렇고 이건 종교 사상 윤리의 측면으로도 충격적 인상을 심어주며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구도로 세계의 격돌을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실리나 민주주의 가치를 가장 큰 해석의 틀과 관점으로 제시하던 기존의 역사 해석의 관점과는 다른 부분이 큰, 세계사적 전환의 시국이 아닌가 한다.

 

저자는 패자의 동의를 논하며 패자의 동의가 없는 민주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언급을 하고 있지만 현대사에서 지금까지는 패자의 동의란 강자의 요구와 강자가 제시하는 규정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의 다극화 시대에는 패자의 요구가 시대적 전환에 중요한 전환의 요소가 될 것이다. 현재 다극화 시대를 예측하고 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패권국가 미국의 주도로 야기된 대전쟁의 시국 이후에는 패자들의 안정화 요구가 뒤따르게 될 것이 자명하고 그 약소국들의 요구는 국제기구의 권한 강화나 세계 단일 정부 수립을 향한 도정에 들어서는 시대 흐름을 가져올 것이라 예측된다. 이는 다극화 시대를 예측한 미국이 그 시대 흐름에서도 미국의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대응으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려 의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서에서 이야기하는 지정학, 경제, 민주정치라는 세 가지 프레임으로 해석될 수 있었던 역사 흐름과는 다른 도상에 들어서게 된 것이 근래의 역사 흐름이다.

 

앞으로의 세계상이 기존 세계관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 나의 예측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세계사 흐름이 실리라는 실체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향후의 세계사에서도 그 이면에는 분명 실리 추구가 따를 것이다. 하지만 향후에는 선이니 정의니 세계와 인류의 요구니 하는 이상적인 표상이 세계인들의 수긍 속에서 전면에 내세워질 수 있고 알고 보면 하등의 정의나 선도 없는 이 세계가 선전적으로는 표방하는 기치가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 중국의 장기 매매 산업에 대해서도 한국의 정치와 치안까지 야합해 키워지고 있는 부정과 범죄가 미국 정보기관에서 첩보 입수를 하지 못해 단죄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미국이나 세계기구가 개입하지 않는 것은 전 세계가 경악할 수준으로 범죄와 피해 규모가 확장해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 그때 절대악을 처단하는 절대선의 정의 구현으로 선전하려 관망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가 싶다. 이 시대에는 진정한 선은 없다는 말이다.

 

어쨌건 본서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돌아보는 프레임을 갖추는 데는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에 다시 본서를 재독하면서 깨우치는 바가 크리라 기대된다.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willbooks_pub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서평단 #질서없음 #헬렌톰슨 #사회사상사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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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이후의 질서 - 트럼프 경제 패권의 미래
케네스 로고프 지음, 노승영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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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이후의질서 #케네스로고프 #경제경영 #투자 #달러패권

 

#윌북 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는 꽤 오랜 세월 미국 패권이 막강한 단극화 시대를 거쳤다. 현재는 다극화 양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이 세계적으로 행사하던 힘의 불균형을 세계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하던 양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도 세계적 변화의 추세에서 자신들이 여력을 다하지 못할 것을 이미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패권은 군사력도 그렇고 팝이나 영화 같은 문화의 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오일 머니라는 미국 달러의 힘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시절에는 미국 군사력을 위협할 나라는 없다 해도 타격은 줄 수 있을 것이며 오일 머니의 영향력을 흔들려는 시도들도 있다. 중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들이 오일 머니를 대체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연합적인 화폐를 구상하기도 했었다.

 

과거에는 미국 역시 연합 화폐를 구상하기도 했었다는 저서들이 있기도 했으나 이제는 CBDC의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걸 너머 스테이블 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의 미래가 어떠할지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아직은 정체 중으로 보이지만 곧 등장할 메타버스 내에서 국가의 영향력을 초월할 기업들의 저력도 새로운 체제의 지불 시스템을 가져올 것이다. 이미 대중 누구나가 알고 있듯 외형적으로도 실체적으로도 미국 정부의 공영기관이 아닌 개인 소유인 FRB도 이 시절이 지나면서는 그 효용이 달라질지 모른다. 이미 20세기 초에 록펠러(로케펠러)가의 수장은 국제회의에서 화폐생산권만 우리에게 있다면 정치가 어떻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었다. 이제는 FRB라는 공영기관 역할을 하는 민간기업도 필요치 않은 시대다. 과거에는 형식적으로라도 미국의 화폐생산은 미국 채권을 거래하며 정부 주도형으로 보이는 외양이라도 띠었지만 스테이블 코인과 암호화폐는 각 기업의 화폐생산권을 당연한 권리로 인정할 시대를 가져올 것이다.

 

이 시절까지 지속해온 세계 운영의 구조가 더 이상 유지될 힘을 잃는 것은 새로이 개발된 기술들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그 첨단을 만들어 걷고 있는 전문가들은 그런 변화의 양상이 어떤 결과와 어떤 시대를 가져다줄지 대중에게 경고해 주지 않고 있다. 개인들은 다방면의 독서와 데이터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통합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 예측을 해내는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다채로운 분야의 책들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고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는 책들도 맥락만은 이해하고 수용하며 접해야 하지 않나 싶다.

 

본서는 미국 달러 패권의 역사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조망하기도 하고 그에 미치는 영향력들을 돌아보기도 한다. 일본 엔화, 소련 루블화의 영향력을 돌아보기도 하며 유럽 유로화의 잠재력을 논하기도 한다. 미국 경제 위상에 도전하는 중국 경제의 저력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각국 경제의 과거와 현실을 조망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르기에 세계 경제의 변화들을 돌아보며 경제 환경이 화폐 전쟁에서 미친 영향력들을 헤아리게도 한다. 달러 패권의 변화를 논하며 CBDC와 스테이블 코인, 암호화폐 전반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아마도 앞으로의 화폐전쟁은 저자의 깊은 강의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든 실체적으로든 국가가 아닌 기업이 주도하는 양상이 겉으로도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현재의 다극화된 세계 패권 시절이 결국에는 미국이라는 단일 국가의 영향력만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술 혁신들의 적용과 함께 국가 정부가 아닌 글로벌 기업들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시대를 빠르게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 시절의 끝은 아마도 어떤 국가도 승리자로 자리매김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본서는 하버드 대학 국제 경제학 교수이자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담아 써낸 저작으로 아무리 비경제학도까지 배려한 저작이라고 해도 경제 지식이 전무하고 조금만 경제적 전문 지식을 이야기해도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은 나 같은 독자에게는 다소가 아니라 무리하게 무리한 저작이다.

 

하지만 이 리뷰에서 이미 언급했듯 전문가들은 시대적 변화와 기술 혁신이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간명하고 타격감있게 직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지성이 아닌 평범한 우리, 대중과 개인은 그래서 더더군다나 버거운 정보가 담긴 책들과 데이터도 빈번하게 접할 필요가 있다. 미래를 알고자 하는 건 대비하고 싶어서고 살아남고 싶어서다. 그렇다면 버거워도 다가서야 할 것만 같은 정보에는 다가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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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한 줄 - 꽂히는 메시지의 5가지 법칙
벤 구트만 지음, 이미영 옮김 / 시공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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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한줄 #벤구트만 #SIMPLY_PUT #Benjamin_Guttmann #시공사 #서평단

 

시공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기업가이자 뉴욕 시립대학 바룩 칼리지 마케팅 학부에서 9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교육자이며 여러 매체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도운 자문가라고 한다. 마케팅 에이전시 디지털 네이티브 그룹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는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한 사람이다.

 

나는 본서를 광고 카피라이팅에 한정된 내용이 담긴 책이리라 생각하고 다가섰는데 저자의 약력을 처음 읽으면서 광고만이 아닌 업무 전반의 단순 간결한 메시지 보고를 위한 내용도 담겨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기업가이며 자문가이기도 하니까 그리 생각했다.

 

본서의 한국어 부제는 [꽂히는 메시지의 5가지 법칙]으로 가장 간명하게 주장하는 메시지 전달의 제일 원칙은 단순하라이다. 책 전반은 복잡함과 복합적인 메시지의 문제점을 주지케 하고 단순 간결한 메시지의 힘을 알리는 내용이다. 복잡함의 문제점들을 3가지로 지적하기도 하며 단순한 메시지를 만드는 법을 5가지로 전하기도 한다. [복잡한 메시지의 3가지 죄]이기적이다’ ‘비겁하다’ ‘위험하다를 들고 있는데 이해를 어렵게 만들고 독해할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게 만들고 다른 이도 그걸 당연하다고 여길 거라고 단정짓기에 이기적인 것이라는 해석이며, 복잡한 메시지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던지고 모호하게 해석하도록 만들어 자신 유리한 데로 유도하려는 의지를 갖기에 비겁하다고 하고, 복잡한 메시지는 나사의 우주왕복선 폭발사고와 항공 운항 사기 등을 예로 들며 복잡한 메시지는 사고를 불러온다며 위험하다고 정의하고 있기도 하다.

 

[간결한 메시지를 만드는 5가지 법칙]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첫째 ?’에 답하라, 둘째 기초부터 시작하라, 셋째 군더더기를 없애라, 넷째 대중이 아닌 한 사람에게 말하라, 다섯째 눈에 보이듯이 생각하라가 그것이다. ‘?에 답하라는 선택해야 할 이유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기초부터 시작하라는 말할 것을 제약하고 단순한 언어로 시작하며 명확하라는 기초를 지키라는 말이다. ‘군더더기를 없애라는 말은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그러니까 불필요한 표현이나 단어를 모두 제거하라는 것이다. ‘대중이 아닌 한 사람에게 말하라는 것은 군중이 아닌 일대일 소통을 메시지 전달의 핵심으로 생각하라는 말이다. ‘눈에 보이듯 생각하라는 시각이 인간 감각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절대적이니까 눈에 보여주듯이 표현하라는 것이다.

 

본서는 광고 카피로서만이 아니라 업무의 보고 메시지 전달에서도 적용되는 광범위한 메시지 전달에 필요한 요소를 언급한 책이다. 그렇다고 문학 분야까지 아우르는 것은 아닌 것이 저자가 본문에서 이 책은 시와 그림이 아니라 달러와 센트에 관한 책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듯 예술이 아닌 마케팅 메시지 전달에 관한 책인 것이다. 저자가 기업가이며 브랜드 자문가이자 마케팅 학부 교육자인 것을 고려하면 자신의 전공 분야의 메시지 전달에 관해 집중한 것이 당연할 것이다.

 

다소 단순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케팅에서 필수적인 것과 보고에서 필요한 요건이 단순 명료함임은 분명히 주지시켜주는 책이다. 단순함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을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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