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지랜드 - 어느 감시국가의 기억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 생각의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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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DNA와 같은 바이오인식, cctv, 안면 인식, 팬데믹 시기 통제 등 대중 통제의 양상에 근접해 간다고 우려되는 이때 반드시 돌아보고 헤아려 보아야 할 시절을 그린 저작이 아닌가 싶었다. 시절의 우려와 근심을 짚어 톺아보는 책이기에 다가섰다.

 

+ 저작 빛깔

 

이 책은 공산주의 독재 정권이던 동독에서 감시 기관인 슈타지에서 일했거나 그로부터 감시당하거나 피해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르포이다. 2003년 출간한 책으로 2004년 영국 최고의 논픽션상인 새뮤얼 존슨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논픽션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문학적인 문체이다 보니 몰입하며 빠져들게 하는 저작이기도 하다.

 

저자는 동독의 슈타지라는 기구의 피해자와 그에 몸담은 전직 요원들을 인터뷰하며 실상과 감상을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모든 것이 기록되고 추적되는 시대, [1984]가 현실이 된 세상을 증언한 새로운 고전’”이라는 출판사의 카피가 실상을 그대로 옮기고 있는 정의라는 걸 읽어가면서 깊게 공감하게 된다.

 

미리얌과 찰리 같은 피해자의 토로나 가해자 입장인 슈타지 전직 요원들의 고해도 그렇지만 그 시대를 살아보고도 통일 독일의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대중이 익숙해진다는 것에 얼마나 취약하고 그 과정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닫게 했다.

 

 

인구 1700만 명의 동독에서 슈타지는 97000명의 요원이 이었고 173000명 이상의 정보원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히틀러 시기의 게슈타포 요원이 시민 2000명 당 한 명꼴의 비율로 존재했던 것이나 스탈린 시기 소련의 국민 5,830명마다 한 명꼴로 KGB 요원이 있었던 걸 뛰어넘는 수치다. 독일민주공화국에서는 국민 63명마다 한 명꼴로 슈타지 장교 또는 정보원이었다고 한다.

 

개인의 자유도 없이 상시 감시당하며 국가와 해당 기관에서 불순분자로 정의하는 순간 위험에 노출되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저자의 이 르포를 읽다 보면 요원들이나 그를 감당한 시민들이나 모두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 시절을 겪은 인물들까지 자본주의 사회의 성매매를 보고 어떻게 인간이 인간을 매매할 수 있냐 거나 높아진 물가와 항공료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현재를 더욱 비판하고 있다. 세뇌란 것은 불의도 보편이 되게 만드는 것이란 감상이 일게 하는 저작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미래는 기술적으로 팬데믹 시기 겪어봤듯 일상의 대부분을 감시, 제어 당할 수 있는 환경이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상용화되면 우리의 일상에서 각 금액이 제한된 사용처와 유통기한이 정해진 수령액으로 일상 자체를 통제당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믿고 싶겠지만 현재 각국의 시작되고 있는 통제들을 보면 가능성이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니란 걸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불의가 평범이 된 사회 그리고 그 사회를 당연히 여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본서가 심상치 않게 여겨지기도 했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대목에서 각성해야 할 부분을 잊고 지나친다. 본서의 저자처럼 그런 부분을 일러주는 저작을 집필하는 사람들도 있고 말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무언지 잠시 확인하고 공감하고 각성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면 꼭 이 책과 만나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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